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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붉은색의 마을上

2006.01.14 19:38

G.p 조회 수:179


나는 그 마을에서 벗어난지 어느덧 3달이 흘렀다.
4일 간격으로 몇개의 마을에 들린 나는 이 곳이 어떠한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번째는 각 마을 간의 유통은 매우 적다는 것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마을에서 살아 가고 죽어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행자라는 것은 고도의 종교적 신앙때문에 자신의 마을에서 벗어난다.
이것을 탈동이라 한다.

탈동을 하는 경우 그는 사람을 죽인 죄인이 자신의 죄를 반성하는 의미와
종교적 신심의 연장으로 활용 한다. 실제로 이 세계의 사람들은 마을에서 벗어
나는 것을 상당히 꺼려하는 정도가 아닌 무서워 하고 있다는 점을 보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닌것 같다.
가끔 볼때 마다 중세 시대가 생각 나는 듯한 마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마을은
하나의 아파트 단지로 이루어진 현대식 건물도 있었다.
마을간의 유통이 적어 문명의 발전과 전파가 불가능해 발전이란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그런 의미에서 해석해 본다면 발전의 차이가 너무 심각
한 사실에 나는 조금더 생각해보기로 했다.

전에 들렸던 마을에서 일을 도와 번돈으로 자전거를 한대 샀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지만 이 여행이 얼마나 될지 모르고 짐을 들고 다니
기도 힘들어서 구했다.
그럭저럭 가파른 산길에서도 조금은 편하게 산악용 자전거를 구해 산길을 지나고 있었다.
대충 정리하다만 듯한 길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갈수는 없지만 등에 부담되는 무게를
자전거에 실을수 있어서 몸이 그다지 피로하지 않다.
어느덧 걷다 보면 밤은 금새 찾아오고 나는 노숙을 준비 한다.
마른 땔감을 구하고 얼마 남지 않은 라이터의 가스를 보며 한숨을 내쉴때
장작 너머에 존재하는 인기척을 느낀다.

그는 많이 다친 몸으로 간신히 라이터의 불빛에 나에게 다가 왔다.
내가 내민 인스턴트 스프에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 손등으로 입가를 닦는 그를
보며 나는 한그릇 더 권유 했다.
그는 기쁘게 웃으며 감사한다고 말했고 내 가 전해준 스프를 도 다시 허겁 지
겁 맛있게 먹었다.
비록 인스턴트 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매우 맛있게 먹어준 그에게 나는 호감이
생겼고 그와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전장에서 도망진 의사였다.
수 많은 수술을 집도한 경험 있는 의사 였으며 전쟁터에서 신음소리만 들리는
야전 병원에서 많은 사람의 팔,다리를 자르는 경험이 많아 말투가 거칠게 변
한 사람이었으며 자신이 직접 수술한 환자를 위로하는 의사였다.
고향에는 약혼녀가 있으며 부모는 모두 전쟁이 휩쓸려 돌아가 버린 남자 였다.
아는 사람도 친지도 남지 않고 오직 약혼녀와 만나기 위해 전쟁에서 도망쳐서
길을 잃어서 여기 까지 온 사람이었다.

사정을 들은 나는 그에게 나와 함께 갈것을 권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곳
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은 그의 약혼녀가 있는 마을이라서 갈길이 같으니 동행
을 요했다. 그는 흔쾌히 받아 들이고 나와 함깨 그 마을로 갔다.
아침이 밝아오자 나는 자리를 정리하고 약간의 비스켓으로 식사를 때웠다.
산길은 자전거를 타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끌고 가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그가 도와줘서 편하게 자전거를 가지고 산길을 벗어난 우리는 그의 약혼녀가
있는 그 마을에 도착 했다.

