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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개근상을 받는 그곳에는 내가 있었다.
매일 학교에 빠지지 않고 나가는것.
어떤의미로는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임무였다.
희뿌연 회칠이 되어있는 구령대 위에 설때에면,
남들보다 높은곳에 위치하고있다는 자신감에
남모를 우월의식을 가지고 아래를 내려다 보곤 했고,
돈으로 범벅이된 나의 옷가지와 조그마한 악세사리들이
나를 더욱 빛나게 하는 듯 했다.
가식적인 박수와 갈채속에서 몸서리치던 나의 자그마한 몸은
따사로운 겨울 햇살에 묶여 들어간다.
조금 지나면 흥분은 가라앉아 금새 편해졌고. 냉정을 되찾았다.
그렇게 나는 그곳을 즐겼다.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서건, 혹은 선생님의 회초리로 인해서 였을 지라도
그것은 나에게 하나의 기쁨이었다.



중학교 3학년...
장학금 수여식에는 내가 있었다.
망해버린 아버지 사업때문에 학교를 그만둘 위기에 처했다.
어느새 나의 자아를 침식해버린 우월의식...
그것은 결코 벗어날수도, 때어낼 수도 없는것이었다.

-공부만이 전부란다.. 이제 너밖에는 없어,
알지? 제일 중요 한것은.........................

진부했다. 그런이유로 공부를 할 순 없었다.
그래서 그곳에 서야했다. 남들보다 높은 그곳에.
뛰어다니듯 두근대는 나의 심장은
간만에 인생의 목표를 각인시켜주려는듯했다.
남들의 부러움과 가식으로 가득찬 시선들은 거름이 되었고.
난 그렇게 다시금 그곳에 설수있게 되었다.
그곳에 오르면서, 그리고 그곳을 느끼면서,

다시한번 높은곳에서의 오르가즘은 시작됬다.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기쁨보단,
다시금 남들위에 서있다는 성취감이 또다시 나를 쓰다듬어 왔다.



고등학교 3학년...
대학 합격발표장에는 내가 있었다.
얼마전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다.
우리가족들이 나에게 요구했던 **대학 등록을위한 등록금은
내가방 깊은곳에 편지와함께 포게져 있었다.
읽지 않았다. 나는 그런 진부한 변명들이 싫다.
그것이 타당한 이유던 아니던, 나에게는 하찮은 낱말의 집합일 뿐이었다.
수능을 마친 나는 거리낌없이 **대학에 등록을 했고. 결과는 알수 없었다.
수일이 지나도 마찬가지 였고, 수년이지나도 마찬가지 일것은 당연했다.
그래... 그것은 지나친 자신감 이었다.
술을 마시기로했다. 흔한일 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한것은 처음 이었다.
-까짓거... 한번 더 해봐. 뭐.
-야야야~ 뭔 다 끝난걸 들추냐 너넨~ 쉐키덜이! 허허.
-짜샤 기분 풀어~ 아, 맞다 넌 ##대학 붙었다메? 야~ 축하한다~..........
-...........
아버지의 질타... 나 하나만 믿은 아버지의 절규가 떠나질 않는다.
그래도 그런대도, 차마 변명만은 하기 싫었다.

그리고 나는 걷고 싶었다
.
.
.
.
남들보다 높은곳에서 걷고 싶었다.




높은곳에는 내가 있었다.
시원하다, 시원했고. 시원했다.
아... 이게 진짜 높은 곳이로구나. 바람이 휘익 하고 불면 마치 날아갈것만 같았고.
고개만 숙이면 세상이 다 보였다.
높다, 높았었고, 높았었다.
드넓은 하늘은 비록 검게 물들어 갔지만. 내마음은 밝게 물들어간다.
마치 새하얀옷이 나풀대듯이 나는 바람에 몸을 맏기기로 한다.
.
차가운 기운에 따스한 감촉이 느껴질때 즈음에는 구령대가 보였다.
빠알간 구령대가......
.
그리고
그곳에는......

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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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필력이지만 가입기념으로 한번 찌끄려 봅니다 (--)(__)(--)  꾸벅

많은 질타 부탁드립니다  (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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