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RPG

[리플레이] Scene #25 : 「기회비용」

42 2014.03.30 12:59 조회 수 : 219


2014년 3월 29일.

Scene #25 : 「기회비용」


▲ 참가자(괄호 안은 플레이어명/마스터명)
 - 아소우 류야(즉사의마안) : 17세. 악마 소환사.
 - 유즈키 스구하(♪42) : 서류 상 15세. 초능력자.
 - 쿠로키 이노리(곰) : 18세. 마법사.
 - 惡MASTER(아르니엘) : 진행자.




 01. 불합리


惡MASTER : -밖으로 나온 시호와 스구하.
惡MASTER : -시호는 요즘 외출할때마다 버릇처럼 쓰고 있는 야구모자를 눌러쓴채 정원에 나가서 나무그늘 밑에 기대어 앉아요


 바로 류야쪽에서 시작할 줄 알았는데 시점이 이쪽으로 옮겨와서 움찔.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스구하 : 지금 심정이 어때 보이는지 직관으로 알 수 있나요?
惡MASTER : -아뇨. 독심술 쓰는것도 아니고. 그저, 복잡하다는건 알겠네요
惡MASTER : "...나오쨩은 어떻게 하고싶어?"
스구하 : 그럼 나무에 몸을 기대며 말합니다.
스구하 : "내가 선택한다면 유우쪽. 하지만 류야가 정한다면 그대로 따라갈래."
스구하 : 이미 류야에게 했던 대답을 그대로 다시 들려줍니다.
惡MASTER : "...의외..일 것도 없네. 나오쨩, 유우코 아줌마랑은 별로 안 친하고."
惡MASTER : -조금 어두워집니다. 반대로 시호는 유우코에게 꽤 귀여움 받아서, 적대하게 된다는걸 많이 부담으로 여기긴 하는 거 같아요


 시호는 참 상냥하네요. 그런 성격이라 좋아하는 거지만서도.


惡MASTER : "....언니 보고 싶다."
惡MASTER : -문득 그런 혼잣말을 하고는, 혼자 놀라서 입을 막아요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정작 필요한 어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근데 시호가 이가라시에 대해 고민하고 있긴 했군요.

 여태까지 이가라시에 대한 시호 생각이 부각되지 않아서, 잊은 척 연기 아니면 진짜로 잊은 줄 알았는데.

 그래서 저도 지금까지 시호 앞에선 이가라시 언급을 일부러 안 했고.

 사람들은 생각하기 괴로운 일을 일부러 잊기도 하니까요. 그런 종류의 사람은 아니었군요.


스구하 : 마지막 말에 살짝 입을 열었다가 닫고, 화제를 돌립니다.
스구하 : 입장이 다른 양쪽 모두에게 사랑 받는다는 것은 환상일 수밖에 없고, 어차피 어느 한쪽은 선택해야 한다.
스구하 : 우리는 유우 편을 들어 아이를 구했고, 유우와 엮여서 여러 사람을 만났고
스구하 : 애초에 오래 알아온 쪽도 유우 편이니까, 라고요.
스구하 : "그렇지만……." 하고, 조금 운을 띄웁니다.
惡MASTER : "그렇지만?"
스구하 : 그렇지만, 이렇게 꼬인 상황이라도, 나코토를 구해낸 류야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스구하 : 그런 기대를 조금 품고 있기도 하다고 말해줍니다.


 류야 : 기대하지마아아아아아악
 스구하 : 하하하
 스구하 : 짐을 더 얹어드립니다
 스구하 : 42톤
 스구하 : 야하하
 스구하 : 미안해요오오
 류야 : 불합리안 편두통이 나를 덮친다!
 이노리 : 게보린을 드세요
 류야 : 두통 치통 생리통엔 역시 게보린ry
 스구하 : 류야의 생리통
 스구하 : (의미심장)

 류야 : ?!
 류야 : 그러고보니 이 파티는
 류야 : 특정 주기가 되면 전투력이 급감하는군요
 류야 : (의미심장)
 이노리 : 그쪽은
 이노리 : 마법으로 치료 못하려나


 마법 진짜 만능.

