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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그럼, 저녁 식사 시간은 이따 6시야. 두 시간 정도 남았네. 식당은 아까 알려준대로.. ... ....해서 오면 되구."

 "네, 닥터. 감사합니다."

 "아, 맞다. 그리고 이샤나 양. 필수..는 아니지만, 일단 네 개인실에서도 서번트 한 기는 함께 지내는 걸 추천할게. 비상 사태이니만큼,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까."

 "..? 네, 닥터. 알겠습니다. 그리고, '양'은 없어도 괜찮아요."

 

 

 

01.

 

 

 "그럼, 일단 저녁 식사 전까지 저도 요청받은 내용에 대해서 먼저 전달드릴게요. 일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여러분의 간단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스테이터스나 뭐 그런,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호불호 같은 부분도 들어 있으니까. 일단 이건 저녁 식사 후에 제가 한 분 한 분 여쭤 보도록 할게요."

 

 이샤나는 파일을 넘겼다. 대체 왜 서번트의 체중까지 기록해야 하는 것인지 그녀로서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레이시프트 시설 가동에 필요한 조건이 아닐까,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개인실, 인데요. 여러분 모두 각자 개인실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방은 제 근처가 된다고 해요. 여기 룸 넘버들을 적어두었으니까, 이따가 식사 전에 한번 다 같이 돌아보시죠."

 "헤-에, 나는 그냥 마스터랑 같이 지내도 되는데!"

 

 팔랑팔랑, 어느새 엎드려서 턱을 괸 채 버서커가 재잘거렸다. 

 

 "헛소리는 그만두세요, 버서커."

 "히잉, 무서워, 라이더~!"

 "하지만 라이더의 말이 맞습니다. 비상시를 대비하여 저희 중 한 기가 곁에 있을 필요성은 동의하는 부분입니다만, 사생활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는 세이버나 어새신, 라이더의 인선이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마스터, 당신의 의향이 최우선입니다만, 하고 아처는 정중하게 덧붙였다. 

 

 "확실히 그렇지. 그럼 일단 제일 처음 소환된 서번트니까, 세이버. 당신부터 시작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렇네요. 여신 이시스의 환생이자 현신인 저입니다만, 아직 저는 저의 피부에 이곳의 물과 공기가 맞는지 확인을 하지 못했어요. 컨디션과 주변 환경의 관리는 피부에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마스터, 그러니까 당신도 유념하도록 하세요!"

 "나는 마스터가 동의한다면 물론 좋다만.."

 

 서번트들로부터의 반론은 없었다. 여성 서번트를 전제 조건으로 한다면,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현재, 세이버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었다. 물론 아처, 랜서 등 스스로가 최우의 서번트라고 자신하는 영령은 있었으나, 어쨌든 세이버는 모난 곳 없이 준수한 클래스였으므로. 

 

 "네에, 저도 괜찮습니다. 그럼, 세이버. 잘 부탁해."

 "어?! 뭐야뭐야, 마스터! 세이버한테만 왜 말을 편하게 하는 거야? 치사해!"

 

 나한테도! 하고 외치는 버서커, 그리고 그에 동조하듯 확실히 거리감 느껴지는구만~ 하고 속 편한 말을 중얼거리는 랜서. 그러자 나무라는 듯 "어떤 말투를 사용하던, 마스터의 자유입니다. 오히려 말을 놓으라고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닌지?" 내뱉는 아처와 어새신에, 활발하고 좋다는 듯 빙글빙글 미소짓는 룰러. 저 놈을 반드시 한 대 쥐어박겠다는 표정의 라이더와, 아무래도 좋으니 이 소란을 어떻게 좀 해보라는 듯한 캐스터. 이샤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숨을 깊게 들이키고,

 

 "자, 스테이!"

 

 즉시 조용해졌다. 약간, 내뱉은 이샤나조차도 순간 당황할 정도로. 뭐지, 이 스피드. 아무튼, 뭐, 좋다.

 

 "좋아요. 그럼 버서커의 의견에 대해서── 혹시 제가 말을 편하게 하면 불편하거나 건방지다거나 너무 스스럼없다거나 아무튼 불편하실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 아, 다들 눈 감고 거수해 주세요."

 

 TV에서 본 초등학교 반장 선거 같지만, 일단 뭐 어쩔 수 없으니까. 예상 외로, 손을 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의외로 그런 사소한 것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일까. 솔직히, 자신이 생각해도 이런 것으로 거수 투표를 하는 것이 약간 이상하긴 했다. 하지만 첫 날이니까. 

 

 "아무도 없네요. 좋아, 그럼 그냥 지금부터 나도 편하게 말할게."

