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자(괄호 안은 플레이어명/마스터명)
- 아소우 류야(즉사의마안) : 17세. 악마 소환사.
- 유즈키 스구하(♪42) : 서류 상 15세. 초능력자.
- 쿠로키 이노리(곰) : 18세. 마법사.
- DM(아르니엘) : 진행자.
00. 당시에는 진심이었습니다
류야 : 그러고보니
류야 : 지난번에 리플보고 급당황
스구하 : ㅇㅁㅇ
류야 : 플 할때는 아무것도 안받았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한화로 1억이나 받았었어!
스구하 : 무자각이었던 건가...!
이노링 : 1억...
류야 : 뭐 받은게 있나 그 세션까지 다시 확인해봤는데!
류야 : 정말 절망적인 시야...
이노링 : 사무실 임대하고도
이노링 : 훨씬 남...
DM : 거짓말한게 되었군요....
DM : 류야는 거짓말쟁이
류야 : 어흐흑
류야 : 관대하게 넘어가주세요(눈물)
스구하 : 당시에는 류야도 무자각이었단 걸로...(외면)
류야 : 뭐, 무기값은 따로 빼야하지 않나 싶지만..
이노링 : 무기값은 생존 직결
이노링 : 그건 돈을 받았다고 할 수 없어요
이노링 : 팔 수 있는것도 아니쟝
DM : 아무것도 안받은건 아니잖
DM : ...
이노링 : 에 뭐 그거야(?)
이노링 : 류야는 거짓말쟁이라는걸로
이노링 : 스루스루
이노링 : 코가 길어지겠군
류야 : 저로서도 말 고르느라 5분을 지체했는데!
류야 : (반성의 시간을 가집니다)
류야 : 3
류야 : 2
류야 : 1
류야 : 끝
류야 : (?!)
이노링 : (두근두근)
이노링 : 피노키오는 잘 생각해보면
이노링 : 제페토 영감의 땔감 만들기 귀찮음을 해결 하기 위한 영구기관...!
스구하 : 마법이란 굉장하네요-
01. 회군
먼저 스구하와 이노리쪽부터 시작합니다.
DM : -한발 먼저 아마쿠사 가를 떠난 일행
DM : -어디로 가나요?
이노링 : 유우네 집?
스구하 : 그럼 유우네 집으로.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니까 적당히 대충 정해버립니다.
DM : -네, 빈 집에 도착
DM : "(시호)...괜찮을까, 그 둘."
이노링 : "당당하게 외치고 남기는 했지만... 불안하지 아무래도?:
DM : "(나코토)....역시 나만이라도 먼저 돌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노링 : "너 혼자 간다고 무언가 할 수는 있어?"
DM : "(나코토)리스크는 제일 적잖아."
류야가 가 두라고 말했을 텐데 거기에 의의를 제기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스구하한테 뭐라고 말할 처지는 아닙니다.
스구하 : 대화를 중지시키며 말합니다. 일단, 잠깐 동안 류야를 기다리도록 하고, 연락이 없으면 조사해 보는 게 어떨까 제안해요.
스구하 :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으니까, 그 사이에 각자 뭐라도 준비해 두는 게 어떨까 하는 것도요.
DM : "(시호)예를 들면?"
스구하 : 각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푹 쉬면서 정신을 가다듬거나.
스구하 : 정말 류야가 오지 않는다면, 유우 같은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것도 포함하도록 하고요.
DM : -반대는 없는것 같네요. 그럼 준비를 하도록 하시죠
DM : -아이템 구입하실분 하시고, 연락할 거 있으면 선언해주세요
류야 : 음
류야 : 역시 스구하가 믿음직스럽군요
서브 리더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노링 : 차크라드롭 10개 신사청에서 알려준 드럭스토어에서 구매합니다
DM : -챠크라드롭 10개 사러 갔다오시고
스구하 : 그럼, 중간에 따로 떨어져 나와서 아야카쪽으로 문자를 넣어둡니다.
스구하 : 국진신 사건과 관련해서 신사청의 입장 때문에 거기에 개입할 수 없었다는 것, 그리고 류야와 유우코와 관련된 현 상황에 대해서도요.
스구하 : 미안하다는 말도 마지막에 꾹꾹 눌러씁니다.
DM : -그럼, 아야카 의 폰 메일 주소를 통해 메일이 날아옵니다
DM : [건명: 없음
DM : 내용: 나야, 언니. 힘이 필요해? 시호를 위해서라면 지금은 나설 수 없지만, 네가 원한다면 그런 건 무시해도 돼. 네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당장이라도 날아갈게.]
스구하 : 그럼 잠시 손가락이 좌판 위에서 머물다가 말을 씁니다.
스구하 : 일단 확실한 건 아니니까 좀 더 시간과 상황을 보고 더 연락하겠다고요.
DM : -그럼 알았다, 30분마다 무사하다는 메일을 보내달라고 해요
친절한 아야카 씨입니다만, 이 일에 이가라시쪽 애들을 쓸 생각은 없습니다.
연락한다는 것도 생색내기지요.
DM : -또 뭔가 하실분?
스구하 : 그 외에는 없어요.
스구하 : 그대로 몇 시간 기다리며, 30분마다 메일을 보냅니다.
스구하 : 그 사이에 뭔가 변화가 있었나요?
이노링 : 차크라 드롭 사러 갔다오는 새 뭔가 이상한놈 마주치거나 그런 거 없겠지요?
스구하 : 그거 뭔가의 플래그......
DM : -가호체크
이노링 : 실패
DM :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른 일로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DM : -그럼 3시간 경과
DM : -류야에게서 소식은 없습니다
이노링 : 그럼 돌아오면서 스구하에게 묻습니다.
이노링 : "갔다 온 새에 연락온거 없었지?"
스구하 :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무겁게 말합니다.
이노링 : "역시 두고오지 말았어야 했을까..."
스구하 : 알아보러 가야겠다고 중얼거리며, 먼저 유우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DM : -유우는 지금 전화기가 꺼져있네요
DM : -다른 사람에게 연락해보는게 어떨까요
여기서 고민했습니다.
걸 만한 데는 한 군데밖에 없었는데 왜 그렇게 생각이 길었는지가 수수께끼.
스구하 : 먼저 아야카에게 문자를 걸어서, 뭔가 일이 일어났다는 건 말해둡니다.
스구하 : 그리고 이노리에게 부탁해서 아오이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록 부탁합니다. 지금 유우가 전화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알 수 있을까 하고요.
