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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긴장했다. 하지만, 그런 큰 돈을 성큼 선불로 주는것도 좀 어떨까 하지만."

[마스터도 어지간히 속물이네. 성배전쟁에 참가한 주제에 돈에 휘둘리는거야?]

 "시끄러워!. 이쪽은 정말이지 20억 달러의 빚을 뒤집어 쓰고 사무실도 은행계좌도 다 압류당했다고! 남아있는 5억을 한방에 처리해준다는데 어쩔수 없잖아! 라고 할까 보통 5억달러를 그자리에서 선금으로 턱 던지는 사람이 이상한거야!"

 

 -거점으로 돌아오는 길에, 노소기 렌은 자신의 서번트와 이야기를 나누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소환할때부터 여러모로 고삐를 잡는데 고생했지만, 어떻게든 타협을 보고 함께 움직여준 서번트, 원더러.


 원더러.jpg


 외모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정도일까. 하지만 말투나 행동은 아직 10대 중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정도로 느껴질정도이다. 고대의 영웅답게 귀티가 나는 품위는 보이지만, 어느쪽인가 하면 말썽꾸러기의 인상이 강했다.

 

 '아니 뭐, 진명을 알면 어느정도 납득도 가지만...'

 

 [지금 뭐 생각하고 있어? 내 욕하고 있지?]

 "안했어!"

 

 ......여전히 남의 마음을 읽는것에 능하다. 이 문제아, 한번 쥐어박아버리고 싶지만 후환이 무섭다.

 

 정말이지, 좋아서 이런 것에 참전한 것도 아니다.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는 빚쟁이 생활은, 지금 생각해도 무섭다. 처음에는 매주 이자를 내는 것도 정말이지 힘들었고, 그것도 안했다면 꼼짝없이 어른이들이 보는 조금 살색비율이 많은 비디오에 출현해야할 지경이었으니까. 아니, 그것으로 끝났으려나.

 

 

 

 

 렌 자신, 건실한 일반인이 아니라 야쿠자같은 뒷쪽의 일을 받고 살아오는 일이고, 그렇기에 그쪽의 인맥도 많다. 흔히들 착각하지만, 어느 세계든 그 개인의 스펙이 뛰어난 자가 우수한 것이 아니다. 그런것은 끽해야 ‘말’로밖에 사용되지 않는다. 같은 말이라도 좀더 유용한 ‘말’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에 인맥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이유야 어쨌뜬, 그녀는 도카이도東海道 일대에서는 표리를 가리지 않고 꽤 인맥이 두껍기에, ‘1년전의 그 사건’때도 어떻게든 그 인맥의 도움으로 파산만은 막을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용케도 주저없이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하고 있고, 지금도 그 결단을 후회는 하지 않지만.... 가급적이면 다시는 그런 결단을 내리고 싶지 않았다.

 

 [아니, 뭐, 마술사도 아니면서 잘도 한다 싶지만. 그저 어쩌다 얻은 이능이 있다곤 해도, 꼭 그쪽의 일을 할 필요는 없었던거 아니야? 괴이 스위퍼 였던가? 요는 마물을 사냥하는 현상금사냥꾼인거지?]

 “필요... 는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뭐, 먹고 사는데 돈이 필요했던건 사실이고... 그 뒤는 왠지 모르게? 아무튼 과거의 일은 지금은 됐어. 지금은 성배전쟁이야. 나로써는 어떻게든 원만하게 해결이 되면 그걸로 좋지만... 원더러의 의견은?”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녀석, 농담 쩔어요. 그런건 최소한 반수는 떨어트리고 나서 말하라고. 아직 탈락자 하나도 나오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무슨소릴 하는거야. 게다가 말했지, 나는 성배가 필요하다고. 그것도 꽤나 용량을 크게 먹는... 어쩌면, 나머지 11기를 전부 쓰러트리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소원이니까.]

 

 그의 소원은 첫날에 들었다. 과연, 신화시대의 영웅은 소원도 스케일도 크다는 것일까. 적어도 ‘현대에 까지 남아있는 신의 저주의 해제’쯤 되면, 확실히 성배라도 없으면 안될 것이다.

 

 그의 사정에는 동정도 하고, 이해도 한다. 가능하면 이뤄주고 싶지만, 렌에게 있어서는 적어도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죄없이 휘말린 사람들을 구하는 쪽이, 우선순위가 높다.

