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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떨어진 사소한 질문 하나, 던져도 될까?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부숴져버린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래?

 누구나가 그럴 지 모르겠지만··· 나는 스스로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으며 주저앉고 말았지. 그건 정말 갑작스런 충동이었어.

 순간적인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주먹을 내지르고, 발로 상대를 걷어차는 일.
 고요한 도심에 존재하는, 심포니가 울려퍼지는 무대 안에서 비명을 지르고 싶은 일.
 깜빡 잊고 있던 사이에 17살이 되어있다는 걸 알았을 때, 거울을 깨뜨리며 우쭐해하는 일.

 모든 것은 기분, 순간적인 분노.
 얼이 빠져버린다는 것은 그 뒤에 올 것이 분노밖에 없다는 주지의 사실을 나타내지.

 그래, 세상이 부숴지는 건 이런 느낌이었어.
 굉장히 높───은, 너무 높아서 하늘을 꿰뚫고 지나쳐버릴 것만 같은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탔고, 어느 샌가 그것이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 최고층에서 지상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어 그대로 '순간'.

 사실, 이런 부류의 공포는 겪고 나서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아, 그건 아닐까?
 하긴,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것이 인간인 이상─ 너무나도 쉽게 찌그러져버리겠지.

 이쯤에서 당신은, 당신의 머릿속에서 작용하고 있는 사고를 발견해낼 거야. '아, 이건 뭔가 아닌데···?' 하는. 세상이 산산조각난다는 이상한 사태에서 '죽음'이라는 상태를 떠올리고 있는 보편적인 인간의 마음을─ 당신이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흐흥, 당신의 그 표정. 내 추측이 맞았나보구나.

 좋아─. 내가 나타난 이유, 내가 말하는 이유, 그 모든 것을 함께, 그리고 간단하게 설명해 줄게. 세상이 부숴지고 나면 맨 먼저 발생하는 오류는 '모든 사물'이 사라진다는 것. 그 과정에는 타인에게는 타인, 자신에게는 자신일 수 밖에 없는 '자기'라는 사물 또한 포함된다는 것. 그 결과── 모든 개념은 수몰되고, 모든 활동은 억제되며, 모든 존재는 자신을 잃고 말지.

 헌데, 이 부분은 세상이 부숴진다는 것보다 더한 의문이 생겨날 거야.
 당신에겐 시각적인 비주얼로 작용하는, '나'라는 존재의 형상이 눈 앞에 보일 테니깐.

 그건 말야··· 내 가족들이 나를 사랑해주고, 내 친구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내 자신이 살아가고 있던 '나의 세계'가── 외계에 존재하는 그 어떤 누군가, 그래, 누군가의 「꿈」이었기 때문이야.

 그 누군가가 잠에서 깨어나면 사라지고 마는··· 한낱 미물만도 못한 세계.


 그렇기에 당신만이 나를 볼 수 있지.
 어제까지만 해도, 나란 아이는 당신이 꾸던─ 「꿈」의 일부였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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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주얼을 보여주고 싶다!(더 정확히 말하자면 '비주얼'이란 단어를 쓰고 싶다!) 에서 출발한 호나상교향곡. 사실 호나상교향곡에 2번은 따로 있습니다. 언젠가 거론한 것도 같지만, 4번인가까지 준비는 되어있지요. (1발 장전!)

 근데 그런 구분은 '먼저 쓰는 놈이 임자야!' 라는,
 뭐, 이런 병신만도 못한 가치에게 밀렸습니다.

 하루 한편은 힘들겠지요.
 한달 한편은 가능할 겁니다.

 그럼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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