스구하 : 가라, 이노리몬
스구하 : 좋아, 비중 토스가 자연스러웠다.
이노링 : 그러면 마찬가지로 아오이쪽에 전화... 인데 아오이보단 나디아에게 걸어서 연결 부탁하는게 좋겠죠
이노링 : 나디아에게 전화해봅니다
DM : -이쪽은 바로 받네요.
이노링 : "나디아씨?"
DM : "(나디아)경건한 유일신의 사도께서, 무슨 일로 전화실까?"
DM : -기분 좋은 듯 농담섞어가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노링 : "아.. 그게.. 이쪽에 일이 좀 생겨서요.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을까 하고.."
DM : "(나디아)...어지간히 급한 일인가보네, 전화를 다하고. 그럼, 본론을 말해봐."
DM : -진지한 목소리로 바뀝니다. 상황이 중요하다고 느낀 모양
이노링 : "결국 집안싸움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놔 버렸어요. 유우씨 쪽에 연락을 해야하는데 이쪽에서는 바로 연락을 안받네요. "
이노링 : "혹시 나디아씨쪽에서 유우씨에게 연결 가능한 라인같은게 있으시다면 부탁 좀 드리고 싶은데."
DM : "(나디아)지금 회의 중인데... 지금 끝났나봐요. 말하죠. 그쪽으로 전화하라고 하면 되죠?"
이노링 : "네. 감사합니다 나디아 씨."
DM : -그럼 전화 끊기고..
확보.
DM : -잠시후, 스구하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옵니다
스구하 : 얼른 받습니다.
DM : "(유우)상황설명. 누가 당한거야?"
DM : -인사말도 없이 냅다 본론부터 들어가는 유우. 평소 스타일입니다
스구하 : 마찬가지로 본론부터 들어가 현 상황을 짧게 요약해서 들려줍니다.
유우랑 대화하면 이게 편합니다.
DM : "(유우)...바보 아냐 그자식?! 죽을려고 환장 한거야?!"
DM : -한바탕 그 자식(류야)에게 욕을 퍼붓더니, 다시 진정하고 말을 이어요.
DM : "(유우)레이지랑 둘이 남았다고 했지?"
스구하 : 긍정합니다.
스구하 : 그리고 이 상황에 뭔가 조언해 줄 수 있는지 물어봐요.
DM : "(유우)....좋아. 그렇게 원한다면 일으켜줘야지, 라그나로크를. ....내가 간다. 처음부터 너희에게 부탁하지 않고 내가 했어야 했어. ....미안."
DM : "(유우)아소우는 내가 구해온다. 더이상 너희에게 위험을 강요할 순 없어."
류야 : 어, 어...
류야 : 일이 점점 커진다
이노링 : 류야가
이노링 : 라그나로크의
이노링 : 시발점이었네요
류야 : 이것이 나비효과...?!
이노링 : 류그나로크
류야 : ㅋㅋㅋㅋㅋㅋㅋ
……이 아줌마가 왜 이러는 거야─ 하고 기겁했습니다.
스구하 : 그럼 빨라진 어조로 말합니다.
스구하 : 일을 벌이는 건 구세성교 다음이 아니었나, 우리끼리 해결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먼저 상황을 봐야 하지 않겠냐, 등등의 말을요.
스구하 : 먼저 류야와 레이지의 위치와 안전을 확인하지 않고 냅다 쳐들어가면, 둘이 그때 진짜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말도 합니다.
스구하 : 유체이탈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택에 들어가 확인해 볼까 하는데, 저택에 영체와 관련되어서 장애물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해요. 일단은 확인이 먼저.
저 마지막 말이 원래 계획이었는데, 여기서 유우가 나서며 이야기가 급전개 되고 있습니다.
DM : "(유우)만약 살아있다면, 어디있는지는 짐작이 가. ....아스가르드."
스구하 : "아스가르드?" 하고 되묻습니다.
DM : "(유우)아스 신족의 이계. 유우코는 아스가르드를 완전히 장악했을거야. ...아마도 자신의 거성, 발할라에 있겠지. 가려면 무지개다리 비프로스트를 건너야 해. 너희는 어차피 위치도 모르잖아. 게다가 기다리고 있는건, 유우코의 장남 아마쿠사 에이지-헤임달."
66레벨 환마 헤임달. 악마대전상으로는 65레벨 마신 오딘보다 레벨이 높은 고위 악마입니다.
종족의 급은 마신쪽이 높아서 비등비등한 수준이지만…….
중요한 건 상대가 헤임달이란 것 그 자체입니다. 원전 신화에서는 라그나로크 때 둘이 싸우다 같이 죽거든요.
스구하 : 위험하지 않겠냐고 물어요. 류야에 대한 건지 유우에 대한 건지 모를 걱정의 희미하게 묻은 목소리입니다.
DM : "(유우)비프로스트를 열 수 있는 곳은 알고 있어. 하지만 본거지에서 전력을 다 낼수 있는 에이지는 강해. ..하지만 나라면-유우코가 그토록 경계하고 있는 나라면, 그녀석의 목을 베어버리고 아스가르드로 진군할 수 있어. 그리고 그래야만, '둘'을 구할 수 있어."
이노링 : 둘?
이노링 : 이거 직접가면
이노링 : 라그나로크 막는대신
이노링 : 류야만 구할 수 있다던지
이노링 : 일단 둘의 의미가 뭔지 물어보는게..
직접 가지 않으면 둘 중 하나만 구할 수 있다던가?
그런 희망을 가지고 물어봅니다, 만.
스구하 : 저 '둘'을 강조한 게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의미인지 직관으로 알 수 있을까요?
DM : -즉 레이지도 함께 구하겠다는거죠
애매한 답변이로군요.
DM : "(유우)지금부터 갈거야. ....혹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내 아이들을 부탁해."
DM : -그리고 전화를 끊습니다.
스구하 : 유우의 이름을 다급히 부르며 다시 겁니다.
DM : -받지 않아요
모처럼 애들을 되찾았는데,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고 류야를 위해 나서다니.
생각은 꼬이고 꼬이다 감탄 한 줌만 남겨놓습니다.
스구하 : 제길... 류야... 이 플래그력은 대체...
스구하 : 겨우 아이들을 되찾은 어머니를 자기를 위해 희생시키다니
스구하 : 이 무슨 연애력...!