 

 성배를 간절히 바라는 마술사들이 악이라고는 하지 않다. 렌 자신의 손도 이미 초연과 철분 냄새가 빠지지 않는 뒷세계 주민의 그것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능동적으로 악을 행하는것을 보아넘길정도로, 그녀는 ‘어른이 되지 못했다’. 그녀가 신세를 지고 있는 야쿠자쪽의 용어로 말하자면, ‘극도(야쿠자들이 자신을 말함. 외도의 다른 말)끼리의 일에 카타키(건실함. 야쿠자가 아닌 일반인을 말함)를 말려들게 하는것은 법도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술세계에서도 겉의 세계에서도, 세계적인 유명인인 ‘석유왕’ 클로드 루이 엑토르 드 빌라르로.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프랑스인이면서도 중동에 거점을 두고 있는 석유재벌인 그가, 이런 극동의 지방도시까지 행차하신 것과 성배전쟁의 개최는 상당히 수상했다. 수수께끼의 운석소동이 있긴 했지만, 그런것과 성배전쟁을 연관짓기에는 아무리 그래도 억지가 있었고... 그래서 다소 자폭각오로 그가 묵고 있는 호텔에 쳐들어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한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무모했다. 다행히도 그가 온화히.... 온화히? 응대를 해줬고, 마침 같은 시간에 같은 용무로 찾아온 현지의 세컨드 오너, 카게야마 가의 당주도 있었기에 무사했었고. 그 뒤에 혹시나 해서 한번 던져본 ‘용병’이란 건수에, 그가 그자리에서 한번 입에 올려봤을뿐인 ‘5억달러’라는 거금을, 전금 선액이라는 들어본적도 없는 조건으로 승낙한 것은 아무리 그래도 예상 외다. 이것만 있으면 빚쟁이 생활도 완전히 청산 가능하고.

 

 [그러는 마스터야 말로, 그 돈이 있으면 빨리 빚을 갚아버리는게 낫지 않아? 빚이라는건 시간이 지나면 이자를 계속 물게 되는거고, 지금도 장비의 구입이니 정보의 매입이니 하면서 돈을 펑펑 쓰고 있겠지. 후딱 원금을 갚아버리는게 어때?]

 “할수 있을리가 없잖아, 이런 큰 돈. 게다가, 적어도 그 남자 자신이 성배전쟁을 일으킨 흑막이 아니라고 해도 완전히 무관하진 않을걸. 타이밍이 너무 절묘해. ...만약 계약의 전제조건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돌려주지 않으면 안되니까. 혹은, 내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했던가.”

 [성실하네~~ 그런거, 눈딱감고 떼어먹어도 될텐데. 그 남자에게도 푼돈밖에 안되는 돈 같던데?]

 “그럴리가 없겠지요?! 5억엔도 아니고 5억달러라니, 세계제일의 갑부의 전재산이 700억달러가 좀 안된다구, 웬만한 대기업의 사장이나 회장 정도는 돈다발로 후려칠수 있는 거금이야. 솔직히 반응을 보고싶었을뿐 진짜로 내놓을거라곤 생각도 못했기때문에 좀 당황하고 있다구, 난.”

 

 그렇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의 반응을 보고 시험하려던것 뿐. 하지만 상대가 내놓은 대답이 상식밖이기에 허를 찔렸다. 솔직히 그렇게 나왔는데 ‘그냥 해본 말입니다’라고 하면, 그 순간 자신이 내놓는 말의 무게가 한없이 낮아진다. 교섭에 있어서 그것은 금기. 솔직히, 한방 먹었다고 생각했다.

 

 “뭐, 상대가 한수 위였다는거겠지. 왜, 불만이야?”

 [난 마음에 안들어, 그 남자. ‘그 자식’을 연상케 한다구. 게다가 서번트도 안보여주고 말이지. 혹시 서번트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던가 그럴수도 있잖아?]

 “그쯤 가면 트집잡기야, 정말...... 만에 하나 그렇다면 그때가서 다시 생각할 일이지. 뭐, 경계는 늦추지 말고 가자. 우선은 그와 손잡고 정보를 조사하면서, 숨어있는 흑막을 찾는거야. 내일은 가서 가지고 있는 정보의 교환을 요청할 생각이고.”

 

 [마술사 상대로 이능자인 마스터가 어디까지 할수 있을지, 기대한다구? 큭큭큭...]

 “...이녀석 때리고 싶어....!”

 

 더할나위없이 진심으로 주먹을 불끈쥐고 부르르 떠는, 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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