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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리플레이] Scene #26 : 「다가오는 황혼」

42 2014.04.13 11:58 조회 수 : 291


2014년 4월 12일.

Scene #26 : 「다가오는 황혼」


▲ 참가자(괄호 안은 플레이어명/마스터명)
 - 아소우 류야(즉사의마안) : 17세. 악마 소환사.
 - 유즈키 스구하(♪42) : 서류 상 15세. 초능력자.
 - 쿠로키 이노리(곰) : 18세. 마법사.
 - DM(아르니엘) : 진행자.




 00. 당시에는 진심이었습니다


류야 : 그러고보니
류야 : 지난번에 리플보고 급당황
스구하 : ㅇㅁㅇ
류야 : 플 할때는 아무것도 안받았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한화로 1억이나 받았었어!
스구하 : 무자각이었던 건가...!
이노링 : 1억...
류야 : 뭐 받은게 있나 그 세션까지 다시 확인해봤는데!

류야 : 정말 절망적인 시야...
이노링 : 사무실 임대하고도
이노링 : 훨씬 남...

DM : 거짓말한게 되었군요....

DM : 류야는 거짓말쟁이

류야 : 어흐흑
류야 : 관대하게 넘어가주세요(눈물)
스구하 : 당시에는 류야도 무자각이었단 걸로...(외면)

류야 : 뭐, 무기값은 따로 빼야하지 않나 싶지만..

이노링 : 무기값은 생존 직결
이노링 : 그건 돈을 받았다고 할 수 없어요
이노링 : 팔 수 있는것도 아니쟝
DM : 아무것도 안받은건  아니잖
DM : ...
이노링 : 에 뭐 그거야(?)
이노링 : 류야는 거짓말쟁이라는걸로

이노링 : 스루스루

이노링 : 코가 길어지겠군
류야 : 저로서도 말 고르느라 5분을 지체했는데!
류야 : (반성의 시간을 가집니다)
류야 : 3
류야 : 2
류야 : 1
류야 :
류야 : (?!)
이노링 : (두근두근)
이노링 : 피노키오는 잘 생각해보면
이노링 : 제페토 영감의 땔감 만들기 귀찮음을 해결 하기 위한 영구기관...!
스구하 : 마법이란 굉장하네요-




 01. 회군


 먼저 스구하와 이노리쪽부터 시작합니다.


DM : -한발 먼저 아마쿠사 가를 떠난 일행
DM : -어디로 가나요?
이노링 : 유우네 집?
스구하 : 그럼 유우네 집으로.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니까 적당히 대충 정해버립니다.


DM : -네, 빈 집에 도착
DM : "(시호)...괜찮을까, 그 둘."
이노링 : "당당하게 외치고 남기는 했지만... 불안하지 아무래도?:
DM : "(나코토)....역시 나만이라도 먼저 돌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노링 : "너 혼자 간다고 무언가 할 수는 있어?"
DM : "(나코토)리스크는 제일 적잖아."


 류야가 가 두라고 말했을 텐데 거기에 의의를 제기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스구하한테 뭐라고 말할 처지는 아닙니다.


스구하 : 대화를 중지시키며 말합니다. 일단, 잠깐 동안 류야를 기다리도록 하고, 연락이 없으면 조사해 보는 게 어떨까 제안해요.
스구하 :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으니까, 그 사이에 각자 뭐라도 준비해 두는 게 어떨까 하는 것도요.
DM : "(시호)예를 들면?"
스구하 : 각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푹 쉬면서 정신을 가다듬거나.
스구하 : 정말 류야가 오지 않는다면, 유우 같은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것도 포함하도록 하고요.
DM : -반대는 없는것 같네요. 그럼 준비를 하도록 하시죠
DM : -아이템 구입하실분 하시고, 연락할 거 있으면 선언해주세요


 류야 :
 류야 : 역시 스구하가 믿음직스럽군요


 서브 리더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노링 : 차크라드롭 10개 신사청에서 알려준 드럭스토어에서 구매합니다

DM : -챠크라드롭 10개 사러 갔다오시고
스구하 : 그럼, 중간에 따로 떨어져 나와서 아야카쪽으로 문자를 넣어둡니다.
스구하 : 국진신 사건과 관련해서 신사청의 입장 때문에 거기에 개입할 수 없었다는 것, 그리고 류야와 유우코와 관련된 현 상황에 대해서도요.
스구하 : 미안하다는 말도 마지막에 꾹꾹 눌러씁니다.
DM : -그럼, 아야카 의 폰 메일 주소를 통해 메일이 날아옵니다
DM : [건명: 없음
DM : 내용: 나야,  언니. 힘이 필요해? 시호를 위해서라면 지금은 나설 수 없지만, 네가 원한다면 그런 건 무시해도 돼. 네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당장이라도 날아갈게.]
스구하 : 그럼 잠시 손가락이 좌판 위에서 머물다가 말을 씁니다.
스구하 : 일단 확실한 건 아니니까 좀 더 시간과 상황을 보고 더 연락하겠다고요.
DM : -그럼 알았다, 30분마다 무사하다는 메일을 보내달라고 해요


 친절한 아야카 씨입니다만, 이 일에 이가라시쪽 애들을 쓸 생각은 없습니다.

 연락한다는 것도 생색내기지요.


DM : -또 뭔가 하실분?
스구하 : 그 외에는 없어요.
스구하 : 그대로 몇 시간 기다리며, 30분마다 메일을 보냅니다.
스구하 : 그 사이에 뭔가 변화가 있었나요?
이노링 : 차크라 드롭 사러 갔다오는 새 뭔가 이상한놈 마주치거나 그런 거 없겠지요?
스구하 : 그거 뭔가의 플래그......
DM : -가호체크
이노링 : 실패
DM :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른 일로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DM : -그럼 3시간 경과
DM : -류야에게서 소식은 없습니다
이노링 : 그럼 돌아오면서 스구하에게 묻습니다.
이노링 : "갔다 온 새에 연락온거 없었지?"
스구하 :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무겁게 말합니다.

