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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리플레이] Scene #6.5 : 「조마 40」

42 2013.09.12 00:00 조회 수 : 215


2013년 9월 11일.

Scene #6.5 : 「조마 40」

▲ 참가자 (괄호 안은 플레이어명)
 - 유즈키 스구하(42) : 서류 상 15세, 실제 나이 1세. 과거가 없는 초능력자 조마. 친하지 않은 사람은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입장해 주세요.

 - 악마스터(아르니엘) : 진행자. 실로 제로의 영역을 달렸사옵니다.



 01. 계획대로.

 호이호이. 이번에는 저 홀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풀리지 않은 떡밥을 찾아 떠나는 여행.
 캐치 프레이즈는, '마스터가 한계를 맞이하기까지 남은 시간 40분!'으로 하겠습니다.

惡MASTER : -스구하와 시호가 거주하는 집.
惡MASTER : -아침입니다
스구하 : 시호를 두고, 혼자서 밖으로 가려합니다.

 시간이 없으니 파죽지세로. 하고 싶은 일은 다 계획해 뒀고. 저희한텐 여신상도 없으니까요.
 지금부터 할 일은 적어도 시호한텐 알려줄 수 없답니다. 그런 고로 적당히 떼어 둡니다.

惡MASTER : "(시호)나오쨩, 어디가?"
스구하 : "응. 잠시, 볼 일."
스구하 : "오랜만에, 학교 가 보려고."
惡MASTER : "(시호)학교? ...그러고보니 나 어떻게 되어있으려나."

 살인죄로 누명까지 썼는데, 제대로 학교 갈 수 있으려나.

스구하 : "……나중에 유우코한테 물어보자."

 우리 시호 미래 책임 지라구요! 아, 책임이라고 해도 남편감은 사절합니다. 그건 제 거니까요.

스구하 : 그러고 집 밖으로 빠져 나와서...
스구하 : 학교로 가지 않고, 슬쩍 딴 데로 샙니다.
스구하 : 그리고 히소카에게 전화를 걸게요.

 만만하게 연락을 할 사람이 히소카밖에 없네요.

惡MASTER : -네. 그럼 전화받습니다.
惡MASTER : "(히소카)네, 무슨일입니까?"
스구하 : "나 스구하. 부탁할 일이 있어서."

 이거 프롤로그 마치고부터 해 보고 싶었던 건데 말이죠. 메모까지 해 뒀다구요. 결국 이렇게 기회가 닿는군요.

스구하 : "……이가라시의 사후 처리,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어?"
스구하 : "장례나, 시신."
惡MASTER : "(히소카)...그것말인데, 저도 신경이 쓰여서 조사를 해봤습니다만..."
惡MASTER : "(히소카)유족이 따로 없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시체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유족이라면 여기 있잖냐, 짜샤!

스구하 : 잠시 침묵하다가 질문. "언제쯤 어디에서 사라졌는지, 알 수 있어?"
스구하 : "불명?"
惡MASTER : "(히소카)그게, 그때 한참 경찰이 바빠서요. 동시다발적으로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다보니 정신이 없었고, 담당 직원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뭔가 수순을 밟아서 정당하게 나간것 같다고는 해요. 갑자기 시신이 없어지면 소란이 일어나는 게 당연하고 아무의 눈에도 띄지 않을리가 없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네요."

 호호우, 그렇습니까. 어느 의미로는 예상대로, 랄지?

스구하 : 작게 한숨을 쉽니다.
스구하 : 그리고 골똘히 고민에 들어가서...
스구하 : "……이거, 좀 더 자세히 조사해 줄 수 있어?"
스구하 :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라, 다른 것 때문에."
스구하 : "유우코나 이자요이에게 말해서, 제대로 도움을 받으면 좋겠어."
惡MASTER : "(히소카)그건, 개인적인 '의뢰'라는 건가요?"
스구하 : "협력자로서, 일종의 조언. 추측이지만."
스구하 : 공연히 주위를 둘러보았다가 소곤댑니다.
스구하 :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 시호한테는 비밀로 한다고 맹세해."

