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Lunar Occisor - 月夜 편 (00)
2006.08.03 11:14
Prologue
문득 생각한다. 모든것을 근원으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하고. 우주라는 만물은 물론이고 인간의 육체, 사고, 존재이유. 그리고 삶(生)과 죽음(死)조차도 무(無)로 되돌릴 수는 그런 근원으로는 세계는 향할 수 없을까하고.
아니. 터무니없게도, 세계가 역행하는 일따위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있다. 단지 일말의 희망으로서 - 혹은 단순한 집착으로써- 스스로에게 덧없는 질문을 행하였던 것일뿐.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의 의미조차 모호해져서 웃음을 흘려낸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 자신이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인간존재의 근원.
그것은 제거되지 않는 또 하나의 자신. 나는 그것을 지울 수 없을까를 생각하고있었고, 생각하고있고, 앞으로도 생각해갈 것이다.
그리고 해답이 없는 지금만큼은, 나는 검을 잡을 수 밖에 없다. 나의 이 검으로 수많은 것들을 죽음으로 이끌어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나의 존재이유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의 짧은 위안.
그래. 결국 결론은 언제나와 같다.
죽인다. 죽인다. 이 녀석들을 죽인다. 그것만을 인식해라. 나는 근원적인 살인마. 타인을 죽이기위해 존재하는 자.
거기까지 생각하자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는 없었다. 단번의 행동으로 나이프를 뽑아들었다.
사락. 날카롭지만 인간을 죽이기엔 가벼운 소리. 이 음색으로 인간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은 슬픈 기적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것은 가장 효율적으로 - 그리고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인간을 죽일수 있는 무기이다.
나이프엔 당장이라도 부숴질것 같이 청광의 달이 일렁였다. 은색의 검신앞에선 억겁의 시간을 존재한 달조차도 무의미해진 것처럼 - 당장이라도 베여져 내릴 것 같다.
이것은 인간의 경이적인 능력이였다. 의미있는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무의미한 것을 의미있게 만드는 능력. 자연적인 흐름을 거부하는 능력. 그 능력으로 인간은 몇천년을 생존해왔다.
하지만 사실 그런것은 아무래도 관계없다. 인간의 능력같은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지금 이순간. 내가 존재하고있는 이 순간에 중요한 것은 단지 '나의 능력'. 단지 그것뿐.
숨을 크게 한번 내쉰다. 그것으로 충분히 전의를 가다듬는다.
눈으로 훑은 인간의 숫자는 40여명.
이정도 숫자면 충분히 죽일 수 있어. 또 다른 나 - 존재이유- 가 나에게 속삭인다.
시끄러워. 그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구.
"죽인다."
소리내어 그 말을 읊조려본다. 그것으로 한치의 망설임도 지워내기 위해서 - 애초에 망설임은 없었다-. 거리낌없이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죽인다.-
다리에 체중을 싣는다. 순간적으로 찬 바람이 뺨에 스친다.
그것을 신호로 일순의 도약. 순식간에 인간의 육체가 시야 가까이로 새겨진다. 거리를 파악한다. 사정거리 안으로 인간이 진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죽인다."
나는 다시 한번 나의 목적을 상기한다.
문득 생각한다. 모든것을 근원으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하고. 우주라는 만물은 물론이고 인간의 육체, 사고, 존재이유. 그리고 삶(生)과 죽음(死)조차도 무(無)로 되돌릴 수는 그런 근원으로는 세계는 향할 수 없을까하고.
아니. 터무니없게도, 세계가 역행하는 일따위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있다. 단지 일말의 희망으로써 - 혹은 단순한 집착으로써- 스스로에게 덧없는 질문을 행하였던 것일뿐.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의 의미조차 모호해져서 웃음을 흘려낸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 자신이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인간존재의 근원.
그것은 제거되지 않는 또 하나의 자신. 나는 그것을 지울 수 없을까를 생각하고있었고, 생각하고있고, 앞으로도 생각해갈 것이다.
그리고 해답이 없는 지금만큼은, 나는 검을 잡을 수 밖에 없다. 나의 이 검으로 수많은 것들을 죽음으로 이끌어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나의 존재이유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의 짧은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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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주기 불능
그냥 전투씬을 써보고 싶다! 라는 목적으로 글을 쓰다가 지쳐서 예전 것을 끄집어 내봅니다.
