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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18금]키스까지의 거리 - 네번째

2004.04.20 10:43

느와르 조회 수:150406

※ 이 글은 성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와
   그것에 대한 인간관계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극 여성향 독자분이나, 성행위의 환상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불쾌감을 드릴수도 있습니다.

   ...체위에 대한 비평이나. 글에 대한 비평 부탁드립니다.


키스까지의 거리 - 네번쨰


  “아, 여기야. 유신아.”

  늘 만나던 커피숍 앞. 평소와는 달리 안경도 쓰지 않은 선배는 문 옆에 기대선 채 입김을
불어내고 있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선배에게 다가가 목도리를 벗어들었다.

  “감기 걸려요. 들어가 있지 그랬어요.”

  “오는 거 보려고 나와 있었어. 빨리 왔네.”

  내가 둘러주는 목도리를 꼬옥 안으며 빙긋이 웃는 선배. 대답이 곤란해진다. 내가 선배에
게 복잡한 감정을 품는 이유는 선배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어서 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친절
을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줄 모르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낸다. 선배
의 이런 모습이 얼마나 많은 남자들에게 헛된 생각을 품게 했을까.
  
  “그럼, 선배. 가요.”

  “아, 응…….”

  일부러 조금 무뚝뚝하게 말하고 걷기 시작하자, 선배는 서둘러 내 옆에 나란히 서서 걷기
시작했다. 가로등이 켜진 고즈넉한 길을 여자와 나란히 걷는다. 눈은 느리고, 조금씩만 꾸준
히 내렸다. 이게 단지 선배와 한 침대로 들어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게 아쉽군. 왠지
너무 조용한 것 같아서 나는 넌지시 선배에게 말을 건넸다.

  “선배, 오늘은 렌즈에요?”

  “아, 응. 지난번엔 안경이라 불편했으니까.”
  
  “그때는 선배가 술에 취해서 곤란하기도 했지요.”

  “헤에, 곤란했어?”

  선배의 발걸음이 조금 어색하다. 나는 힐을 신은 선배가 따라오기 쉽게 걷는 속도를 늦추
며 훗, 하고 웃었다.

  “아뇨. 재미있었어요. 선배가 그렇게 민감할 줄은 몰랐거든요.”

  “……알콜 때문이었단 말이야. 그때는.”

  주먹으로 어깨를 퍽하고 치는 선배.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늘 다시 확인해보죠.”

  “……유신이는 보면 볼수록 짓궂네. 왜 예전엔 몰랐을까.”

  예전엔 이정도로 다가가지 않았었으니까요, 선배. 문득 발걸음이 멈추었다. 선배의 발걸음
도 멈추었다. 나는 조용히 선배를 돌아보았고, 선배는 고개를 끄덕였다.



  별로 호화롭지도 않고, 크지도 않지만, 비교적 깨끗하고 고즈넉한 곳에 있는 호텔. 뭘라
까, 나는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 진짜 좋아하는 것은 방안에 여자와 함께 들어가는 게 아니
냐고 물으면 반박할 말은 없지만.
  나보다 방에 먼저 들어선 선배는 조금 어색한 미소만 띠우고 가만히 서있었다. 나는 그런
선배의 뒤로 다가가, 머리칼을 들어 올리고 뒷목에 조용히 입을 맞추었다.

  “아…!”

  “긴장하지 말아요, 선배.”

  나를 돌아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선배. 나도 그런 선배에게 마주 고개를 끄덕이고
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상반신을 벗고 조용히 선배를 바라보았다, 등을 보인 채 옷을 한 꺼
풀씩 벗는 선배. 보통의 여자들보다는 아주 조금 큰 키. 까아만색의 스타킹이 감싸고 있는
긴 다리를 따라 흘러내리는 스커트. 지난번과는 달리 흰색의 평범한 속옷, 잘록한 허리, 척
추를 따라 그린 반듯한 등의 선. 브래지어의 후크를 푸는 가느다란 손가락. 매니큐어를 칠
하지 않은 손톱. 조금 긴장한 어깨의 곡선. 흘러내려온 긴 머리칼 사이로 슬밋슬밋 비치는
하얀 목덜미.

  “너무 쳐다보지 마. 기분 이상해.”

  내 시선을 느꼈는지. 곤란한 목소리로 웃는 선배.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옷을 벗어가는 여
인의 모습이란 건, 어떤 남자라도 눈을 떼기가 힘든 장면이니까. 나는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스타킹을 말아 내리는 선배를 뒤에서 껴안았다.

  “앗…….”

  짧은 탄성. 선배의 뒷목에 입을 맞추었다. 향긋한 머리칼의 향기. 부드러운 피부. 일주일
전에 안았던 선배의 감촉이 다시 손안에 살아났다. 뒷목에서 어깨 쪽으로 입을 맞추며, 손
을 앞으로 돌렸다.

  “…하아.”

  선배의 아담한 가슴을 아래에서부터 들어 올리듯이 주무른다. 선배의 작고 봉긋한 가슴
은, 유란누나의 풍만한 가슴과는 달리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물론 선배의 매력은 사슴처
럼 가늘고 긴 다리와 부드러운 웃음이지만, 뜨거운 선배의 신음. 한손으로는 선배의 왼쪽
가슴을 주무르며 나머지 손을 배로, 허리로 미끄러트렸다. 손을 들어 가슴을 주무르는 손을
감싸오는 선배. 그 손을 조용히 잡아 선배의 가슴을 내리눌렀다.