 쉿.

惡MASTER : "(히소카)듣지 않으면 아무것도 맹세할 수 없어요. 뭐죠?"
스구하 : 입을 오물대며 한참 망설이다가, 말합니다.
스구하 : "……어쩌면 이가라시, 죽은 게 아닐지도 몰라."

 자자, 추리 타임 들어갑니다.

惡MASTER : "(히소카)...근거는?"
스구하 : "치카게들의 공통점."
스구하 : "내가 아는 치카게들은, 이가라시를 빼고는 모두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스구하 : "카구라자카는 대마도사. 시라토리와 이자요이는 한 조직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정도의 힘. 사츠무라는 유명한 마녀."
惡MASTER : "(히소카)바꿔말하자면 그렇게 해야 할 만큼 그녀들이 중요한 인물들이었다는 말이 되겠죠."
惡MASTER : "(히소카)기준은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카구라자카야 최종보스고, 시라토리랑 이자요이는 딱 봐도 세 보이고, 사츠무라는 유명세가 있으니까 나름 힘이 있겠죠~

스구하 : "카구라자카는, 이름을 줌으로써 그 대상의 운명을 변형해 자신에게 묶어놓았다고 했지."
스구하 : "그렇다면, 외모와 이름을 갖게 해서 운명도 자신과 비슷하도록 만들었다면."
스구하 : "치카게'처럼' 강한 힘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스구하 : "……그도 아니라면, 실험체들을 데리고, 그들을 보호할 만큼의 힘을 받았던지."
惡MASTER : "(히소카)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강한 힘을 가진 자들을, 치카게가 골랐다고 보는게 좋겠죠."

 사실 이 이유를 대는 부분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대화의 윤활유 같은 느낌이에요.

 ……그러고 보면 문득 생각해 보는 건데, 카구라자카가 건 주박이란 거 대체 언제 건 거죠?
 카구라자카가 현역 여고생(笑)이란 거 고려하면…… 어라? 싶은 심정이군요.
 주박을 걸어서 대상들의 외모와 이름이 변했다면, 주변인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도 눈치챌 수 있다면, 애초에 숨길 필요가 없는 계획이었던가?
 아니, 태아 때부터 걸어놨다 치면…… 어라라.
 치카게들, 몇 쨜?

 ……레비한테 물을 게 늘었군요. 어쨌든 요점은 바로 요거에요!

스구하 : "이유야 뭐든, 그렇게 '중요한' 치카게들이야."
스구하 : "그런데 이가라시는, 너무 쉽게 죽었어."
스구하 : "이가라시가 다른 치카게들의 절반만큼의 힘이라도 가졌다면……."
스구하 : "겨우, 시호 정도의 공격에 죽을 리 없어."

 이가라시를 제외한 치카게즈는 모두 강한 힘을 가지고 있죠.
 다르게 보면, 이 강한 힘이 치카게들의 공통점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히소카도 여기에 동의했습니다.
 치카게들은 전부 닮도록 만들어져 있으니까요. 다수의 치카게에게 공통되는 사항이 있다면 나머지도 마찬가지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죠.
 그런데, 이가라시는 리타이어가 너무 빨랐어요. 게다가 상대도 '초' 자가 붙을 정도의 초짜인걸!
 이런 말을 하는 건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지만, 시호 약하니까요.

惡MASTER : "(히소카)...글쎄요. 아무리 달인이라도, 배를 창으로 꿰뚫려서 살아남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인간인 이상은."
스구하 : "꿰뚫리면 죽겠지."
스구하 : "하지만 꿰뚫리기 전에 방비할 수 있잖아, 다른 치카게들은."

 뭐, 이건 다 겸양이고. 치카게들이 어디 인간이에요? 맞아도 안 죽습니다.
 그야 이자요이 인술이 58레벨 이상이란 걸 보면 레벨은 최소 50대고. HP 계산해 보면 절~대 안 죽어요.
 전생 각성한 것도 생각하면,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려나. 인간이란 카테고리에 넣어도 좋은 건가.
 영령화해서 좌에 들어가 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적어도 카테고리 A 이상의 적인 건 확실하죠. 구속제어 술식을 0호까지 개방해야 한다구!