 아, 스구하는 생리 안 하니까 괜찮습니다.


惡MASTER : "...근데 정작 나오쨩은 나코토쨩이랑 별로 안 친하지 않아? 왜 그런 거야?"
스구하 : "나코토를 앞에 두면, 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걸 정면으로 들이대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망설이다 그렇게 말합니다.
스구하 : 나코토가 뭔가 잘못이 없다는 건 알고 있고, 같은 처지였고, 여태껏 찾고 있던 과거와 관련된 사람이기는 하지만
스구하 : 자기 정체가 그런 거란 걸 알고 나면, 그런 게 왠지 밉고, 괴롭혀 주고 싶다고.


 하지만 거기에 대해 나코토는 어떤 책임도 없습니다.

 지금 스구하의 행동은 단순한 화풀이, 불합리하지요.

 본인도 잘못이란 건 자각하고 있는 부분.

 얼른 트라우마 숙명을 지워야 하는데 말이에요.


惡MASTER : "그런걸 신경쓰고 있었어? ....그런걸 치면 나도 몸의 거의 절반 이상이 인간 아니잖아. ....아, 말하고 나니까 우울해졌어."
惡MASTER : -쿠웅, 하고 입으로 소리를 내며 축 처집니다
스구하 : "사람이란 게 뭔지, 계속 생각은 해 보고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네."
스구하 : 시호 옆에 모자에 붙은 나뭇잎을 떼어줍니다.
스구하 : "그렇지만, 음."
스구하 : 조금 고민하다 말합니다.
스구하 :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역시, 나한테 시호는 사람이야. 좋은 사람."
스구하 : 머리를 툭툭 두들겨 줍니다.
惡MASTER : "응, 그럼 나오쨩도 나에게 좋은 사람.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스구하 : "그럼 그런 걸로 좋겠지."


 소중한 사람들이 나를 사람으로 여겨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까요?

 거기서 더 나아가야 할까요?

 이 문제가 부각되는 건 좀 더 나중 일이 되겠네요.


惡MASTER : "뭐, 그 문제는 그런걸로 하고... 아우, 평범한 여중생에게 이런 문제는 너무 어려워!"

惡MASTER : "됐어,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면 생각 안하기로 했어."
스구하 : 그런 식으로 시호와 시간을 보내다가 들어갑니다.
惡MASTER : -그리고 들어가고..


 오랜만에 시호랑 진득하게 대화를 나눠서 행복했습니다. 아웅.




 02. 그렇다면 나는, 세상을 바꾸겠어


惡MASTER : -다시 모두 모여있습니다
惡MASTER : -그래서, 뭔가 할 말은?
이노리 : ".. 어떻게 할 거야?"
이노리 : "결국 결정은 누군가 하는 수 밖에 없어."
류야 : "......."
류야 : "그건 내 몫이야. 여기 있는 누구도 대신시키지 않아."
류야 : "우리는...."
류야 : 침을 한 번 삼키고 천천히 말합니다


 그리고, 선택.


류야 : "유우 씨 쪽으로 간다."
류야 : "이제와서 유우코 씨에게 가기엔 너무 멀리 왔어."
스구하 : 무겁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스구하 : "그럼, 레이지는 어떻게 할 거야?"
스구하 : "소중하잖아." 류야를 똑바로 바라보며 하는 말입니다.
류야 : "......선택은 세가지야."
류야 : "같이 가자고 설득한다."
류야 : "강제로 끌고 간다."
류야 : "그리고...."
류야 :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합니다
류야 : "....유우 씨에게 부탁해서 기억을 지우고 유우코 씨에게 돌려보낸다."


 이 마지막 선택지가 순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움찔.

 수라장 전개의 느낌이 파박 하고 꽂혀드는 게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재생됐습니다.

