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그저 습작 시 모음[...]
2006.06.08 22:03
으음, 어딘가 대회에 응모할 시이긴한데, 아무리 봐도 영 아니올시다. 여서말입죠[...]
수정과 오타등 맟춤법을 조금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아 잘된 순서도 뽑아주세요[...]
추억
자그마한 숲속, 추억이 깃든 나무
기억의 축복을 받아 생각난 벚꽃
일월의 교차, 잊혀져 버린 순간의 영광
흐려지고 잊혀지고 사라져버린 꽃잎
흘러가고 변하며
점차 사라져가는 나무의 바램
안개마냥 사라져간 숲은 잊혀졌지만
기억의 파편으로서 흩날리는 꽃잎
하나 됨을 바라던 나무는
시간에 몸을 맞겨 혼자가 되었음을...
결코 닿을수 없는 멀고먼 이상향
언제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무런 의미없이 살아 가는 존재
조화와 균형많이 자리잡은 세계
완고한 철옹성의 세계
조화와 균형의 바깥은
바라보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유토피아
철옹성의 안, 조화의 시민은
철옹성의 밖, 불화의 세계를
바라마지 않던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 멀고먼 이상향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꿈꾸는 희망이야 말로
남겨진, 이상향
새로운 기분또한 지나간 기분에 불과함을...
겨울 바람이 서늘하게 부니
흩날리는 눈들은 내 곁으로 쌓인다.
쌓여가는 눈들을 바라보며,
단정히 앉아, 지켜보는 과거의 바람.
불어오는 바람은, 날카로운 칼날의 바람.
생각하고, 상념하던 미풍은 지나가버린 시간.
새하얀 눈꽃의 나무와
맑게 개인 호수의 물결은...
순간 잊혀져 버릴,
지나간, 지나가버린 순간의 기억.
바라마지 않던, 순간은
되돌리기엔 너무나 먼
뫼비우스의 순간.
지금도, 앞으로도 다가오고, 사라져가는 기억.
순수한 열정
추락하는 창월의 유성.
드넓은 우주의 은하수속 한줄기 유성
새하얀 칠흑속, 점멸하는 한점의 빛
시간의 어둠과, 꺼져가는 하나의 빛
결코 잊혀질수 없는 하나의 구원.
아직 닿을수 없는, 희망의 낙원
지워져버린 정신의 새벽과
잊혀저버린 환영의 정신...
그 종착점은, 낙원으로의 입구.
일상의 반복, 변화
뒤틀린 일상.
반복된 생활의 골자.
하나의 세계에서 비틀린
두 번째와, 세 번째 골자
한번 비틀린 골자는
결코 돌릴수 없는 깨어진 조각
영원의 시간과, 노력도
불변의 조각 안에서는
변화할수 없는, 반복된 세계.
완전함
완전함을 꿈꾸는가?
창공의 아련한 파란빛처럼 빛나는 하늘을 꿈꾸는가...
그 속에서 파랑새 한 마리, 고고한 기상을 내뿜으며 하늘을 뛰어노니.
이것은 기백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당신은 아는가?
허황된 운수만을 믿고 노력은 등한시 한 자의 결과를...
운 또한 자신의 노력이 만들어 내는 한 가지 일에 불과함을...
이것은 망상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믿음을 믿는가?
노력에 노력을 하여 이루지못할 일 없거늘 중도에 포기 하는 사람들,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마음의 하늘이 움직이며 새들이 날아다님을 아는가...
이것은 믿음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당신은 깨달았는가?
무엇이든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이룰수 있다는 것을...
만약 무언가가 당신의 붉은 땅을 적셔온다면...
이것은 완전함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댓글 12
-
연향
2006.06.09 17:15
-
Lunate_S
2006.06.09 17:16
흐음. 시라는 건, 소설이 아닙니다, 라고 말해드릴 수 있군요.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소설을 많이 쓰다보면, 시나 다른 문학을 소설처럼 쓰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은 평소에 수필이라든가 일기를 통해, 이상한 글을 많이 써서 연습을 하기 때문에, 뭐. [응?]
그 대회라는 것이, 어떠한 대회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쓰시면 시 취급을 안해줄 겁니다. [...] 쓰기야 잘 쓰셨는데, 시가 아니라 굉장히 짧은 소설이나 수필 분위기를 내 뿜거든요.
시의 조건은 간단합니다(라고 쓰고 간단하지 않아! 라고 읽는다).
─여기서 말하는 시의 조건이란, 보통의 즐기거나 하기 위한 시가 아니라, 대회라든지─ 일반적으로 수순 문학 계통을 말하지요. (라지만 저도 하나도 몰라요. [...])
많은 사람이 읽을 때, 간단하게 와 닿고(물론 어떤 시는 와닿지 않기도 합니다), 어렵지 않은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쉬운 단어나 일상적인 용어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시라는 것은 정말, 일상적이여야 합니다.
물론 여기서 일상적이라는 건,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만을 표현하란 것이 아니라는 건 아시겠지요.
시라는 것도 굉장히 어렵지요, 어렵고말고요.
사실 이런 시도 많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시집 등에도 많이 실려있고요. 연향님은 제가 보기에 페이트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으신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작품의 영향은 그것을 그대로 모방하는 데서 나오면 안됩니다. 거기다가, 그것을 무언가의 응용한다는 것도 발전이 필요하다랄까요, 흐음. [...]