스구하 : "이가라시만 특별하다기 보다는…… 이가라시가, 죽은 척한 건 아닐까?"
스구하 : "……시체도 사라졌고."

 나머지는 멀쩡히 살아있는데 혼자만 일찍 죽어서 파워 인플레에 당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전개도 초반부.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 살아 있었다는 전개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자, 그럼 다시 시작하죠. 시간의 여신님께서 내려주신 축복은 끝입니다.

惡MASTER : "(히소카)글쎄요. 일단 그 추론을 바탕으로 조사할 가치는 있겠죠. ...일단, 독자적인 루트로 조사는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惡MASTER : "(히소카)....비싸게 먹힐겁니다. 지금 죽도록 바쁘거든요."

 어라, 이게 어디서 사기를 치려 들어?

스구하 : "조사할 '가치'는 있댔지."
스구하 : "카구라자카의 계획에 대한 조사는, 그쪽에도 중요한 일이라며."
스구하 :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냐?"

 애초에 히소카네 조직에서 카구라자카에 대응하려고 하는 걸요.
 정보 조사는 기초 중의 기초. 이건 저쪽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 거기에 굳이 이쪽을 엮어서 뭔가 뜯어내려는 이유가 뭐냐!
 독자적으로 조사해 보겠다는 건, 섣불리 조직의 역량을 소모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려나.
 그치만, 결국 조사를 하겠다는 건 그쪽 선택이겠죠? 바람은 불어넣었지만, 이쪽은 운을 띄운 것뿐이니까요. 스구하@책임지지_않아.

惡MASTER : "(히소카)...문제는 대응해야할 건 그쪽일 뿐이 아니라는겁니다. 뭐, 직업도 없는 미성년에게는 알지 못할 영역의 일이지만요."
스구하 : "결국 조사할 거잖아."
스구하 : "지금이 바쁘면, 나중에라도."
스구하 : "그럼, 거기서 생기는 문제는 그쪽 문제."

 그러니까 강하게 대응해 오는군요.

惡MASTER : "(히소카)....조사 결과 독점해도 좋습니까."
惡MASTER : -무진장 피곤한 목소리
스구하 : "가설을 세운 만큼, 결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지 않아?"

 성공한다면, 단서 제공자로서 정보에 대한 지분을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惡MASTER : "(히소카)누구에게요? 이자요이 씨에게? ....그거 알고 있습니까? 공무원의 특징은, 야근수당 안나올거 같으면 절대 야근 안 하는거에요."
惡MASTER : "(히소카)칼퇴근 최고. 이 일 하면서 맨 처음 배운게 그겁니다. 정의감과 의무감으로 지갑은 채워지지 않고 배도 불러지지 않으며 세계도 지킬수 없어요."

 캬, 공무원 정신 최고. 이 시대의 일꾼이란 느낌이 팍팍 드는 대사네요! ……사실 칼출근 칼퇴근이란 거, 환상에 불과하건만.
 어쨌든 지분 확보는 실패. 하긴, 책임지지 않겠다고 해 놓고 결과만 가져가는 건 욕심이 과했으려나.
 구렁이 담 넘듯 슬그머니 넘어가려고 했는데 차단하다니, 아깝습니다.

 뭐 간단히 말해서, 떡값 내놓으란 거 아니에요?
 만약 조사한 끝에 결실이 좀 있으면 윗쪽에 말해서 정식 지원 받아서 고생했던 거 만회하고.
 별다른 게 없어서 시간 낭비했더라도 스구하한테서 받아먹은 걸로 채워 넣고.
 어느 쪽도 저쪽에 이득이군요! 으, 분해. 그치만 지금은 이쪽이 을乙이니까,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요.

