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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1. Huckebein - 06

darkmakes 2003.07.18 21:09 조회 수 : 594

황급히 콕핏 안으로 들어가 조종석에 앉는다. 콕핏을 닫고 모니터 스크린을 켠 다음 전투 준비.
얼마의 시간이 소모되었지만 자신의 말에 너무나 흥분했기 때문일까? 소녀가 쏜 탄환은 자꾸
빗나갔다. 자꾸만 총신이 흔들리는 것이다. 기껏 해 봐야 장갑판을 조금 스친 정도... 이봐이봐.
게슈펜스트의 '오토 록 온' 기능도 사용하지 않는거야? 아무리 실력에 자신이 있어도 그렇지.
이렇게 평정심을 잃으니 전혀 맞지 않잖아. 라는 생각을 하며 사내는 빔 스워드를 꺼내들었다.

결국 소녀도 라이플을 버리고 플라즈마 커터를 꺼내어 달려들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흥분한
그녀의 검은 이미 마음을 가라앉힌 사내의 검과는 달리 무디었다. 얼마간 검을 나누면서 사내는
자신이 승기를 잡고 있음을 느꼈다. 본의 아니게 상대를 도발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자신의
검이 상대의 오른팔 부분을 스치자 사내는 미소를 지었다. 이겼다! 라는 의미가 서린 미소다.

"단순하군. 그래서는 100년이 지나도 날 이길 수는 없어."

사내는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소녀를 압박해 들어갔다. 이미 자신이 한 행동은 의도했던
것이라고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었다. 너무나 의도적으로 그녀를 자극했고, 그 덕택에 자신은
그녀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자신이 밀리는 것에 더욱 열이 받는지 그녀는 마구잡이로 검을
휘둘렀고 그 결과 지치는 것은 자신이었다. 저런 성격의 군인이면 상사가 꽤나 머리 아프겠다는
생각을 하며 사내는 조종간을 잡아당겼다.

"그럼 끝을 내 볼까?"

사내는 뒤로 물러나며 소녀의 검을 피했다 그리고 빔 소드를 한 손에 쥐고 왼손으로 허리춤에
있던 채찍을 꺼내들었다. 고열로 상대를 녹여버리는 병기, 히트 로드. 히트 로드는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르며 자신의 먹이를 찾기 위해 머리를 들어올렸다. 자신에게 달려오는 게슈펜스트를 바라보며
사내는 히트 로드를 날렸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히트 로드는 대기를 달구며 게슈펜스트의 오른쪽에서 다가왔다. 히트 로드가 게슈펜스트의
오른팔에 맞는 순간 그대로 게슈펜스트를 감으며 장갑부터 시작해 완전히 녹여버릴 것이다.  
하지만 히트 로드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어디선가 날아온 긴 창이 그의 머리를 짓누른
것이다. 순간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며 사내는 겨우 게슈펜스트의 검을 피한 뒤 어깨로 게슈펜스트를
받아 자세를 무너뜨린 다음 히트 로드를 세게 잡아당겨 회수했다.

히트 로드를 억누른 창이 날아온 방향을 보았을 때, 사내가 본 것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거대한
전함과 그 위에 서 있던 몇 대의 기체였다. 아마도 가장 전열에 있던 검은 기체가 던진 창인 것
같았다. 저 검은 기체는... 설마?

"노스... 페라투?"

마치 야수 같은 생김새. 상대의 에너지를 빨아들여 그 것을 이용해 공격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흡혈귀라는 이름이 붙여진 녀석. 세계 최고의 파일럿 팀버 울프가 조종하는 기체. 그 이갸기는
즉 저 뒤에 있는 전함은 군의 최신예 전함이자 뱃속에는 신형의 강력한 기체들만 넣고 다닌다는
드림 하트라는 뜻! 저 전함의 옆에 보이는 [에이치티티피://히로.엠알포유.컴] 이라는 글씨가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

순간 사내의 머리에 떠 오른 생각은 오로지 하나였다. X됐다...