이노링 : "역시 두고오지 말았어야 했을까..."
스구하 : 알아보러 가야겠다고 중얼거리며, 먼저 유우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DM : -유우는 지금 전화기가 꺼져있네요
DM : -다른 사람에게 연락해보는게 어떨까요


 여기서 고민했습니다.

 걸 만한 데는 한 군데밖에 없었는데 왜 그렇게 생각이 길었는지가 수수께끼.


스구하 : 먼저 아야카에게 문자를 걸어서, 뭔가 일이 일어났다는 건 말해둡니다.
스구하 : 그리고 이노리에게 부탁해서 아오이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록 부탁합니다. 지금 유우가 전화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알 수 있을까 하고요.


 스구하 : 가라, 이노리몬
 스구하 : 좋아, 비중 토스가 자연스러웠다.


이노링 : 그러면 마찬가지로 아오이쪽에 전화... 인데 아오이보단 나디아에게 걸어서 연결 부탁하는게 좋겠죠
이노링 : 나디아에게 전화해봅니다
DM : -이쪽은 바로 받네요.
이노링 : "나디아씨?"
DM : "(나디아)경건한 유일신의 사도께서, 무슨 일로 전화실까?"
DM : -기분 좋은 듯 농담섞어가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노링 : "아.. 그게.. 이쪽에 일이 좀 생겨서요.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을까 하고.."
DM : "(나디아)...어지간히 급한 일인가보네, 전화를 다하고. 그럼, 본론을 말해봐."
DM : -진지한 목소리로 바뀝니다. 상황이 중요하다고 느낀 모양
이노링 : "결국 집안싸움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놔 버렸어요. 유우씨 쪽에 연락을 해야하는데 이쪽에서는 바로 연락을 안받네요. "
이노링 : "혹시 나디아씨쪽에서 유우씨에게 연결 가능한 라인같은게 있으시다면 부탁 좀 드리고 싶은데."
DM : "(나디아)지금 회의 중인데... 지금 끝났나봐요. 말하죠. 그쪽으로 전화하라고 하면 되죠?"
이노링 : "네. 감사합니다 나디아 씨."
DM : -그럼 전화 끊기고..


 확보.


DM : -잠시후, 스구하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옵니다
스구하 : 얼른 받습니다.
DM : "(유우)상황설명. 누가 당한거야?"
DM : -인사말도 없이 냅다 본론부터  들어가는 유우. 평소 스타일입니다
스구하 : 마찬가지로 본론부터 들어가 현 상황을 짧게 요약해서 들려줍니다.


 유우랑 대화하면 이게 편합니다.


DM : "(유우)...바보 아냐 그자식?! 죽을려고 환장 한거야?!"
DM : -한바탕 그 자식(류야)에게 욕을 퍼붓더니, 다시 진정하고 말을 이어요.
DM : "(유우)레이지랑 둘이 남았다고 했지?"
스구하 : 긍정합니다.
스구하 : 그리고 이 상황에 뭔가 조언해 줄 수 있는지 물어봐요.
DM : "(유우)....좋아. 그렇게 원한다면 일으켜줘야지, 라그나로크를. ....내가 간다. 처음부터 너희에게 부탁하지 않고 내가 했어야 했어. ....미안."

DM : "(유우)아소우는 내가 구해온다. 더이상 너희에게 위험을 강요할 순 없어."


 류야 : 어, 어...

 류야 : 일이 점점 커진다
 이노링 : 류야가
 이노링 : 라그나로크의
 이노링 : 시발점이었네요
 류야 : 이것이 나비효과...?!
 이노링 : 류그나로크
 류야 : ㅋㅋㅋㅋㅋㅋㅋ


 ……이 아줌마가 왜 이러는 거야─ 하고 기겁했습니다.


스구하 : 그럼 빨라진 어조로 말합니다.
스구하 : 일을 벌이는 건 구세성교 다음이 아니었나, 우리끼리 해결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먼저 상황을 봐야 하지 않겠냐, 등등의 말을요.
스구하 : 먼저 류야와 레이지의 위치와 안전을 확인하지 않고 냅다 쳐들어가면, 둘이 그때 진짜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말도 합니다.
스구하 : 유체이탈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택에 들어가 확인해 볼까 하는데, 저택에 영체와 관련되어서 장애물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해요. 일단은 확인이 먼저.


 저 마지막 말이 원래 계획이었는데, 여기서 유우가 나서며 이야기가 급전개 되고 있습니다.


DM : "(유우)만약 살아있다면, 어디있는지는 짐작이 가. ....아스가르드."
스구하 : "아스가르드?" 하고 되묻습니다.
DM : "(유우)아스 신족의 이계. 유우코는 아스가르드를 완전히 장악했을거야. ...아마도 자신의 거성, 발할라에 있겠지. 가려면 무지개다리 비프로스트를 건너야 해. 너희는 어차피 위치도 모르잖아. 게다가 기다리고 있는건, 유우코의 장남 아마쿠사 에이지-헤임달."


 66레벨 환마 헤임달. 악마대전상으로는 65레벨 마신 오딘보다 레벨이 높은 고위 악마입니다.

 종족의 급은 마신쪽이 높아서 비등비등한 수준이지만…….

 중요한 건 상대가 헤임달이란 것 그 자체입니다. 원전 신화에서는 라그나로크 때 둘이 싸우다 같이 죽거든요.


스구하 : 위험하지 않겠냐고 물어요. 류야에 대한 건지 유우에 대한 건지 모를 걱정의 희미하게 묻은 목소리입니다.
DM : "(유우)비프로스트를 열 수 있는 곳은 알고 있어. 하지만 본거지에서 전력을 다 낼수 있는 에이지는 강해. ..하지만 나라면-유우코가  그토록 경계하고 있는 나라면, 그녀석의 목을 베어버리고 아스가르드로 진군할 수 있어. 그리고 그래야만, '둘'을 구할 수 있어."


 이노링 : 둘?
 이노링 : 이거 직접가면
 이노링 : 라그나로크 막는대신
 이노링 : 류야만 구할 수 있다던지
 이노링 : 일단 둘의 의미가 뭔지 물어보는게..


 직접 가지 않으면 둘 중 하나만 구할 수 있다던가?