 아예 판을 뒤집어 버리다니, 생각도 못했어…….


이노리 : "설득한다고 들을 것 같진 않다만..."
이노리 : "그리고 세번째 선택지는 너무 극단적이지 않아?
이노리 : 눈쌀을 찌푸리며 말합니다.
류야 : "어디까지나 선택지의 하나일 뿐이야. 본인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거고."
惡MASTER : "(시호)기억 지우다니, 그런 거 가능해?"
류야 : "전례가 있어. 우리 아버지하고 동생의 기억도 지워지고 덮어씨워졌으니까."


 시호가 물어본다는 점에서 묘한 감상을 느낍니다.


스구하 :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첫 번째 다음이야. 일단, 얘기는 시도해 봐야 하니까."
이노리 : "글쎄... 여기서 단호하게 결정할 수 있다면, 꼭 이야기를 해볼 필요까지는 없겠지."
이노리 : "그리고 계속 선택을 하게 해서 미안하지만... 이 부분도 류야. 네가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
스구하 : "먼저 레이지와 얘기를 해. 들어주지 않는다면, 거기서 다시 제압할게. 그때, 선택은 네 몫이야."
스구하 : "……사실 난, 기억을 지우는 건, 정말 싫지만."

스구하 : 조금 아련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잊는다는 건, 너무 슬프잖아."
류야 : "......"


 경험자의 말이니 새겨 듣도록 하세요.


 ……하지만요, 정말로, 기억을 지운다거나 정신을 조작한다거나 하는 건 참 잔인한 능력이 아닐까요?

 아무리 고결한 사상도, 아무리 애틋한 마음도, 당장에 힘이 없으면 휘둘려 잃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강함의 종류를 줄여버리는 것도 그렇고, 인간 관계를 힘으로 해결하는 것의 정점인 것도 그렇고.

 다크를 상징하는 듯한 능력. 여러 의미로 참 슬프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AT 필드는 폭력으로도 뚫리는 건지. 안타깝습니다.


스구하 : 류야를 돌아보며 말합니다.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대화야."
스구하 : "아까는 류야도 레이지도 너무 흥분했어. 차근차근, 얘기를 해."
스구하 : "필요하다면, 레이지의 마음을 읽어줄게. 내용은 텔레파시로 보내줄 수 있어."
류야 : "....아니, 필요 없어."


 스구하 나름의 도움이었는데 거부 당했네요. 역시 한쪽밖에 못해서 문제인가.

 모든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인류는 너무 미성숙합니다.


惡MASTER : "(나코토)...근데 여기서 나가면 어디서 살건데? 우리가 살만한 곳은 다 들키지 않았으려나."


 한참 우울하고 있는데 나코토가 갑자기 자기 주장을 시작합니다.


류야 : "유우 씨한테 부탁해봐야겠지. 아니면 전부터 있었던 유우 씨네 집에서 사는것도 고려해봐야겠고."
스구하 : "사람이 중요한지 잘 곳이 중요한지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거야." 나코토를 보며 툭 쏘아줍니다.
惡MASTER : "(나코토)...저기 있잖아, 내가 하는 소리는 좀더 현실적인 문제거든." 스구하를 흘겨보며 맞받아칩니다
이노리 : "그 말대로 사람에 따라서 다른거겠지. 다만 일단은 지낼 곳은 2차적인 문제가 아닐까 해."
惡MASTER : "(나코토)그 유우란 사람도 결국 필요에 따라 모두를 이용하는거잖아. 언제까지 그 사람이 우리편이 될 건데?"


 여기서 유우쪽으로 간다고 해도, 이미 애들은 구했고 동맹도 이뤘으니 쓸모가 없는 우리를 도와주진 않을 거다?

 뭐 그런 이야기일까요?


류야 : "아니. 그건 반대야, 나코토."
류야 : "유우 씨가 우리편이 되어서 우릴 이용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유우 씨 편이 되어서 유우 씰 이용하는거지. 지금까지도 그랬고."