류야 : 파국플래그까지 꽂고싶진 않았어요! 8ㅁ8
유우가 착한 건지 류야가 잘 꾀는건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착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일종의 자질이거든요.
하여튼 복잡해졌네요. 이대로 보내면 진짜 뭔가 일어날 것 같고.
이노링 : 질문 하나만! 마계마법의 3단계 텔레포트는 이계로도 이동할 수 있나요?
DM : 트라포트요? 애당초 어디로 갈지 모르는 마법이에요. 긴급탈출이라서
DM : 이계로도 떨어질 수 있죠. 노려서 쓸 마법은 아님
DM : 원작에선 핵폭탄이 떨어질때 긴급탈출용으로 히로인이 썼더니 일행이 금강신계로 떨어졌고
이노링 : 숙명에 연관된 장소면 현재 숙명이 무진장 높은 류야의 근처로 노려서 간다던지는 불가능한가요?
DM : 네 노려서 갈 순 없음
도저히 지침을 정할 수 없을 때, 방법은 하나뿐이죠.
스구하 : 전화를 덮고 고민하다가, 결심합니다.
스구하 : "……예지하겠어. 뭐가 나올지,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정보는 하나라도 더 필요해."
스구하 : 이어서, 환시 갑니다.
스구하 : 명운 1 소모. 순간적으로 잠들어서 예지몽을 꾸겠어요.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명운은 아깝지 않습니다.
DM : -그럼, 눈앞에 서서히 안개가 낍니다
DM : -눈앞에 떠오르는 것은 장엄한 홀. 마치 어딘가의 왕궁의 옥좌와도 같은 넓은 공간에서
DM : -흐릿해서 보이지 않는 두명이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DM : -손에 무언가 병장기를 들고 부딪히고, 때로는 번개와 불을 쏘아내며 싸웁니다
DM : -그 치열한 전장의 주변에는, 병장기를 쥔채 쓰러진 수많은 이들의 시체가 있어요
DM : -일부는 인간과 비슷하고, 일부는 괴물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요
DM : -그리고, 둘은 한참을 싸웁니다. 초보자가 봐도, 이 싸움이 서로의 목숨을 취하려고 하는 살육의 축제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스구하 : 겁난다 겁나
스구하 : 자매 싸움이란 건 정말 무섭구나
……언제 한번 스구하와 시호도 싸워보면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불쑥.
일단 이 생각은 벽장에 넣어둡니다.
DM : -그리고, 긴 싸움 끝에, 드디어 승패가 나려 합니다.
DM : -다만, 그 결과를 보려는 직전에 격렬한 두통과 함께 환각이 깹니다
스구하 : 환시에서 봤던 영상, 싸우고 있던 사람은 둘뿐이었나요? 나머지는 모두 쓰러져 있고?
DM : -네.
이노링 : 카페베네e
여기서 끊어놓을 줄이야.
어쨌든 유우가 헤임달은 무난히 돌파할 수 있다는 걸 알았네요.
아니, 저 두 사람이란 게 헤임달과 유우인 걸까? 애매하네요.
뭔가 방법은 보였습니다, 만.
은근히 쓰기 꺼려지는 방법이라 이거죠…….
류야 : 예지로 보이는 미래는
류야 : 미리 알아서 회피할 수 있는걸까요
류야 : 아니면 그대로 운명적으로 고정되는걸까요
이노링 : 으음 글쎄요
스구하 : 아, 이거
스구하 : 알아서 회피하거나 뒤틀릴 수 있는 거예요
스구하 : 설명에 그렇게 나와 있음
스구하 : 조우할지도 모르는 가능성, 이라서...
스구하 : 그래도 예지에다 명운 소모 특기인 만큼, 적중도는 믿을 수 있다고 믿고 싶...!
이노링 : 세계선을 넘어서!
이노링 : 노스텔지어 드라이브으으으
이대로 직관과 초능력을 발달시키다 보면 리딩 슈타이너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스구하 : 헛숨을 들이키며 깨어납니다.
스구하 : 예지한 내용을 더듬더듬 말해 일행들에게 알려주고...
이노링 : 그럼 그 말을 듣고 일단 다시 바로 나디아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DM : "(나디아)나에요. ....지금 박사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완전무장해서 어디론가 차타고 가버렸는데."
이노링 : "잡아야돼요! 그 사람 지금 유우코씨에게 쳐들어 가는 거에요!"
DM : "(나디아)무리, 벌써 출발했는데!"
이노링 : "윽.. 그럼 따라갈 방법이라도 혹시 없나요?"
이노링 : "만약 그 사람을 막지 못한다면 구세성교와 싸우기 전에 라그나로크가 일어날 거에요.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DM : "(나디아)방향으론... 우에노방면인가? 일단 추적장치 있으니까 추적해볼께요. ...여러분은?"
이노링 : "합류할게요! 어디로 가면 되죠?"
이노링 : 그리고 말을 마치며 모두에게 나갈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이노링 : 통화 내용을 대충 말해주면서요
스구하 : 그럼 짐 챙기고 이노리를 따라 나가며, 이맛살을 계속 찌푸리며 뭔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럼 생각해 본 방법을 공개.
스구하 : 유우와 유우코가 서로 싸우게 될 경우
스구하 : 발할라는 거의 초토화, 라는 게 되는데
스구하 : 거기에 류야와 레이지가 휩쓸리지 않는다면
스구하 : 훨씬 안전해진 발할라에서 둘을 구출할 수 있을 텐데
이노링 : 음 휩쓸리는거야
이노링 : 문제없지 않을런지?
이노링 : 둘 다 그 둘 신경써주긴 할텐데
스구하 : 그 부분은 류야에게 맡긴다는 걸로 하죠(태평)
스구하 : 슬슬 류야 사이드도 나올 때가 되었도다
싸움이 벌어져 절정으로 치달으면 유우와 그 상대 외에는 거의 전멸이란 상황이 됩니다.
거기에 류야와 레이지가 휩쓸리지 않는다면 일은 간단.
텅 빈 발할라를 털어서 류야와 레이지를 구하고, 싸운 두 사람 중 살아남은 쪽에 따라 대응을 바꾸면 됩니다.
문제는, 이게 유우의 희생과 고통, 생존 확률 1/2을 감수해야 가능하다는 데 있지요. 아, 덤으로 세계 멸망도.
DM : "(시호)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스구하 : "몰라……. 갑자기 바쁘게 돌아가네."
