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때와 똑같이, 절규가 있었고, 아픔이 있었고,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아아. 나는 무엇 때문에 망설였던 것일까.

 

두려웠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의 '선택'의 끝을 보는 것을.

 

잊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 집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었을 때의 자신을.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때와 똑같이, 공포가 있고, 절망이 있고, 누군가 뻗은 손이 있고,

싸워나가는 사람이 있었다.

 

애당초, 처음부터 무언가를 '선택'할 필요조차 없었던 것이다.

내가 믿고 있는 것은 오직 하나뿐.

 

그저 그것을 향해 걸어나간다. 

매무새를 가다듬고, 손에 익은 깃발을 꾹 쥐어, 이 도시를 눈에 담고 드높이 외치자.

 

사람을 사랑한 악에게, 재해의 짐승에게 맞서서.

 

 

 

"들어라, 이 땅에 모인 일기당천, 만부부당의 영령들이여!

본디 용납할 수 없었던 적일지라도, 서로 섞일 수 없었던 시대의 자들이라도 지금은 서로 등을 맞대자!

나의 진명은 잔 다르크,  

주님의 깃발 아래 귀공들의 방패가 될지니──!"

 

 

 

 

  - 룰러 [잔 다르크] 는 자신의 진명을 공개함과 동시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악, [비스트]의 토벌령을 내립니다

 

  - 또한, 룰러의 선언과 함께 플레이어에게는 이하의 정보가 전달됩니다.

 

   1. 감독관, 코토미네 키레이는 12월 18일에 사망했습니다. 시체는 삼림 지역의 저수지에서 누군가에게 발견되었고 임의로 매장되었으나 정식으로 장례를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2. 공안, 류 옌리는 12월 19일에서 20일로 넘어가는 심야, 혹은 20일 새벽에 살해당했습니다.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록된 옌리의 행동은 홍콩 섬에서 반도로 넘어왔다는 것 정도입니다.

 

   3. 바르톨로메오 추기경은 현재 행방불명, 정확히는 납치된 상황입니다. 생사는 불명이며, 추기경이 이탈리아에서 데리고 온 수행단은 전원 실종 혹은 사망이 확인되었습니다.

 

   4. '발푸르기스의 밤'으로 칭해지는 폭풍[결계]은 여러 조건을 전부 충족시키는 인간을 매개[산제물]로 하여 발동됩니다.

 

   5. 외부에서 홍콩으로의 진입은 모든 마술적 수단을 포함하여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6. 현재 도시의 모든 사람을 잠들게 한 것은 워처의 행동입니다.

  

   7. '발푸르기스의 밤'으로 칭해지는 폭풍[결계]은 바람이 약해진 지금도 건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 높아집니다. 매개[산제물]을 찾아내지 않으면 결계의 해제는 불가능합니다.

 

   8. 천사[미카엘]의 소환은 성배의 온전한 의지는 아닙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수호자가 파견되었겠으나, 짐승[비스트]을 소환한 것이 전승에 명기된 상성자[악마 벨리알]인 만큼, 무언가의 의향, 혹은 개입으로 천사[미카엘]는 소환되었습니다.

 

   9. 짐승[비스트]은 일정 수준 이상 완성되어, 현현을 시작하기 전에는 소멸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히 현현하게 되면, 그 순간 이 도시의 전체에 해당하는 인구가 소멸합니다. 따라서, 짐승[비스트]의 소멸을 위해서는 그것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되, 완전히 형태를 갖추기 전의 순간을 노려야만 합니다.

 

   10. 모방 대성배[세인트그래프]는 짐승[비스트]의 마력의 영향으로 이미 서서히 가동을 개시했습니다. 

 

 

※ 현재 기준 아직 비스트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정식 등장은 N 장면 후로 예정되어 있으나, 플레이어의 트리거에 따라서는 이른 등장 또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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