 그런 희망을 가지고 물어봅니다, 만.


스구하 : 저 '둘'을 강조한 게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의미인지 직관으로 알 수 있을까요?
DM : -즉 레이지도 함께 구하겠다는거죠


 애매한 답변이로군요.


DM : "(유우)지금부터 갈거야. ....혹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내 아이들을 부탁해."
DM : -그리고 전화를 끊습니다.
스구하 : 유우의 이름을 다급히 부르며 다시 겁니다.
DM : -받지 않아요


 모처럼 애들을 되찾았는데,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고 류야를 위해 나서다니.

 생각은 꼬이고 꼬이다 감탄 한 줌만 남겨놓습니다.


 스구하 : 제길... 류야... 이 플래그력은 대체...
 스구하 : 겨우 아이들을 되찾은 어머니를 자기를 위해 희생시키다니
 스구하 : 이 무슨 연애력...!

 류야 : 파국플래그까지 꽂고싶진 않았어요! 8ㅁ8


 유우가 착한 건지 류야가 잘 꾀는건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착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일종의 자질이거든요.

 하여튼 복잡해졌네요. 이대로 보내면 진짜 뭔가 일어날 것 같고.


이노링 : 질문 하나만! 마계마법의 3단계 텔레포트는 이계로도 이동할 수 있나요?
DM : 트라포트요? 애당초 어디로 갈지  모르는 마법이에요. 긴급탈출이라서
DM : 이계로도 떨어질 수 있죠. 노려서 쓸 마법은 아님
DM : 원작에선 핵폭탄이 떨어질때 긴급탈출용으로 히로인이 썼더니 일행이 금강신계로 떨어졌고
이노링 : 숙명에 연관된 장소면 현재 숙명이 무진장 높은 류야의 근처로 노려서 간다던지는 불가능한가요?
DM : 네 노려서 갈 순 없음


 도저히 지침을 정할 수 없을 때, 방법은 하나뿐이죠.


스구하 : 전화를 덮고 고민하다가, 결심합니다.
스구하 : "……예지하겠어. 뭐가 나올지,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정보는 하나라도 더 필요해."
스구하 : 이어서, 환시 갑니다.
스구하 : 명운 1 소모. 순간적으로 잠들어서 예지몽을 꾸겠어요.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명운은 아깝지 않습니다.


DM : -그럼, 눈앞에 서서히 안개가 낍니다
DM : -눈앞에 떠오르는 것은 장엄한 홀. 마치 어딘가의 왕궁의 옥좌와도 같은 넓은 공간에서
DM : -흐릿해서 보이지 않는 두명이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DM : -손에 무언가 병장기를 들고 부딪히고, 때로는 번개와 불을 쏘아내며 싸웁니다
DM : -그 치열한 전장의 주변에는, 병장기를 쥔채 쓰러진 수많은 이들의 시체가 있어요
DM : -일부는 인간과 비슷하고, 일부는 괴물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요
DM : -그리고, 둘은 한참을 싸웁니다. 초보자가 봐도, 이 싸움이 서로의 목숨을 취하려고 하는 살육의 축제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스구하 : 겁난다 겁나
 스구하 : 자매 싸움이란 건 정말 무섭구나


 ……언제 한번 스구하와 시호도 싸워보면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불쑥.

 일단 이 생각은 벽장에 넣어둡니다.


DM : -그리고, 긴 싸움 끝에, 드디어 승패가  나려 합니다.
DM : -다만, 그 결과를 보려는 직전에 격렬한 두통과 함께 환각이 깹니다

스구하 : 환시에서 봤던 영상, 싸우고 있던 사람은 둘뿐이었나요? 나머지는 모두 쓰러져 있고?
DM : -네.


 스구하 : 왜 여기서 끊겨 ㅋㅋㅋㅋㅋ

 이노링 : 카페베네e


 여기서 끊어놓을 줄이야.

 어쨌든 유우가 헤임달은 무난히 돌파할 수 있다는 걸 알았네요.

 아니, 저 두 사람이란 게 헤임달과 유우인 걸까? 애매하네요.

 뭔가 방법은 보였습니다, 만.

 은근히 쓰기 꺼려지는 방법이라 이거죠…….


 류야 : 예지로 보이는 미래는
 류야 : 미리 알아서 회피할 수 있는걸까요
 류야 : 아니면 그대로 운명적으로 고정되는걸까요
 이노링 : 으음 글쎄요
 스구하 : 아, 이거
 스구하 : 알아서 회피하거나 뒤틀릴 수 있는 거예요
 스구하 : 설명에 그렇게 나와 있음
 스구하 : 조우할지도 모르는 가능성, 이라서...

 스구하 : 그래도 예지에다 명운 소모 특기인 만큼, 적중도는 믿을 수 있다고 믿고 싶...!
 이노링 : 세계선을 넘어서!
 이노링 : 노스텔지어 드라이브으으으


 이대로 직관과 초능력을 발달시키다 보면 리딩 슈타이너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스구하 : 헛숨을 들이키며 깨어납니다.
스구하 : 예지한 내용을 더듬더듬 말해 일행들에게 알려주고...
이노링 : 그럼 그 말을 듣고 일단 다시 바로 나디아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DM : "(나디아)나에요. ....지금 박사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완전무장해서 어디론가 차타고 가버렸는데."
이노링 : "잡아야돼요! 그 사람 지금 유우코씨에게 쳐들어 가는 거에요!"
DM : "(나디아)무리, 벌써 출발했는데!"
이노링 : "윽.. 그럼 따라갈 방법이라도 혹시 없나요?"
이노링 : "만약 그 사람을 막지 못한다면 구세성교와 싸우기 전에 라그나로크가 일어날 거에요.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DM : "(나디아)방향으론... 우에노방면인가? 일단 추적장치 있으니까 추적해볼께요. ...여러분은?"
이노링 : "합류할게요! 어디로 가면 되죠?"
이노링 : 그리고 말을 마치며 모두에게 나갈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이노링 : 통화 내용을 대충 말해주면서요
스구하 : 그럼 짐 챙기고 이노리를 따라 나가며, 이맛살을 계속 찌푸리며 뭔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럼 생각해 본 방법을 공개.


