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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1. Huckebein - 07

darkmakes 2003.07.18 21:13 조회 수 : 560

  "실린 에클레시아. 나이 17세. 성별 여. 특수 부대 고스트 스트라이커즈에 소속되어 있다가 그 너무나
멋진, 불같은 성격 때문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엣지 시티 방위군으로 [좌천]. 고스트 스트라이커즈에서는
상사였지만 그 부대의 특성상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파일럿이 상사로 나타나면 이상할 까봐 중사
계급으로... 화려하군."

히로는 실린이 대충 제작한 이력서를 보고 솔직한 감정을 말했다. 고스트 스트라이커즈. 첩보 활동을
필두로 움직이는 어둠 속의 비밀 부대로 파일럿 하나 하나의 실력이 모두 최상급이라고 한다. 리시드도
본래 그 곳에 갈 예정이었으나 자신이 빼 왔던 것을 기억한 히로는 그 때 그 쪽에서 본 리시드의 평가가
거의 밑바닥이었던 것을 생각하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리시드 자신의 실력은 통할지도 모르겠지만 라디언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인해 감점을 많이 받았던 것이긴 하지만... 그만큼 그 곳에서의 심사는 까다롭기
그지없었다. 즉 고스트 스트라이커즈의 상사라면 상당한 실력일 것이란 의미도 되는 것이다. 히로는 10분도
안 되어 쓴 이력서를 다시 한 번 보고는 실린에게 물었다.

"좌천... 이라는 글씨에 상당히 강조를 했군. 이유는?"

"상사에 비해 중사는 월급이 적습니다."

순간 통제실 내에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주변의 승무원들은 히로가 그런 그녀에게 무언가 훈계
비슷한 것을 할 것이라 믿었다. 그런 이유라면 굳이 그렇게 강조하지 않아도 될 내용이기에. 하지만 히로는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과연. 확실히 그렇군. 이해했다. 뭐... 실력이야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하고. 드림 하트에 오려는 이유는?"

실린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표정이 굳어졌다가 풀리고, 주름이 잡혔다가 펴지고, 붉어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뒤 말했다.

  "그 휴케바인의 파일럿에게 갚을 빛이 있기에 그럽니다. 엣지 시티에 묶여 있으면 그 빛을 갚기는커녕
다시 보기도 힘들겠지요."

아마도 호박이라는 놀림을 받은 것에 대한 앙심을 품은 모양이다. 하지만 히로는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다.
다만 그에게 패할 뻔했던 것이 이 소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일 거라고 추측할 뿐이었다. 히로는 비록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자신에게 쏘아지는 수 많은 시선을, 그리고 무언가를 열망하는, 분명히 뭇 남성 파일럿들의
것임이 분명한 그 시선을 느끼며, 그 안에 담긴 반짝반짝하는 무언가들을 매우 강렬하게 느끼며 입을 열었다.

"알았다. 상부에는 내가 잘 말 해 주겠다. 앞으로는 드림 하트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방은 아젠양과 함께
쓰고, 기타 자잘한 것들은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지. 일단은..."

히로는 말을 잊지 않고 잠시 전방에 있는 거대한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한 개의 붉은 점과 그 옆에
있는 반투명한 녹색 점이 반짝이고 있었다. 드림 하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전투 준비를 하도록 하지. 3분 내로 휴케바인과 다시 조우할테니."



사내는 무언가 상당히 찝찌름한 기분이 얼마 전부터 느껴진다는 것을 알아챘다. 단순히 요 며칠 간 목욕을
못해서 인가... 라는 생각도 해 보지만 뭔가 다르다. 마치 스토킹 당하는 것 같은 느낌. 누군가가 자신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 미행 당한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해 보지만 그런 낌새는 전혀 없었다. 근 2일간 너무나
조용했다.

왠지 모를 불안감과 함께 기체의 조종을 멈추고 등받이에 몸을 깊숙이 묻었다. 얼마간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계속 숨어서 이동을 해 온 그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저 지금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푹 쉬고 싶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발각되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며 잠시나마 눈을 감고 쉬려는
그에게 베르단디는 경고를 보내왔다.

[5시 방향에서 대형 전함 접근 중. 드림 하트로 판단됩니다.]

"거... 거짓말!"

사내는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분명히 자신을 추적해 오는 것은 없었다. 몇 번이고 주의 깊게 확인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나 쉽게 발각될 줄이야. 드림하트의 항행 속도가 아무리 빠르다고는 해도 이 것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휴케바인 자체에 발신기가 붙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끝일지도..."

사내는 결국 체념한 듯이 몸을 돌렸다. 더 이상 도망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싸워서 이길 가능성은 없지만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빔 스워드를 꺼내들었다. 저 멀리서 보이는 것은 틀림없는 드림 하트이리라.
군의 실험기를 되찾는 것이 목적이니 파괴력이 큰 공격은 하지 않겠지. 그 것만이 자신이 마지막으로 붙잡고
있는 소망이었다.

그런 사내의 곁에 갑자기 검은 기체가 나타났다. 공간이 일그러지는 듯, 저 편의 풍경이 아지랑이를 통해
보듯이 일렁거리다가 푸른 스파크를 내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별 다른 무장도 없이 서 있는 그 기체의
모습은 흔히 말하는 닌자와 같은 느낌이었다. 날렵해 보이는 모습. 검은색 일색의 도장에 오직 눈 부분만이
유독 밝게 빛나고 있는 모습. 밤에 보았으면 상당히 공포스럽게 보일 수도 있을 듯한 모습이다.

"하아... 최소한도로 하려고 했지만 이 정도가 한계인가?"

리시드였다. 사용자의 정신 에너지를 매개체로 하기에 장시간 기동이 불가능한 라디언을 근성으로 겨우겨우
기동시키고 있던 것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고스트 스트라이커즈의 입단 심사에서도 떨어진 것. 드림 하트가
보이면서 리시드의 긴장이 풀리자 그와 정신이 연결되어 있던 라디언의 스텔스 모드도 풀리고 말았던
것이다. 갑자기 자신의 곁에 나타난 검은색의 기체를 보고 사내는 그저 놀랄 뿐이었다.

"베르단디... 몰랐던 거냐?"

[네.]

A.I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결국 이렇게 쉽게 자신의 위치를 찾아낸 이유를 알게 된 사내는 그만 힘없이
웃어버리고 말았다. 스텔스 모드를 푼 옆의 사내는 언제라도 자신을 추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시위라고 착각한 채.

너무나도 큰 착각을 하면서 사내는 빔 스워드를 들어 라디언을 베어 들어갔다. 물론 라디언은 반격하지 않았다.
더 이상의 기동도 힘든 판에 전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재빨리 물러선 라디언은 드림 하트
쪽으로 후퇴했고 그 쪽에서는 흰색의 게슈펜스트를 선두로 하여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수많은 기체들이
보였다.

"뭐... 이런 것도 좋겠지. 내 인생 최고의 도박이다. 판돈은... 목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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