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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7. Will of Man - 03

카루나 2003.11.30 00:50 조회 수 : 410

드림 하트의 브리핑 실. 저번 전투 이후로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 때 이후로 변
한 것이 있다면 몇몇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평소의 장난 반, 진담 반의 어정쩡한 분
위기와는 달리 착 가라앉은 분위기 그리고 실린의 모습.

아직은 히로가 오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회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 예전이었다면 한
창 떠들고 있었을 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단지 실린의 날카로우면서도 낮은 목소리만이
이 곳을 메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런 녀석이 뭐 어쨌다는 건데?”

“아무리 지금 네가 그렇게 말해도 미완성품이야. 완벽하지 않다고. 뭐랄까... 갑옷도, 무기
도 없이 전장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요즘 상당히 조용한 편이잖아. 완벽한
상태로 이끌어 올린 뒤에 너와의 싱크로를...”

“하아... 넌 너무 많이 따지고 있어.”

실린은 쇳소리를 내는 팔을 들어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오른팔 손목을 조금 지난 부분에 박
혀있는 커다란 돌 비슷한 것이 특히 눈에 띈다. 이 것이 자신에게 다시 한 번의 삶을 준
것. 단지 금속질의 손이 이마를 스치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전신으로 힘이 퍼저 나가는 것이 느
껴진다. 얼마 전에 만들어 냈다고 하는 특이한 보석. 전신에 퍼져나가는 힘을 느끼며 잠시 그
여운을 즐기던 실린은 다시 입을 열었다.

“하나마. 그건 쓸데없는 걱정이야. 맨몸이라고? 무장도 하나 있잖아. 크로우 였나? 그거면
충분해. 게다가 그 것은...”

“말 했잖아. 크로우 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주먹의 강화판일 뿐이야. 장갑도 엉망, 공격력도
엉망. 게다가 밸런스 조정도 하지 못했고...”

“그건 녀석이잖아.”

“...”

토렌디는 순간 할 말을 잊어버렸다. 말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실린은 본능적으로 알아버린
모양이다. A.I에 먼저 말을 하지 말라고 말 해두었던 것을 생각하면... 팬텀에 탑승한 것은
단 한 번 뿐일텐데... 기동조차 하지 않았었는데도 불구하고 알아챈 것 같다.

팬텀의 A.I는 자신처럼 될 수 없었던, 다시 두 발로 대지를 딛을 수 없었던 자신의 연인...

“프로토스인지 뭔지 하는 외계인들의 영혼 이식법인지 뭔지 하는 걸로 그렇게 했다며? 질럿
을 드래군으로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했나? 사이버네틱스 코어인지 뭔지를 이용했다고
했던가?”

“... 알고 있나보네.”

“내가 눈치챘다는 것을 아니까 알아서 술술 불던데? 네 녀석이 이야기 해 줬다는 것 같은데.
어쨌든 팬텀 자체가 그 녀석이니까...”

실린은 의도적으로 ‘레이지’라는 이름을 입에 담지 않고 있다.

“충분히 강하다고. 그러니 일단 완성하고 남은 부분은 강화 파츠처럼 해서 만들어줘.”

실린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동시에 들어온 히로를 한 번 바라본 뒤에
가만히 중얼거렸다.

“적어도... 싸우지 않으면 미칠 것 같으니까 말이야...”





“하나마. 현재 기체들의 정비 상태는?”

“최상입니다. 다만 실린과 츠바사, 나그네의 새 기체는 마무리 조정에 3일 정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히로는 그 말을 듣고 만족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10일이 넘도록 전투가 없이 조용한
나날... 츠바사의 공격이 먹혀서 산산조각 났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을 배재
할 수는 없었다. 현재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전의 전투에서 입은 데미지의 회복을 위한 태풍
의 눈 같은 것이라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뿐이었다. 게다가 서전트의 자폭과도 같은 공격 속
에서 살아남은 츠바사를 볼 때 그 쪽의 사람들 역시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오늘 역시 긴장을 늦추지는 마라. 특별히 전달할 것은 없는 것 같군.”

히로는 달랑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10일이 넘는 나날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이
런 회의를 하다보면 할 말이 바닥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밖으로 빠져나가는 히
로.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흩어지는 일행들.

“어이. 호박.”

“... 뭐냐? 참기름.”

그 때 이후로 실린의 성격은 상당히 많이 바뀌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생각도 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일 역시 거의 없었다. 심지어 아젠 마저... 다른 사람들 역시 비슷해 실린
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예전처럼 장난을 거는 일이 거의 없어져 버렸다. 하지만 쥐슬만은 그
러지 않았다. 아무런 스스럼없이 호박이라 칭하며 다가서는 그. 옆에서 히이로가 ‘작업이
냐?’ 라고 하는 것을 듣고 10단 콤보 [ →→ N(레버 중립) B A B B C D D C B A ] 를 먹여준
뒤에 고개를 돌렸다.

“너무 감정만 앞서가면 또 당할지도 몰라. 조심해.”

“...”

“넌 지금 너무 불타고 있어. 그러다가는 너 자신까지 태워 버릴 수도 있어. 참아. 조금은 좀
식혀봐.”

“... 그건 힘...”

“힘들다는 말은 하지 마. 내가 여기 있게 된 것도 저기 있는 녀석과의 결투를 위해 너무 감
정적으로 변해 휴케바인을 탈취해서 이니까. 어떻게 보면 좋은 결과가 된 것 같기도 하지만
넌 그렇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어. 아직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아.”

쥐슬은 그렇게 말하며 막 일어난 히이로의 뒤로 돌아가 목 부분에 팔을 감고 세게 휘두르듯
팔을 움직였다 [ → N ↓↘ + AB ] 그 이후 매달리듯 하며 히이로를 끌어당기며 주저앉듯이
앉으며 다시 강하게 잡아당겼고 [ CD CD AB ] 이 후 쓰러진 히이로를 반대로 뒤집으며 등 뒤
에 올라 타 다시 상체를 아프게 잡아당겨 주었다. [ B A CD AB - 커맨드가 맞던가...]

“...뭐... 기억해 두겠어. 하지만 아직 사람을 믿을 수 없을 것 같아.”

실린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여전히 차가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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