너무 태클 거는 것 같아서 죄송, 또 죄송하군요. [...] -
Lunate_S
2006.06.09 17:18
음. 그러니깐, 이쪽 관련 계통의 지식을 쌓고 있는 사람이면 몰라도, 저런 '시'를 처음 접하게 되면 굉장히 이해가 되지 않고, 혼란이 올 겁니다. 되려, 훌륭한 시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
뭐랄까, 굉장히 내용이 어긋나있어요.
대회 내용을 제가 모르니 할 말은 아니지만, 주제가 자유 주제라면, 조금 더 현실적인 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군요. -
연향
2006.06.09 17:19
으음...그냥 단편 소설로 할까나, 시는 예전에 상받은건 쓸수 없다고 하고 [으으] -
Lunate_S
2006.06.09 17:20
제 생각에는 '추억'을 수정하셔서 응모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시에는 한자보다 한글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게 좋고요.
일월의 교차->태양과 달의 교차, 이런 식으로.
근데 추억이라는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 같기도 합니다, 언뜻 보면. [...] -
Lunate_S
2006.06.09 17:21
에, 단편 소설도 가능한가요. [...]
그럼 특기를 살려 그쪽으로 하셔야죠. [응?] -
연햐
2006.06.09 18:15
...귀찮은데[...] -
히이로
2006.06.11 12:31
음, 감상을 말하자면. 위의 루나테양(퍼억)말씀처럼 시라는 분위기보다는 소설쪽 분위기가 많이나네요.
더불어 이런 종류의 시는, 뭐랄까, 읽은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추억이라는 주제의식보다는 그다지 연관없는 미사여구의 나열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위에서 지적이 있지만 한자어의 나열보다는 한글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적절한 한자어는 압축의 맛을 살릴 수 있지만 위의 시처럼 과도한 사용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겁니다.
시라는 것은 일상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의 형식을 빌어 형상화한 문학예술인데
지금 여기서는 인식의 주체인 자아와 인식의 객체인 대상도 모호한 것 같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있긴 하지만 말이죠)
이미지는 마음 속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인데 마음속의 어떤 형상을 나타낸 것인지 이해도 잘 되지 않구요. 단순한 나열인 것 같군요.
시적 화자의 정서(감정)도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조(화자가 세계를 향해 취하는 태도)부분은 뭔가 체념적인 느낌이 나긴 하는데
위의 것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지 큰 효과가 없는 것 같군요.
제 생각에는 시 라기 보다는 노래가사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요?
일상속에서 추억에 관한 자신의 감정을 알기 쉬운 진솔한 언어로 쓰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
히이로
2006.06.11 12:33
덧붙여 시에서 등장하는 여러 단어들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멋진 단어를 특별한 상징없이 나열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 같네요.
뭔가 대단히 비판적인 느낌이라서 죄송하긴합니다만, 일단 제 감상을 말하기로 했으니 글을 올리겠습니다. [헛헛] -
연향
2006.06.12 19:37
음...시에 관해서는 제개념을 바꿔야할필요가 있군요. -
울프맨
2006.06.13 20:17
많은 분들이 이미 훌륭한 조언을 해주셔서 제가 감히 나설 자리가 없군요^^;
일단 가장 단순하게 짚어드린다면 너무 깁니다.
물론 형식과 절차에 얽매인다면 그건 시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겠지만, 시란 기본적으로 함축적인 의미를 통해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작자의 의도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할수 있죠.
따라서 길이를 줄여 주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또 간단한 의미로 하나 말씀드린다면 시는 이해하기 쉬워야 합니다.
물론 동시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는 어느정도 함축적인 의미. 상징어를 쓰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말해 독자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은 좋은 시라고 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
울프맨
2006.06.13 20:28
정리를 하자면, 시는 짧고 이해하기 쉬워야 합니다.
그외에도 적절하지 못한 단어의 선택이 종종 엿보이긴 합니다만, 그에 관한 것은 많은 분들이 지적하였으므로 일단 한가지만 예시를 들도록 하겠습니다.
'완전함' 이라는 시의 내용을 고려하지 않고 단어만을 본다고 할때, '파랑새'의 사용은 읽는이로 하여금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파랑새의 기존의 이미지와 기상이라는 이미지는 말 그대로 반대의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어려운 것이니까요.
이미 시에 관하여 펜을 놓은지가 워낙 오래되어 시에 관련된 말을 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감히 말씀드린다면, '시'는 어려워선 안됩니다. 또 주제와 시가 통일성을 가져야 합니다.
소설이나 다른 문학과 마찬가지로 읽는이가 공감하지 못한다면 생명력을 읽고 마는 것이니까요.
결론은. 시는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어느정도의 인용은 필요하지만 너무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인 표현은 오히려 독이된다.
정도입니다.
시도 그 근원은 노래입니다.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기도 하며 사랑의 감정을 전하기도 하고 자신의 심정을 글로 풀어내기도 하는 것이 시가 된것입니다.
먼저 솔직하게 거짓이나 꾸밈없이 자신의 글을 쓰는것이 좋은 시를 쓰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나친 수식이나 과장은 진실된 마음을 전할 수 없으니까요.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조금은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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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개의 시를 제외하고는 급하게 쓰느라 페이트에서 따왔습니다.
만약, 저 세개의 시도 그렇게 보인다면 괴악한데...혹, 그렇게 보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