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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Cat walk night road

아르니엘 2019.08.29 23:17 조회 수 : 7

퀸즈의 주택가를, 한 그림자가 걸어간다.


밤의 어둠속에 가리워져 얼굴은 알아볼수 없지만, 누가봐도 '키가 크다'는 것은 확연하다.
베이지색의 롱코트에 머리에는 실크햇. 너무나도 흔해빠진 복장이지만, 등에 매고있는 기타 케이스만큼은 어딘가가 위화감이 있는 모습.


주변의 취객들의 호기심 많은 시선이 스쳐지나가지만, 본인은 신경쓰지 않고 걸어가고 있었다.

 

 

-Pi Pi Pi Pi.............

 

- 딸깍.

 

 "나다. 무슨일이야."


 [무슨일이야, 가 아닙니다 몰타 외무차관! 지금 대체 어디십니까!]

 

 다급한 목소리에, 태연하게 답한다.

 

 "아링가로사 대령인가. 얘기했잖아, 도둑놈을 쫓는다고. 너희들은 방해만 돼."


 [여긴 우리나라가 아닙니다! 도둑을 잡는건 미국의 경찰에게 맡기면......]


 "바보냐 네놈들은! 왕가의 보물이 도둑맞았다고? 그걸 털레털레 돌아와서 미국인들에게 의지한다고? 불알은 달려있냐!"


 [하지만 외무차관, 도적은 주술사... 아니, 마술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최소한 우리 부하들이라도...]


 "'그.러.니.까'내가 나서는거다! 네놈들이 있으면 방해밖에 되지 않아! ...잠자코 본국에 대해 적당히 시간끌기용 변명이라도 해둬. 도둑을 잡지 못하면, 어차피 나는 돌아가도 있을곳이 없어!"

 

 속사포처럼 쏟아내며 주고받는 언어는, 적어도 길가의 행인들이 알아들을수있는 영어는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몸조심해주십시오. 저로써는 당신이 무사한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 아버지와 형제들도 그렇게 생각하면 참좋겠지만 말이야. 직접 그렇게 이야기해주지 그래, '외할아버지'."


 [농담도.... 저같은것은 일개 백성에 불과합니다. 공화국 정부에 연줄이 있어서, 겨우 이런 자리에나마 발붙이고 있는거지요.]


 "그거야말로 농담인데. 뭐 됐어. 이후 내가 연락할때까지는 연락하지 말도록."


 [알겠습니다. 무운을, --님.]

 

 

 대답하지않고 전화를 끊고, 품속에서 준비해온 복면을 뒤집어썼다. 박물관 전시회에서 보물을 훔친 얼간이 마술사가 잠복하고있는 것은 이 슬럼의 안쪽이라고 이미 조사가 끝났다.


 "자아, 사냥의 시간이다. 뭘 위해 이런짓을 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예로부터 도둑은 손목을 자르는게 법도지. ....손목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검은 표범의 복면안에서, 그의 입은 찢어지게 웃고있었다.

 

 

 

 

 

 -사냥은, 어이없을정도로 쉽게 끝났다.

 

 바닥에 마법진 같은것을 그려놓고 뭔가의 강령의식이라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너무 집중한 나머지 배후에 대한 경계를 흐트린 것이 그의 패인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박물관에서 전시물을 감쪽갗이 훔쳐낸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의 마술실력은 상당한 것이었다. 다만, 상대가 나빴다.

 머리에 총구멍이 난 마술사의 머리통을 구둣발로 짓밟아 터트리며, '그', 혹은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이것으로 돌아갈수 있겠구나, 하고도.

 

 '하지만, 돌아간다고 해서 뭐가 되지?'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파진다.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그 나라, 일단 고향으로서 애착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거기에 사는 인간들, 특히나 가까운 인간들일수록.... 싫다.

 

 그런 생각을 하며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을 적당히 발로 지우려고 구둣발을 내민 순간.... 무엇에 반응했는지, 마법진에서 마력이 흘러넘치는것을 느꼈다.

 

 "함정인가?! 칫...!"

 

 그대로 뒤로 뛰어서 무기를 손에 쥐고, 주변을 경계한다. 하지만 마법진에서 느껴지는 마력은 점점 늘어나고, 한편, 뭔가 함정의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소환의 일종... 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작 술사는 죽어있을터. 이제와서 간섭해도 소환 자체를 캔슬시키는 것은 역시 무리다.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현실적인 대처로써, 그는 벽뒤로 몸을 숨기고, 사태의 추이를 살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표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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