 

 스스로를 좀 더 다잡는 의미에서 일부러 아주 깍듯한 말씨를 쓰고 있었지만. 이샤나는 자신이 여기에 일하러 온 것임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본래의 친구나 가족들에겐 그런 공손한 표현은 쓰지 않았고, 솔직히 말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편하긴 했지만. 

 

 "일단, 이따가 아까 말했던 간단한 조사를 위해서 일대일로 물어보러 가겠지만 혹시 그 전에, 나에 대해서 묻고 싶은 점이나 내가 준비해 주었으면 하는 점, 그런 요청 사항 있을까?"

 "마스터, 마스터 마스터! 나! 나! 마스터도 이름으로 불러도 돼?"

 "어? 응, 상관 없는데... 발음이 좀 어렵지 않아?"

 "괜찮아! 그럼 나는 이샤라고 부를래!"

 

 "마스터, 이름으로 부르는 건 나로서도 제안하는 바야. 아까 그.. 변변찮게 생긴 덜렁거리는 남자가 설명한 바로는 여기 마스터가 일곱 명이 있다는데, 그 마스터들이 다 클래스 명으로 자신의 서번트를 부르면 아무래도 번거롭지 않을까?"

 "어.. 그런가? 그러고보니 그럴 것 같기도 해. 아직 다른 사람들은 도착하지 않아서, 실감을 못 하고 있었네. 그럼, 마르타? 라고 나도 부르면 되지? 그럼 세이버는 에드워드, 아처는 아르주나. 랜서는 아킬레우스. 캐스터는 아스클레피오스. 어새신은 클레오 님. 버서커는 아스톨포. 룰러..는 룰러 씨라고 부를게, 일단은."

 "왜 저는 클레오 님, 인 건가요?! 마스터, 물론 주제를 알고 파라오와의 위치 차이를 아는 것은 칭찬해 마땅할 일입니다만 거리감의 해소를 위해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면 그 취지에 다소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뭔가 클레오 님은 백미터 밖에서 봐도 여왕님이라.... 그럼 클레오도 클레오, 라고 하는 걸로 괜찮을까?"

 "생전이라면 불경의 극치입니다만, 특수한 상황입니다. 관대한 마음으로 허가해 드리지요!"

 

 "마스터..., 이샤나. 이샤나. 조금 다른 의미다만, 그, 에드워드는 엄밀히 말해 내 오라비의 이름이다. 나는 형제의 독살 후 그 이름을 쓰고 대신 싸웠을 뿐이라. 그대가 그 쪽을 선호한다면 나는 상관 없다만, 그... 아무래도 이름으로 부른다면, 나도 이름으로 불렸으면 좋겠다, 싶어서...."

 

 세이버는 보기 드물게도 말을 흐렸다. 이샤나는 눈을 깜빡였다. 형제의 독살, 그 후 에드워드 플랜테저넷으로서 전승을 이루었다면 사실상 가족의 장례 후에는 태어난 이름으로 불릴 일이 없었으리라. 

 

 "아, 그렇구나.. 미안. 그럼, 네 이름을 알려주라. 너는 지금은 왕자님이 아니라 내 서번트인 걸. 네 이름을 알려 줘."

 

 꽃이 피듯, 환하게 웃었다. 산호초 바다 같은 눈망울이 살짝 흔들렸다. 

 

 "마르그리트, 마르그리트 "마리" 플랜테저넷이다!"

 "응, 마리. 잘 부탁해."

 

 환하게 웃은 기사 공주는 약간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싶더니 소녀에게 와락 안겨들었다. "앗, 치사해!" 하고 외친 아스톨포가 위에 또 뛰어들었고, 클레오는 "뭐, 뭔가요! 친애의 표현을 하는 시간인가요?!" 하고는 슬그머니 가까이 다가왔고, 이샤나는...

 

 "이봐, 너희들! 지금 마스터가 질식사 직전이거든?!"

 "나한테 소환 첫 날 마스터를 상대로 보구를 쓰게 만드는 건 아니겠지."

 

 질식의 위험으로부터 간신히 해방되었다. 소환된 이래 쭉, 큰언니처럼 챙겨주는 라이더와.. 그간은 조용히 있었던 캐스터였다. 

 

 "그럼, 마스터와의 기본적인 인적 사항 공유는 이걸로 되었다면, 이제 내 요망을 말해도 되나?"

 "아, 응. 아스클레피오스."