류야 : "잊었어? 우린 구세성교를 상대하기 위해 유우 씨를 이용해 커넥션을 모으고 여기까지 왔어. 앞으로도 신세를 지겠지."
스구하 : 그저 가만히 류야를 보고 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대화를 전개하는 류야.

 하지만 같은 주장으로 나가면 말려들 수밖에 없어요.


惡MASTER : "(나코토)그게 아니야... 그게 아니라구!"
惡MASTER : -나코토는 발을 동동 구르며 고개를 젓습니다
류야 :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나코토가 류야에게 말대답을 하다니……. 성장했군요.


惡MASTER : "(나코토)우리가 그사람의 편이 되어서, 그 힘을 빌리려고 한다고 해도, 그사람에게 우리가 필요 없어지면?"
惡MASTER : "(나코토)언제까지 그사람이 우리를 필요로 해줄거 같아? 언제까지, 우리가 자기 편으로 안주하는걸 그사람이 용인할 거 같아?"
惡MASTER : "(나코토)다들 너무 쉽게 남을 믿어. 남이 우리에게 잘 해주는건, 우릴 이용해서 자기들 편하게 부려먹으려고 하는거라구! 필요가 없어지면, 잡고 있던 손도 놓아버릴 거야!"
이노리 :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건데?"
이노리 : "네 말대로라면 유우코씨네 쪽도 마찬가지 아니야?"


 그렇습니다. 나코토의 논리대로라면 유우코도 믿으면 안 된다는 얘긴데.

 그럼 이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걸까요?


惡MASTER : "(나코토)아직까진 그사람에게 우리가 필요해. 그렇지만, 완전히 믿진 말아야 해.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계속 찾아야 한단 말이야."
惡MASTER : "(나코토)왜냐하면.... 쓸모 없어지면, 버려지니까."
惡MASTER : "(나코토)치카게 언니가 그랬어. 영원한건 없다고."
惡MASTER : "(나코토)...아, 마코토 오빠에 대한 사랑 빼고."
惡MASTER : -쓸데없는 한마디가 덧붙었습니다.


 즉, 유우코 대신 유우를 선택하더라도 버려질 때를 대비해 새로운 도우미를 찾아놔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류야 : "....나코토. 너 지금까지 나도 그렇게 보고 있었던거냐....?"
류야 : "내가....필요없다는 이유로 널 버릴거라고....?"
惡MASTER : "(나코토)...그치만, 그럴거잖아."
惡MASTER : -똑바로, 류야를 쳐다봅니다.
惡MASTER : "(나코토)나코토, 버림받는거 싫어. 그래서 열심히 도움이 되려고 힘내고 있어."
惡MASTER : "(나코토)그치만 약해지면? 발목만 잡으면? 혹은, 나 때문에 모두에게 폐가 되면?"
惡MASTER : "(나코토)지금 레이지 한명 때문에 아마쿠사 유우코와 카구라 유우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님이, 나와 다른 사람을 놓고 저울질 해야할 때가 오면?"
惡MASTER : "(나코토)...예를 들어서, 아마쿠사 레이지와 나, 둘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惡MASTER : -똑바로 쳐다보면서, 류야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류야 :
 류야 : 저 말은 망상으로도 이래저래 했던 생각인지라 좀 찔린다


惡MASTER : "(나코토)주인님은, 선택하는 것에 대해 죄악감을 느끼고 있어. 선택받지 못한 쪽에게 미움받는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하지만, 그러면 안돼."
惡MASTER : "(나코토)오히려, 선택을 할 수 있는 입장이란 것을 다행으로 느껴야 해.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돼."
惡MASTER : "(나코토)그래서, 만약 나를 골라주면 나코토는 물론 기쁠 거야. 하지만, 더 소중한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 나코토를 잘라낸다면....."
惡MASTER : -나코토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서 '주인님'에게 선언하듯 말합니다.
惡MASTER : "(나코토)나코토는 원망 안해. ....그 말이 하고 싶었어. 고민은 해도 돼. 하지만, 선택한 뒤에 후회는 하지 말아줘."
惡MASTER : -그리고 다시 구석에 가서는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요.
惡MASTER : "(시호)....우와, 딱잘라 말하네. 말 잘 못하는줄 알았는데."
惡MASTER : -조금 놀랐다는 듯이, 입을 벌리고 감탄하는 시호