시간을 너무 끈 것일까? 군의 게슈펜스트들이 상대라면 조금은 버틸지 몰라도 드림 하트가 상대라면
버틸 수 없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사내는 더 이상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하나하나 땅으로
내려오는 드림 하트의 기체들을 바라보고는 재빨리 휴케바인의 결전 병기, 블랙홀 캐논을 꺼내들었다.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안 돼! 라는 생각과 함께 그는 가장 먼저 뛰어내린 노스페라투를 향해 블랙홀
캐논을 날리고는 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그대로 도주해 버렸다.



팀버 울프는 휴케바인의 히트 로드가 게슈펜스트를 휘감으려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볼 것도 없다는
듯이 스피어 블레이드를 던져 버렸다. 자신의 의도에 매우 잘 맞게 스피어 블레이드는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채찍을 땅에 찍어 버렸고 휴케바인의 파일럿은 상당히 당황한 듯이 보였다. 일단 위급한
상황은 모면한 뒤에 여유 있게 뛰어내린 그가 본 것은 자신에게 무언가를 겨누는 휴케바인의 모습이었다.

팀버 울프는 곧 그 무기가 어떤 것인지 알아 차렸다. 블랙홀 캐논. 왠만한 소형 전함은 단번에 날려
버린다는 최강의 무기 중 하나. EOT를 이용한 그 어떤 무기보다도 강력한 위력을 지닌 그 것. 아쉽게도
노스페라투의 장갑은 그리 두텁지 못했다. 왠만한 전함급의 장갑이라도 저 것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거니와 노스페라투의 방어력은 기껏해야 양산형 게슈펜스트 MK-2 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
물론 피하지 못할리는 없겠지만 저 것을 피할 경우에는 자신의 뒤를 따라 뛰어 내린 나그네의
데스사이즈에 그대로 직격 할 것이다.

팀버 울프는 입술을 물었다. 저 블랙홀 캐논을 막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 무기를 노스페라투는
지니고 있지 않다. 결국 팀버 울프는 도박을 하기로 하고 노스페라투를 움직였다. 캐논 포신의 정면에
노스페라투의 얼굴을 가져간다. 저 정도의 고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기를 바라기 전에 기체 자체의
에너지가 아닌 저런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는 발사. 제발 성공하기를
빌면서 에너지 흡수 장치, 뱀파이어릭 쥬얼을 기동시켰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실험의 성공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굉음을 내며 쏘아진 블랙홀 캐논. 그 엄청난 에너지가 순간 노스페라투의 앞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순간 그 어이없는 상황에 의아해 하던 팀버 울프는 신경 쓰지 말고 그만 복귀하라는 히로의 전문을
듣고 머리를 긁적이며 스피어
블레이드를 회수하고 다시 함 내로 들어갔다.



"리시드. 미쳤나? 블랙홀 캐논을 맨 몸으로 막다니."

히로의 목소리는 한 마디로 기가 차다는 투였다. 하지만 통신기 저 편에서는 너무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리가 깨질 것 같습니다. 덕택에 얼마간 완벽한 기동은 불가능하겠군요. 블랙홀 캐논이란 녀석이
이 정도인지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제 염동에 자신이 있었지만 말이죠.]

"운이 좋았을 뿐이다. 블랙홀 캐논은 본래 12초 이상 에너지를 축적한 다음 사용하는 것인데 이번
것은 그런 시간도 없었기에 위력이 1할도 채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야."

히로의 말을 듣고도 리시드가 말을 할 수 있을리 없었다. 즉 그 에너지가 본래의 힘을 발휘했더라면
자신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라는 말. 히로는 말이 없는 그를 보고 그저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적을 알아야만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지. 뭐... 무사하니 됐다. 휴케바인의 추적은 잘
되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제 추적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는 저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그제서야 리시드는 자신만만한 말투로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갑지만 히로에게만은 어느 정도
감정을 열어 놓는 그. 책을 읽는 듯한 차가운 목소리가 아닌 그의 다른 목소리는 오직 히로만이 들을
수 있었다. 비록 그 역시 어느 정도지만...

[바로 옆에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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