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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레토/라이더] Hansel and Gretel

Elfriede 2018.08.31 21:12 조회 수 : 26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는 아마레토는 어딘가 진이 빠진 모습입니다.

랜서와의 전투로 인한 여파로 삼림 지역은 전의 모습을 아는 자라면 차마 믿지 못할 황무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출동한 홍콩의 공안에게 붙잡혀 꼬박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것도 컸습니다.

사실 삼림 지역에는 아마레토가 다른 사람들 몰래 세운 그녀의 공방이 있었습니다.

한 때 시계탑의 약초학과(유미나) 소속 마녀였던 아마레토에게 있어서 삼림 지역은 동네 앞마당이나 다름없었답니다.

가끔씩 길을 잃은 사람이 마녀가 사는 과자의 집을 찾아내는 이야기는, 괴담 마니아들 사이에선 유명한 얘기였구요.

 

"또 새로운 공방을 세우지 않으면......"

 

아마레토는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로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홍콩에서 어느 정도 유명인에 속하는 자신의 행동 반경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정처없이 얼마나 걸었을까요. 아마레토는 어느새 자신이 대교를 건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밤을 비추는 은은한 달빛 아래, 완차이로 이어지는 대교의 근처에서.

하늘에는 이상한 가면을 쓴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응......? 저건......"

 

어라 벌써 들었어? 누구한테 들었어?

다리 아래의 수수께끼 실험실의 바로 그 소문.

헤매어 들어온 자의 영혼을 만지작거리는 마술사!

하지만 이건 거짓말.

위험한 아저씨들이 호기심 넘치는 바보들을 낚기 위한 거짓말!

모르는 사람이 그곳에 발을 들이면

가치 있는 것들을 전부 뜯겨버린다는 사실.

아아, 무서워!

 

그렇게 읊조리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은 틀림없이 사역마였습니다.

그 모습에 홀린 다른 사람들은 멍하니 새들의 무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마레토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다른 마술사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만약 정상적인 마술사가 그 사역마를 본다면 조잡한 솜씨에 눈을 버렸다고 혀를 찰 게 분명했어요.

 

"───굉장해!"

 

하지만 아마레토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역마를 보자마자 무언가 깨달은 듯 눈을 반짝였습니다.

그녀는 술식의 조잡한 부분을 어떻게 하면 보강할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한 뒤,

자기도 모르게 사역마의 강도를 높일 수 있게끔 영창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좀더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나타나겠지? 후훗......"

 

마술사들이 보면 뒷목을 잡을 듯한 사역마들이 어느새 지고의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 공중에서 신기루가 사라지듯 한 남자가 가로등 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밤이네요."

 

아마레토는 예의바르게 인사했습니다.

 

"당신이 이 아이들의 아버지 되시나요?"

"소환자의 장난감을 한 순간에 파악하고 고치는 솜씨, 허나 상대 실력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다니. 뛰어난가 어리석은가. 현대의 마술사의 감각은 알 수가 없군!"

"어머, 현명하다니... 과찬이세요."

 

자기가 듣기 좋은 말만 머릿속에 넣고 얼굴을 붉히는 아마레토였습니다.

그녀의 반응에 남자───캐스터의 서번트는 재밌다는 듯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서번트의 출현에 라이더 역시 자신의 마스터를 지키는 형태로 영체화를 풀었습니다.

라이더의 모습은 차마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배에 구멍이 뚫리고, 여기저기 핏덩어리가 굳어있는, 다소 그로테스크한 모습입니다.

전투를 마친 뒤 제대로 된 마력 공급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만,

라이더는 그런 자신의 상처를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내색조차 안 하는 눈치였습니다.

......정작 그런 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마레토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지만요.

 

"안쪽에 있다고 요란스럽게 선전했는데 안쪽까지 들어오다니."

 

하늘을 날던 새들이 어느새 한 곳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곳에는 캐스터의 존재감과 어둠에 몸을 숨긴 짙은 청발의 소녀, 츈 호아가 변질되어 버린 사역마의 가면을 떼어내고 있었습니다.

여유가 넘치는 캐스터와는 정반대로 소녀의 얼굴은 상대가 자신보다 한 단계 위라는 것을 경계한 탓인지 잔뜩 굳어있었습니다.

