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튀기고 사람이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방송하는 이 스포츠는 그 폭력성 때문에 한동안 문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우리가 냈던 세금이 얼만데!

아주 괘씸한 놈들이에요.

엇흠, 그래도 일단 이런 세계라도 심의규제라는 것이 아직은 남아있었기에 게임 그 자체가 중단될 뻔 한 적도 있었지만...

높으신 분들께서 이 게임에 눈독을 들이신 뒤로는 그런 논란은 금방 없어져버렸어요.

역시 권력과 금력은 대단하다니까요?

어찌되었건 지금에 와서는 '데드 아일랜드'라는 스포츠는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랍니다.

당신도 밖에서 몇 번 보신 적이 있을텐데... 피가 튀기고 진짜 인간이 비명을 지르며 갈기갈기 찢어지는 리얼리티는 이 게임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겠죠.

정말 짜릿하다니까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매 시즌 참가자들의 90퍼센트 이상이 죽어나가는 게임이 저희 '데드 아일랜드'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참가자들은 끊이지 않는답니다.

참가자를 뽑기 위해 뽑기까지 할 정도니까요!

그런 곳의 참가자가 되다니, 정말 운이 좋은거에요.

그리고 누가 뭐래도 살아남았을 때 받을 수 있는 돈이 워낙에 엄청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참가의 이유는 비슷하죠. 돈, 돈, 그리고 돈.

즉 이 게임의 참가자들은 대부분은 자의적인 출전자들이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당신과 같은 사람들?

뭐, 대부분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요.

하하, 이건 제쳐두고.

이 게임의 매력은 당신들에게 있어선 돈이겠지만, 시청자들에게 있어선 역시 솔직하다는 거겠죠?

나쁘게 말하면 적나라하다고는 하지만 추천할만한 표현은 아니네요.

저희의 모토는 '모든 것을 보여주자!' 거든요.

참가자들이 산채로 괴물들에게 먹히는 것도, 참가자들끼리 서로 죽이는 것도, 심지어는.... 어 음. 이건 생략하죠.

'데드 아일랜드'의 게임 장소요?

매번 다른 곳인듯 합니다만... 게임의 운영이 워낙에 비밀스러운지라 관계자 말고는 잘 모를겁니다.

저는 알고 있냐고요?

하하 곧 알게 되실텐데 이런건 물어봤자에요.

자 그러면 어디... 질문도 다 끝난 것 같으니... 나중에 다시 봅시다?

그러면 좋은 꿈 꾸시길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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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아일랜드'의 클라이언트와 이야기하던중 당신은 갑자기 정신을 잃습니다.

정신을 차리고서는 감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리니 보이는 것은 어둠 뿐이군요.

팔을 뻗어 주변을 더듬거려 보지만, 팔을 미처 다 뻗기도 전에 벽에 닿는게 아주 좁은 공간인 것 같습니다.

벽을 한번 밀어보지만 당신의 힘만 빠질 뿐이네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데드 아일랜드'행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후회가 끊임없이 샘솟습니다.

한숨을 쉬며 당신의 수명이 적혀있을 손목 안쪽을 들여다보자,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는 42밖에 적혀있지 않던 당신의 남은 생명을 알리던 숫자가 3652로 늘어나 있습니다.

그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으니 갑자기 앞쪽에서 덜컹!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혹시나 싶어 조심스레 앞에 있던 벽을 힘주어 밀어보자 아까는 꿈쩍도 하지 않던 벽이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열리는군요.

그리고 그 앞에 보이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