 스구하 : 유우와 유우코가 서로 싸우게 될 경우
 스구하 : 발할라는 거의 초토화, 라는 게 되는데
 스구하 : 거기에 류야와 레이지가 휩쓸리지 않는다면
 스구하 : 훨씬 안전해진 발할라에서 둘을 구출할 수 있을 텐데
 이노링 : 음 휩쓸리는거야
 이노링 : 문제없지 않을런지?
 이노링 : 둘 다 그 둘 신경써주긴 할텐데
 스구하 : 그 부분은 류야에게 맡긴다는 걸로 하죠(태평)
 스구하 : 슬슬 류야 사이드도 나올 때가 되었도다


 싸움이 벌어져 절정으로 치달으면 유우와 그 상대 외에는 거의 전멸이란 상황이 됩니다.

 거기에 류야와 레이지가 휩쓸리지 않는다면 일은 간단.

 텅 빈 발할라를 털어서 류야와 레이지를 구하고, 싸운 두 사람 중 살아남은 쪽에 따라 대응을 바꾸면 됩니다.

 문제는, 이게 유우의 희생과 고통, 생존 확률 1/2을 감수해야 가능하다는 데 있지요. 아, 덤으로 세계 멸망도.


DM : "(시호)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스구하 : "몰라……. 갑자기 바쁘게 돌아가네."
스구하 : 그렇게 해서, 일단은 오라는 곳으로 갑니다.
이노링 : 나디아와 연락을 계속 하며 이동합니다
DM : -그럼 일행은 이동하고...
DM : -지시에 따라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교외의 한 건물입니다
DM : -낡은 서양식 저택인데, 문이 박살나있고
DM : -그 앞에는 차 두 대가 주차되어 있어요. 


 이 건물도 거품 경제 때 구해둔 것일 테지요.


DM : "(아오이)왔냐, 걸즈.한발 늦은 모양이다. 박사는 성질도 급하게 먼저 뛰쳐든거같아."


 호칭에 멀뚱멀뚱하다가 새삼 깨닫습니다. 류야가 없으니까 다 여성들뿐이란 걸…….

 청일점으로서 붙잡힌 히로인 역할을 수행하다니. 방심할 수 없는걸요.


스구하 : 건물 안에서 뭔가 소리라던가, 기척, 싸움의 기색 같은 걸 느낄 수 있나요?
DM : -없어요.
DM : -다만, 문은 뭔가에 잘린 거같고, 불타오르고 있어요
스구하 : "조용해. ……유우는 벌써 이계로 간 건가……?"
DM : "(아오이)비프로스트의 샛길인가. 이런데 만들어놨을줄이야. 아무래도 여긴 그 자매가 예전에 살던 집인 모양이야. 오다가 조사해봤다만."


 유우코와 유우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감회가 새록새록.

 하필이면 결전지가 이곳이라니, 운명(시나리오)도 참 얄궃네요.


스구하 : 따라 들어갈 순 있을지 묻습니다.
DM : 대사로 하세요
스구하 : 내용이 전해지면 상관 없을 터이거늘...!


 사실 저는 이전부터 대사를 선언으로 대체하는 걸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TRPG라는 게임에 있어서, 캐릭터의 말을 대사로 표현해야 하는 게 필요한 건지 고민해 봤거든요.

 실천해 본 결과, 대답은…… '필요 없음'!

 할 말을 캐릭터의 대사로 바꾸는 공정을 지우니까, 간편할 뿐더러 선언 속도도 빨라지더라고요.

 "존경하옵는 남작 전하, 소인들은 이만……."과 '공손하게 인사하며 물러납니다.' 둘 사이에 차이는 없으니까요.

 캐릭터성과 감정의 유발은 말의 내용과 행동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방식을 바꾼 후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노링 : "그래서 이 안에는 무언가?"
DM : "(나디아)안에 포털은 그대로 열려있을 거에요. 말리진 않겠지만... 꽤 참혹한 분위기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노링 : "이 안에?!"
DM : "(아오이)뭐, 과보호 할 필요도 없고.가려면 가라. 난 남아야 돼. 이 포탈에서 뭐 이상한 게 튀어나오기라도 하면 처리해야 하니까."
스구하 : "……."
스구하 : 입을 꾹 다물고 고민에 들어갑니다.


 이 자리에서 유체이탈로 영체만 들어간 후 상황을 간 봤다가 여차할 때 순간이동으로 돌입, 이란 사악한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안전을 생각하면 이게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여기선 좀 과감하게 나서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머리가 팽팽 돌아갔습니다.


DM : "(나코토)그럼, 먼저."
DM :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문안으로 달려들어가는 나코토.
DM : "(시호)아....."
이노링 : "나도..!"

이노링 : "아오이 교수님 감사합니다! 다음은 저희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이노링 : 하고 나코토를 따라갑니다


 이 부분에선 이노리 플레이어에게 감사 드렸습니다.

 여기서 나코토를 따라들어감으로써 스구하도 따라갈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 주셨거든요.


스구하 : "잠깐, 기다……!"
스구하 :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들어간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망설입니다.
스구하 : 시호는 반응이 어떤가요?
DM : -스구하의 뒤를 바로 따라옵니다
스구하 : "성급하기는……!" 곧바로 따라 뛰어들어가려다가 끼익 정지.
스구하 : 뒤로 돌아서서 아오이에게 허리를 꾸벅 숙이고, 다시 돌아서서 따라들어갑니다.


 감사 인사는 확실하게.

 이래 봬도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구하 : 그렇게 해서 모두 진입.
DM : -그럼 문 안으로 들어가면.... 검푸른 기운이 일렁이는 공간의 문이 있어요
DM : -나코토의 뒷모습이 막 그 문을 통과해서 저 너머로 사라지고 있고요
이노링 : 나코토를 쫒듯이 뛰어들어갑니다
스구하 : 뒤처질세라 따라갑니다.
DM : -그럼 모두 차원의 문을 넘어서.....
DM : -도착한 곳은, 구름의 위의, 무지개 다리.
DM : -푸른 하늘이 주변에 보이고, 발 밑에는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 위 입니다
이노링 : "이곳이... 이계."


