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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뭐냐, 마스터.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구르면 뺨에서 피가 나는 거냐. 세이버, 너는 또 왜 술을 댓 병은 마신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고 있나."

 "옆집 애가 때렸어."

 "?! 그런가, 옆집 이웃이 약을 먹였다." 

 "하..?"

 

 

 

01.

 

 

 "마스터, 대체 이건."

 

 백의의 아처─아르주나는 기겁을 한 표정으로 내뱉었다. 꽃 한 송이도 꺾지 못할 것처럼 생긴 푸른 눈의 계약자는 빨갛게 달아오른 발목을 대충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마스터, 그 따위로 금 간 발목을 돌릴 거라면 아예 발을 뽑아줄까?"

 "으악, 죄송합니다 의사선생님." 

 

 뺨에도 타박상이 있었는지, 아스클레피오스는 무언가의 약초를 짓이겨 그녀의 뺨에 붙여둔 상태였다. 약 10분 후 떼면 깔끔하게 상처가 사라져 있을 거라니, 어메이징 그리스 신화. 이샤나는 고개를 붕붕 저었다. 

 

 "하여튼, 시뮬레이션 룸에 가서 뭘 한 거야? 어떤 놈이 남의 집 귀한 딸 얼굴에 상처 낸 거야?"

 "걔가 우리가 무릎 꿇고 절하지 않으니까 격의 차이를 보여준댔어."

 "어떤 놈이야, 빨리 말해." 

 

 마르타의 손가락이 우둑거린 건 기분 탓이겠지. 

 

 "하지만 마르타, 아마 내 생각엔 마리가 얼굴을 한 대 쳐 줬던 것 같아."

 "그래? 그럼 잘했어."

 "딱히 의미는 없는 것 같다만.." 

 

 사실상 의무실로서 기능하는 아스클레피오스의 방은 왁자지껄했다. 마스터의 뺨이랑 팔에 상처가 났다, 는 소문은 날개를 달고 마스터가 어떤 자식한테 두들겨 맞았다, 뼈가 작살났다는 무서운 말이 되어 서번트들 사이에 퍼져나갔다. 아무리 아직은 다소 낯가림을 하거나 거리를 둔대도, 그들은 서번트였고 마스터는 마스터다. 서번트로서 마스터가 남의 서번트한테 맞고 왔다는 건 그들이 생각하기에 아주 지대한 도전이자 문제였고, 실제로 클레오파트라와 룰러는 당장 찾아가겠다는 아킬레우스를 자제시키느라 제법 애를 먹어야 했다.

 

 "마스터, 자. 약이다. 먹어라. 환자 말고 나머지는 좀 나가고."

 "네에."

 

 마스터가 생각보다 무사했고, 단순 대련으로 인한 타박상 정도였다는 것을 확인하자 클레오파트라는 우유 목욕을 위해, 아스톨포와 아킬레우스는 대련을 위해, 룰러는 독서, 마르타는 주방의 손을 거들기 위해 각기 자리를 비웠다. 

 

 "솔직히 말해서, 마스터, 너보다 세이버 쪽이 좀 더 영향이 남아 있군. 너는 단순 타박상에 찰과상이다만. .. 시시한 상처다. 하지만 저 쪽은 꽤 강한 마력에 노출되어 있어. 그것도 신대 최상위급의 저주다. 좀 더 내게 관찰.. 아니 진료를 보게 해다오." 

 "최상위급의 저주?! 마리, 어디 이상한 것 아니지?"

 "그다지..? 약간 숙취 같은 감각이 남은 것 말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만..."

 "그건 네게 대마력을 포함한 일종의 방어력으로 작용하는 스킬들이 있기 때문이겠지. 그게 소환자 나부랭이들이 3기사 운운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고. 아무튼, 세이버. 너는 좀 더 남아 있고, 아처. 마스터를 바래다 줘라. 너무 움직이지 않나 감시하도록."