스구하 : 그렇게 해서, 일단은 오라는 곳으로 갑니다.
이노링 : 나디아와 연락을 계속 하며 이동합니다
DM : -그럼 일행은 이동하고...
DM : -지시에 따라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교외의 한 건물입니다
DM : -낡은 서양식 저택인데, 문이 박살나있고
DM : -그 앞에는 차 두 대가 주차되어 있어요.
이 건물도 거품 경제 때 구해둔 것일 테지요.
DM : "(아오이)왔냐, 걸즈.한발 늦은 모양이다. 박사는 성질도 급하게 먼저 뛰쳐든거같아."
호칭에 멀뚱멀뚱하다가 새삼 깨닫습니다. 류야가 없으니까 다 여성들뿐이란 걸…….
청일점으로서 붙잡힌 히로인 역할을 수행하다니. 방심할 수 없는걸요.
스구하 : 건물 안에서 뭔가 소리라던가, 기척, 싸움의 기색 같은 걸 느낄 수 있나요?
DM : -없어요.
DM : -다만, 문은 뭔가에 잘린 거같고, 불타오르고 있어요
스구하 : "조용해. ……유우는 벌써 이계로 간 건가……?"
DM : "(아오이)비프로스트의 샛길인가. 이런데 만들어놨을줄이야. 아무래도 여긴 그 자매가 예전에 살던 집인 모양이야. 오다가 조사해봤다만."
유우코와 유우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감회가 새록새록.
하필이면 결전지가 이곳이라니, 운명(시나리오)도 참 얄궃네요.
스구하 : 따라 들어갈 순 있을지 묻습니다.
DM : 대사로 하세요
스구하 : 내용이 전해지면 상관 없을 터이거늘...!
사실 저는 이전부터 대사를 선언으로 대체하는 걸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TRPG라는 게임에 있어서, 캐릭터의 말을 대사로 표현해야 하는 게 필요한 건지 고민해 봤거든요.
실천해 본 결과, 대답은…… '필요 없음'!
할 말을 캐릭터의 대사로 바꾸는 공정을 지우니까, 간편할 뿐더러 선언 속도도 빨라지더라고요.
"존경하옵는 남작 전하, 소인들은 이만……."과 '공손하게 인사하며 물러납니다.' 둘 사이에 차이는 없으니까요.
캐릭터성과 감정의 유발은 말의 내용과 행동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방식을 바꾼 후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노링 : "그래서 이 안에는 무언가?"
DM : "(나디아)안에 포털은 그대로 열려있을 거에요. 말리진 않겠지만... 꽤 참혹한 분위기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노링 : "이 안에?!"
DM : "(아오이)뭐, 과보호 할 필요도 없고.가려면 가라. 난 남아야 돼. 이 포탈에서 뭐 이상한 게 튀어나오기라도 하면 처리해야 하니까."
스구하 : "……."
스구하 : 입을 꾹 다물고 고민에 들어갑니다.
이 자리에서 유체이탈로 영체만 들어간 후 상황을 간 봤다가 여차할 때 순간이동으로 돌입, 이란 사악한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안전을 생각하면 이게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여기선 좀 과감하게 나서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머리가 팽팽 돌아갔습니다.
DM : "(나코토)그럼, 먼저."
DM :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문안으로 달려들어가는 나코토.
DM : "(시호)아....."
이노링 : "나도..!"
이노링 : "아오이 교수님 감사합니다! 다음은 저희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이노링 : 하고 나코토를 따라갑니다
이 부분에선 이노리 플레이어에게 감사 드렸습니다.
여기서 나코토를 따라들어감으로써 스구하도 따라갈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 주셨거든요.
스구하 : "잠깐, 기다……!"
스구하 :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들어간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망설입니다.
스구하 : 시호는 반응이 어떤가요?
DM : -스구하의 뒤를 바로 따라옵니다
스구하 : "성급하기는……!" 곧바로 따라 뛰어들어가려다가 끼익 정지.
스구하 : 뒤로 돌아서서 아오이에게 허리를 꾸벅 숙이고, 다시 돌아서서 따라들어갑니다.
감사 인사는 확실하게.
이래 봬도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구하 : 그렇게 해서 모두 진입.
DM : -그럼 문 안으로 들어가면.... 검푸른 기운이 일렁이는 공간의 문이 있어요
DM : -나코토의 뒷모습이 막 그 문을 통과해서 저 너머로 사라지고 있고요
이노링 : 나코토를 쫒듯이 뛰어들어갑니다
스구하 : 뒤처질세라 따라갑니다.
DM : -그럼 모두 차원의 문을 넘어서.....
DM : -도착한 곳은, 구름의 위의, 무지개 다리.
DM : -푸른 하늘이 주변에 보이고, 발 밑에는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 위 입니다
이노링 : "이곳이... 이계."
류야 : 구름위 무지개다리라 하니
류야 :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군요
이노링 : 어..
이노링 : 포니방?
이노링 : (?)
류야 : ?!
스구하 : ㅋㅋㅋㅋㅋㅋ
찢겨 버릴 것 같네요, 그거.
류야 : 꽤나 불안한 전개지만 의외로 두근두근
류야 : 모던 판타지 하면서 이계에 진입할만한 RP가 얼마나 되겠어요!
류야 : 그것도 신계!
스구하 : 앗,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스구하 : 이거 좋네
전 드디어 뭔가 팍팍 일어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동안은 너무 조용했지요. 음음.
DM : -나코토는 무지개 다리 위에서 휘청휘청하면서 균형을 잡고 있고요
DM : "(나코토)우와아아아, 떨어진다 떨어져어어어어------!!!!"
DM : -비틀비틀
이노링 : 팔을 잡아줍니다
이노링 : "조심해!"
DM : "(나코토)뭐야 여기.. 기분나빠... 중력이 절반밖에 안되는거같고..."
DM : -실제로 걷다보면 금방이라도 허공으로 점프해버릴거같은 느낌이에요
DM : -그리고 주변을 둘러다보면, 무지개다리의 저 높은 저편에 커다란 성 같은게 보입니다
스구하 : 파수꾼이 보이나요? 악마나, 인간.
DM : -엄청 멀리 있어요. 딱 봐도 킬로미터 단위는 가야할듯
DM : -지금부터 가려면 열심히 달리던가 날던가 해야할거에요
벌써 헤임달을 처리해 버린 건지, 밀어붙이면서 이동하는 중인 건지…….
