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플레이에 대한 불만점들과 생각했던 점들.
본 글은 플레이어 중 한명인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본 현재 게임 진행에 대한 생각들에 대해 열거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독선적이고, 개인적입니다. 그런 만큼 다른 분들의 시점에서 볼 땐 부정하실만한 부분이 많을 수 있으니 그런 건 남김없이 지적해주세요.
룰의 확대로 인해 전투 이외의 할 것이 많아졌는데, 정작 게임의 기한 자체는 이전과 동일한 점에 대해.
게임 플레이 목적이 자신외의 다른 조들을 쓰러트리고 성배를 차지하는 것인데, 현 상황은 다른 조들간의 소모를 노리기 위해 지나치게 몸을 사리거나, 혹은 그 준비를 하기 위해 몸을 사리는 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이것 자체는 전략으로서 볼 수 있고,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문제는 저렇게 준비를 하는데 소모하는 기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대 기한이 불과 7일로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장기간의 전투를 전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정작 룰 면에서 제한 시간이 짧고, 그 남은 기간안에 억지로 결말을 내려하니 진행자가 무리수를 써서 강제로 캐릭터를 한곳에 몰아넣는 등 솔직히 씁쓸하기 그지 없는 전개가 되어버립니다.
예시로서는 구 A팀의 강제 도주 방지 결계처럼 이제까지의 스토리에서 프린스가 그런 짓을 해야할만한 합당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적으로 스토리를 강제로 끝내버린 것이 있겠군요.
2. 실질적으로 거의 활용이 불가능한 룰의 존재.
뭔가 하면 바로 NPC입니다. 캐릭터들을 보면 친밀도 +5쯤에 뭔가 특수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NPC들의 등장이 랜덤인데다 상대적 소수이고, 게임 기간은 7일에 불과한데 저건 사실 상 사용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저 많은 NPC들을 모두 5회 이상 등장시키기엔 기한이 너무 짧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또한 1번과 같이 플레이 기간이 너무 짧은 것에서 비롯된 문제라 할 수 있겠군요.
3. 기승전병식 스토리 전개와 그에 따른 푸념.
물론 저희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pbbbs가 테스트 플레이라는 것은 압니다. 결국 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허점을 파고들어 메우고, 새로운 룰을 시험해보는 듯 여러 시험적인 측면이 강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은 그것 때문에 드라마적 부분을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느껴집니다.
드라마적 부분은 어디까지나 여분이고 플레이어들이 멋대로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묻고 싶습니다. 그게 원하시는 PBBBS입니까?
적어도 제가 이곳에 발을 들인 이유는, FATE라는 게임의 이야기를 좋아했고, 그 세계관 속에 자신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다른 플레이어들의 캐릭터들과 만나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되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가위바위보 싸움을 벌이고, 그에 따른 수치계산만 할 거라면 게임 배경이나 드라마 같은 건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선언. 결과도출. 선언. 결과도출. 이 반복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아니잖습니까.
이 게임엔 성배를 얻기 위해 마스터들과 서번트들이 싸움을 벌인다는 배경설정이 존재하고, 그에 참가하기 위해서 자신의 캐릭터를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따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캐릭터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이야기를 생각하고, 자신들이 선택한 행동의 결과를 보고 플레이어들간의 상의를 통해 드라마 씬을 만들어갑니다.
그런 식으로 게임을 즐기려하면 안됩니까? 어차피 테스트 플레이니까 볼 장 본 게임은 버리고 다음 버전 룰을 위해서 지금 만들어가는 이야기 같은 건 그냥 대충 얼버무려야하나요?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는 즐거운 듯이 캐릭터를 설정하고 했으면서, 막상 게임이 시작하고 나면 지금 진행하는 이야기는 버려두고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는 걸 보면 서글픈 기분이 들고, 의욕이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저는 한사람의 플레이어일 뿐입니다. 잘난 듯이 떠들어대고는 있지만 다른 분들이 보시면 저 역시 문제점이 무척이나 많겠죠. 아니, 문제점투성이 일겁니다.
그런데도 FATE PBBBS와,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조금만 더 성의를 다해주세요. 관심을 기울여주세요. 고작 게임에 뭐 그리 열을 내냐할 수 있겠지만, 함께하는 게임이니까 다 같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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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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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얀[엔마]
2012.10.24 23:57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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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젤리[레오]
2012.10.24 23:21
찔리는 이야기네요...
확실히 저도 PBBBS에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드라마적 요소입니다만 어째서인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반성-
글을 잘 쓰지 않는(글쓰는 속도가 떨어져 느리다는 점도 있습니다) 제가 이런말 하기 묭하지만 드라마씬을 보고 "이 캐릭터와는 만나면 재미 있는 이야기가 나올것 같다"라는 캐릭터가 있으면 대화방에서 이야기를 통해 선언을 맞춘다던가 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룰적인 이야기입니다만
팀을 짜고 캐릭터를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랜덤으로 짜진 팀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전부 표현하는데 무리가 있기도 하고(배신이라던가 통수라던가 친목적으로) 캐릭터가 특별한 영웅을 동경하거나 그 영웅과 관련이 있어서서(바제트) 소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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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얀[엔마]
2012.10.24 23:58
확실히 그런 것도 재미있긴 할테지만 현재 룰적으로 바로 처리가 가능한건 아니니까요. 우선 게임 기한 7일 이란 저것 부터 좀 어찌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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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루나링
2012.10.25 09:12
사실 기간 제한이라는 것도 그런 문제를 막아보려고 설정한 거였지만요.
어디선가 그랬잖아요.
"한정된 짧은 삶을 살기에 인간은 그 누구보다 더 자신을 불태우며 살 수 있다." 였던가...
뭔가 중2병스럽지만그런거였는데.. 그래서 기한을 정해 놓는게 잘 불타오를거라고 생각했는데..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무진장 늘어질 것도 걱정이 되고..
그렇지만.. 그렇다고해서... 느긋~ 하게 놀다가 막판에 몰아서 투닥투닥하는게 저도 확실히 보기 좋지는 않아요.
그 외에.. 역시 미묘한 밸런스가 어렵네요.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전투와 룰을 중시하는 것과 이야기라는 부분에서 스토리를 중시하는 부분.
이 부분을 어떻게 잘 엮어내느냐가 힘들군요. 사실 가능하면 스토리 쪽은 재량에 맡기고 싶은데..
이게 또... 음...
여러방면으로 고민해보겠습니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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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루나링
2012.10.25 09:36
뭐, 그 외에... 확실히 진행 부분에서 후다닥 한 것도 문제가 있긴 하네요.
다음다음 이야기 하는 것은 역시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이후에는 1팀만 운영하면서 그 쪽으로도 비중을 더 많이 줄 수 있도록 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다음 버전에 다들 관심이 쏠려서 이번 버전에는 어쩐지 시들해지는 느낌... 모두 지금에 관심을 가집시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