 류야 : 구름위 무지개다리라 하니
 류야 :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군요
 이노링 : 어..
 이노링 : 포니방?
 이노링 : (?)
 류야 : ?!
 스구하 : ㅋㅋㅋㅋㅋㅋ


 찢겨 버릴 것 같네요, 그거.


 류야 : 꽤나 불안한 전개지만 의외로 두근두근
 류야 : 모던 판타지 하면서 이계에 진입할만한 RP가 얼마나 되겠어요!
 류야 : 그것도 신계!
 스구하 : 앗,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스구하 : 이거 좋네


 전 드디어 뭔가 팍팍 일어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동안은 너무 조용했지요. 음음.


DM : -나코토는 무지개 다리 위에서 휘청휘청하면서 균형을 잡고 있고요
DM : "(나코토)우와아아아, 떨어진다 떨어져어어어어------!!!!"
DM : -비틀비틀
이노링 : 팔을 잡아줍니다
이노링 : "조심해!"
DM : "(나코토)뭐야 여기.. 기분나빠... 중력이 절반밖에 안되는거같고..."
DM : -실제로 걷다보면 금방이라도 허공으로 점프해버릴거같은 느낌이에요
DM : -그리고 주변을 둘러다보면, 무지개다리의 저 높은 저편에 커다란 성 같은게 보입니다
스구하 : 파수꾼이 보이나요? 악마나, 인간.
DM : -엄청 멀리 있어요. 딱 봐도 킬로미터 단위는 가야할듯
DM : -지금부터 가려면 열심히 달리던가 날던가 해야할거에요


 벌써 헤임달을 처리해 버린 건지, 밀어붙이면서 이동하는 중인 건지…….


이노링 : 주변에 유우가 지나간 흔적이라던지는 안보이나요?
DM : -무지개 위에는 발자국도 안 남는거 같아서요.
DM : -그렇게 주변을 살피고 있으면...
DM : -여러분의 뒤, 그러니까 무지개다리의 아래쪽에서
DM :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잔뜩 들려옵니다
DM : -구름의 아래......에서,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는거같고
DM : -직관체크
스구하 : 날카로운 감
스구하 : 성공
이노링 : 실패


 명운을 좀 많이 쓰면 익히지 않은 기능에서 특기를 골라 익힐 수 있거든요.

 한참 전에 배워 놓고 이제야 써 봅니다. 날카로운 감!


DM : -그럼 스구하는..... 이 뒤에서 올라오는 것들이  절대 우호적이 아니라고 감으로 느껴요
DM : -이제 남은 선택은 전진이던가 다시 옆에 있는 포탈을 통해 되돌아가는것
DM : "(나코토)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순 없잖아? 가자!"
이노링 : "그래. 가자. 저 앞에 류야들이 있을거야."
스구하 : 그럼, 마침내 한숨을 푹 쉬어버립니다. "알았어. 유우한테만 맡겨둘 수는 없으니까."


 결국 유우를 희생하려는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이지요.


스구하 : 그러고선, 모두 서로 손을 잡으라며 손을 내밉니다.
스구하 : "텔레포트해서 위에서 내려다보겠어."

스구하 : 간단히 말해서, 하늘로 텔레포트해서 내려다 보는 시야로 유우의 위치를 확인한 후에, 거기로 2차 텔레포트해서 강습해 내려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노링 :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잡습니다
DM : "(나코토)이계에선 텔레포트는 되도록 안쓰는게 좋아. 특히나 이런 계간통로의 사이에선."
DM : -라고, 충고하네요
스구하 : "……그런 건 잘도 아네."


 언제쯤 초능력을 마음껏 써 볼 수 있을련지.

 워해머 4000의 딥 스트라이크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아쉬워라.


이노링 : "텔레포트가 안되면 달리는 수 밖에 없나...!"
DM : "(나코토)안그래도 세계와 세계의 사이는 차원이 불안정한데, 텔레포트는 자칫 잘못하면 차원의 사이에 휘말려서 엉뚱한곳에 떨어진다..... 라고, 누가 말했더라?"

DM : -마지막에 말이 애매해지면서 고개 갸웃
이노링 : "어찌됐든 하면 위험하다는거잖아?"
DM : "(나코토)아마도!"

이노링 : "하아... 이러고 있는 틈에도 뒤에서 위험한게...."
스구하 : 무지개 다리의 저중력을 이용해서 통통 뛰며 빠른 속도로 전진합니다.
DM : -그럼 모두 달려가고....


 그렇게 스구하와 이노리의 시점은 종료.

 다음은 드디어 류야의 차례입니다.




 02. 회유


DM : -한편, 류야.
DM : -어슴푸레,정신이 듭니다
DM : -어딘가에 누워있는 자각이 들어요
류야 : "으....."
류야 : 눈을 떠봅니다
DM : -좀 어둡지만, 완전히 아무것도 안보이진 않아요
DM : -어딘가의 방의, 푹신한 소파나 침대 같은것에 누워있는것같아요
류야 : -잠들기전에 있던 응접실은 아닌거죠?
DM : -네. 전혀 낯선... 돌? 금속?  같은걸로 된 방이네요
DM : -아니, 건물 전체가  그런 느낌이에요.
DM : -적어도 콘크리트는 아닌듯.
류야 : "....천장 말고도 벽까지 모르겠는데...."
류야 : "여긴 어디지...?"
류야 : 누워있는 곳에서 일어납니다
류야 : -눈에 보이는 건 뭐가 있나요?
DM : -일단 일어나보면,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단조로운 디자인)와, 사방의 벽. 그리고 철창입니다


 스구하 : 이곳에 가둬서... 영원히... 나만 바라보는 개로 만들어 주겠어...
 스구하 : (...?)