이노링 : 주변에 유우가 지나간 흔적이라던지는 안보이나요?
DM : -무지개 위에는 발자국도 안 남는거 같아서요.
DM : -그렇게 주변을 살피고 있으면...
DM : -여러분의 뒤, 그러니까 무지개다리의 아래쪽에서
DM :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잔뜩 들려옵니다
DM : -구름의 아래......에서,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는거같고
DM : -직관체크
스구하 : 날카로운 감
스구하 : 성공
이노링 : 실패
명운을 좀 많이 쓰면 익히지 않은 기능에서 특기를 골라 익힐 수 있거든요.
한참 전에 배워 놓고 이제야 써 봅니다. 날카로운 감!
DM : -그럼 스구하는..... 이 뒤에서 올라오는 것들이 절대 우호적이 아니라고 감으로 느껴요
DM : -이제 남은 선택은 전진이던가 다시 옆에 있는 포탈을 통해 되돌아가는것
DM : "(나코토)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순 없잖아? 가자!"
이노링 : "그래. 가자. 저 앞에 류야들이 있을거야."
스구하 : 그럼, 마침내 한숨을 푹 쉬어버립니다. "알았어. 유우한테만 맡겨둘 수는 없으니까."
결국 유우를 희생하려는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이지요.
스구하 : 그러고선, 모두 서로 손을 잡으라며 손을 내밉니다.
스구하 : "텔레포트해서 위에서 내려다보겠어."
스구하 : 간단히 말해서, 하늘로 텔레포트해서 내려다 보는 시야로 유우의 위치를 확인한 후에, 거기로 2차 텔레포트해서 강습해 내려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노링 :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잡습니다
DM : "(나코토)이계에선 텔레포트는 되도록 안쓰는게 좋아. 특히나 이런 계간통로의 사이에선."
DM : -라고, 충고하네요
스구하 : "……그런 건 잘도 아네."
언제쯤 초능력을 마음껏 써 볼 수 있을련지.
워해머 4000의 딥 스트라이크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아쉬워라.
이노링 : "텔레포트가 안되면 달리는 수 밖에 없나...!"
DM : "(나코토)안그래도 세계와 세계의 사이는 차원이 불안정한데, 텔레포트는 자칫 잘못하면 차원의 사이에 휘말려서 엉뚱한곳에 떨어진다..... 라고, 누가 말했더라?"
DM : -마지막에 말이 애매해지면서 고개 갸웃
이노링 : "어찌됐든 하면 위험하다는거잖아?"
DM : "(나코토)아마도!"
이노링 : "하아... 이러고 있는 틈에도 뒤에서 위험한게...."
스구하 : 무지개 다리의 저중력을 이용해서 통통 뛰며 빠른 속도로 전진합니다.
DM : -그럼 모두 달려가고....
그렇게 스구하와 이노리의 시점은 종료.
다음은 드디어 류야의 차례입니다.
02. 회유
DM : -한편, 류야.
DM : -어슴푸레,정신이 듭니다
DM : -어딘가에 누워있는 자각이 들어요
류야 : "으....."
류야 : 눈을 떠봅니다
DM : -좀 어둡지만, 완전히 아무것도 안보이진 않아요
DM : -어딘가의 방의, 푹신한 소파나 침대 같은것에 누워있는것같아요
류야 : -잠들기전에 있던 응접실은 아닌거죠?
DM : -네. 전혀 낯선... 돌? 금속? 같은걸로 된 방이네요
DM : -아니, 건물 전체가 그런 느낌이에요.
DM : -적어도 콘크리트는 아닌듯.
류야 : "....천장 말고도 벽까지 모르겠는데...."
류야 : "여긴 어디지...?"
류야 : 누워있는 곳에서 일어납니다
류야 : -눈에 보이는 건 뭐가 있나요?
DM : -일단 일어나보면,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단조로운 디자인)와, 사방의 벽. 그리고 철창입니다
스구하 : 이곳에 가둬서... 영원히... 나만 바라보는 개로 만들어 주겠어...
스구하 : (...?)
류야 : "여긴....감옥?"
류야 : "나 지금 갇힌건가?"
류야 : 철창을 흔들어봅니다
DM : "(???)뭐 그런거지, 정신 들어?"
DM : -그 창살 너머로 청년이 말을 겁니다
류야 : 밀실에서 남자랑 둘만 있다니
류야 : 그것도 갇힌 곳에서!
류야 : 위험해...(술렁술렁)
스구하 : 위험해 ㅋㅋㅋ 뺏기겠어 ㅋㅋㅋ
류야 : 뭐를요?!
스구하 : 많은 것을요!(비장)
이것저것 많습니다.
류야 : "....누구세요?"
류야 : 경계하며 조심스레 말겁니다
DM : "(???)음, 레이지 둘째 오빠라고 하면 알려나? 아마쿠사 케이지-여기서는 발두르 라고 불리고 있는데."
류야 : 겨우살이를 가지고 있었어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류야는 지금 무장 해제 상태일 게 분명해서…….
류야 : "어...음..."
류야 : "처음 뵙겠습니다. 아소우 류야입니다.......저를 감시하러 오신건가요?"
류야 : -조금 경계심이 들긴 하지만 친구의 오빠니 예의를 갖춰서 묻습니다
DM : "(케이지)일단은 그래. 내키진 않지만, 어머니의 엄명이 떨어져서. ....너, 어지간히 어머니를 화나게 한 모양이더라."
DM :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까딱까딱
DM : "(케이지)이야긴 많이 들었어. 이런식으로 만나고 싶진 않았다만. 뭐, 평생 여기 갇혀있을 것도 아니고."
류야 : "으.....이런 결말만은 되고 싶진 않았지만..."
류야 : "유우 씨가 이 일을 모르길 바랄 수 밖에 없네요."
DM : "(케이지)다른 친구들이 있다며? 벌써 알리러 가지 않았을까. ...싫다, 그 사람이랑 싸우는거."
DM :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과연 그 발두르의 전생자인가…… 라고 생각해 버리게 만드는 친절함입니다.
류야 : ".....레이지는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DM : "(케이지)강제로라도 전생의 기억을 되살려야겠다고, 의식 준비 중이야. 되도록이면 자연적으로 각성했으면 하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됐으니..."
류야 : "......."
류야 : "그거 위험한 의식인가요?"
DM : "(케이지)전혀. 안심해도 돼.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애에게 위험은 전혀 없어."