 나코토는 류야에게 후회하지 말라는 격려를 해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요, 한 가지만 얘기해 두자면…….

 나코토를 버릴 기회는요, 애초에 처음부터 있었어요. 아니, 그걸 버린다고 표현해야 하는 건지도 의문이네요.

 이자요이가 나코토를 데려가려 할 때, 그 상황에서 나코토가 류야에게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었겠어요?

 나코토는 처음부터 존재 그 자체가 민폐였습니다.

 ……하지만 류야는 거기서 나코토를 구했습니다. 전 거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구하 : "……난…… 내 생각은, 조금 다른데."

스구하 : 그리고, 류야에게 말합니다.
스구하 : "모두에게 사랑 받는 건 환상이지만…… 그래도, 그게 나쁜 건 아니잖아."
스구하 : "어느 한쪽을 선택하면 어느 한쪽엔 미움 받을 수밖에 없어. 그렇지만."
스구하 : "결국 실패하더라도…… 그게 바보 같아 보여도, 욕심꾸러기처럼 모두를 가지려다, 당연한 실패를 맞아도……."
스구하 : "그래도 그건, 그 자체로 좋은 거 아냐?"
스구하 : 조그마한 목소리로, 무른 말을 내뱉습니다.
스구하 : 자기 자신도 뭔가 혼란스러운 기색으로,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릴 수밖에 없는 세상에 불평하듯이.


 이상론 좀 품는 게 뭐가 그리 나빠요?

 이상은 그게 좋으니까 이상.

 이뤄지는 게 좋다는 건 다 알잖아요.

 그럼 거기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쪽이 인간으로서 더 훌륭한 거 아닌가요?

 물론 스구하의 지금 의견은 현실 고려를 안 하고 좀 극단적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나코토처럼 현실만 쫓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 싶어요.

 나코토의 말은 사람에 대한 신뢰도 애정도 없이 삭막하잖아요.


류야 : ".....하지만 그래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류야 : "그래서 난 결정을 내린거야."
이노리 : "어느쪽도 고르지 못하다가 모든걸 잃을 수 도 있어"
이노리 : "그럴 바에야 후회를 할지라도 선택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적어도 나는..."

惡MASTER : "(시호)왜 꼭 이럴때 책임져야할 어른들은 없는걸까나."

이노리 : "이렇게 어른이 되가는거지..."


 이런 어른은 되고 싶지 않았어…….


스구하 : 가만히 한숨을 후, 내쉽니다.
스구하 : "알아, 알지만……."
스구하 : 다시 평정을 찾은 기색으로, 마지막에 한 마디 중얼거릴 뿐.
스구하 : "바라는 게 있어. 이루지 못할 걸 알더라도, 거기에 모든 걸 거는 것……. 그런 선택도 있다고 생각했어."


 둘 중 하나만이라도 얻든지, 둘 모두를 얻으려고 둘 모두를 잃을 가능성을 감수하던지.

 어느 쪽에도 우열은 없고, 그저 선택한 길의 문제일 뿐이에요.

 아무것도 잃지 않는 게 가장 좋다는 건 모두 알잖아요.

 무른 것도 고집하면 신념 정도로 격상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결국은 하나밖에 선택할 수 없지만요.

 그렇지만…….

 상대가 절 미워하더라도, 제가 상대를 좋아하는 건 상관 없겠지요?


