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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고인 붉고 따스한 액체.
태고의 색을 간직한 그것은 피.
생명을 의미하는 그것은 피.
그것은 소년의 피.

딱딱 이가 부딪혀오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소년의 거칠은 하얀색 숨결은 차가운 1월의 겨울 공기속에 흐려져간다.
흩어지는 하얀색 만큼이나 애처로운 슬픔이 점점 피와 함께 퍼져나간다.

"누..누나.. 아파.. 너무 아파..."

소년의 눈에 고인 눈물이 뚝뚝 흘러내린다. 소년은 오직 그의 누나만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소년의 얼굴에 숨결 만큼 하얀 손가락이
올라온다.

"괜찮아.. 이제 ... 괜찮아..."

쥐어 짜는 듯한 소녀의 목소리가 공허한 폐허속에 잠겨들어갔다.

"이제 괜찮으니까.... 이제 편하게....편하게 해줄게.."

눈물에 범벅이 된 소년의 눈가에 소녀의 '장갑'을 낀 왼 손이 올라온다.
소년의 움직임은 덜컥 멈추어 버렸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보인 그의
누나의 눈물을 보고서는 소년은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누나."

키이이이이잉--!

소녀의 장갑이 갑작스레 보라빛으로 빛났고 그 보랏 빛은 폐허를
고유의 색으로 물들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공허한 폐허를 물들인 보라색은 빛은 그곳에 머물던 하얀 숨결과
사라졌다.




다시 침묵으로 바뀐 폐허에는...

소녀의 흐느낌과


소년의 미소만이 남아있었을 뿐이었다.



-추억(追憶). 1월. 소녀의 장갑.



근대시대의 분위기를 잃지 않은 작은 도시 일렝도트. 그곳에는 도시에 존재하는 골목길
만큼이나 엃히고 엃힌 이야기가 있다. 홍차가 맛있는 카페 실페리엔을 지나, 우체국을 돌아서,
라슈 아저씨의 자전거 가게를 지나서, 클라우드 탐정 사무소 맞은편에 있는 그 곳.
많은 사연을 갖고 있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사람들은 흔히 그곳을 추억의 도서관이라고 부른다.
누구든 천천히 걸어 가다보면 그 앞에 멈추게 돼어 버리는 마법 걸어버리는 도서관.
또 다른 하나의 세계.
그 새로운 세계에는 작은 사서 아가씨가 살고 있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 한테 들은 동화같은 이야기. 이미 커버린 지금은 전혀 믿지 않는 허황
된 허구. 하지만, 어째서인지 루에즈라는 이름을 갖은 소녀는 이 동화속의 도시에 방문자가
되어있었다.  그녀에 은은한 갈색 머리카락에는 어느덧 한겨울의 함박눈이라는 불청객이
가득히 들이 쌓여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쪽지에 눈을 내린 다음, 다시 올려다 보았다.

"이곳인가?"

루에즈는 클라우드 탐정 사무소 앞에 서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 맞은편을 향해 서있었다.
'추억의 도서관'. 건물 자체는 눈에 반쯤 묻혀 버렸으면서도 간판만큼은 눈 한점 없이 깨끗했다.
그녀가 앞에 있는 그 건물은 추억의 도서관 이었다. 그녀의 종착지. 하지만 그녀는 선뜻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게나마, 현관문은 열려있었다. 마치 들어오라는 것 처럼. 루에즈는 약간 주저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그녀다. 문전박대는 안당하겠지 생각하고 그녀는 현관문을 손으로 밀었다.
신기하게도 나무로 만들어진 현관문은 소리없이 열렸다. 신기해 할 틈도 없이 뒤에서 찬바람이
몰아 쳤다. 루에즈는 황급히 도서관의 홀로 들어갔다. 그녀가 들어옴과 동시에 문은 그녀가 들어
올때와 마찬가지로 소리없이 닫혔다. 당혹감도 잠시. 루에즈는 빛 한 줌 살펴 보기 힘든 도서관의
내부에 위축되고 말았다. 무수히 많은 책장으로 이루어진 책의 숲. 불현듯, 그 가운데에 작은 불빛
이 보였다. 촛불 같은 작고 부드러운 주황색 불빛. 루에즈는 그 불빛을 따라서 어두운 책의 숲을
걸어갔다. 작은 불빛은 점점 다가 갈수록 커져갔다.
그리고 그 불빛이 시작 되는 곳에 다다렀을 때.

"어머나... 손님이 오셨군요?"







- 프롤로그 [2]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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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압박 때문에 완성 못하고 갑니다..~_~;;

죄송합니다.

그리고 읽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덧, 멈추지 않는 시계는 연제 중단 상태이오나, 빠른 시일내에 리셋 혹은
재 연제를 할 것입니다.

거듭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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