류야 : "하....그건 다행이긴 하네요."
류야 : 그러면서 소지품과 장비를 살펴봅니다. 남아있는건 있나요?
DM : -없어요. 옷도 갈아입혀져있네요.
유우코가 갈아입혔을까?(망상 개시)
어쨌든 이렇게 레이지도 전생 각성의 플래그를 박았습니다.
류야 : "아아, 내 생명줄들이..."
DM : "(케이지)나중에 현세에 돌아갈때 돌려줄테니까 참아. 고등학생이 뭔 돈이 이렇게 많아..."
류야 : "현직 데빌서머너니까요. 목숨값은 받고 다녀야죠."
드디어 류야의 재산에 대해 언급해 주는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묘한 감동.
류야 : "그런데 현세에 돌려보내주신다구요?"
DM : "(케이지)뭐, 난 바빠서 이만. 필요한게 있으면 이 근처에 발키리들이 돌아다니테니 부탁해. 먹을 거라던가 갖다줄 거고."
류야 : "잠깐, 한가지만 물어볼게요!"
류야 : 다급하게 부릅니다.
DM : "(케이지)뭔데?"
류야 : "레이지가 전생을 각성시킨다는건....그 녀석이 이쪽에서 유우 씨와 싸우게 될 거란 뜻인가요?"
DM : "(케이지)....모르겠어. 전생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고 해도, 그건 결국 전생이니까. 어디까지 지금의 '나'와 동일시 하게 될지...... 개인차가 꽤 큰 모양이고."
류야 : "...가급적이면....지금의 자신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류야 : "유우코 씨나 유우 씨 처럼....얽매이지 않는 쪽이..."
DM : "(케이지)난, 레이지는 솔직히 이런거에 안끼었으면 좋겠어. 그냥, 평범하게 연애나 하고 학교나 다니면서, 그렇게 평범한 여자애로 사는걸 바랬는데....."
류야 : ".....제가 할 말은 아니군요. 제가 레이지를 여기에 끼게 만들었으니까."
류야 : 침대에 다시 앉습니다
DM : "(케이지)....솔직히 좀 원망스럽기도 해. 네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욕이나 하면서 매도할 수 있으면 좋겠어."
류야 : "....원하신다면 얼마든지요. 제 책임이니까."
DM : "(케이지)악의는 없었잖아? 잘해보려다가 꼬인거고."
DM : -쓴웃음을 지으며 손을 설레설레 젓습니다.
DM : "(케이지)뭐, 그런거 싫진 않다. ...그럼 이만. 어머니가 불러서. 다음에 보자."
류야 : "다음에 볼 수 있으면요....만나서 반가웠어요."
류야 : 어멋, 멋진 남자...
류야 : (감동)
방심하면 안 돼요. 유우코가 유우네 애들을 데려간 것, 레이지네 오빠들은 다 알고 있을 테니까.
알고도 묵인했다 이거지요. 과연 그 진심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지금 와서는 별 상관 없는 문제지만서도.
DM : -그럼 멀어지고......
DM : -대신, 두명의 갑옷을 입은 여성이 감옥의 앞에 서더니, 대신 감시합니다
DM : -무언의 감시만이 계속되네요
류야 : ".....일단 하나 물어보겠는데, 여기 화장실은 어디야?"
류야 : "설마 신들은 화장실 안 가니까 없음. 같은 건 아니겠지?"
DM : -철창 사이로 요강이 들어옵니다
이건 뿜었다.
류야 : "......"
류야 : "이 이상 많은 걸 바라진 않겠어. 그러니 하다못해 일 볼 땐 뒤돌아보는 배려는 있어줬으면 해."
류야 : -감옥안에 창문 같은 건 없나요?
DM : -있습니다. 여전히 촘촘한 철창이지만요
류야 : 목을 쭉 빼고 바깥 풍경을 봅니다
DM : -하늘에는 본 적도 없는 비행 생물체가 날아다니고, 하늘은 밤인지 낮인지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상태입니다
류야 : "적어도 지구는 아닌가봐...."
DM : "(발키리1)여기는 발할라. 오딘 님의 거성입니다."
말했다.
류야 : "발할라? 그렇다면 여긴....천국이란 소린데. .....나 죽은 건 아니겠지?"
류야 : "...아까 돌려보내준다고 했으니 아직 살아있긴 한가보군. 아니면 다시 살려보내주거나."
류야 : 발키리 하나에게 물어봅니다.
류야 : "난 여기 얼마나 갇혀있어야 하는거지?"
DM : "(발키리2)오딘 님이 그렇게 결정했을때까지입니다, 인간."
류야 : "꽤 오랫동안 갇혀있을거라는 예감이 들어.... 해야할 일이 많은데. 이거 일났군."
DM : "(발키리1)선택받은 용사가 아니면 오지 못할 발할라에 살아서 초대된 건 극히 드문 일입니다. 스스로의 행운을 기뻐하는 게 어떨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발키리는 역시 북구 신화의 한 축이었습니다.
류야 : "난 지금 선택받은 죄수인 것 같은데. 눈 뜬 곳이 감옥이 아니었으면 훨씬 기뻤을지도 모르겠어."
DM : "(발키리2)그럼 이런건 어떤지요?"
DM : -갑옷을 입은 중무장의 여전사가 손가락을 울리자, 칙칙한 방안의 벽이 갑자기 화사한 갈색으로 변하며
DM : -책장과 벽난로와 가구들이 방안에 가득 들어찹니다
DM : -뭐랄까, 이젠 감옥에서 좀 객실 같네요
류야 : "....한결 낫군. 이건 환상인가?"
DM : "(발키리1)인간의 말에, 진짜와 전혀 다른 점이 없는 환상은 진짜, 라는 말이 있죠."
DM : "(발키리2)받아들이는 쪽의 문제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류야 : "글쎄, 적어도 저 의자에 앉아있는게 사실은 앉아있는 척 하면서 다리에 힘주고 있는게 아니라면 다행이겠는데."
DM : -의자의 촉감이나,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들의 향기는 진짜라고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류야 : "그런데 너희들은 따로 구분하는 명칭이 있어? 이름이라던가?"
류야 : 과일을 하나 집어들고 아삭 깨물면서 묻습니다
DM : "(발키리1)우리들의 이름은, 그것을 듣기에 합당한 자들에게만 말하고 있습니다."
