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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HC SS] 그녀만의 사정

2011.03.11 17:28

낙일군 조회 수:3150

어렴풋이 빛나는 창아래, 그녀는 조용히 잠들어있었다.

파랗게 물든 피부는 마치 죽어버린 이처럼 보였지만 가끔씩 뛰는 혈관의 맥동이 아직 그녀가 살아있는것을 알려주고있었다.

살아 있으되, 죽어있다.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잠들어 있으면서도 중얼거렸다. 잠꼬대는 아니다. 그녀 자신도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상하다고? 무엇이 이상한것일까. 빙글 빙글 꼬리를 무는 질문.

 

    - 삐익 -

 

하지만 생각을 마저 끝내기도 전에 커다란 노이즈가 방안전체에 울렸다. 단 한번 이었지만 그것을 듣자마자 그녀는 눈을 떳다.  

그리고 누워 있던 자리에 천천히 일어섰다. 마치 원래 잠들지 않았던것처럼. 지극히 자연스럽게 의자에 걸린 외투를 걸쳐입었다,

그와 동시에정리되지 않은 타는 듯한 붉은 머리칼이 방안을 채우는것과 같이 흩날리는 순간, 그녀는 그곳에 없었던 사람처럼 이미 사라지고 있었다.

 

   HC 2회차 리플레이  루시엔 시점 SS  -  그녀만의 사정 -

 

 

일주일만의 호출. 아마 전회의 의뢰에서 다친 우리들을 배려 할 심산이였겠지만 그 정도의 휴식으로는 부족했던듯이 미나래의 모습은 카페에 보이지 않았다.  다만, 미나래의 모습을 대신 하듯이 새로운 소녀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네란스 아테닉, 절명 한 나와 미나래를 마법 - 위시 - 으로 살렸다는 소녀는 그 잠깐의 시간만에 나르엔이 맘에 든듯 그녀에게 꼭 붙어서는 떨어지지 않은채  이번 의뢰를 설명하기 시작한 민아를 바라보고있었다. 민아는 그런 모습을 슬쩍 바라보곤 신경 쓰지 않는다는듯이 천천히 이번회의 의뢰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부득이하게 여러분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민간인 중에 마물들에게 납치를 당한 사람이 발생한 듯 합니다."

 

"나..납치요?"

 

나르엔이 놀란듯이 민아에게 되물었다. 기본적으로 민간인이 마물들에게 납치를 당하는 일이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 일이니까 그녀의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는것은 아니었다. 민아 또한 그러한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현재 상황으로는 그렇게 밖에 추정되지 않습니다."

"나도 나르엔을 납치하고싶어!"

 

뜬금 없이 네아 - 그녀가 밝힌 애칭이다, 이름쪽보다 이쪽을 더 원했기에 이렇게 불러주기로 했다.- 가 손을 붕붕 흔들면서 외치자 민아의 이마가 살짝 찌푸려 지는것이 보였다.

 

"시끄러."

"납치하고싶어! 데려다 키우고싶어!"

"아...그...그러니까"

 

내가 짧게 나마 제지 해보았지만 이쪽은 신경 쓰지 않은채 네아는 더욱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나르엔의 성격을 아는 내가 제지 하기도 전에 민아가 살짝 네아가 눈치를 주었다.

 

"흠흠."  

"나의것이 되어줘! 나르엔!"

"지...지금은 미...민아씨 말에 집중하...하죠 네아"

".... 애정 표현은 끝나셨습니까?"

"아직 조금만요."

"나중에 하시죠!"

"그래 나중에,"

 

더 이상 놔두었다가는 임무 설명도 못듣고 쫒겨날 분위기이기에 내가 나서서 네아를 제지했다. 원래 미나래가 있었다면 그녀에게 맡기면 됬을일이었지만 없는 사람을 아쉬워 해봐야 쓸모없는 일이지.

 

"...네 선생님.."

"아우우..."

"현재 납치된 인원은?"

 

네아가 나르엔을 꼬옥 하고 안으면서 아쉬워하는걸 무시하면서 민아에게 의뢰에 관한걸 물었다. 이런 역활을 맡기 싫었는데.

 

"2명으로 추정됩니다. 20대 여성 2명으로.실종 된지 2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아도 이런 분위기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듯 살짝 눈썹을 찌푸렸지만 금새 나의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역시 납치된건 그 시간대인가?"

"네. 그렇기 때문에 마물에게 납치 되었다고 추정하는 것입니다."

"2일씩이면 배고플텐데"

"구하는것이 가능할지."

 

중간에 들린 네아의 말을 무시한채 난 얼굴을 찌푸렸다. 민간인이 2일씩이나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같혀 있는 경우에 예측 되는건 죄다 절망스러운 상황 - 죽었거나, 죽는것이 나을정도의 상태이거나- 니까.

 

"최선을 다 해 봐야겠지요."

"히...힘내서 가...가야죠. 우리가 해야 할 이...일이니까요"

"마지막으로 그 두 여성의 흔적이 있던 곳은 현재 개발중인 주택 지구쪽 이었습니다."

"일반인이 끌려간지 2일이나 지난 이상, 온전한상태로 구한다는게 무리인건 알고있겠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다시금 현 상황에 대해서 확인 하자 민아 또한 부정하지 않은채, 대답을 했다. 아마 위쪽도 이정도 상황 파악정도는 하고있겠지.

 

"네 힘낼께요 선생님!"

"아...아우. 네아씨. 지...지금은 좀"

"말은 잘하십니다만, 행동도 집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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