스구하 : "나, 아직 카구라자카 저택 침입에 대한 보수, 안 받았어."
스구하 : "텅 빈 지갑은 내가 채운다."

 청혼 대사 말해버리고 말았네.
 어쨌든 이걸로 저쪽에 지워뒀던 빚을 써먹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아까워!
 어라, 그런데 히소카의 반응이 묘하네요.

惡MASTER : "(히소카)그렇습니까. 하지만 아소우씨가 보수 받을테니 그사람에게서 나눠받으세요."

 이게 뭔 소리래?

惡MASTER : "(히소카)당신도 조마면 알겠지만, 조마소는 비싸요. 팔아서 돈으로 하시던가."

 얼씨구. 블랙 조크로 정신을 뒤흔들려 시도하기까지.

  스구하 : 성격 나빠
  惡MASTER : 그야
  惡MASTER : 보통의 서머너는 조마는 인간취급 안해요
  惡MASTER : 조마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인공악마라서
  惡MASTER : 조마에게는 인권도 없고요
  惡MASTER : 저정도까지만 해주는 것도 사실은 히소카가 기본적으로 선인이라서 그렇습니다
  惡MASTER : 허가 없이 자기에게 말 건다고 때리는 것도 태반
  스구하 : 왓, 그 정도였구나
  스구하 : M혼에 불이 붙는다
  스구하 : ...류야 조마 아니니까 기대하지 마요!
  류야 : ?!

 고백할게요. 사실 노예라는 것에 판타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주인이 되는 쪽이든 노예가 되는 쪽이든 말이지요!
 뭐, 그런데 여기선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 왜냐?

 <惡MASTER> "(이자요이)당신이 원래 어떠한 존재이든, 지금의 당신은 우리의 소중한 협력자이자 보호대상 중 한 명입니다.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아요."

 이미 윗사람이 이쪽을 대등한 존재로 인정해 줬거든요.
 아랫놈이면 아랫놈답게 조직의 톱니바퀴로 구르라고! 건방진 것! 엉덩이 때려버릴……
 아, 무리네요. 소녀도 소녀언도 아닌 놈 따위의 엉덩이는 때리고 싶지 않아요.

 헹 하고 코웃음 쳐 줍시다.

스구하 : "그건 '류야의' 보상이겠지?"
스구하 : "류야는 '우리의' 보상이라고는 하지 않았어."
스구하 : "그쪽도 거기에 대해 다른 말 하지 않았고."

 류야가 나코토를 받은 건 어디까지나 류야 몫만 한정이에요? 아직 스구하와 이노리는 몫이 남았어요. 스구하는 여기서 써 버렸지만요.

스구하 : 그러다가, 이를 살짝 악 뭅니다.
스구하 : "……그리고, 그 얘기는……."
스구하 : 그리고 침묵. 대답을 기다려요.

 후, 어쨌든 치사한 놈……. 얼른 각성해서 조마 트라우마를 지워 버리든 말든 해야지 원!

惡MASTER : "(히소카)말 안하면 원래 뒤집어 쓰는거죠. 뭐, 농담이고. 어쨌든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두겠지만, 현지에 없는 저보다는 당신이 직접 조사해보는게 어때요. 적어도 당신이 그녀를 더 잘 알테고, 같이 살았잖아요. 단서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거 아닙니까?"
스구하 : "나도 독자적으로 조사해."
스구하 : "그쪽에서 도와주기로 한다면, 그걸로 충분."
惡MASTER : "(히소카)뭐가 어찌되었든, 제가 도쿄에 돌아가는건 빨라도 이틀후. 그 전까지는 자력으로 해주세요. 진짜 바빠서, 그럼."
惡MASTER : -뚝