류야 : "여긴....감옥?"
류야 : "나 지금 갇힌건가?"
류야 : 철창을 흔들어봅니다
DM : "(???)뭐 그런거지, 정신 들어?"
DM : -그 창살 너머로 청년이 말을 겁니다


 류야 : 밀실에서 남자랑 둘만 있다니
 류야 : 그것도 갇힌 곳에서!
 류야 : 위험해...(술렁술렁)
 스구하 : 위험해 ㅋㅋㅋ 뺏기겠어 ㅋㅋㅋ
 류야 : 뭐를요?!
 스구하 : 많은 것을요!(비장)


 이것저것 많습니다.


류야 : "....누구세요?"
류야 : 경계하며 조심스레 말겁니다
DM : "(???)음, 레이지 둘째 오빠라고 하면 알려나? 아마쿠사 케이지-여기서는 발두르 라고 불리고 있는데."


 류야 : 겨우살이를 가지고 있었어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류야는 지금 무장 해제 상태일 게 분명해서…….


류야 : "어...음..."
류야 : "처음 뵙겠습니다. 아소우 류야입니다.......저를 감시하러 오신건가요?"
류야 : -조금 경계심이 들긴 하지만 친구의 오빠니 예의를 갖춰서 묻습니다
DM : "(케이지)일단은 그래. 내키진 않지만, 어머니의 엄명이 떨어져서. ....너, 어지간히  어머니를 화나게 한 모양이더라."
DM :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까딱까딱

DM : "(케이지)이야긴 많이 들었어. 이런식으로 만나고 싶진 않았다만.  뭐, 평생 여기 갇혀있을 것도 아니고."
류야 : "으.....이런 결말만은 되고 싶진 않았지만..."
류야 : "유우 씨가 이 일을 모르길 바랄 수 밖에 없네요."
DM : "(케이지)다른 친구들이 있다며? 벌써 알리러 가지 않았을까. ...싫다, 그 사람이랑 싸우는거."
DM :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과연 그 발두르의 전생자인가…… 라고 생각해 버리게 만드는 친절함입니다.


류야 : ".....레이지는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DM : "(케이지)강제로라도 전생의 기억을 되살려야겠다고, 의식 준비 중이야. 되도록이면 자연적으로 각성했으면 하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됐으니..."
류야 : "......."
류야 : "그거 위험한 의식인가요?"
DM : "(케이지)전혀. 안심해도 돼.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애에게 위험은 전혀 없어."
류야 : "하....그건 다행이긴 하네요."
류야 : 그러면서 소지품과 장비를 살펴봅니다. 남아있는건 있나요?
DM : -없어요. 옷도 갈아입혀져있네요.


 유우코가 갈아입혔을까?(망상 개시)

 어쨌든 이렇게 레이지도 전생 각성의 플래그를 박았습니다.


류야 : "아아, 내 생명줄들이..."
DM : "(케이지)나중에 현세에 돌아갈때 돌려줄테니까 참아. 고등학생이 뭔 돈이 이렇게 많아..."
류야 : "현직 데빌서머너니까요. 목숨값은 받고 다녀야죠."


 드디어 류야의 재산에 대해 언급해 주는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묘한 감동.


류야 : "그런데 현세에 돌려보내주신다구요?"
DM : "(케이지)뭐, 난 바빠서 이만. 필요한게 있으면 이 근처에 발키리들이 돌아다니테니 부탁해. 먹을 거라던가 갖다줄 거고."
류야 : "잠깐, 한가지만 물어볼게요!"
류야 : 다급하게 부릅니다.
DM : "(케이지)뭔데?"
류야 : "레이지가 전생을 각성시킨다는건....그 녀석이 이쪽에서 유우 씨와 싸우게 될 거란 뜻인가요?"
DM : "(케이지)....모르겠어. 전생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고 해도, 그건 결국 전생이니까. 어디까지 지금의 '나'와 동일시 하게 될지...... 개인차가 꽤 큰 모양이고."
류야 : "...가급적이면....지금의 자신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류야 : "유우코 씨나 유우 씨 처럼....얽매이지 않는 쪽이..."
DM : "(케이지)난, 레이지는 솔직히 이런거에 안끼었으면 좋겠어. 그냥, 평범하게 연애나 하고 학교나 다니면서, 그렇게 평범한 여자애로 사는걸 바랬는데....."
류야 : ".....제가 할 말은 아니군요. 제가 레이지를 여기에 끼게 만들었으니까."
류야 : 침대에 다시 앉습니다
DM : "(케이지)....솔직히 좀 원망스럽기도 해. 네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욕이나 하면서 매도할 수 있으면 좋겠어."
류야 : "....원하신다면 얼마든지요. 제 책임이니까."
DM : "(케이지)악의는 없었잖아? 잘해보려다가 꼬인거고."
DM : -쓴웃음을 지으며 손을 설레설레  젓습니다.
DM : "(케이지)뭐, 그런거 싫진 않다. ...그럼 이만. 어머니가 불러서. 다음에 보자."
류야 : "다음에 볼 수 있으면요....만나서 반가웠어요."


 류야 : 어멋, 멋진 남자...
 류야 : (감동)


 방심하면 안 돼요. 유우코가 유우네 애들을 데려간 것, 레이지네 오빠들은 다 알고 있을 테니까.

 알고도 묵인했다 이거지요. 과연 그 진심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지금 와서는 별 상관 없는 문제지만서도.


DM : -그럼 멀어지고......
DM : -대신, 두명의 갑옷을 입은 여성이 감옥의 앞에 서더니, 대신 감시합니다
DM : -무언의 감시만이 계속되네요
류야 : ".....일단 하나 물어보겠는데, 여기 화장실은 어디야?"
류야 : "설마 신들은 화장실 안 가니까 없음. 같은 건 아니겠지?"
DM : -철창 사이로 요강이 들어옵니다


 이건 뿜었다.


류야 : "......"
류야 : "이 이상 많은 걸 바라진 않겠어. 그러니 하다못해 일 볼 땐 뒤돌아보는 배려는 있어줬으면 해."
류야 : -감옥안에 창문 같은 건 없나요?
DM : -있습니다. 여전히 촘촘한 철창이지만요
류야 : 목을 쭉 빼고 바깥 풍경을 봅니다
DM : -하늘에는 본 적도 없는 비행 생물체가 날아다니고, 하늘은 밤인지 낮인지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상태입니다
류야 : "적어도 지구는 아닌가봐...."
DM : "(발키리1)여기는  발할라. 오딘 님의 거성입니다."


