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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Seven Revolver [4]

2004.04.02 20:28

kano 조회 수: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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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 깨져나가는 소리.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몸.

시야는 붉게 물들며 두뇌는 하얗게 되어 버린다.

흡사 서리나 안개가 낀 아침의 창문처럼..






-Frozen Amy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뭐라고 외쳐대는 동생이라 불린 물건도, 자신의 신체라는 기관도 느껴지지 않는다.

유일하게 느껴지고 보이는것은 '적'이라 확인된 존재.

그렇다. 급작스레 반응한 사람에게 총을 들이대는 '적'에게.




'"적은 처리해야 한다."'




주입받은 명령, 아니 주문. 그것은 살기위한 주문.

팔이라는 기관으로 옷이라는 물체를 찢고, 허리에 숨겨둔 방탄유리 나이프를 꺼내는 몸.

'적'은 몸에 총을 쏜다. 살짝 팔을 움직여, 나이프를 사용해 튕겨낸다.

나이프에 금이 가있다.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나의 '적'은, 죽여야만 한다.

살려둘 가치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거추장스런 신발의 굽을 베어버리고, 첫번째 '적' 에게 달려나간다.

검은 양복위에 전투복을 겹쳐입고있는 적이다.

갑작스런 사태에 놀란것인지, 제대로 조준하지도 않고 발사한 권총이 뺨을 스친다.

그리고 격철이 올라가는 찰나의 순간, 나이프를 올려쳐 손목을 잘라버린 후 손목의 스냅으로 목에 던져넣는다.

여름에 볼수있는 분수처럼 피가 쏟아져 나온다.

뜨겁다-뜨겁다-뜨겁다.

인간의 피는 뜨겁다.


총소리가 들린다.

약간은 무겁게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강한 힘을 담은 소리.

중형 기관총이다.

나에게 맞지 않는것을 보니, 여간 당황한게 아닌가 보다.

피에 물든 바닥에, 피에 물든 권총을 집어들어 그대로 3발.


가슴, 머리, 왼쪽눈.

피가 솟구쳐 오르며 절명한다.


잔탄을 확인한다.

죽은 '적' 이 한발을 쏘고, 자신이 3발을 쏘았으니 총 4발.

무기는 다행히도 개량형 글록 39.

탄창에는 16발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넘어져있는 '적'의 목에서 나이프를 집어들자마자, 다른 총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왠지 무거우면서도 강력한 힘을 담은 무기가 같이 움직이는듯한 느낌이 든다.

바라보니 '적' 두명중 하나는 중기관총, 다른 하나는 레이져 유도식으로 움직이는

1회용 로켓런쳐- '팬저 파우스트' 를 들고있다.


할수있다.


반드시 해낼것이다.


이러한 인식이 머릿속 대뇌피질에 잠입한다.

그리고, 보통의 인간은 결코 할수없는 판단을 내리고 실행에 옮긴다.



손에 든 금이간 나이프를 로켓런쳐를 든 '적' 에게 던진다.



구릿빛의 동그란 쇳덩어리가 탄창에서 빠져나가는것이 느껴지고 있다.

그 내용물은, 날아가고있는 나이프의 금이간 부분을 맞춘다.

그것이 2번.

다른 상대에게 나머지 잔탄을 모두 쏘아냈다.

13발.

마지막 1발은 기관총의 총신을 노리고 발사한다.

명중.

시간차없이 발사된 13발은 그의 관절을 모두 관통했고, 마지막 1발은 총신에 파고들어가 탄약을 유폭시킨다.


로켓런쳐를 향해 던진 나이프에 총알 2발이 명중한다.

유리로 된 나이프가 산산조각 나면서 흡사 산탄총으로 쏜 총알처럼 퍼져나간다.

그리고, 레이저 유도식 장치가 그 유리에 반사되며 방향을 잃는다.

완벽하게 계산된 유리파편들은 레이저를 서로 반사하여 발사하려던 '적' 에게 비춘다.

그리고 폭파.


실내잠입한 적은 모두 처리했다.

싱겁게 죽어버린 '적' 의 물건인 중기관총2정과 단기관총 1정.

중기관총은 어께에 걸치고, 단기관총은 '적' 의 허리에 장치되어있던 전용 스토퍼를 꺼내어

자신에게 부착한후, 그것에 걸쳐놓는다.

그리고 '적' 의 수류탄을 빼내어 손에 든다.

갑자기 핀을 빼고 깨진 창문쪽으로 냅다 던진다.