 그 안에 개인플 할 기회가 생길지는 모르겠네요. 예전에 살던 집에 가 봐야지. 어쨌든 보험은 들어놨으니까 됐어요.
 아으, 아까워. 손해 본 기분, 이라고 하실 줄 알았죠? 이예. 사실 이쪽도 손해 본 건 하나도 없답니다.
 아직 받지 않은 보수라는 거 이제 와서 다시 상기시키기도 애매하고. 언제 받을지 모르는 거, 타이밍 놓친 시점에서 반쯤 포기해야 하는 물건이죠. 그런 걸로 뭔가 얻어낼 수 있다면 이게 진짜 가외 소득이에요.
 게다가 스구하가 주겠다는 거, 보수성 대가예요?
 이가라시가 살아있든 죽어있든 어떠한 형태라도 정보를 얻으면 그거야 거래가 좋게 끝난 거죠.
 알아낸 게 없으면? 이쪽은 보수 그딴 거 안 줘도 돼요. 빚은 그대로 남겨 두는 거죠. 남겨 두면 언젠가는 쓸 수 있을 거예요.
 히소카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든, 결과적으론 스구하의 이득이 됩니다. 뭐, 그런 거예요.

 일개미야, 일개미야. 앞으로도 나를 위해 수고해 주렴. 후후후후.

스구하 : 그대로 하늘을 올려다 보다, 한숨을 푹.
스구하 : "……치카게, 보고 싶어."

  惡MASTER : 그리고 카구라자카가 불쑥 나타나서 '나 불렀어?'하면
  惡MASTER : 완전 호러겠다
  류야 : ㄷㄷㄷㄷ
  스구하 : ...
  스구하 : 히, 히도이 전개...
  스구하 : 너무 히도이 전개...

 ……전력으로 텐션 죽어버리는구만~

스구하 : 그 다음 엇차, 하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스구하 : 그 다음에 시호한테 말한 대로 학교로 휘적휘적 갑니다.

 자자, 머리 싸움도 실컷 했고. 마침내 40분 종이 땡 치네요. 조마 40 클리어!
 아쉽게도 목표 중 하나였던 학교는 못 가게 되었지만, 재밌었어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02. 보너스 스테이지

 ……인 줄 알았습니다만, 마스터가 예고된 시간보다 20분이나 더 분투해주셨습니다. 깜짝이야. 박수를 보냅니다.

  스구하 : 분명 지각했겠지만, 결석도 실컷 했으니 상관 없어.

惡MASTER : -그럼, 도착한 학교는 한산해요
惡MASTER : -이미 방과후

 지각, 너무 해 버렸다. 그보다 아침에 출발했는데 벌써 학교가 끝나다니…….
 스탠드 유저의 공격인가!(고고고)

스구하 : 오랜만에 들러보는 교정을 살피며, 안쪽을 천천히 걷습니다.
惡MASTER : "(???)어머, 당신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군요.

스구하 : 말을 걸어온 쪽을 봅니다.
惡MASTER : -돌아보자,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 여학생이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惡MASTER : -아마도 상급생. 꽤 자주 봤던거 같네요
스구하 : 누구였더라, 하고 고개를 갸우뚱.
스구하 : 머리 위로 물음표를 동동 띄웁니다.

 그야 이름이 물음표니까…….

惡MASTER : "(???)잠깐, 교복도 안입고 오다니... 완전히 어떻게 되어버린건가요, 유즈키 양. 불량소녀가 다 되어버렸네요."

 어라, 나 교복 안 입었던가? 이럴 수가……. 탈의 장면이 있었다고 상상의 여지를 주려 했던 제 배려가 쓸모 없어져 버렸어요! 통탄합니다.

惡MASTER : "(???)설마, 내 얼굴도 잊은건가요?"
스구하 : 고개를 끄덕입니다.
스구하 : 아주 당당하게.

 '당당하게'가 포인트.

惡MASTER : "(???)당신이 소속된 부의 부장 얼굴정도는 기억하세요. 천문부장, 호쿠토 아야카. 기억나요?"

 배경 설명 들어갑니다.
 천문부장 호쿠토 아야카. 부원이 없어서 폐부 직전이었던 천문부를 살리기 위해 순진한 스구하를 꼬셔서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어버린 영악한 아가씨예요.
 천문부라고 쓰고 점성부라고 읽는다나 뭐라나. 영문 모를 오컬트 책을 잔뜩 보유하고 있다는, 엉뚱하고 평범한 여고생.