 

 아처는 고개를 끄덕이곤 이샤의 제복 재킷을 집어들었다. 집어들었다, 고 표현하기에는 제법 정중하고 우아한 몸짓이었지만. 그렇다고 재킷을 안아올렸다, 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마스터, 가시죠."

 

 

 

02.

 

 

 "저기, 아르주나."

 "예."

 "혹시, 화났어?"

 "아니오, 그럴 리가."

 

 이샤는 미간을 좁혔다. 분명히 화난 것 같은데. 화났다, 정도는 아니더라도 기분이 상한 것 같은 눈치였다. 삐진 고양이 같다, 고 생각하며 이샤는 쫑쫑 발걸음을 옮겼다. 분명히 언짢은 와중에도, 이샤가 빠르게 걷거나 종종걸음으로 달리는 일 없도록 보폭을 맞추는 것이 예의가 바르다는 인상을 주었다.

 

 "저기, 혹시. 내가 마리랑만 모의 전투를 가서 혹시 삐친 거야?"

 "... .... 그럴 리가. 당신은 오늘 첫 시뮬레이션 룸 방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모두를 데리고 함께 갈 수 없다면 누군가가 먼저 가는 것이 마땅하겠죠. 순서대로, 란 겁니다."

 "응. 그건 그런데, 혹시 그 첫 번째 전투 훈련 파트너가 네가 아니란 점이 마음에 안 든 건가, 싶어서."

 "... ...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영웅이라 불리는 영령들은 자아가 강하다고 들었다. 세이버 정도의 성품이라면, 초초초 당첨인 거야, 하고 로망이 말해 주었던 기억이 있다. 실력은 둘째치고, 마스터를 신뢰할 수 없거나 자신에게 명령하는 것이 불쾌하거나 적의 성향이 자신의 눈에 차지 않거나 등등의 오십가지 이유로 제멋대로 굴 수 있는 것이 이름난 영웅들이라고. 이샤는 곰곰히 생각했다. 그녀는 명령조의 말을 한 기억이 없었고, 대체로의 사항은 부탁이나 의견을 묻는 식으로 진행했다. 적의 성향이 눈에 차지 않았다... 확실히 로키 같은 타입은 (인상으로 판단할 뿐이지만) 아르주나와는 상극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르주나는 그를 본 적이 없었고, 내가 다쳐온 게 맘에 들지 않나? 거물급 서번트에게 있어서, 마스터가 자신의 부재 중 다른 서번트에게 다쳤다는 것은 단순한 전투 중의 부상이 아닌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일종의 도전 비슷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을까 싶었다. 임금님 같은 마인드다, 요컨대. 

 

 하지만 그다지? 로마 황제 같은 것이라면 몰라도, 아르주나는 어디까지나 이름난 전사. 생전에도 손위 형제인 왕에게 따랐을 것이다. ... 아, 설마. 

 

 "나를 테스트해볼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아르주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물 속처럼 새카만 눈동자에, 파도에 햇빛 너울지듯이 금빛이 녹았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그렇습니다."

 "그렇구나."

 "불쾌하지 않으십니까?"

 "음? 전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의견이었다. 이곳이 일반 성배 전쟁이었다면 마스터의 실력 여하에 따라 배신하는 것조차 상정할 수 있을 터였으나, 현 상황은 영령 개인의 소원을 이루는 기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이샤나가 서번트들을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그들이 이샤나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여전히 필요한 일이었다. 

 마스터의 스타일, 실력, 성향 따위를 확실하게 인지해야 그들로서도 그에 알맞은 전략이나 행동 방침을 세울 테니까. 물론, 그런 전략적 필요성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함께 행동해야 하는 상대가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즉 자격 확인도 필요할 것이었다.

 

 "내일..은 1차 레이시프트 테스트가 있고, 응, 그래. 모래는 같이 가자. 아.. , 아니면 아예 서번트들 다 함께 가 보는 편이 나을까? 다들 서로에 대해 파악하고 있어?"

