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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방패 사계절의 방패 5

azelight 2008.08.07 22:33 조회 수 : 1253


사계절의 방패 5화입니다.

슈로대 OGS 플레이에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2  막바지 진행중. 2.5는 외전과 같다고 하니 1과 2의 남은 루트나 플레이해보고 끝낼 생각입니다.

그런데 너무 OGS에만 열중하다 보니 글 쓸 시간도 안나네요.

생각보다 몰입도가 굉장한게...

역시 인지도있는 게임은 뭔가 다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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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전에 다들 목욕을 하기로 했답니다. 이곳 여관에는 온천이 있는데 게울트의 계곡 너머에 있는 휴화산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인아저씨가 설명해주셨어요. 그 온천지에 벽과 지붕을 세워 목욕탕으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수온 36도의 뜨뜻한 탕이라나 봐요. 이 여관의 자랑이라고 합니다. 가끔 도시에서 이 온천을 사용하기 위해 높은 사람들이 들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자랑거리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사실 자연탕은 처음이고 해서 저도 기대가 됩니다. 숲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살았던 저는 냇가에서 멱을 감았던 적은 있어도 자연온천을 사용해 본 경험은 없으니까요. 유황냄새가 살짝 풍기는 수증기로 찬 욕탕을 봤을 때는 조금 감격스러울 정도였답니다. 따뜻한 탕에 들어가 이 불길한 기분을 얼릉 떨쳐 버려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조심스럽게 탕으로 들어갔어요.

 “으음.”

 발끝부터 찌릿찌릿하게 온기가 올라옵니다.

 “완벽하게 막아놓았네. 이래서야 엿볼 수 없겠는 걸.”

 “그러게.”

 간신히 한쪽 발을 탕 속에 밀어 넣는 데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당연히 네린 언니와 라니아 언니이지만... 대체 뭘 의논하고 있는 건지. 저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이 있는 곳을 쳐다보았죠. 
 두 사람은 남탕과 여탕을 구분하는 벽면을 보고 서 있었어요. 회백색 매끈한 피부를 가진 라니아 언니는 알몸으로 벽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무언가를 찾는 듯 보였죠.

 “뭐하는 거예요?”

 제가 묻자 라니아 언니가 돌아보더니 씩 웃었어요. 저런 표정을 지을 때는 낮의 소동 때와 같은 일을 할 때인데... 왠지 불안해지기 시작하네요.

 “두근두근 남탕 엿보기야. 그런데 구멍이 없네.”

 “...”

 저는 순간 할말을 잃었어요.

 “남탕을 엿봐서 뭐하시게요.”

 “딱히 뭘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왠지 여기선 이래야 할 것 같지 않니?”

 “보통은 반대지만 말이지.”

 네린 언니가 덧붙이자 라니아 언니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어요.

 “저쪽은 애초에 볼 생각이 있는 사람이 없을 걸. 발락과 갠은 애초에 미의식이 다르고 오톡스는 흥미 없을 거고 애드가는 그런 생각을 할 인물이 아니지. 유일하게 가능성이 있는 베이커드는 용기가 없지.”

 “그래서요.”

 “그러니 우리가 훔쳐봐줘야 하지 않겠냐는 거야.”

 “어떻게 그런 발상이 나오는지는 나도 이해가 안 간다, 예.”

 “괜찮아!”

 “안 괜찮아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할 여유가 있다면 그 성물을 되찾는 일에 대해서 고민해 보자고요. 그런 이상한 생각이 사고력을 허비하지 말고요.”

 단호한 목소리로 단호한 태도로 저는 그렇게 말했어요.

 “하긴 그게 중요하긴 하지. 그리고 온천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고. 라니아, 나는 탕에 들어갈란다.”

 네린 언니는 조심스럽게 탕으로 들어왔어요.

 “으음. 데우지 않아도 따뜻한 물이라. 신기하네. 마법이 아니라도 이런 것이 가능하다니.”

 “그러게요. 저도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신기하긴 해요.”

 “훗. 왠지 이러고 있으니 시름 따윈 다 사라지는 기분인데. 라니아. 너도 이제 그만하고 탕으로 들어와. 이거 녹아버릴 것 같아.”

 네린 언니가 나른한 목소리로 라니아 언니를 불렀어요. 라니아 언니는 아쉽다는 듯 탕으로 걸어들어오더니 풍덩하고 뛰어들었지요.

 “아으으으으으. 역시 갑자기는 무리였나.”

 “왜 그렇게 미련한 짓을 자초하는 건지.”

 “그러게요.”

 네린 언니와 제가 합창하듯 말하자 라니아 언니는 그저 호쾌하게 웃었어요. 애초에 그런 것을 신경쓰면 라니아 언니가 아니지요.

 “해보고 싶은 것을 하지 않으면 혈액이 역류하는 병이 있거든. 별 수 없어. 흠, 그래도 뭐, 나쁘지 않잖아. “느끼고자 하는 바를 행하라.”라는 말도 있지.”

 “셰먼의 말이군요.”

 “셰먼?”

 “향락주의자들 중 한 명이에요. 그는 새로운 감각의 체험에 대해서 늘 말했어요. 심지어 죽음조차도 그런 체험의 일환이라고 말하는 이였죠. 관련 저서도 꽤 많아요. 마법사였기에 그와 관련된 마법들도 제법 남겼죠.”

 네린 언니는 제 설명에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흠, 잘 아는 구나.”

 “마법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사람이니까요. 지금은 돌아가신 저의 스승님께서는 마법사는 아니셨지만 그런 이야기 박식하셔서 들려주시는 것을 좋아 하셨어요.”

 “솔드의 친구라던 그 이해자를 말하는 거구나.”

 “네.”

 라니아 언니는 이미 들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죠. 대신 네린 언니는 상당히 흥미가 가는 모양이에요. 저는 그다지 저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 편이니 네린 언니로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해도 할 수 없죠.

 “박식하신 분이셨나 보네.”

 “네. 어떤 면에서는 라니아 언니와 비슷하신 분이셨죠. 다만 좀 더 내적으로 들어갔다고 해야하나. 지식 열이 굉장하신 분이였으니까요.”

 왠지 멀리 떠나왔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뭔가 굉장한 표정을 지었나 봐요. 두 언니의 표정이 이상해지더니 라니아 언니가 자기 가슴을 치며 말했죠,

 “음. 그럼 내가 네 스승님 대신이 되어 주지. 날 이제부터 날 엄마라고 불러. 자, 안겨라.”

 “네?”

 제가 뭐라고 할틈도 없이 라니아 언니의 풍만한 가슴이 얼굴로 덮쳐 왔어요. 꽉~하고 라니아 언니가 저를 안아줬답니다. 인간에 비하면 조금 더 매끄럽고 부드러운 피부과 물의 따뜻한 온도와 어울려 왠지 푸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왠지 부끄럽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조금 기분 좋았어요.  아무것도 안했는데도 왠지 오늘 하루 종일 느껴지던 그 안 좋던 기분들이 풀려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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