DM : "(발키리2)당신에게는 그 자격이 없습니다."
류야 : "그래?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덜 헷갈리게 가칭만 좀 만들어보자."
류야 : "어디보자....넌 레나스. 넌 발큐리아가 좋겠군."
류야 : 발키리 1과 발키리 2를 각각 가리킵니다.
류야 : 아실만한 분은 아실 이름
여기서 그 이름이라니…… 라는 반응은 일단 제쳐둡니다.
스구하 : 발키리 꾀기에 도전이라니... 이건 졌다...
이노링 : 이사람...
DM : 히도이
DM : 히로인 놔두고 현지처 만들기라니
류야 : ?!
이것도 주인공의 자질 중 하나인 걸까요?
DM : "(발키리1)....멋대로 이름 붙이는건 그만둬주시길."
DM : "(발키리2)화술에 말려들어가지 말도록. 그는 서머너, 악마를 꼬드겨 계약하여 부리는 인간이니."
DM : -그때.
DM :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DM : -하는 소리와 함께, 성 전체가 흔들립니다.
유우 왔다~
류야 : "이게 뭔 일이야?!"
류야 : 휘청하다가 중심을 잡습니다
DM : -그리고 천정이 무너지면서, 그 파편들이 밑으로 떨어집니다
DM : -자, 직관체크, 랄까 사격회피!
그리고 결과는 우스꽝스럽게도 대실패.
스구하 : 이거 그거네요 그거
스구하 : 바람을 피니까 벌이 내린 거야
류야 : ?!
류야 : 데빌서머너라면 악마와의 대화정도는 당연한거쟝!(눈물)
스구하 : 그거야, 신은 악마를 싫어하니까 말이죠...
무슨 당연한 말씀을.
DM : -리롤은 안하고?
류야 : 어차피 성공치가 낮아서...
DM : -네 그럼 떨어진 돌에 깔립니다!
DM : -39점 물 상성 대미지
류야는 지금 장비를 끼고 있지 않으므로, 기본 방어점밖에 적용 받지 못합니다.
류야 : 35점 데미지
DM : -네 35점 대미지 입고
DM : -파편에 깔려서 쓰러집니다
류야 : "크학!"
류야 : 메메타당한 개구리처럼 납작 엎드립니다
DM : -그리고 몇번 더 진동이 일어나고, 건물 전체가 흔들리고는
DM : -이제 진정이 되네요
류야 : -파편은 혼자서 못 일어날 정도로 무겁게 쌓여있나요?
DM : -힘 체크 혹은 민첩 체크 성공하면 빼낼 수 있을 거 같기도 해요
류야 : 민첩 체크
류야 : 실패
류야 : 파편 밑에서 버둥버둥댑니다.
그리고 잠시 침묵. 여기서 재굴림을 시도할 것인가, 말 것인가.
류야를 탈출시키려는 마스터의 유혹이 뒤따릅니다.
DM : 이럴땐 명운굴려서라도 좀 성공하십...
DM : 실패하면 이제 등장기회는 아군이 구하러 올 때까지 없...
류야 : 칫
류야 플레이어는 명운 2점을 사용해 +20%하고 재굴림합니다.
류야 : 성공
DM : -네, 온몸으로 밀어젖혀서 파편을 옆으로 젖혀내고 몸을 추스리는 류야
류야 : "으악, 뼈 부러지는 줄 알았네."
류야 : 발키리들은 어떤가요?
DM :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DM : -창살 위로도 몇개의 파편이 떨어지면서 박살나서 나갈수 있을거같고
DM : -그 밖에는 발키리들도 갑작스러운 진동과 낙석에 당해서..
DM : -한명은 복부에 뾰족한 파편이 꽂혀 그대로 절명했고
DM : -다른 한명은 하반신이 깔려서 꼼짝도 못한채 파편들을 밀어내려고 애쓰고 있지만
DM : -류야에게 떨어진것보다 더 커다랗고 무거워서 아무리 발키리라도 혼자서는 힘들 거 같네요
이런 상황이라면 명운 소모가 아니었더라도 류야의 탈출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낙석에 다친 발키리가 죄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들어와 돌을 치우고 사망, 이었으면 돌도 치우고 발키리도 제거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명운이 너무 아까워서……. 큿.
그나저나 레벨 63에 HP 365인 발키리가 절명이라니, 얼마나 큰 돌인 거야.
복부가 뚫린 정도가 아니라 푹찍 으깨져서 동강나 버렸을 것 같아요.
미녀가 죽었다……. 우, 우후호호. 유열이 느껴집니다.
류야는 운이 좋았네요, 정말로. 저게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아서.
발키리가 돌을 못 치우는 것도 납득 갔습니다.
발키리의 힘은 66. 해당 능력치를 쭉 올려온 PC가 레벨 30대 정도에 닿을 수 있을 정도거든요.
악마는 능력치가 균일한 편이라 총합은 PC보다 높지만, 반대로 주력 능력치는 PC보다 낮게 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발키리는 애초에 동 레벨대의 악마들보다 능력치가 떨어지는 편이고.
그런 상황에서 같은 악마가 깔려죽을 정도의 돌이 떨어졌으니 버둥대는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생각해 버렸던 것입니다.
류야 : 우선 창살 밖으로 걸어서 나갑니다.
DM : -네, 그러면 발키리1은 그런 류야를 보고 더더욱 힘을 주며 파편을 치우려 하지만
DM : -역시 무리인듯 합니다
류야 : 그리고 복부가 관통당한 발키리의 배에서 파편을 빼줍니다.
DM : -힘 체크. +10%
류야 : 성공
DM : -그럼 파편을 뽑아 옆으로 던지고...
류야 : "끔찍해라. 불쌍한 발큐리아, 편히 가기를..."
DM : -그때까지 힘을 주고 있다가 빠졌는지, 손에 쥐고 있던 검이 스르르 손에서 떨어지며
DM : -발큐리아의 몸은 마그네타이트로 변해 공기 중에 녹아들어갑니다
DM : "(발키리1)오딘이시여......"
이노링 : 마스터도 발큐리아라고 했 ㅋㅋㅋㅋㅋㅋ
스구하 : ㅋㅋㅋㅋㅋㅋ
스구하 : 인정했어 ㅋㅋㅋㅋㅋ
묘하게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류야 : 옆으로 걸어가서 파편에 깔린 발키리를 바라봅니다
DM : -발키리는 류야의 시선을 느끼고, 파편을 치우려들지만 점점 힘이 빠지는지 손이 미끄러집니다
류야 : 위에서 파편을 치워줄 수 있나요?