 "... 아니오, 좋은 판단이라 생각됩니다."

 "응응, 그럼 그렇게 하자. 나도 준비 단단히 해야겠네─"

 "감사한 말씀입니다만, 마스터. 당신이 부상자라는 것은 잊지 마시길."

 "네이, 아. 그런데 나 배고픈데 어떡하지. 아스클레피오스한테 내내 들볶였다구. 지금 주방에 가면 야식이 있을까?"

 "확인해보고 가져다 드릴까요?"

 "아니아니, 그냥 내가 가서 볼게."

 

 그리고 내일의 식재료를 준비하던 에미야에게 걸리고, 자초지종을 들은 후 한숨을 쉬며 그릴드 치즈 토스트 한 접시를 휘리릭 준비해주는 밤이었다.

 

 

 

03.

 

 

 "하암, 잘 먹었다. 배부르니까 졸려..."

 "마스터, 밤이 늦었습니다. 벌써 아홉 시가 다 되었어요."

 "우리 기준으론 아직 저녁인데."

 "아무튼요, 마스터가 더 늦게 들어가시면 캐스터와 어새신과 라이더가 화낼 겁니다."

 

 확실히 그 셋이라면 이샤가 무사히 들어와서 얌전히 누워있는지 감시할 것이다. 만약 이샤가 늦게 들어간다면, 캐스터는 환자 주제에 제멋대로 굴지 말라고 할 것이고, 어새신은 그래놓고 나중에 피부에 기미 생겼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할 것이고, 라이더는... 아마 끌고 들어가서 침대에 팡 넣고 이불을 탁 덮어주지 않을까.

 

 "알겠어, 그럼 내일 봐, 아르주나."

 "예, 마스터. 좋은 밤 되시.."

 

 위이이이잉, 귀를 찢는 듯한 소음이 울렸다. 

 

 『긴급사태 발생, 긴급사태 발생. 칼데아 관제실 및 아나운스 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산실 구획의 격벽은 90초 후에 폐쇄됩니다. 직원은 서둘러 대피해 주세요. 반복합니다. 칼데아 관제실 및 아나운스 룸에서..』

 

 "마스터, 괜찮으십니까?!"

 

 머리가 아팠다. 서번트들이 동시에 염화로 말을 걸고 있었다. 나는 괜찮아, 빠르게 대답한다. 지금 아처와 동행중이야. 다들 각자의 방에 있지? 

 

 『나야, 관리요원. 엘리자베스 제퍼슨. 방송대로, 관제실 및 레이시프트 시 존재증명을 해줄 아나운스 룸에서 화재가 발생했어. 마스터들은 내 연락을 듣는 즉시 밖으로 나오도록. 손이 비는 사람들은, 직원의 대피나 화재 확산 방지에 손을 빌려줘.』

 

 "아스클레피오스, 방[공방]의 결계 처리 부탁할게. 내 방 말고 네 방. 아킬레우스, 아스톨포, 클레오, 한 바퀴 돌면서 복도나 밖에 남아 있는 인원이 있다면 아나운스 룸이나, 여건이 안 된다면 방[공방]으로 데려다 줘. 어줍잖은 대피실에 개별행동으로 하는 것보단 나을 거야."

 

 빠르게 내뱉으며 이샤나는 발을 움직였다.

 

 "마르타, 부엌 쪽을 살펴 줘. 기계실은 오히려 위험해. 마리, 룰러, 로망을 찾아 줘."

 

 재빠르게 계단을 돌고 돌아 내려가며, 

 

 "──아르주나는 나를 따라와 줘!"

 

 

 

04.

 

 

 마력의 냄새인가? 무엇의 냄새인가. 이샤나는 머리가 아팠다. 눈 앞이 어지러웠다. '보인' 적은 있어도 '맡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건 뭐지? 아마 아르주나가 붙잡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쓰러졌을 거라 확신했다.

 

 "마스터."

 

 작게, 아처가 속삭이듯 말한다.