 

"그건 싸우겠다는 뜻으로 생각해도 되겠지?"

"죄, 죄송해요...!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그만... 저희에겐 더이상 싸울 여력조차 남아있지 않아요."

"아니, 필요하다면 저 녀석들의 목을 베고, 이 영맥을 차지하겠다."

 

어쩔 줄 모르고 고개를 숙이는 아마레토와는 반대로 라이더는 호전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싸움을 원하는가, 마술사 나부랭이. 나는 숨지도, 도망치지도 않는다."

"라이더... 부탁이니까, 응? 여긴 나한테 맡기고......"

"흐응.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데."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아마레토의 말에 츈은 눈을 빛냈습니다.

 

"그만한 상처를 입었음에도 치솟는 의지! 아주 좋아. 분명 이름있는 영웅이겠지."

 

캐스터 역시 마스터의 말실수로 밑천을 드러내보였음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 라이더의 모습에 흥미가 동한 듯 했습니다.

 

"싸움의 주도권이 온전히 내손에 있지 않은 게 아쉽군." 

 

캐스터는 전혀 아쉬워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느 한 지점의 가로등들이 한 소녀를 비추는 것을 제외하고 모두 꺼져버렸던 것입니다.

고양이 꼬리처럼 길게 땋은 금발 머리를 내린 소녀는 그들에게 시선을 돌렸습니다.

 

"...? 아... 제가 방해를 했나요?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아마레토는 깜짝 놀랐습니다.

 

"굉장한 미소녀?!"

(새로운 서번트?!)

 

......아마레토 아가씨, 겉과 속이 뒤바뀌었어요.

한편, 캐스터는 너무나도 무덤덤한 소녀의 태도에 되려 당황한 듯 눈을 깜빡였습니다.

그건 그녀의 마스터인 츈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뭐야. 이 상황?"

 

새롭게 나타난 서번트를 주시하던 라이더가 적의를 담은 시선을 던졌습니다.

 

"아무래도 이 녀석들과 한 패, 는 아닌 듯 하구나. 뭐,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처리해야될 적임에는 변함 없다. 자, 어느 쪽부터 덤빌 것인가?"

"저는 두 분과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성배를 바라고 소환된 존재가 아닐 뿐더러, 전투는 제가 온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금발의 소녀는 딱딱한 어조로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만약 두 분이 전투를 진행하시겠다면,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리를 피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성배를 바라지 않는 서번트라고"

"이곳이 가장 멀리 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온 것 뿐이지, 반드시 제가 이곳에서 행동해야할 이유는 없으므로."

"가장 멀리 보인다?"

 

아마레토와 춘은 자기도 모르게 서로를 마주보고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만큼 그녀의 존재는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수수께끼였던 것입니다.

라이더가 물었습니다.

 

"이상한 소릴 하는 계집이로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욕망이 없다는 뜻이냐? 그래서야 마치 성인군자가 아닌가."

"저는 성배로부터 이 전쟁을 무사히 끝내는 것을 소임으로 소환된 서번트(룰러). 따라서 여러분의 전투는 저에게 있어서 방해물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민간인이 휘말리지 않도록 선을 그어야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 말을 듣자 캐스터는 작게 혀를 찼습니다.

 

"......재미없는 클래스도 있었군."

 

한편, 츈은 당황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잠깐, 그런 클래스 들은 적 없는데?"

"저에게는 출장 업무, 같은 느낌이군요."

 

할 말을 다 들었다는 듯 캐스터는 룰러를 향해 손사레를 쳤습니다.

 

"어서 빨리 가버려라. 이 전장에서 네가 설 자리는 없다."

"잠깐, 룰러 같은 클래스는 없고 이 자리를 피하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잖아!"

"그렇다면 우리가 건드리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한테 쓰러지겠지. 내가 보기엔 그 정도다."

 

츈의 항의에도 캐스터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잠깐만요!"

 

그 때, 아마레토는 황급히 룰러한테 달려가 무언가를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그것이 종잇조각이라는 것을 깨달은 룰러는 눈을 깜빡거렸습니다.

 

"...? 이건...?"

"홍콩의 관광요 지도에요. 혹시라도 길을 잃었을 때 도움이 될 거에요."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에 사무적이었던 룰러의 얼굴에 아주 잠깐 인간다운 감정이 돌아왔습니다.