스구하 : "그리고, 하나 확실히 해 두자면……."
스구하 : 나코토를 흘겨봅니다.
스구하 : "자신의 가치는 남에게 있지 않아."
스구하 : "버려진다 해도, 네가 널 버릴 이유는 되지 않으니까."
스구하 : 그리고 입을 꾹 다뭅니다.
惡MASTER : "(나코토)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들이, 그런 말할 입장이야?"
스구하 : "넌…… 왜 내 앞에……!"


 그리고, 왜 하필 네가.


스구하 : 노려보다가, 고개를 휙 돌려 외면합니다.
스구하 : 손이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고 있어요.
惡MASTER : "(나코토)...응석쟁이."
惡MASTER : -도발하듯이, 그렇게 작게 말합니다


 사실 여기서 염동력으로 목을 잡아채 들어올려 조를까 고민했습니다. 포스 그립!

 근데 문득 생각해 보니까, 우리가 모인 건 류야와 레이지의 결론을 내기 위해서였다는 걸 떠올렸거든요.

 정말이지, 모처럼 이런 주제가 왔는데……. 이런 전개가 왔는데……! 항상 기다려 왔는데!

 시간만 넉넉했어도 당장 돗자리 깔고 설전을 벌였을 텐데, 정말 아쉬웠어요.

 하지만 이번 세션의 주인공은 류야와 레이지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 언제 이런 전개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여기서 끝.

 아직 '나는 조마' 트라우마가 다 지워지지 않았고 스구하도 논리 정립이 안 되어 있다는 걸 핑계로 댑니다.

 물론 플레이어는 그런 거 고민한지 엄청 오래 됐지만요!

 다음에는 꼭 말하고 말겠다고 다짐합니다.


류야 : "그만. 그만들 해."
류야 : "너희들이 뭐라고 하던, 난 이미 결정을 했어.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도 질거고."
惡MASTER : "(나코토)그럼, 행동을 보여줘. 난 거기에 따를거야, '주인님'."
이노리 : "마찬가지. 나도 네 선택에 따를거야."


 이제야 깨닫습니다. 나코토의 '주인님'이란 말은, 아직 나코토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표시라고요.




 03. 선택과 책임


 류야 :
 류야 : 버리는거랑 놓아주는거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惡MASTER : 대상의 의지요
 스구하 :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입니다.
 류야 :
 류야 : 만약 레이지가 집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가게 한다면
 류야 : 그건 책임을 회피하고 버리는게 될까
 류야 : 아니면 놓아주는것인가
 惡MASTER : 그게 정말로 레이지가 마음에서 바라는건지
 惡MASTER : 아니면 상황에 떠밀려서 그것밖에 선택지가 안남았다고 생각하는지
 惡MASTER : 에 따라 다르죠
 류야 : 지금 상황이라면 후자려나
 스구하 : 그러니까, 일단은 대화입니다, 대화
 스구하 : 일단 얘기를 나누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아...!
 스구하 : 아, 대화 안하고
 스구하 : 바로 행동으로 들어가셔도 되고요
 스구하 : 침대에 이불을 깔아드립니다
 스구하 : 마침 잠들었겠다, 처리해 버리시죠!
 스구하 : (...?)
 류야 : ?!
 이노리 : 잘먹겠습니다
 류야 : 그쪽(백합)인가!


류야 : -레이지가 쓰러진지 얼마나 지났죠?
惡MASTER : -30분정도?
이노리 : "이야기 할 준비가 됐으면. 내가 깨워줄게."
류야 : ".....지금 깨워줘."
류야 : "전부 다 드러내서....얘기하겠어."
惡MASTER : -그럼 레이지 깨워오는거죠?
이노리 : 네 가서 리캄
惡MASTER : -그럼 레이지는 무지막지하게 화가 나서 내려와서 시호를 후려치려고 들어요
스구하 : 시호 앞에 끼어들어서 대신 맞습니다.


 뺨 때려주세요, 뺨! 배를 주먹으로 쳐 주시는 것도 좋아요!

