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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5. The Monster - 07

카루나 2003.10.08 23:45 조회 수 : 541

“하아하아... 저 녀석이랑 대화하는 것은 왠지 모르게 체력의 소모가 심한 것 같아.”

“그래도 기분 좋아 보이는데요?”

겨우 진정한 듯한 에바. 에바는 자신을 붙잡는 실린에게 엄청난 공격을 퍼부었지만 실린
역시 특수 부대인 고스트 스트라이커즈의 상사까지 했었던 실력자. 메카닉 조종뿐만 아니
라 격투술에서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붕권을 사용하는 상대에게 횡이동 후 잡기
를 사용. 실린의 후방 잡기 기술은 깨끗이 들어갔다. 그대로 메치는 것으로 상황 종료. 기
운이 빠진 듯 겨우 몸을 일으켜 중얼대는 에바에게 실린은 가볍게 웃으며 대꾸해 주었다.

“그나저나... 꽤나 사이가 좋은 모양이에요?”

“아아... 어렸을 때부터 자주 함께 있었으니까. 그때는 꽤나 얌전한 녀석이었는데, 요즘은
왜 저런 열혈 바보에 자폭 매니아가 된 것인지 모르겠군.”

“시간은... 사람을 바꿔놓죠.”

실린은 그렇게 말하며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에바 역시 그런 실린을 보고 웃으며 실린의
도움을 받고 일어났다. 옷에 묻은 먼지를 팡팡 소리 나게 터는 에바. 그런 에바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실린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나저나... 꽤나 사이가 좋은가봐요.”

“아아...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있었으니까.”

“어라. 오늘은 왠 치마죠?”

“아아... 지난 주말, 그러니까 어제 산거라 입은거야.”

“저 녀석... 의외로 에바씨에게 고분고분 한 것 같은데요?”

“아아...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교육시켰으니까.”

“소꿉친구가 연인으로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아아... 그렇긴 해도 나는 몇 번의 우연이 필연으로 바뀌는 연애를 하고 싶어.”

“쳇... 빈틈을 안 주는군.”

결국 포기한 실린은 몸을 돌리고 걸어 나갔다. 그런 실린에게 에바는 가볍게 한 마디를 더
던져주었다.

“게다가 난 연하는 싫고, [키]가 [작은] 남자는 더 싫어. 적어도 [180cm]는 되야지?”

“!!!!”

순간 실린의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그리고 윤활유 없이 뻑뻑하게 움직이는 기계처럼 천
천히 몸을 돌렸다. 저 것은... 완전히 자기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키’와 ‘작은’과
‘180cm'에 강조를 하는 것을 보면...

“못 들었나 보네? 난 [키]가 [작은] 남자는 싫다고. 적어도 [180cm]는 되어야지?”

“쿠키이이이이~~!!”

에바가 말을 끝내는 동시에, 실린은 손에 권투 글러브를 끼고 달려들었다. 불타는 듯한 붉
은 색의 글러브! 그리고 함께 불타오르는 실린! 그 모습을 보고 에바 역시 글러브를 끼고
달려나갔다. 이렇게 두 여성의 2라운드는 시작되었다.

참고로... 레이지의 키는...




실린보다 2cm 작았다...








MODEL NUMBER: PG-L 17 porlte. 훈련용으로 제작된 트래이닝 기. 어디까지나 토목작
업을 위해 계발되었던 구시대의 유물로 전투력은 상당히 떨어짐. 출력은 현존하는 모빌슈
트의 반 정도. 그 오래전에도 그저 트레이닝용으로만 속했던 기체. 묵빛의 플레이트와 알
수 없는 다양한 색깔의 케이블이 연결된 두부. 시원스럽게 펼쳐 있는 날렵한 날개. 난잡하
기 그지없는 허리의 콕핏.

그 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추측해 본다면 이 곳은 격납고, 아니면 생산 공장. 둘 중에 하나
였을지도 모른다. 특별히 강한 기체는 아니지만 사람의 몇 배는 되어 보이는 검은 기체들
이 주욱 늘어서 있는 것은 장관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동안 그렇게 서 있던 기체
들. 그 누구의 방문도 받지 못한 채, 이 자리에 서서 계속 이 곳을 지키고 있던 기체들. 빛
하나 들지 않는 이 곳에서...

“마치... 귀인의 무덤을 지키는 것 같다고 할까요.”

“진시황릉처럼?”

아젠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들 사이로 유키는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마치 와서는
안 될 곳을 온 것처럼.

“너무 그런 표정은 짓지 마. 그러다가 저 녀석들이 기동해 우리를 덮칠지도 몰라.”

“거... 겁주지 말아요.”

당황하는 아젠을 보고 토렌디는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런 토렌디의 모습을 보고 아젠은 무
언가 한 마디를 해 주려 했지만 그만두어야만 했다. 갑자기 굳은 토렌디의 얼굴. 그제서야
아젠은 똑바로 앞을 바라볼 수 있었다.

유난히 어두운 헤드 디자인. 너무나 짙어 코가 마비되어 버릴 것 같은 기름 냄새. 등 뒤에
달려 있는 거대한 포대와 전체적으로 날렵한 외관. 왼쪽 어께에 두개의 날개가 포개져서
여자를 감싸는 실루엣이 도색 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는, 그 밑에 써 있는 [Ac?-⒂'] 라는
문자가 그 의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기체. 검은색으로도 보이는 어두운 회색 일
색의 기체. 가슴의 플레이트는 유난히 두꺼우면서도 매끄러워, 함께 들고 있는 검은색의
빔랜스를 보면 마치 중세의 기사 같다는 느낌도 든다.

마치 깨어나서는 안 될 것처럼 두꺼운 사슬로 묶여있는 그 기체. 저런 것으로 저 기체를 묶
어 놓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 일종의 의식인 듯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아젠은 할 말
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저... 그저 보통의 고물 기체인데... 어째서일까. 무언가가 이렇게
자신을 짓누르는 듯한 느낌은...

“설마... 이 것이...”

아젠은 겨우 그 한 마디를 중얼거릴 뿐이었다. 토렌디는 그런 그녀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그 검은 기체를 바라보았다. 머리로 알고 있으며, 몸으로 느끼고 있다. 비록 생명
을 가지지 않은 존재지만 틀림없이 느끼고 있다. 이 녀석이 왜 괴물이라 불리는지... 그 특
유의 기름 냄새 때문도 아니다. 빛이 거의 없는 이 곳에 서 있는 저 많은 기체들 때문도 아
니다. 오로지 눈 앞에 있는 한 대의 기체 때문에.

“그래... SP-R1. 204 SERJUNT, 서전트 폴그람. 일루갈 제넥스가 만든 괴물.”


* 카루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0-2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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