 말했다.


류야 : "발할라? 그렇다면 여긴....천국이란 소린데. .....나 죽은 건 아니겠지?"
류야 : "...아까 돌려보내준다고 했으니 아직 살아있긴 한가보군. 아니면 다시 살려보내주거나."
류야 : 발키리 하나에게 물어봅니다.
류야 : "난 여기 얼마나 갇혀있어야 하는거지?"
DM : "(발키리2)오딘 님이 그렇게 결정했을때까지입니다, 인간."
류야 : "꽤 오랫동안 갇혀있을거라는 예감이 들어.... 해야할 일이 많은데. 이거 일났군."
DM : "(발키리1)선택받은 용사가 아니면 오지 못할 발할라에 살아서 초대된 건 극히 드문 일입니다. 스스로의 행운을 기뻐하는 게 어떨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발키리는 역시 북구 신화의 한 축이었습니다.


류야 : "난 지금 선택받은 죄수인 것 같은데. 눈 뜬 곳이 감옥이 아니었으면 훨씬 기뻤을지도 모르겠어."
DM : "(발키리2)그럼 이런건 어떤지요?"
DM : -갑옷을 입은 중무장의 여전사가 손가락을 울리자, 칙칙한 방안의 벽이 갑자기 화사한 갈색으로 변하며
DM : -책장과 벽난로와 가구들이 방안에 가득 들어찹니다
DM : -뭐랄까, 이젠  감옥에서 좀 객실 같네요
류야 : "....한결 낫군. 이건 환상인가?"
DM : "(발키리1)인간의 말에, 진짜와 전혀 다른 점이 없는 환상은 진짜, 라는 말이 있죠."
DM : "(발키리2)받아들이는 쪽의 문제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류야 : "글쎄, 적어도 저 의자에 앉아있는게 사실은 앉아있는 척 하면서 다리에 힘주고 있는게 아니라면 다행이겠는데."

DM : -의자의 촉감이나,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들의 향기는 진짜라고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류야 : "그런데 너희들은 따로 구분하는 명칭이 있어? 이름이라던가?"
류야 : 과일을 하나 집어들고 아삭 깨물면서 묻습니다
DM : "(발키리1)우리들의 이름은, 그것을 듣기에 합당한 자들에게만 말하고 있습니다."
DM : "(발키리2)당신에게는 그 자격이 없습니다."
류야 : "그래?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덜 헷갈리게 가칭만 좀 만들어보자."
류야 : "어디보자....넌 레나스. 넌 발큐리아가 좋겠군."
류야 : 발키리 1과 발키리 2를 각각 가리킵니다.


 류야 : 아실만한 분은 아실 이름


 여기서 그 이름이라니…… 라는 반응은 일단 제쳐둡니다.


 스구하 : 발키리 꾀기에 도전이라니... 이건 졌다...

 이노링 : 이사람...
 DM : 히도이
 DM : 히로인 놔두고 현지처 만들기라니
 류야 : ?!


 이것도 주인공의 자질 중 하나인 걸까요?


DM : "(발키리1)....멋대로 이름 붙이는건 그만둬주시길."
DM : "(발키리2)화술에 말려들어가지 말도록. 그는 서머너, 악마를 꼬드겨 계약하여 부리는 인간이니."
DM : -그때.
DM :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DM : -하는 소리와 함께, 성 전체가 흔들립니다.


 유우 왔다~


류야 : "이게 뭔 일이야?!"
류야 : 휘청하다가 중심을 잡습니다
DM : -그리고 천정이 무너지면서, 그 파편들이 밑으로 떨어집니다
DM : -자, 직관체크, 랄까 사격회피!


 그리고 결과는 우스꽝스럽게도 대실패.


 스구하 : 이거 그거네요 그거
 스구하 : 바람을 피니까 벌이 내린 거야
 류야 : ?!
 류야 : 데빌서머너라면 악마와의 대화정도는 당연한거쟝!(눈물)
 스구하 : 그거야, 신은 악마를 싫어하니까 말이죠...


 무슨 당연한 말씀을.


DM : -리롤은 안하고?
류야 : 어차피 성공치가 낮아서...
DM : -네 그럼 떨어진 돌에 깔립니다!
DM : -39점 물 상성 대미지


 류야는 지금 장비를 끼고 있지 않으므로, 기본 방어점밖에 적용 받지 못합니다.


류야 : 35점 데미지
DM : -네 35점 대미지 입고
DM : -파편에 깔려서 쓰러집니다
류야 : "크학!"
류야 : 메메타당한 개구리처럼 납작 엎드립니다
DM : -그리고 몇번 더 진동이 일어나고, 건물 전체가 흔들리고는
DM : -이제 진정이 되네요
류야 : -파편은 혼자서 못 일어날 정도로 무겁게 쌓여있나요?
DM : -힘 체크 혹은 민첩 체크 성공하면 빼낼 수 있을 거 같기도 해요
류야 : 민첩 체크
류야 : 실패
류야 : 파편 밑에서 버둥버둥댑니다.


 그리고 잠시 침묵. 여기서 재굴림을 시도할 것인가, 말 것인가.

 류야를 탈출시키려는 마스터의 유혹이 뒤따릅니다.


DM : 이럴땐 명운굴려서라도 좀 성공하십...
DM : 실패하면  이제 등장기회는 아군이 구하러 올 때까지 없...
류야 :


 류야 플레이어는 명운 2점을 사용해 +20%하고 재굴림합니다.


류야 : 성공
DM : -네, 온몸으로 밀어젖혀서 파편을 옆으로 젖혀내고 몸을 추스리는 류야
류야 : "으악, 뼈 부러지는 줄 알았네."
류야 : 발키리들은 어떤가요?
DM :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DM : -창살 위로도 몇개의 파편이  떨어지면서 박살나서 나갈수 있을거같고
DM : -그 밖에는 발키리들도 갑작스러운 진동과 낙석에  당해서..
DM : -한명은 복부에 뾰족한 파편이 꽂혀 그대로 절명했고
DM : -다른 한명은 하반신이 깔려서 꼼짝도 못한채 파편들을 밀어내려고 애쓰고 있지만
DM : -류야에게 떨어진것보다 더 커다랗고 무거워서 아무리 발키리라도 혼자서는 힘들 거 같네요


 이런 상황이라면 명운 소모가 아니었더라도 류야의 탈출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낙석에 다친 발키리가 죄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들어와 돌을 치우고 사망, 이었으면 돌도 치우고 발키리도 제거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명운이 너무 아까워서……. 큿.


