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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PBBBS 분신사바

ahaz 2017.03.28 00:14 조회 수 : 20

─ 옛날에 한 원숭이가 있었다. 암석으로 이루어진 피부에 황금색 털로 뒤덮인 원숭이의 붉은 안광이 비칠때마다 천지의 만물이 두려움에 떨었다. 스스로를 원숭이들의 왕이라 칭하며 세상 모든것이 자기것인냥 날뛰던 원숭이는 바다속은 물론이요, 땅속 나라와 하늘 위의 세계까지 자유자재로 왕래하며 온갖 민폐란 민폐를 끼치고 다녔다.

 그러던 원숭이가 바위산에 눌려 봉인되었다가 한 승려를 따라 서천까지 긴 여정을 떠나는것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

 원숭이는 승려를 스승으로 모시며 감화되어 깨달음을 얻고 투전승불이 되어 승천한것으로 전해진다.




"....라고 해도 말이지. 보살 옆은 지나치게 따분하단 말이야. 지금 여기만 해도 이렇게 재밌는게 많은데"


 오공은 손가락 끝에 남은 귀지를 후 하고 입김으로 불곤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잘그락잘그락 거리는 갑옷의 소매와 목 부위로 황금색 털이 삐죽 튀어나온게 보였다. 눈앞에 있는 인물과 주변 사물을 정신없이 바라보더니 공중재비를 한바퀴 돌며 캬캬캭 한바탕 웃곤 말을 이었다.


"이봐, 그래서 너는 무엇을 위해 나를 불러내었나? 이 제천대성님이라면 뭐든지 이루어줄 수 있는데. 꼭 저렇게 괴상하게 생긴거에 의지해야 하는건가? 얼마나 의존적인건지 알수가 없군. 캬캬갸 진짜 이유가 그거야? 아니지. 정말로? 그런가? 잠깐잠깐잠깐. 등이 좀 가려우니까 좀 긁고."


 그는 아무렇지않게 신경을 긁는말을 하다가 정신없이 단어를 내뱉은뒤 손으로 등 뒤를 벅벅 긁으려 하나 손이 닿지않자 꺅꺅 거리며 성질을 부리곤 갑자기 미소를 활짝 지었다. 아 이게 있었지. 라고 혼잣말을하며 귀에서 작은 면봉 비슷한걸 꺼내는듯 하더니 어느샌가 사람 팔뚝 길이만한 막대기를 들고 그 등을 벅벅 긁었다.


"어후, 시원해. 이래서 내가 이걸 못버린다니까! 그래서 그래서, 너는 어떤 칠정육욕을 가지고 고행길에 올랐지? 이건 정말 중요해. 중요하고 말고. 아 지금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왕이면 빨리 말하는게 좋지만. 빠른게 좋지. 말 안할거야? 아니 말하라고!!! 아냐아냐아냐 스승님의 가르침을 잠시 잊을뻔했네. 아미타불..."


 한 손을 코앞에 세우고 눈을감아 심호흡을 한 뒤


"그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폭력은 좋지않아. 그렇고야말고. 그러다가 500년이나 바위에 깔려있으면서 쇠구슬과 뜨거운 구릿물을 마셔야 했는걸. 으어어 지금생각해도 소름이 끼치는군. 보여? 여기 털이 곤두선거."


 빳빳하게 선 털들을 눈앞에 들이대고 바르르 떨면서 말을 이었다.


"음, 노래. 노래야. 노래가 좋겠어. 시대를 막론하고 노래는 모두가 좋아하는 거잖아? 노래를 부르며 대화하면 싫어할놈이 있겠어? 설마, 있을리가! 그럴리가 없지. 있나? 아니 있었던것 같은데... 아 내가 싫어했잖아! 캬캬캬캬캬캭!! 지금은 아니지만!"


혼자 말하다가 혼자 웃고, 붉은 눈동자를 둘러싼 눈두덩이 초승달을 그리며 연신 씰룩거렸다.


"스승님의 노래가 좋겠어. 너도 동의하지? 아니 동의할거야. 스승님의 노래는 이몸조차 어쩌지 못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때는 머리에 그게 있었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그게 없던가. 뭐 어때. 보통 그럴땐 여의봉 하나면 해결이 되더라고. 캬캬캬캬"


그는 즉시 머리털을 뽑아 호- 하고 불며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 여럿을 만들어내었다.


"지금은 주술사가 아닌 창술사라서 좀 조잡하지만... 뭐 어때. 노래를 부를정도는 되니까. 자 가자! 노래다! 이곳에 스승님의 노래를 퍼뜨리는거야! 엉? 나? 내 육욕은 뭐냐고? 그럴리가! 이몸께서? 캬캬캬캬캬"


가소롭다는듯 웃어대는 오공의 발치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오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모락모락 피어오른 연기가 스르륵 걷히며 사람의 모습으로 드러난 오공이 흰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투전승불이 하는 일이라면 당연한거 아닌가? 불경의 전파와 수호. 너도 예외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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