문득 생각한다. 모든것을 근원으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하고. 우주라는 만물은 물론이고 인간의 육체, 사고, 존재이유. 그리고 삶(生)과 죽음(死)조차도 무(無)로 되돌릴 수는 그런 근원으로는 세계는 향할 수 없을까하고.
아니. 터무니없게도, 세계가 역행하는 일따위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있다. 단지 일말의 희망으로서 - 혹은 단순한 집착으로써- 스스로에게 덧없는 질문을 행하였던 것일뿐.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의 의미조차 모호해져서 웃음을 흘려낸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 자신이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인간존재의 근원.
그것은 제거되지 않는 또 하나의 자신. 나는 그것을 지울 수 없을까를 생각하고있었고, 생각하고있고, 앞으로도 생각해갈 것이다.
그리고 해답이 없는 지금만큼은, 나는 검을 잡을 수 밖에 없다. 나의 이 검으로 수많은 것들을 죽음으로 이끌어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나의 존재이유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의 짧은 위안.
그래. 결국 결론은 언제나와 같다.
죽인다. 죽인다. 이 녀석들을 죽인다. 그것만을 인식해라. 나는 근원적인 살인마. 타인을 죽이기위해 존재하는 자.
거기까지 생각하자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는 없었다. 단번의 행동으로 나이프를 뽑아들었다.
사락. 날카롭지만 인간을 죽이기엔 가벼운 소리. 이 음색으로 인간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은 슬픈 기적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것은 가장 효율적으로 - 그리고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인간을 죽일수 있는 무기이다.
나이프엔 당장이라도 부숴질것 같이 청광의 달이 일렁였다. 은색의 검신앞에선 억겁의 시간을 존재한 달조차도 무의미해진 것처럼 - 당장이라도 베여져 내릴 것 같다.
이것은 인간의 경이적인 능력이였다. 의미있는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무의미한 것을 의미있게 만드는 능력. 자연적인 흐름을 거부하는 능력. 그 능력으로 인간은 몇천년을 생존해왔다.
하지만 사실 그런것은 아무래도 관계없다. 인간의 능력같은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지금 이순간. 내가 존재하고있는 이 순간에 중요한 것은 단지 '나의 능력'. 단지 그것뿐.
숨을 크게 한번 내쉰다. 그것으로 충분히 전의를 가다듬는다.
눈으로 훑은 인간의 숫자는 40여명.
이정도 숫자면 충분히 죽일 수 있어. 또 다른 나 - 존재이유- 가 나에게 속삭인다.
시끄러워. 그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구.
"죽인다."
소리내어 그 말을 읊조려본다. 그것으로 한치의 망설임도 지워내기 위해서 - 애초에 망설임은 없었다-. 거리낌없이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죽인다.-
다리에 체중을 싣는다. 순간적으로 찬 바람이 뺨에 스친다.
그것을 신호로 일순의 도약. 순식간에 인간의 육체가 시야 가까이로 새겨진다. 거리를 파악한다. 사정거리 안으로 인간이 진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죽인다."
나는 다시 한번 나의 목적을 상기한다.
문득 생각한다. 모든것을 근원으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하고. 우주라는 만물은 물론이고 인간의 육체, 사고, 존재이유. 그리고 삶(生)과 죽음(死)조차도 무(無)로 되돌릴 수는 그런 근원으로는 세계는 향할 수 없을까하고.
아니. 터무니없게도, 세계가 역행하는 일따위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있다. 단지 일말의 희망으로써 - 혹은 단순한 집착으로써- 스스로에게 덧없는 질문을 행하였던 것일뿐.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의 의미조차 모호해져서 웃음을 흘려낸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 자신이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인간존재의 근원.
그것은 제거되지 않는 또 하나의 자신. 나는 그것을 지울 수 없을까를 생각하고있었고, 생각하고있고, 앞으로도 생각해갈 것이다.
그리고 해답이 없는 지금만큼은, 나는 검을 잡을 수 밖에 없다. 나의 이 검으로 수많은 것들을 죽음으로 이끌어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나의 존재이유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의 짧은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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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주기 불능
그냥 전투씬을 써보고 싶다! 라는 목적으로 글을 쓰다가 지쳐서 예전 것을 끄집어 내봅니다.
자살 소녀나 연재 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