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년전,
중학교를 졸업하였다.
집 앞 초등학교를 나와, 그 뒤에 있는 남중학교를 다니며
3년 내내 나는
「고등학교는 반드시 남녀공학으로 간다!」
라고 외치며 다녔다.
주변의 남녀공학은 하나뿐, 하지만 교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찍어둔 곳은 집에서 꽤 먼 곳이였다. 시간으로 치면 1시간 거리 정도.
어찌됬든 난 부모님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이건 뭐 결혼하는것도 아니고)
1지망에 그 학교를 쓰고, 붙었다.
「남학교여, 잘 있거라. 하하하하!」
물론 지금 돌이켜보면 이 때의 나는 물불 가리지 않는 녀석이였다.
좋게 말하면 도전정신이 강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졸업식 후 약 보름 뒤,
3월 2일(토요일). 우리 동네 학교들이 모두 3월 4일(월요일)에 입학하는데 불구하고
우리 학교는 입학식을 거행했다.
「비..인가..」
나, 아니 내 동창생이 될 이 녀석들과 함께 우리는 고등학교 입학식을 비와 함께 했다.
여담이긴한데, 내 친구들이 입학한 3월 4일은 아주 맑았다.
토요일에 입학시켜서 월요일부터 부려먹으려는
교장의 얄팍한 술수따위 아무래도 좋았지만,
입학식을 끝내고 교실로 돌아가는 도중 여성용 지갑을 발견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참 여자복이랄까..
「흠..」
이라는 대사로 나름 갈등하는 연기를 해보려했지만,
주변에 사람은 없고, 핑크색의 아기자기함이 왠지 저 주인은 예쁠 것이라는 생각이
손을 뻗게 만들었다.
교실에 돌아와서 담임의 말을 무시하며 지갑을 들춰봤다.
돈, 2천원. 어휴.. 정말 한심하다.
교통카드.
학생증과 증명사진.
몇 개의 자격증.
「내 지갑보다 허접하군..」
옆자리까지 들리게 말했던건지, 처음부터 보고 있었던건진 모르겠지만
짝지도 같이 보았다. 이상하게 인간성이 좋아서 급친해졌다. 하루만에 이래도 될까..
「와, 아는애야? 졸라 예쁘네..」
「엉? 모르는 앤데?」
... 아는애라고 할껄
「그럼 이 지갑 누구꺼야?」
「어, 주웠다. 키키..」
「돈 반띵하자!」
「니가 뭐 착하다고.. 주인 찾아줄꺼거든.」
.. 후회한다.
담임의 헛소리가 끝나고, 친구와 함께 이 주인을 찾으러 다녔다.
그리고 못 찾았다.
「벌써 집에 갔는가보다, 월요일에 찾아보자.」
적극적으로 찾으려 했던 만큼 친구는 지쳐,(사실 10분밖에 찾지 않았지만)
돌아가자고 하였다.
사실 나도 별로 찾아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우산을 펴고,
비에 젖은 학교를 뒤로 하였다.
집에 와서 지갑을 다시 보았다.
교통카드에는 5180원이 들어있다. 140원, 250원 이렇게 들어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 날 그녀는, 교통카드도, 돈도 없어 돈을 빌렸다고 한다. 어휴 불쌍한 것..
「응?」
학생증 뒷면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여보세요?」
꽤 귀여운 목소리..
「지갑을 주웠는데요, 이 번호가 적혀있네요. 박교연씨 맞으세요?」
「아 네, 맞는데요. 어디서 주우셨어요?」
「ㅈㅇㅈㅇ학교 계단에서요.」
「아, ㅈㅇㅈㅇ학교 1학년이세요?」
「네, ㅈㅇㅈㅇ학교 다니시죠? 그럼 월요일에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일요일에 줄걸... 하고 후회해본다.
+// 학교 이름으로 그럴듯한게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ㅈㅇㅈㅇ..
++// 이모티콘 정도는 넣을까 싶지만요..
+++// 생각보다 길게 써졌네요. ㅎㅅㅎ;;
중학교를 졸업하였다.
집 앞 초등학교를 나와, 그 뒤에 있는 남중학교를 다니며
3년 내내 나는
「고등학교는 반드시 남녀공학으로 간다!」
라고 외치며 다녔다.
주변의 남녀공학은 하나뿐, 하지만 교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찍어둔 곳은 집에서 꽤 먼 곳이였다. 시간으로 치면 1시간 거리 정도.