엄청난 빛과 소리, 그리고 파괴력은 '적' 의 시야를 가리며 총알을 그녀 옆 30cm에 쏘아보낸다.

연기와 빛이 걷힌것은 불과 한순간.

볼트를 당기며 '적' 이 스코프로 볼수 있었던것은, 한쪽 무릎을 꿇고 중기관총을 자신에게 조준한채

방아쇠를 당기려는 그녀의 모습뿐이였다.


그리고 삼점사. 창문쪽의 '적' 은 세발을 모두 머리에 맞고 즉사하였다.


떨어지는 라이플을 줍는다.

'Scout'. 가벼운 저격용 무기. 지원용으로 준비한 물건일테지만, 너무나 빠른 처리에 저격을 할수밖에 없었을 것이였다.

발사한 중기관총의 탄창에서 총알을 모두 꺼내 다른 기관총의 탄창에 장전하고, 총알이 떨어진 기관총을 버린다.

한쪽손으로 중기관총을 문쪽에 겨눈채, 다른 수류탄을 꺼내 핀을 빼고 던진다.

그리고 기관총을 문에달린 창문에 연사-

엄청난 소리를 내며 깨져버린 창문을 통해 수류탄이 빠져나갔고,

바깥에 있는 '적' 은 바로 앞에서 터진 수류탄에 날아가 버린다.


바깥쪽의 폭발로 인해 문이 안쪽으로 열리고, 수류탄으로 혼란한 상태인 '적' 은 간신히 그녀에게 소총을 겨눈다.

그러나 총알은 총신을 빠져나가 그들에게 날아가고 있었다.





문 밖에 있던 마지막 '적' 을 처리하자 중기관총에 있던 총알은 딱 맞춘듯이 다 떨어지고 비어버린다.


중기관총을 내던지고 스카웃을 집어든채 아직 바깥엔 자욱히 피어있는 안개에 열심히 연사.

무언가 둔탁한소리를 내면서 불꽃이 튀는게 보인다.

총알이 다 빠져나가자, 이번엔 스토퍼에 걸쳐놓은 단기관총을 꺼내 한쪽무릎을 꿇고 연사.

이번엔 좀더 가벼운소리를 내며 문 근처에있던 '무언가' 에 맞는다.

그러나 그역시 불꽃을 내며 튕겨나갈뿐.


순간, 엄청난 살기가 느껴진다.

직경 105mm 의 고사포에서 느껴지던 그 살기.

그 압박감.

그 위압감.


열심히 다리를 움직여 왼쪽으로 몸을 던진다.

그와 동시에 그녀가 있던 자리는 폭발음을 내며 박살난다.

그리고 들리는 소리-두터운 캐터필터가 회전하며, 아스팔트가 박살난다.


더 이상은 버틸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순간,

저 멀리 있던 '동생' 이라 인식된 존재가 무엇을 던진다.


매끄러운 바닥을 미끄러지며 이쪽으로 온 물체를 재빨리 집어들고

격철을 뒤로 재낀다....

...바로 전 순간, 격철뒤에 있던 조그마한 버튼.

그 버튼을 최대한 뒤로 재낀다.

그러자 총에서 모기가 우는 소리, 아니 좀더 기계 마찰음에 가까운 소리가 나며

격철이 이상한 형태로 변해간다.

그리고, 손잡이에 닿을정도로 뒤로 제쳐진다.

총신에 붙어있던 충격방지용 강철의 보호구도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야말로 서양의 총잡이가 쓰던 리볼버의 형태.

그러나 장전된 총알은 단 한발.


그것을 인식하면서도, 이쪽으로 돌려지는 포구에 망설임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오른쪽 팔- 오른쪽 다리- 우신 전체에서 무언가 비틀리는 소리가 나며 몸이 넘어진다.

아니, 반동으로 인해 뒤로 몸이 날아간다.

약 5m가량을 날아가다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히고 정지.

잠깐 머리를 흔들며 테이블에 기대며 가까스로 일어난 그녀의 눈에 비친것은

방금전까지 광포함과 엄청난 파괴력을 품고있던 전차가, 권총의 일격에 완전히 박살난 현장이였다.



그리고, 몸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에 왠지모를 황홀감을 맛보며 천천히 쓰러져간다.

마지막, 정신을 잃기직전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동생' 이란 존재에게 살짝 손을 뻗었다.

그런다음. 눈은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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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신 하나 갈겨봅니다.

지난 이틀간 이 전투신 하나 구상하느라 야자시간에 골머리를 썩였군요.

게임이나 하러 가볼까나요..


사족.처음으로 해본 전투신이라, 왠지 어설픈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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