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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월 (1)

2008.01.28 20:52

캇시 조회 수:190

근 2년전,

중학교를 졸업하였다.

집 앞 초등학교를 나와, 그 뒤에 있는 남중학교를 다니며

3년 내내 나는

「고등학교는 반드시 남녀공학으로 간다!」

라고 외치며 다녔다.

주변의 남녀공학은 하나뿐, 하지만 교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찍어둔 곳은 집에서 꽤 먼 곳이였다. 시간으로 치면 1시간 거리 정도.

어찌됬든 난 부모님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이건 뭐 결혼하는것도 아니고)

1지망에 그 학교를 쓰고, 붙었다.

「남학교여, 잘 있거라. 하하하하!」

물론 지금 돌이켜보면 이 때의 나는 물불 가리지 않는 녀석이였다.

좋게 말하면 도전정신이 강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졸업식 후 약 보름 뒤,

3월 2일(토요일). 우리 동네 학교들이 모두 3월 4일(월요일)에 입학하는데 불구하고

우리 학교는 입학식을 거행했다.

「비..인가..」

나, 아니 내 동창생이 될 이 녀석들과 함께 우리는 고등학교 입학식을 비와 함께 했다.

여담이긴한데, 내 친구들이 입학한 3월 4일은 아주 맑았다.


토요일에 입학시켜서 월요일부터 부려먹으려는

교장의 얄팍한 술수따위 아무래도 좋았지만,

입학식을 끝내고 교실로 돌아가는 도중 여성용 지갑을 발견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참 여자복이랄까..

「흠..」

이라는 대사로 나름 갈등하는 연기를 해보려했지만,

주변에 사람은 없고, 핑크색의 아기자기함이 왠지 저 주인은 예쁠 것이라는 생각이

손을 뻗게 만들었다.


교실에 돌아와서 담임의 말을 무시하며 지갑을 들춰봤다.

돈, 2천원. 어휴.. 정말 한심하다.

교통카드.

학생증과 증명사진.

몇 개의 자격증.

「내 지갑보다 허접하군..」

옆자리까지 들리게 말했던건지, 처음부터 보고 있었던건진 모르겠지만

짝지도 같이 보았다. 이상하게 인간성이 좋아서 급친해졌다. 하루만에 이래도 될까..

「와, 아는애야? 졸라 예쁘네..」

「엉? 모르는 앤데?」

... 아는애라고 할껄

「그럼 이 지갑 누구꺼야?」

「어, 주웠다. 키키..」

「돈 반띵하자!」

「니가 뭐 착하다고.. 주인 찾아줄꺼거든.」

.. 후회한다.


담임의 헛소리가 끝나고, 친구와 함께 이 주인을 찾으러 다녔다.

그리고 못 찾았다.

「벌써 집에 갔는가보다, 월요일에 찾아보자.」

적극적으로 찾으려 했던 만큼 친구는 지쳐,(사실 10분밖에 찾지 않았지만)

돌아가자고 하였다.

사실 나도 별로 찾아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우산을 펴고,

비에 젖은 학교를 뒤로 하였다.


집에 와서 지갑을 다시 보았다.

교통카드에는 5180원이 들어있다. 140원, 250원 이렇게 들어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 날 그녀는, 교통카드도, 돈도 없어 돈을 빌렸다고 한다. 어휴 불쌍한 것..

「응?」

학생증 뒷면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여보세요?」

꽤 귀여운 목소리..

「지갑을 주웠는데요, 이 번호가 적혀있네요. 박교연씨 맞으세요?」

「아 네, 맞는데요. 어디서 주우셨어요?」

「ㅈㅇㅈㅇ학교 계단에서요.」

「아, ㅈㅇㅈㅇ학교 1학년이세요?」

「네, ㅈㅇㅈㅇ학교 다니시죠? 그럼 월요일에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일요일에 줄걸... 하고 후회해본다.






+// 학교 이름으로 그럴듯한게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ㅈㅇㅈㅇ..
++// 이모티콘 정도는 넣을까 싶지만요..
+++// 생각보다 길게 써졌네요.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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