DM : -시도해보세요
류야 : 판정은?
DM : -힘. +20.
발키리도 밑에서 들어올리고 있는 덕분에 보너스가 큼직하네요.
결과는 대성공. 여기까지 여자를 꾀려는 집념에 마침내 감동하신 걸까 싶었습니다.
DM : -그럼 파편을 들어서 발키리를 꺼내주는데 성공합니다
류야 : "이봐. 괜찮아, 레나스?"
DM : -파편에서 구출된 발키리는 상처입은 하반신의 상태를 체크하며
DM : "(발키리)...어째서 날 구했습니까?"
류야 : "두가지 이유지. 첫째로 난 양심의 소리를 무시하지 못하는 사람이거든."
류야 : "두번째는 한가지 제안을 하기 위해서지."
류야 : 바깥쪽 통로를 가리킵니다.
류야 : "넌 바깥쪽 상황이 궁금할거야. 나도 그렇고. 하지만 혼자서 밖을 돌아다니자니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다 길도 모르니 섣불리 나갈 수 없어."
류야 : "그러니 네가 내 호위 겸 길잡이를 맡아줬으면 좋겠는데."
DM : "(발키리)오딘께서 제게 내린 임무는 당신을 감시하고 여기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류야 : "그래? 그럼 이건 어때?"
류야 : 아까 얻은 칼을 자기 목에 들이댑니다.
류야는 상황을 해결하려 들 때 자기를 위험에 던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걱정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몸을 좀 아끼세요. 흥흥.
DM : "(발키리)!!! 무, 무슨 짓을!"
류야 : "내가 만약 시체로 발견되면 넌 내가 죽을 때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게 되겠지. 당연히 징계는 피하지 못할테고."
류야 : "네가 검을 휘두르거나 마법을 쓰는 거 보다 내가 내 목을 베는게 더 빠를거라고 장담하지."
류야 :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전사로 남을래, 아니면 날 도와줄래?"
DM : -자, 그럼 매력체크
실패하는가 싶었으나, 명운 소모로 인한 재굴림으로 성공.
DM : "(발키리)....당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오딘님의 명령. 거기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당신을 감시하겠습니다."
류야 : "좋아, 레나스. 그럼 바깥 상황을 보러가자."
류야 : 그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DM : "(발키리)그리고, 저의 이름은 시그룬. 멋대로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주시길."
결국 진명을 듣고 말았어, 이 인간…….
류야 : "그건 내가 이름을 듣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었다는 뜻인가?"
류야 : 씩 웃습니다
DM : "(발키리)...검은 그녀의 것을 쓰도록 하세요. 스스로의 몸을 지킬 무기는 필요할테니."
DM : -그리고, 시그룬은 자신도 검을 빼서는 앞장서서 걸어나갑니다.
얻은 물건은 에텔 소드. 위력 40, 명중 +5, 사고치 99의 검입니다.
DM : 그렇게 발키리 시그룬을 일시적으로 동료로 맞아, 류야는 발할라를 탐험하게 되는데....
그리하여 아소우 류야는, 동료들(전원 여성)이 걱정하며 목숨을 걸고 달려오는 사이에 아름다운 여전사를 꾀는 데 성공했던 것입니다.
존경합니다.
댓글 2
-
Torelore
2014.04.13 17:33
-
42
2014.04.13 20:04
음, 제 글에서 설명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네요. 이를 테면, 전 구체화된 대사라는 것 또한 선언의 한 갈래라고 생각합니다. "어쩌구저쩌구." 라는 대사가 '"어쩌구저쩌구."라고 말합니다.'라는 선언을 줄인 것이고, 이것을 좀 더 간단하게 하면 제가 한 것처럼 '이렇게 저렇게 말합니다.'라는 선언이 되는 거예요. 표현을 좀 더 쉽고 간결하게 만든 거고, 그 또한 분명히 대화입니다.
RP는 TRPG라는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고, 저도 그걸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RP, 곧 Roll Playing, 즉 역할 연기라는 것을 폭 넓게 보고 있어요. 대본에서 나오듯 대사를 플레이어가 직접 하지 않더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캐릭터를 통해 표현한다면 그게 곧 RP라는 식이지요.
저는 마스터와 플레이어를 감독과 배우라는 식으로 보지 않습니다. 마스터는 캠페인 세계의 서술자, 플레이어는 자기 캐릭터의 서술자라고 보고 있어요. 따라서 플레이어가 캐릭터의 입을 사용하는 방식이 큰따옴표를 사용하는 명확한 대사 말고도 다양하게 있다고 생각하고, 그 중에 제게 맞고 편리한 것을 선택한 겁니다.
이를 테면 방식의 차이입니다. 배우처럼 대사를 직접 쓰는 방법도 있고, 서술자처럼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리플레이에 나오는 제 코멘트는 제 감상을 적은 것이라 주관적인 면이 많습니다. 전 서술적으로 말하는 쪽을 더 편하게 여기고 있지만 대사로 말하는 게 더 편한 사람도 있겠지요. 사람의 생각과 성향은 다 다르니까요. 각자가 편리한 방법을 골라서 사용하는 선택의 문제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쿠마 님의 생각을 듣고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보았지만, 역시 당장은 이 방식을 버리고 싶지 않네요. 어느 한쪽이 우월하고 열등하다기 보다는 저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한 방식만 고집하는 건 저도 피곤하니까, 적당히 편리한 대로 섞어쓰게 될 것 같지만요.
언제나 리플레이 읽어주셔서, 또 때때로 의견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플레이에 대해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대사를 선언으로 해결한다. 이를 통해 분명 RP속도는 올라 갈 수 있겠죠.
하지만 아르니엘님이 플레이중 대화로 말하라고 하셨던 것처럼 대화로 할 수 있는 부분은 대화로 해나가는게 어떨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는 RP를 하기 위한 RPG를 하고있는거잖아요?
나레이터의 역할은 플레이어가 하는 것이 아닌 마스터가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선언을 통한 대사, 행동도 물론 RP의 여러 방식들 중 하나라고는 생각하지만 모든 행동을 이것으로 해나가려는 것은 조금 의문을 품게 합니다.
언제 한번 이에 대해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싶네요. 어찌되었건 하고싶은 말은 여기까지!
이번에도 리플레이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