스구하 : 희미한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스구하 : "옥상?"

 더불어 부실을 빼앗겨서 옥상을 무단 점거라는, 어딘가에 나올 법한 상황의 장본인입니다.
 역시 천문부와 옥상의 조합은 훌륭합니다.

惡MASTER : "(아야카)그래요. ...그래서, 어떻게 된건가요? 이가라시 씨가 돌아가셨단 소린 들었는데."
스구하 : "그 얘기, 하고 싶지 않아."
스구하 : 고개를 젓습니다.
惡MASTER : "(아야카)...그래요... 집에 찾아가봤는데 아무도 없어서 걱정하고 있었어요. 지금 어디에 있죠?"

 좋아, 정보 하나 Get 했네요. 옛집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이거지. 찾아가기 편하겠군요.

스구하 : "아는 사람 집, 빌려서 살고 있어."
惡MASTER : "(아야카)....아는 사람? 당신, 친구 없잖아요."
惡MASTER : -매우 슬픈 사실을 자비심없게 지적합니다

 나는 친구가 없다. 이제 이웃사촌부를 만들 차레로군요. 부장! 저는 천문부를 그만두겠어요! 천문부를 초월하겠다구요! WRYYYYYYYYYY!
 마음 같아선 여기서 '친구 너 있잖아 너'라는 대사를 쳐 버리고 싶은 마음. 그치만, 얼굴 잊고 있었습니다. 미안해요.

스구하 : "나 말고 시호가 아는 사람."
스구하 : 무덤덤하게 받아칩니다.

 문득, 역시 침착태연한 캐릭터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캐릭터까지 시끌벅적한 성격이었다면 지쳐 죽었겠지……. 밸런스가 중요해요.

惡MASTER : "(아야카)아야카와 양의 친구는 이미 첫날에 조사 끝났어요. 누구도 행방을 모르던걸요."

 이가라시가 알던 사람이라고 할 걸 그랬나.

스구하 : "일일이 다 묻고 다녔어?"
惡MASTER : "(아야카)뭐, 요즘 세상은 편하니까요. 잠깐 손가락 몇번 움직이면 필요한 정보는 금방 들어와요. 발로 뛰는건 그 다음."
惡MASTER : "(아야카)...위험한 일에 끼어드는거 아닌가요?"

 이 대사를 보는 순간, 뭔가 깨닫게 되더군요.
 생각해 보면, 플레이를 시작하고 '걱정해서 안부 물어주는 사람'이란 거, 처음 만나는 거 아닌가?
 걱정해 주는 모습이 순수하게 착해 보이는 사람이라서 어딘지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많은 창작물에서 주인공이 '일상의 상징'격인 인물을 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스구하 : 웅얼거립니다. "몰라도 돼."
惡MASTER : -그럼 머리를 콩 때립니다.
惡MASTER : "(아야카)...나는 이가라시씨로부터 당신을 부탁받았어요. 그렇게 모른척 할 수는 없다구요."

 ……엥?

  스구하 : 에/
  류야 : 에/

 순간 당황해서 Shift키 누르는 것도 잊어버렸다.

스구하 : "……치카게가?"
스구하 : "부장, 치카게랑 아는 사이?"
惡MASTER : "(아야카)뭐에요, 모르고 있었나요? 당신을 이 학교에 보낸것부터가 이가라시 씨의 의견이었잖아요. 자기 소개때, 그 부분 이야기 했던것 같은데?"
스구하 : "안 듣고 있었어."

 미안합니다. 폐쇄공간을 만들어내는 민폐 신님 정도의 자기소개가 아니면 신경 쓰지 않게 돼요.
 그거보다, 그건가. 이가라시가 스구하 데리고 학교 왔을 때 인수인계 맡은 포지션인 거군요.
 ……그렇다고 해 줘!