 "그럼, 먼저 첫 번째로. 이 시설에 있는 의료용품와 의료기기의 리스트다.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게 무엇이고, 소모품의 상태는 어떤지, 소모품의 수량은 어떤지를 파악해 다오. 그리고 두 번째로, 네 방과 욕실, 공용 주방을 포함한 생활 환경을 한 번 파악해야겠다. 특히 공용 주방의 관리는 노로바이러스 등 위장 계열 감염병의 유행 가능성과 직결된다. 내가 있는 곳에서 역병을 돌게 할 셈은 아니겠지. 세 번째로, 검진이다. 마스터, 너를 포함한 이 시설의 서번트들과 인간들의 혈액형, 신장, 체중, 가족력 유무와 현재 먹는 약을 포함한 문진을 줄 테니 돌리고 와라. 허위사실을 기재하는 멍청한 환자는 메스를 미간에 꽂아줄 테다."

 "소모품의 상태와 소모품의 수량은 닥터 로망에게 확인하고, 내 방과 욕실은 상관 없지만 다른.. 다른 마스터의 서번트의 개인실은 그쪽한테 허가를 받아야 할 테니 내가 지금 당장 묻기는 어려운 부분 같아. 그리고 공용 주방은 상관 없지만, 거기서 현재 이 시설의 조리 담당을 맡고 있는 건 아처 클래스의 서번트라고 들었는데, 이따가 그럼 저녁 식사 후에 같이 가서 물어보는 걸로 해도 될까? 그리고 문진표는 지금 주면 바로 돌리고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서 갈게. 그리고 덧붙여서, 혹시나 하는 부분이지만 문진지에 미터/킬로그램 말고 인치/파운드로도 표기를 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문진표를 돌리는 김에 닥터 로망한테 카르테를 공유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 볼게."

 

 

 

02.

 

 

 "아, 이샤! 여기야─!"

 "닥터."

 "이쪽은 현재 우리 칼데아의 주방을 총괄하고 있는 아처. 우리는 에미야라고 불러. 좀 사정이 있는 특수한 서번트라..."

 

 이샤나 양에서 이샤라.. 편하게 불러도 상관없지만 약간 급진전 아닐까, 한가한 생각을 하며 이샤나는 붉은 옷의 서번트에게 살짝 머리를 숙였다. 그녀도 아직 직접 인사를 건네진 못했지만, 소속 마스터 6명의 관리를 하게 된 E. 제퍼슨이라는 마스터의 서번트, 일 것이다.

 

 "이샤나 아르델비제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아처. 에미야라고 불러도 될까요?"

 "아아, 좋은 쪽으로 불러도 된다. 너는.. 서번트들은 식사를 따로 하지 않는 건가?"

 "일단 오늘은 전부 모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 전에 제가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아마 한 십 분이면 다들 도착할 거에요."

 "그렇군."

 "그리고 혹시, 닥터에게 전달받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제 서번트 중 캐스터 - 아스클레피오스가 위생 검사 비슷한 걸 해야겠다며 이따가 온 다음에 주방을 한 번 살펴보려고 할 생각이거든요. 그 점에 대해서도 미리 한 번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아서요."

 

 에미야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식자재의 유효 기간은 전부 확인하고 있다만, 숨은 설비나 식수 필터 같은 부분은 확실히 한계가 있지. 전문가가 봐 주면 도움이 되겠군." 

 "감사합니다."

 "그럼 내 쪽에서도 질문이다. 서번트들은 딱히 상관 없다만, 너희들은 다르니까. 알러지 반응 같은 건 있나?"

 "아, 아니오. 딱히 가리는 건 없어요."

 "그렇군. 참고하겠다. 아, 오늘 저녁은 돈카츠.. 일본식 포크 커틀릿 카레와 크림소스 해산물 파네 파스타의 2택이다." 

 "파스타로 부탁드릴게요."

 

 저 서번트는 요리사의 영령인가? 영령 폴 보퀴즈나 앙투안 카렘? 같은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이샤나는 곧 잊어버렸다. 

 

 "──이샤!!!"

 "그악!"

 "버서커! 내가 마스터를 질식시키는 건 그만두라고 했죠?!"

 

 목 졸린 닭 같은 소리를 내뱉는 이샤에게 달라붙은 버서커를 떼어내며 라이더가 쏘아붙였다. 스탭들의 흘끔거리는, 호기심 가득한 시선이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었다. 

 

 "마리, 마르타. 아스톨포."

 "와, 맛있는 냄새! 셰프 씨, 저녁 메뉴는 뭐야?"

 "재패니즈 스타일 커틀릿 커리와 해산물 파스타다."

 "에-에에, 술은 없어?"

 "반입 금지다."

 "히에에에에에에에!"

 

 먼저 도착한 세이버와 라이더, 버서커는 제법 흥미로운 표정으로 주방을 흘끗거리며 제각기 메뉴를 골랐다. 세이버는 파네 파스타, 라이더와 버서커는 커틀릿 커리.