 

"...?! 가, 감사합니다... 그으..."

 

룰러는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그녀의 얼굴을 잠시 살폈습니다.

 

"아마레토 베르제네프에요! 이곳(홍콩)은 멋진 곳이니까, 부디 관광을 즐겨주세요!"

"?! 넷, 네에. 아마레토 양. 어쩐지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느낌이네요. 당신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쓸데없는 짓을."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라이더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럼."

 

룰러는 살짝 목례한 뒤, 뿅 하고 바닥을 차고 날아올랐습니다.

그녀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정말 이상한 서번트였네."

"멋진 분이셨네요!"

"하. 멋지다? 멋지다고."

 

캐스터가 흰 얼굴을 더 희게 만들며 불쾌한 듯이 말합니다. 불쾌한 듯이 가로등 위에서 내려다보며.

 

"무욕이야말로 가장 무가치! 욕구가 있기에 사람은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걸 멈추지 않은 자들이 영웅일 텐데!"

 

한 숨으로 시작한 말은 어느새 커져 외침이 되었습니다. 짐승처럼, 달이 뜨는 방향으로 달려간 룰러를 바라보며 으르렁거립니다.

 

"어떤 멍청이가 저런 것을 영령이라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믿고 소환했는지. 기가 차는군!"

 

캐스터의 말에 아마레토는 움찔 하면서 어깨를 움츠렸습니다.

그 때, 라이더가 앞으로 나섰습니다.

 

 "......어딜 보고 있지, 서번트. 네 상대는 바로 나다."

"라이더! 그 몸으로 아직 싸울 셈이야...?"

"나는 전사다. 그리고 삶이란 곧 투쟁이다. 언젠가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나는 계속 살아갈 뿐이다."

"그래도... 무리를 해선 안 돼... 그런 상처투성이인 몸으로......"

"상처입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마스터. 내게 두려운 것은 자신이 '내'가 아니게 되는 그 순간 뿐이니."

"분위기 오르는 도중 미안한데. 나는 이제 싸울 생각이 안 드는군."

 

그런 라이더 조의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캐스터의 한마디가 들렸습니다.

그 말에 제일 당황한 것은 다름 아닌 그의 계약자인 츈이였어요.

 

"하아?"

"뭣이...?"

 

그리고 캐스터는 그대로 공중 위에 드러누워버렸습니다.

일하고 싶지 않소이다의 그 포즈입니다.

 

"그냥 보냈다만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이번 성배전쟁은 무사히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겠지."

"그건... 무슨 뜻인가요?"

 

아마레토가 캐스터의 말에 반문했습니다.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힘을 뺄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이해는 하겠어. 하지만 다 죽어가는 걸 그냥 보내주자고?"

 

츈 역시 캐스터의 반응에 질린 듯한 기색이었죠.

그러나 누구보다 그 말에 기가 찬 건 라이더였습니다.

 

"나를 모욕할 셈인가! 죽어가는 들개는 상대할 가치조차 없다고...?!"

"별로, 궁지에 몰린 상대가 앞뒤 가리지 않게 되었을 때가 가장 위험하지. 특히 그대와 같이 의지가 높다면 더욱 더. 즉, 미지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할 일이 아니라는 거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후, 상황이 반대가 되었군. 오히려 그대에게 여유가 있다면 싸우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에 츈은 되려 압도당한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빈정이 상해버린 라이더는 그대로 등을 돌렸습니다.

 

"...오늘의 일, 잊지 않겠다... 전사들의 왕인 나를 욕보인 죄, 언젠가 배로 갚아줄 터이니!"

 

라이더는 불쾌한 기색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그대로 영체화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치 어딘가에서 아킬레우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 라는 외침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츈은 곤란한 얼굴로 아마레토를 마주봤습니다.

 

"...일단, 어, 통성명부터 할까요? 제 이름은 아마레토 베르제네프. 그리고 방금 전의 그 친구는 라이더라고 해요."

 

"츈 호아. 당신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어. 유명하니까."

 

퉁명스럽게 내뱉은 츈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대어를 잡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츈 양, 저기... 괜찮으시면, 저랑 친구가 되어주지 않으시겠어요...?"