어찌됬든 난 부모님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이건 뭐 결혼하는것도 아니고)
1지망에 그 학교를 쓰고, 붙었다.
「남학교여, 잘 있거라. 하하하하!」
물론 지금 돌이켜보면 이 때의 나는 물불 가리지 않는 녀석이였다.
좋게 말하면 도전정신이 강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졸업식 후 약 보름 뒤,
3월 2일(토요일). 우리 동네 학교들이 모두 3월 4일(월요일)에 입학하는데 불구하고
우리 학교는 입학식을 거행했다.
「비..인가..」
나, 아니 내 동창생이 될 이 녀석들과 함께 우리는 고등학교 입학식을 비와 함께 했다.
여담이긴한데, 내 친구들이 입학한 3월 4일은 아주 맑았다.
토요일에 입학시켜서 월요일부터 부려먹으려는
교장의 얄팍한 술수따위 아무래도 좋았지만,
입학식을 끝내고 교실로 돌아가는 도중 여성용 지갑을 발견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참 여자복이랄까..
「흠..」
이라는 대사로 나름 갈등하는 연기를 해보려했지만,
주변에 사람은 없고, 핑크색의 아기자기함이 왠지 저 주인은 예쁠 것이라는 생각이
손을 뻗게 만들었다.
교실에 돌아와서 담임의 말을 무시하며 지갑을 들춰봤다.
돈, 2천원. 어휴.. 정말 한심하다.
교통카드.
학생증과 증명사진.
몇 개의 자격증.
「내 지갑보다 허접하군..」
옆자리까지 들리게 말했던건지, 처음부터 보고 있었던건진 모르겠지만
짝지도 같이 보았다. 이상하게 인간성이 좋아서 급친해졌다. 하루만에 이래도 될까..
「와, 아는애야? 졸라 예쁘네..」
「엉? 모르는 앤데?」
... 아는애라고 할껄
「그럼 이 지갑 누구꺼야?」
「어, 주웠다. 키키..」
「돈 반띵하자!」
「니가 뭐 착하다고.. 주인 찾아줄꺼거든.」
.. 후회한다.
담임의 헛소리가 끝나고, 친구와 함께 이 주인을 찾으러 다녔다.
그리고 못 찾았다.
「벌써 집에 갔는가보다, 월요일에 찾아보자.」
적극적으로 찾으려 했던 만큼 친구는 지쳐,(사실 10분밖에 찾지 않았지만)
돌아가자고 하였다.
사실 나도 별로 찾아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우산을 펴고,
비에 젖은 학교를 뒤로 하였다.
집에 와서 지갑을 다시 보았다.
교통카드에는 5180원이 들어있다. 140원, 250원 이렇게 들어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 날 그녀는, 교통카드도, 돈도 없어 돈을 빌렸다고 한다. 어휴 불쌍한 것..
「응?」
학생증 뒷면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여보세요?」
꽤 귀여운 목소리..
「지갑을 주웠는데요, 이 번호가 적혀있네요. 박교연씨 맞으세요?」
「아 네, 맞는데요. 어디서 주우셨어요?」
「ㅈㅇㅈㅇ학교 계단에서요.」
「아, ㅈㅇㅈㅇ학교 1학년이세요?」
「네, ㅈㅇㅈㅇ학교 다니시죠? 그럼 월요일에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일요일에 줄걸... 하고 후회해본다.
+// 학교 이름으로 그럴듯한게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ㅈㅇㅈㅇ..
++// 이모티콘 정도는 넣을까 싶지만요..
+++// 생각보다 길게 써졌네요. ㅎㅅㅎ;;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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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an
2008.01.29 00:58
오오. 학원 연애물? 오오? 기대감이 마구 증폭되는 듯한 이 설레임은 [어이?] -
DK-123
2008.01.29 13:54
이모티콘을 넣는 순간 당신은 귀여니가 됩니다 -
카츠라
2008.01.30 08:39
....후회.(....)
근데 캇시님. 난 이 이야기의 진실을 알고 있슴.
이건 The You! 의 이...(끌려간다 -
카와이 루나링
2008.01.30 19:35
이모티콘은 안됩니다. 그 것은 절대 통제입니다.
... 카츠라씨의 말에 따르면 이 것은 실...화...
으음.. 그런 것이었군요. 후훗.. 설마 가명도 안 쓰고 올리지는 않았겠지.. 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