 

 "하나는 지방과 단백질 투성이에, 하나는 탄수화물의 집합체처럼 보이는군요! 정말로, 파라오의 식사라기엔 어울리지 않습니다만 마스터가 처음으로 초대한 저녁 식사를 파토내는 것 또한 품위 없는 짓이겠지요! 에에, 정말로! 그렇다면 저는 해산물 파스타로, 브로콜리를 특별히 더 많이 넣도록 하고 가능하면 샐러드를 곁들여 주시도록 하세요!"

 "그 말 그대로군. 영양적으로 불균형이 심한 식단이다. 전자든 후자든, 미네랄을 위시한 섬유질 성분이 부족해. 구체적으로 말하면 야채를 더 넣어야 한다는 말이다."

 

 어새신과 캐스터의 도착이었다. 그 클레오파트라와 그 아스클레피오스. 확실히 붉은 아처 또한 신경이 쓰이는지 역시 그런가? 라며 영양 성분에 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이 관리하는 식단이라면 항상 가볍게 구운 쇠고기 아니면 닭가슴살이나 연어 구이에 방울 토마토와 발사믹을 한 번 두른 샐러드에 호밀빵 한 조각일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심하지 않을까, 이샤나는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식사는 영양분 - 이샤나의 경우에는 마력을 회복하는 수단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맛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지만 기왕 먹을 거라면 다이어트 식단보다는 그냥 맛있는 걸 먹는 게 좋았다.

 

 "아무튼, 일단 나트륨.. 간이 어느 정도 되었는지 파악해야 할 것 같으니, 둘 다 조금씩 받는 걸로 하지."

 

 짜게 만든다면 물을 부어버릴테다, 하고 눈으료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여어, 마스터! 좋은 냄새가 복도에서부터 나는구만. 아아, 형씨가 주방 담당인가? 랜서, 아킬레우스다! 잘 부탁한다고."

 "마스터, 조금 쉬셨습니까."

 "안녕, 이샤나. 다들. 기운차 보여서 좋네."

 

따라 들어온 아처, 랜서와 룰러. 이샤는 아처가 한 그녀 몫의 쟁반을 들겠다는 말을 정중히 거절했다.

 

 "괜찮아, 이런 건. 그나저나 셋은 뭐 먹을래?"

 "서번트는 기본적으로 식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만... 마스터께서 그리 말하신다면 저도 마스터와 같은 것으로."

 "나는 흠.. 저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으로 하지! 팍팍 달라구."

 "음.. 나는 뭐가 좋을까, 실례지만 에미야, 라고 했을까? 구운 빵에 수프 정도만 따로 부탁할 수는 없을까?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네. 만약 어려울 것 같다면 나도 저 면 요리로."

 

 아처는 손이 빨랐다. 뭉근하게 끓인 크림소스에 포슬한 흰 빵은 대강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였고, 그 따뜻하고 포만감 느껴지는 냄새를 맡고서야 이샤는 자신이 9시간째 공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Bon Appetit!" 

 

아스톨포의 활기찬 소리와 함께 포크를 움직이는 소리가 식당을 채웠다. 마스터, 마스터. 이 샐러드를 좀 더 드셔 보시죠. 그래야 당신의 그 포동포동하고 발그레한 뺨이 좀 더 어른스러워질 거에요! 우물우물, 마스터는 지금 그대로도 귀엽지만─! 아, 맞다. 마스터, 내 거랑 한 입 바꾸자! 버서커, 좀 천천히 먹어요. 마스터 음식 뺏지 말고! 마스터, 여기, 물도 좀 마시면서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음음, 형씨, 요리 잘 하는구만! 이야, 이건 꽤 맛있잖아! 

 

 세이버와 버서커, 라이더. 랜서. 그리고 얼핏 보면 그럴 것 같지 않으나 어새신은 제법 붙임성이 좋았다. 어색한 침묵보다는 약간의 소란이 차라리 편할 것이라 판단했는지, 아니면 그냥 성격이 그럴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재잘거렸고, 그 비워지지 않는 소리는 첫날의 어색함보다는 훨씬 좋은 활기를 베풀어 주었다.

 

 다만, 역시 신경 쓰이는 건... 이샤나는 흘끗, 자신의 대각선 앞자리에 시선을 향했다. 아처, 캐스터, 룰러. 어느 쪽이든 그녀에게 해를 가하거나 잠재적 위협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하지만 아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이샤나의 눈에 보기에는 사람을 피하는 것이 명백했고, 캐스터는 자신의 흥미 분야를 제외하면 아무래도 좋다..는 쪽인 것 같았다. 룰러는 상냥하고 온화했지만, 자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아, 이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좀 생각을 잘 해봐야 할 것 같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새우를 콕 찍으며, 이샤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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