 

뭐래, 이 새X가.

춘은 그런 의지를 담아 썩은 동태같은 눈깔로 아마레토를 바라봤습니다.

 

"아, 아니에요...! 저는 당신의 호의에 기대기 위해 이런 말을 한 게 아니에요."

"그럼...?"

"지금 제 라이더는 방금 전의 싸움으로 극심히 소모한 상태, 그렇다면 마스터인 저는 당신에게 일시적인 동맹을 제안, 그리고 당신들의 영맥을 대여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캐스터가 어이없어하며 중얼거렸습니다.

 

 

"뛰어난가, 어리석인가. …이런 종류의 사람은 알기 어렵지."

"...하지만, 만약 츈 양이 제 친구가 되어준다면, 저는 친구의 호의에 뻔뻔히 기댈 수 없게 되어버려요. 그러니까..."

 

한 번 말을 멈춘 뒤, 아마레토는 크게 숨을 들이마쉬고 다시 말했습니다.

 

"이대로... 다른 곳을 알아보러 떠나겠습니다......"

"으음... 캐스터?"

"다른 서번트의 심장을 성배에 바쳐야 끝나는 전쟁에서 친구가 되자고."

 

도움을 요청하는 츈의 눈빛에 대답하듯 캐스터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휙, 하고 착지했습니다.

 

"나쁘지 않아. 아니, 좋지. 받아들여라 츈."

"…좋아."

 

결심을 굳힌 듯, 츈은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단, 조건이 있어."

"조건......?"

"이쪽은 심장부, 캐스터의 연구실을 제공하는 만큼, 그쪽이 가진 비장의 패를 하나 보여줘."

"비장의 패......"

"보구까지는 원하지도 않아. 라이더가 가장 자신 있는 걸 캐스터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돼."

 

아마레토는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허공에 손짓했습니다.

그러자 츈에게만 보이는 글자들의 나열이 나타났습니다.

 

"흐음, 호오, 허어, 하아."

 

하지만 캐스터는 그것조차 간파할 수 있는지 옆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츈은 거리낌없는 아마레토의 행동에 살짝 당황한 듯 한발짝 뒤로 물러섰습니다.

 

"흔쾌히 보여주는구나."

"저는 그저 친구를 구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래... 얼마 동안의 친구일지 모르겠지만 잘 부탁해."

"...! 네, 네에...!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츈이 마지못한 기색으로 악수를 권하자 아마레토는 기쁜 얼굴로 그 손을 받아들였습니다.

 

"좋아. 동맹이 되었으니,  츈. 연구실에 가서 음식이라도 내어줘라."

 

동맹 상대한테는 한없이 따스한 캐스터였습니다.

 

"남은 것은 네 몫인 멘보샤 밖에 없지만, 라이더의 상태를 보아서는 마스터인 그녀도 제대로 밥을 먹지 못했겠지."

"저기... 그런 거라면... 잠시 주방을 빌려도 괜찮을까요?"

"미안하지만 캐스터의 연구실에는 주방이 없어."

"그, 그럼, 15분만 기다려주세요! 즉석에서 공방을 '펼칠테니'."

 

아마레토는 지금까지 그녀가 들고 있던 커다란 가방을 펼치며 눈빛으로 동의를 구했습니다.

 

"내 연구실을 어지르겠다고? 흐음. 뭐, 좋아. 마음대로 해라. 싸움이 없어져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거점을 냅두고 먹으러 갈 수도 없었으니까."

 

캐스터의 승낙을 얻은 아마레토는 꾸벅 하고 인사한 뒤,

솥에다 이것저것 재료를 쏟아붓고 마구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그녀의 솥 안에서 나온 연기가 주변을 감쌌지만,

그것은 묘하게 식욕을 돋구는 냄새였습니다.

한 때, 그녀는 홍콩에 오기 전에 '주방의 마녀'로써 시계탑에서 이름을 날린 적이 있었습니다.

솥을 휘젓는 마녀의 이미지에서 착안한 아마레토의 고유마술은 신화나 전승에만 나오는 음식들을 재현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던 겁니다.

 

"다, 다 됐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 앞에 호화로운 진수성찬이 나타났습니다.

그 광경을 눈 앞에서 츈은 눈을 깜빡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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