 그런 생각으로 할딱대고 있는데 방해 받았습니다.


류야 : 시호 앞에 서서 말립니다.
류야 : "진정해, 레이지."
惡MASTER : -그럼 화를 가라앉히려고 노력하고.. 진정하고, 소파에 푹 몸을 내던져서 앉아요

惡MASTER : "(레이지)....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아까워라.


류야 : 옆에 앉아서 일행을 보고 말합니다
류야 : "잠깐 둘만 있게 해줘."
이노리 : "... 알았어."
스구하 : 시호 손을 잡고 빠져나갑니다.
惡MASTER : -나코토도 나가고
惡MASTER : -다 나갔어요


 그리고 이제 독무대. 길었습니다.


류야 : ".....유우코 씨랑 유우 씨 사이에 있는 건 더 이상 무리라고 말했었지."
류야 : "그래서 우린 결정할 수 밖에 없어. 너한테 괴로운 일이란 건 알지만, 그래도 할 수 밖에 없는거야..."
惡MASTER : "(레이지)...그래서?"
惡MASTER : -대답을 재촉합니다
류야 : "난 유우 씨 쪽으로 가기로 했어. 하지만 그 전에 꼭 물어봐야만 할 게 있지."
류야 : "넌 어쩌고 싶어?"
惡MASTER : "(레이지)...그전에 한가지."
惡MASTER : -호흡을 가듬으며, 레이지가 심각한 얼굴로 말해요.
惡MASTER : "(레이지)난, 너에게 한가지 큰 빚이 있어. 애당초, 그 지옥에서 돌아온 너를, 다시 이쪽 일로 끌어들인건 나야."
惡MASTER : "(레이지)거기에 대해 늘 책임을 느끼고 있었어. 엄마의 부탁이라고 했어도, 내가 그걸 맡지 않았다면 넌 다시 평화롭게 살 수 있었을지도 몰라."
류야 : 고개를 젓습니다
惡MASTER : "(레이지)고개 젓지 마!"
惡MASTER : "(레이지)이건, 내 '선택'이었어. 그리고 넌 내 선택을 원망하거나 한 적이 없었고."
류야 : "그건 빚이 아니야. 내가 다른 경로로 이 모든 걸 알았다고 해도, 결국엔 받아들였을거라는 걸 너도 알잖아?"
惡MASTER : "(레이지)하지만, 책임은 져야 해. ....난, 네 선택을 존중할 거야. 그리고, 따라갈거고."


 결국 류야를 선택한 건 죄책감 때문.

 다른 이유였다면 마음이 가벼웠을 것을.

 어머니를 버린 기억은 레이지에게 있어 두고두고 그림자가 될 겁니다.

 아소우 류야, 죄 많은 남자로군요. 평생에 걸쳐 책임져야 할 거예요.


惡MASTER : "(레이지)다만 이것만은, 내 어리광을 들어줘. ....엄마에겐, 사실을 물어보고 싶어. 왜 그랬는지, 왜 비밀을 감추고 있었는지."
惡MASTER : "(레이지)...먼저 유우씨네에 가있어. 뒤따라 갈게."


 전개에서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류야 : "......나도 같이 갈 거야."
류야 : "네가 방금 말했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류야 : "유우코씨가 숨겨왔던 일을 너에게 감추고, 알려주고, 이 상황에 끌어들인 책임을 질 때야. 지금이 바로."
惡MASTER : "(레이지)안돼. ....걱정마. 꼭 뒤따라갈테니까. 그러니까, 약속."
惡MASTER : "(레이지)먼저 가서, 내가 있을 자리를 만들어 줘."
惡MASTER : -그리고, 생긋 웃습니다
류야 : "그건 다른 애들도 할 수 있어. 하지만 이것만큼은 나도 양보 못 해."
류야 : "이게 내가 져야 할 책임이야."
류야 : "너하고 싸우는 한이 있어도, 이걸 회피하진 않겠어."
惡MASTER : "(레이지)안돼. 절대로."
惡MASTER : "(레이지)이 말 들어주지 않으면, 너랑은 절교야."
惡MASTER : "(레이지)너에겐 이미 너무 많은 책임을 지웠어. 더이상 짐을 지울순 없다구."
惡MASTER : -표정을 확 바꿔, 진지한 얼굴
惡MASTER : "(레이지)엄마와 나 사이에 해결해야할 문제야. 절대, 양보 못해."
류야 : "아니, 이건 내가 원래부터 지고 있던 책임 중에 하나일 뿐이야."