  스구하 : 계속 일반인으로 남아 주세요...
  이노리 : 알고보니 이분도 초능력자
  스구하 : 그...만둬...
  이노리 : 스구하 주변인은
  이노리 : 전부 알고보면 초능력자일지도 몰라요
  스구하 : 히익
  스구하 : 사실은
  스구하 : 학생 전체가
  스구하 : 초능력자
  스구하 : 본격 X맨
  스구하 : 이 학교는 사실 초능력자를 전문으로 양성하는 학교로서...
  류야 : ?!
  류야 : 스칼렛 위치 다메요!
  스구하 : 스칼렛 위치=카구라자카...라든지!
  스구하 : 두둥
  스구하 : 는 너무하겠지
  스구하 : 카구라자카의 사정을 모르는 지금
  스구하 : 스칼렛 위치 비유는 너무했다
  스구하 : 죄송합니다
  스구하 : 카구라자카에게 사죄
  惡MASTER : "(카구라자카 치카게)절대 용서못해."
  스구하 : 히이이이이

 음, 그런데 정말로 부장은 일반인으로 남아있어 줬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평범해서 좋아졌으니까……. 에휴.

惡MASTER : "(아야카)정말... 이가라시 씨 말마따나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아이네요."
惡MASTER : -허리에 손을 얹고 한숨을 쉬는 아야카. 찰랑이는 은발이 한숨과 함께 흔들립니다. 또 다른 무언가도 함께 흔들리지만 그부분은 패스

 생각해 보면 은근히 거유 많이 등장하네요.
 '빈유 은근 모에파'로서 뭔가가 부글부글해 버려.

惡MASTER : "(아야카)어쨌뜬,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학교는 끝났어요. 어차피 점심 안먹었죠? 같이 가요."
惡MASTER : -그리고 대답은 듣지 않겠다는 듯이 스구하를 끌고 이동

 이렇게 약속된 전개로 끝을 내며, 오늘자 보너스 스테이지는 끝!
 스태프롤 타고 올라가도 히든 보스는 나오지 않으니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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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Scene #12 : 「중간 정리」 [1] 42 2013.11.16 167
28 Scene #11.5 : 「모두를 위해 걷는 길」 file 42 2013.11.10 280
27 Scene #11.5 : 「회화 패턴 - 허심」 42 2013.11.09 260
26 Scene #11.5 : 「조마의 마음」 42 2013.11.09 219
25 Scene #11 : 「새장 속의 작은 천사, 언제 집을 떠나나」 [1] 42 2013.11.06 243
24 Scene #10 : 「바다가 들린다」 42 2013.10.27 640
23 Scene #9 : 「우유를 열심히 마십시다」 [1] 42 2013.10.21 436
22 현재 알아내야 할 것들 42 2013.10.19 181
21 Scene #8.5 : 「셋이서 함께 맞을 아침을 위해」 42 2013.10.13 174
20 Scene #8 : 「교차로와 엇갈림」 42 2013.10.12 325
19 Scene #7 : 「둘과 하나」 [2] 42 2013.10.08 214
» Scene #6.5 : 「조마 40」 42 2013.09.12 215
17 Scene #6.5 : 「사랑하던 그이는 데이트를 나와선 다른 여자하고만 얘기하고 있습니다」 [4] 42 2013.09.08 270
16 Scene #6 : 「가족과 히로인의 비중은 반비례 관계(단, 근친 히로인은 제외한다)」 42 2013.09.04 224
15 Scene #5 : 「사람이 걷는 길」 下 42 2013.08.24 274
14 Scene #5 : 「사람이 걷는 길」 中 42 2013.08.18 255
13 Scene #5 : 「사람이 걷는 길」 上 42 2013.08.05 330
12 Scene #4 : 「청춘의 궤적」 [1] 42 2013.07.07 234
11 Scene #3 : 「사랑을 방해하는 녀석은 성별이든 언니든 용서하지 못해」 [3] 42 2013.06.17 439
10 플레이 날짜에 대한 설문입니다 [3] 아르니엘 2013.06.12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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