나와 그는 그의 약혼녀가 있는 집으로 바로 갔고 나는 그의 약혼녀에게 푸짐
한 식사를 대접 받았다.
정말이지 오렌만에 고기 먹었다. 산에서 사냥한 토끼 따위가 아닌 직접 기른
돼지 고기 같은걸 먹은지가 언제 던지 기억이 희미할 정도로 먹은지 오레 됬
는데.
만족스럽고 기름진 식사에 배를 채우고 나는 이 마을을 조사 했다.
원레의 세계로 돌아갈 길이 없으니 어느 마을에 정착을 해서 살아갈 마을을
찾기 위한 여행이니 그 여행의 목적에 충실 하자는 생각이라 지체 없이 마을
을 둘러 보았다.

이 마을은 그동안 지났던 마을에 비해 상당히 큰 규모의 마을이었다.
크기로 따지면 도시 라고 생각할 정도의 크기와 중세 시대에서 약간의 산업
발전기로 된듯한 도시 였다. 마을의 중앙에 있는 강에 있는 수차 위로 전선 같
은게 있는걸로 보아 전기는 사용 하고 있는 마을 인가 보다.
나는 그 사실에 가방안에 있는 그것을 생각 했다.
전에 있던 마을에서의 목숨의 위험을 생각해 이방인이라는 사람으로써 나는
적어도 나 자신을 지킬 힘이 있어야 했다.
나는 수차의 문을 열었다. 역시 안에는 자석과 코일의 뭉치가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수차의 옆에 있는 콘센트에 눈을 두었다.

그날 저녁 지낼곳이 없는 나에게 그들은 재워 주기까지 했다.
전채적으로 마을을 돌아 다녀 봤을때 이곳은 이방인에 대한 친절이 남다르게
좋다.
따뜻한 물로 오렌만에 목욕을 하고 푹신한 침대에 누웠다. 노숙이 좀 많아서
침대는 이제 불편 할거라고 생각 했는데 지금은 그저 한없이 편안하다.
눈꺼풀이 무거워 지고 이네 내 숨은 고르게 느려진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보이게 될 무렵 나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불타는 마을이었다. 검은색의 눈이 허공으로 휘날리다가 다시 내려 앉으며
그 남자의 머리위로 쏟아진다.
붉게 물든 머리카락은 그 불타고 있는 화염과 같고 그 붉은 광경 속에 푸르름
을 잃지 않은 얼어붇을 듯한 파란 눈동자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을 남자 였다.

"또 타고 있어."

그의 목소리에서 나는 쉰듯한 목소리는 마치 사람이 아닌 귀신의 목소리 같이
울렸으며 그의 손에 들린 라이플은 더이상 못쓰게 된 듯 여기저기 금이 가고
녹이 쓸고 부셔진 부분이 있었다.

"그때와 같이… 또 다시 타고 있어."

차갑기만 하던 그의 푸른 눈동자가 금새 녹을 듯이 흐려진다 그리고 눈이 녹은
듯이 그의 얼굴을 타고 한줄기의 물방울이 흘러 내린다. 흘러내린 물방울은
대충 거칠거칠하게 놔둔 수염에 걸려서 대롱 대롱 매달리다 결국 떨어진다.

"잊지 않겠다."

붉게 타고 있는 마을의 건물이 폭팔해 버린다.
하나가 여럿이 되고 도 여럿이 다시 여럿으로 점차 폭팔하고 있다.
폭팔이 지속되며 무수한 마을의 잔해들이 그 무중력의 공간으로 퍼져 간다.

"잊지 않겠다… ASE 놈들."

그 남자의 말이 혀끝에 맴돌며 나는 그 자를 향해 총을 겨누 었다.

"죄송 합니다."

그리고 나는 방아쇠를 당겨 버렸다.



다음날 아침.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조금 찝찝한 듯한 꿈을 꾼 나는 아침부터 이상하게 기운
이 없었다.
아침 일찍 간단히 씻고 그의 약혼녀의 부탁으로 장을 보러 나온 나는 이곳의
물가가 싸다는 사실에 다시 여행을 떠날 준비물을 덤으로 사며 그녀의 심부름
을 수행 하고 있었다. 그러다 시장에서 못볼걸 봐버렸다.

사람들을 도륙하고 있는 병사들.
나는 그때 그가 전쟁에서 도망쳤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금은 전쟁중인 사실을 잊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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