류야 : "내가 널 이 상황에 끌어들였어. 이 문제를 전부 가져가진 않더라도, 반은 나눠서 짊어질거야."


 스구하 : 부부는 일심동체
 스구하 : 레이지의 책임은 곧 류야의 책임인 거시다
 스구하 : 두근두근

 이노리 : 거 엔티알 하고 싶은 부부구려
 스구하 : 부부 캐릭터는 언제나 NTR의 대상이죠
 이노리 : 남자쪽이던
 이노리 : 여자쪽이던
 이노리 : 둘다던(?)


惡MASTER : -그럼 매력체크
惡MASTER : -실패하면 설득에 실패합니다


 류야는 명운 1점으로 +20%해서 굴림.

 실패한 후, 다시 명운 1점을 사용해 +20%를 더 추가. 또 1점으로 재굴림해 성공합니다.

 총합, 명운 3점. 하지만 레이지를 위해서라면 아깝지 않겠지요.


惡MASTER : -그럼 결국 레이지는 꺾이고
惡MASTER : -대신 더이상 다른 사람은 끼어들지 않게
惡MASTER : -둘이서만 맞서기로 합니다


 후우. 얼른 이쪽도 서로 알몸을 보이는 사이가 되어서, 이런 문제도 다 같이 고민하고 싶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도쿄 수태묵시록 캠페인 시작하는 게시판입니다. 아르니엘 2013.04.25 862
69 Scene ETC 1 : Girl Meet Boy 아르니엘 2014.11.22 89477
68 Scene 2 : 「길상吉祥의 과실 vs 얼어붙은 부모의 정 」 아르니엘 2014.10.12 255
67 Scene 1 : 「황천의 나라를 거슬러 올라가시어」 file 아르니엘 2014.09.07 266
66 ----------------------------------------------------2부 시작--------------------------------------------------- 아르니엘 2014.08.24 272
65 Last Scene : 「도쿄수태」 아르니엘 2014.08.20 279
64 Scene #35 : 「Psycho-Hazard」 아르니엘 2014.07.31 199
63 Scene #34 : 「Welcome to Seven Heaven-First Floor」 즉사의마안 2014.07.24 182
62 Scene #33 : 「가진 물건은 내놓고 가라! 저승으로 말이지!」 下 42 2014.06.22 306
61 Scene #33 : 「가진 물건은 내놓고 가라! 저승으로 말이지!」 上 42 2014.06.22 332
60 Scene #32 : 「여섯 개의 부적」 42 2014.06.22 300
59 Scene #31 : 「풍정낭식」 [2] 42 2014.06.02 213
58 Scene #30.5 : 「휴게실로 가는 사이」 42 2014.06.01 139
57 Scene #30 : 「휴전」 [1] 42 2014.05.18 269
56 Scene #29 : 「거인왕」 [1] 42 2014.05.15 538
55 Scene #28 : 「헤매는 자들」 42 2014.05.11 307
54 Scene #27 : 「오관참장」 下 42 2014.04.20 364
53 Scene #27 : 「오관참장」 上 42 2014.04.20 266
52 Scene #26 : 「다가오는 황혼」 [2] 42 2014.04.13 291
51 Scene #25.5 : 「발할라에서 잠들라」 [3] file 42 2014.04.06 312
» Scene #25 : 「기회비용」 [3] 42 2014.03.30 219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