 그나저나 레벨 63에 HP 365인 발키리가 절명이라니, 얼마나 큰 돌인 거야.

 복부가 뚫린 정도가 아니라 푹찍 으깨져서 동강나 버렸을 것 같아요.

 미녀가 죽었다……. 우, 우후호호. 유열이 느껴집니다.

 류야는 운이 좋았네요, 정말로. 저게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아서.

 발키리가 돌을 못 치우는 것도 납득 갔습니다.

 발키리의 힘은 66. 해당 능력치를 쭉 올려온 PC가 레벨 30대 정도에 닿을 수 있을 정도거든요.

 악마는 능력치가 균일한 편이라 총합은 PC보다 높지만, 반대로 주력 능력치는 PC보다 낮게 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발키리는 애초에 동 레벨대의 악마들보다 능력치가 떨어지는 편이고.

 그런 상황에서 같은 악마가 깔려죽을 정도의 돌이 떨어졌으니 버둥대는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생각해 버렸던 것입니다.


류야 : 우선 창살 밖으로 걸어서 나갑니다.
DM : -네, 그러면 발키리1은 그런 류야를 보고 더더욱 힘을 주며 파편을 치우려 하지만
DM : -역시 무리인듯 합니다
류야 : 그리고 복부가 관통당한 발키리의 배에서 파편을 빼줍니다.
DM : -힘 체크. +10%
류야 : 성공
DM : -그럼 파편을 뽑아 옆으로 던지고...
류야 : "끔찍해라. 불쌍한 발큐리아, 편히 가기를..."
DM : -그때까지 힘을 주고 있다가 빠졌는지, 손에 쥐고 있던 검이 스르르 손에서 떨어지며
DM : -발큐리아의 몸은 마그네타이트로 변해 공기 중에 녹아들어갑니다

DM : "(발키리1)오딘이시여......"


 이노링 : 마스터도 발큐리아라고 했 ㅋㅋㅋㅋㅋㅋ
 스구하 : ㅋㅋㅋㅋㅋㅋ
 스구하 : 인정했어 ㅋㅋㅋㅋㅋ


 묘하게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류야 : 옆으로 걸어가서 파편에 깔린 발키리를 바라봅니다
DM : -발키리는 류야의 시선을 느끼고, 파편을 치우려들지만 점점 힘이 빠지는지 손이 미끄러집니다
류야 : 위에서 파편을 치워줄 수 있나요?
DM : -시도해보세요
류야 : 판정은?
DM : -힘. +20.


 발키리도 밑에서 들어올리고 있는 덕분에 보너스가 큼직하네요.

 결과는 대성공. 여기까지 여자를 꾀려는 집념에 마침내 감동하신 걸까 싶었습니다.


DM : -그럼 파편을 들어서 발키리를 꺼내주는데 성공합니다
류야 : "이봐. 괜찮아, 레나스?"
DM : -파편에서 구출된 발키리는 상처입은 하반신의 상태를 체크하며
DM : "(발키리)...어째서 날 구했습니까?"
류야 : "두가지 이유지. 첫째로 난 양심의 소리를 무시하지 못하는 사람이거든."
류야 : "두번째는 한가지 제안을 하기 위해서지."
류야 : 바깥쪽 통로를 가리킵니다.
류야 : "넌 바깥쪽 상황이 궁금할거야. 나도 그렇고. 하지만 혼자서 밖을 돌아다니자니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다 길도 모르니 섣불리 나갈 수 없어."
류야 : "그러니 네가 내 호위 겸 길잡이를 맡아줬으면 좋겠는데."
DM : "(발키리)오딘께서 제게 내린 임무는 당신을 감시하고 여기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류야 : "그래? 그럼 이건 어때?"
류야 : 아까 얻은 칼을 자기 목에 들이댑니다.


 류야는 상황을 해결하려 들 때 자기를 위험에 던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걱정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몸을 좀 아끼세요. 흥흥.


DM : "(발키리)!!! 무, 무슨 짓을!"
류야 : "내가 만약 시체로 발견되면 넌 내가 죽을 때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게 되겠지. 당연히 징계는 피하지 못할테고."
류야 : "네가 검을 휘두르거나 마법을 쓰는 거 보다 내가 내 목을 베는게 더 빠를거라고 장담하지."
류야 :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전사로 남을래, 아니면 날 도와줄래?"
DM : -자, 그럼 매력체크


 실패하는가 싶었으나, 명운 소모로 인한 재굴림으로 성공.

DM : "(발키리)....당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오딘님의 명령. 거기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당신을 감시하겠습니다."
류야 : "좋아, 레나스. 그럼 바깥 상황을 보러가자."
류야 : 그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DM : "(발키리)그리고, 저의 이름은 시그룬. 멋대로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주시길."


 결국 진명을 듣고 말았어, 이 인간…….


류야 : "그건 내가 이름을 듣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었다는 뜻인가?"
류야 : 씩 웃습니다
DM : "(발키리)...검은 그녀의 것을 쓰도록 하세요. 스스로의 몸을 지킬 무기는 필요할테니."
DM : -그리고, 시그룬은 자신도 검을 빼서는 앞장서서 걸어나갑니다.


 얻은 물건은 에텔 소드. 위력 40, 명중 +5, 사고치 99의 검입니다.


DM : 그렇게 발키리 시그룬을 일시적으로 동료로 맞아, 류야는 발할라를 탐험하게 되는데....


 그리하여 아소우 류야는, 동료들(전원 여성)이 걱정하며 목숨을 걸고 달려오는 사이에 아름다운 여전사를 꾀는 데 성공했던 것입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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