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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제 13구역』Chapter 1 '진실'(1)

2004.02.02 23:07

신지君 조회 수:272

「때앵- 때앵- 때앵-」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와 울려퍼지는 종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거리..


시리온 평야 지대에서 북동쪽으로 약 1240km 정도 떨어진 외곽지역.

관광시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교육환경이 매우 우수하여 시리온에서 '교육의 도시'로 불리우는 사비우론CT는

약 5천만 인구가 모두 학생의 신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학생들이 들끓는 곳이다.


"자, 지역사회보고서는 모두 작성해왔나? 졸업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알아서들 잘 할거라고 믿는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카르미엘교수가 자신의 왼쪽 용무늬의 둥근 귀걸이를 만지작 거리며 교실을 돌아다녔다.

특유의 넉살좋은 미소를 지으며 교실을 돌며 체크를 하던 그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꽈지지지직!」

"아야앗!" 련의 외마디 소리가 들리고, 동시에 카르미엘교수가 련의 귓가에 대고 소리를 쳤다.

"이 자식! 또 리포트 작성을 빼먹었더냐! 넌 이제 졸업시험을 치뤄야 하잖나! 네 성적은 지금 밑바닥을 기고 있다고!!!"

카르미엘교수는 자신의 평가노트에 점수를 적으면서 그를 안쓰럽다는 듯 쳐다보았다.

"졸업시험을 아주 잘 치루지 않는한, R-0.. W.K에서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망각하지는 않았겠지?"

"아- 거참...양반 엄청 씨끄럽네.. 그리고, R-0으로 부르지 말라니깐, 내 이름은 련. 언제까지 지정번호로 읽을 거요?"

련이 교수가 소리친 쪽 귀를 후비다가 손가락을 튕겼다.

련의 반말적인 반항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카르미엘교수는 교실 중앙 쪽으로 걸어나갔다.

련은 그런 그의 행동에 심통이 났는지,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졸업시험이라고 해봤자, 기본적인 ESP능력 체크일테고, 보통 다 붙잖수-..나 같은 엘리트는 다 붙는다구요-"

카르미엘은 련을 슬쩍 보더니, 피식 웃으며 학생들을 향해 웅장하게 울리는 목소리를 냈다.


"음, 그러고보니 이번 W.K졸업시험에 대해서 여태껏 언급하지를 않았구나. 3일 앞으로 다가왔으니, 이젠 언급해도 되겠지...

이번 시험은 너희들에게 선택권이 있다. 첫번째 시험을 선택할지, 두번째 시험을 선택할지는 시험당일 아침에만 나에게 연락을 해주면 된다.

시험은 두가지 종류로 치뤄지며, 첫번째 형식은 여태껏 너희들이 준비해 왔던 시험 형식과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생각된다.

시험시간 5시간, 총 시험문제 1200개. 물론, 작년에 비해 좀 더 난이도가 높혀졌겠지만 말이지...

두번째 형식의 시험은 여타 다른 시험과는 질적으로 다른 형식의 시험이 이루어 질 것이다.

일단 시리온에서 알아주는 시험관들 몇 명이 오늘이나 내일쯤 비밀리에 도착할 것이다. 그 후 시험 당일 두번째 시험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각자 다른 시험 문제를 나눠줄 것이다. 시험문제는 단 한 문제..."


여기서 학생들의 환호소리로 인해 카르미엘의 말은 잠시 끊겼지만 헛기침을 하더니 다시 말을 계속하였다.


"시험시간은 미정이며, 시험이 시작하기 부터 끝날 때까지 먹을 것은 일체 없을 것이다. 또한, ESP능력도 통제가 된다.

물론 몇몇 ESP는 허용이 되겠지만, 그것 역시 각자 다른 제한이 있어 공평성을 높혔다.그리고..."


"잠시만요, 교수님!" 제일 뒤에 앉은 랑그레일이었다.

"PZ-9123인가? 아직 말이 끝나지 않았다네. 더 이상 말이 끊기는 건 사양하겠네. 조금 뒤에 질문을 해줄 수 있겠는가?"

랑그레일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음, 어디까지 했더라? 아, 마법제한까지 했었지? 그리고 이번 W.K시험엔 탈락이란 없다. 두번째 시험을 선택할 경우 떨어진다면,

영원한 자격박탈이냐, 시험통과냐,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자신있는 학생들이 내눈에도 몇몇 보인다.

그들은 첫번째 시험을 선택하던, 두번째 시험을 선택하던 분명히 합격할 것이다.

뭐, 정 안되겠다 하는 사람은 첫번째 시험을 선택해서 안전하게 졸업을 하도록.

두번째 시험도 당연히 포기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두번째 시험을 포기 할 경우엔 차후 W.K시험은 3년뒤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시험을 포기할 사람은 없겠지만, 있다면 내년에 다시 시험을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두번째 시험을 치루지 않는 어리석음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두번째 시험을 통과할 경우 '아르'로 자동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학생들은 상당히 난해한 시험일정에 대해서 불만을 터뜨렸지만 '아르'란 소리를 듣고는 다들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그도 그럴것이, '아르'는 엘리트들의 집합으로 유명했고, 일단 들어가서 중상권 순위에만 들면 미래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 나라의 요직을 차지하는 98%가 이 과정을 밟아왔으며,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꿈의 피라미드 같은 존재였다.


잠시 교실이 소란스러워지자 카르미엘은 입을 다물고 조용해 질 때까지 기다렸다. 이윽고 교실에 다시 침묵이 잦아들자, 그는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두번째 시험을 고안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 이번 시험의 총 책임자는 그래븐허스트CT의 군주님께서 맡으셨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나는 교직을 떠나려고 한다. 한명이라도 더 졸업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상! 질문있나?"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아래, 계속 딴짓을 하던 련이 분노에 쌓인듯, 그 특유의 마안이 번뜩이며 붉게 빛났다.

카르미엘은 그런 련의 모습을 힐끗 보더니, 자리로 돌아가 수업을 진행하였다.



'오호라, 저 녀석 꽤나 좋은 마안의 소유자였지. 이거 재미있게 될지도 모르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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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스토리를 머리 안에서의 정리와 직접 자신이 글을 쓸 경우

자신이 의도한 바와는 약간 달라지는게 아쉬운...

....역시나 소설가들에 대해 상당한 존경심을 갖게 되는 군요.

또한, 어느 정도 분량의 소설을 한회로 지정해야 알맞는가...

이런점은 역시 하나씩 배워나가면서, 쓰는 것인듯.

글을 쓴다는 사실은 정말 좋은 경험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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