 

 "저 기기의 파괴를, 허락해주십시오."

 "그건, 안 돼. ..소송 걸린다구."

 

 나는 내 신변의 위험에 대한 소송을 걸지 않겠다곤 계약했지만 반대의 케이스는 쓰지 않았어. 아무리 그래도 N천만 달러는 언니오빠한테 싹싹 빌어야 하는 액수란 말야. 간신히,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내뱉는 이샤를 보고 아처가 피식 웃었다. 저런 식으로 웃기도 하는구나, 흐릿해지는 의식에서 문득 떠올린다. 

 

 "──얘들아!"

 

 로망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눈이 부셔서 뜰 수가 없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뺨을 할퀴는 바람, 서늘하게 둘러싼 공기. 이샤나는 눈을 떴다. 여긴, 공중이다. 아마 그녀는 곧 떨어지겠지. 바닥은 어디지? 물이라면 착수할 수 있다. 땅이어도 그다지 문제는 없다만, 용암이나 뭐 그런 것이라면? 공중 부양의 마술은 전혀 어렵지 않다. 다만 아직 마력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아니, 그 전에 아직 발목은 접질려진 상태 그대로였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멀찍이 내다보이는 거리. 건물과 주택들. 거리와 학교. 작은 마을이었다. 불에 타고 있다는 점이 문제지만. 이런, 안 돼, 떨어진다.

 

 "──아처!!!"

 

 순식간에, 땅에 빨려들어가듯 고도를 낮추며─ 날카로운 바람이 귀를 스친다. 이샤나는 외쳤고, 

 

 "──아르주나, 여기에 있습니다. 부디 안심을."

 

  잡아당기는 힘. 대기가 아닌, 실체가 있는 것에 끌어당겨져── 남자의 검은 머리칼이 바람에 제멋대로 나부꼈다. 이까짓 바람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흔들림 없이 우아하게 서번트는 착지했다. 마차에서 내리는 공주님을 에스코트하듯, 흐트러짐 하나 없는 몸가짐으로 이샤나를 내려놓았다. 빌딩의 옥상, 소도시로 보였다. 피닉스나 샌디에이고보다도 작은 것 같은 곳. 이샤나의 시각에서는 갓 시골을 벗어난 게 아닌가 싶은 정도였다. 탄내가 코를 찌른다.

 

 "아르주나, 간판이나 뭔가, 여기가 어딘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예, 마스터. ..일본어? 란 언어 같군요. 여긴... 후유키 시, 라고 하는 곳 같습니다."

 

 이샤는 눈을 찌푸렸다. 극동의 소도시 따위, 본래의 이샤나 아르시오네 아르델비제라면 알 리가 없을 가능성이 더 높았겠으나, 후유키 시는 마술을 아는 자들이라면 대부분 이름 정도는 알 법한 대형 사건이 터졌던 곳이었다. 성배 전쟁. 이샤나는 무표정했다. 대량 학살이 일어난 땅 따위,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서려 있을 뿐이다.

 

 "우리만 떨어진 게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도 근방에 있겠네. 가자."

 

 이샤나는 흘끗, 시선을 던진 후 고개를 돌렸다. 아마도 아르주나는 그녀가 인지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보통 사람이 소리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움직이는 화살 따위 볼 리가 없다. 그 직후 활이 바로 사라졌다면 더더욱. 하지만 이샤나 아르시오네는 보통 사람, 과는 조금 많이 다른 무언가였다. 빛의 탄환처럼 날아간 화살이 구석에서 삐그덕거리는 해골을 박살내는 것을 인식할 정도로는.

 

 간디바. 영웅 아르주나가, 불의 신 아그니로부터 하사받은 신궁. 탐을 내는 자라면 누구든 쏘아죽여야 하는 저주가 걸린 것.

 

 이래서 신대의 물건이란 건 대체로 흉흉하다, 고 오빠가 그런 거구나. 나름대로 납득을 하며, 이샤나는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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