  “아, 으응…….”

  스스로의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애무한다. 그런 감각이 드는지 선배의 목소리는 부끄러움
과 관능적인 느낌이 뒤섞인 목소리로 변했다. 허리까지 내려갔던 손을 움직여 선배의 속옷
을 끌어내렸다. 조금씩 젖어가는 선배의 비부. 조용히 그 균열을 쓰다듬었다.

  “핫, 하으응…….”

  허벅지를 오므리고는, 어깨에 키스하는 내 머리를 껴안는 선배. 그 어깨에 키스하고, 팔에
키스하며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선배의 손을 쥔 채 그대로 선배의 가슴을 부드럽게
감쌌다. 선배의 손바닥으로 둔덕을 문지르고, 선배의 손가락으로 유두를 자극한다. 입술을
깨물고 숨을 들이쉬는 선배. 조용히 손을 놓자, 잠시 주저하던 선배의 손은 그대로 자신의
가슴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가슴을 쓰다듬던 손은 선배의 다른 팔을 잡았다.

  “하앙……흐으응……아응….”

  허벅지 사이에서 간헐적으로 움직이는 손가락 때문에 신음 같은 한숨을 내뱉는 선배. 자
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손가락은 어느새 익숙하고 자연스러웠다. 선배의 팔꿈치부터 어깨까
지 길게 타액의 띠를 미끄러트리고, 선배의 비부를 자극하던 손을 들어 올려 선배를 부드럽
게 돌려세웠다.

  “선배. 정말 예뻐요.”

  “아아….”

  길게 숨을 내쉬는 선배의 가슴에 입을 맞춘다. 양손을 다시 내려 선배의 엉덩이를 쓰다듬
었다. 어깨에 머리를 얹은 선배의, 타는 것 같은 숨결이 귓가에 닿았다. 저릿하고 소름이 돋
는 쾌감. 선배의 풍성한 둔부를 움켜잡은 채 잡아당겨, 몸을 밀착시켰다. 선배의 봉긋한 가
슴이 짓눌려 이상한 형태로 변한다. 뜨거운 선배의 체온. 그 달아오른 몸을 단단히 밀착시
킨 채 선배의 엉덩이를 거칠게 움켜잡았다가 당겼다가를 반복했다.

  “앗, 유신, 아, 아파아….”

  말과는 다르게 고통보다는 쾌락에 달뜬 신음을 내뱉는 선배. 나는 선배의 이마에 입을 맞
춘 채 엉덩이 위를 더듬던 손을 천천히 엉덩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뜨겁고, 비밀스러운 선
배의 다리 사리. 허벅지를 적시는 선배의 액(液). 나는 한쪽 손으로 내 바지의 벨트를 풀고
속옷을 끌어내렸다. 타이트한 천안에서 욕망에 물든 채 잔뜩 졸려있던 남성은 기세 좋게 튕
겨 나와 선배의 아랫배에 닿았다.

  “에…….”

  무심코 아래를 바라보다가 놀란 표정을 짓는 선배. 나는 선배의 귓바퀴를 핥으며 중얼거
렸다.

  “놀랐어요, 선배?”

  “아, 응. 그게. 이렇게 밝은데서 보는 건 처음인데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발기한 물건의 첨단을 눌러본 선배는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손을 뗐
다. 나는 빙긋이 웃으며 선배의 목덜미를 핥았다. 긴장한 선배의 손이 튕기듯 올라와 내 가
슴을 더듬는다. 나는 그런 선배의 손을 잡아 입을 맞추었다.

  “선배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에요.”

  “…으응….”

  대답인지 신음인지 모를 미묘한 신음만을 내뱉는 선배. 나는 피식 웃으며 발기한 물건을
선배의 다리사이로 밀어 넣었다. 미끈거리는 선배의 질에 성기를 문지른다. 예민해진 감각
으로는 그것도 상당한 쾌감이 밀려왔다.

  “큭…!”

  “응…! 아아아……유신아, 잠까, 앗, 하으으……."

  손가락과도, 혀와도 다른 이상한 기분 탓일까. 선배의 손은 어쩔 줄 몰라 나를 밀어내려
하지만, 선배의 허벅지는 오히려 더욱 조여들었다. 울어 버릴 것 같은 표정의 선배. 힘이 빠
져버린 다리로 더 이상 서있기가 힘든지, 내 어깨를 붙잡고 후들거리는 몸을 지탱하는 선
배. 나는 장난스럽게 웃고는 그대로 몸을 뒤로 눕혔다.

  “꺄아앗!”

  깜짝 놀란 선배의 목소리. 상당히 쿠션이 좋은 침대는 별다른 충격 없이 나와 선배의 몸
을 받아냈다. 놀란 선배의 얼굴을 보며 쿡쿡거리고, 웃고 있자 선배는 가슴을 꽈악하고 꼬
집었다.

  “아야야……킥킥, 선배. 귀여워요.”

  “못 됐어.”

  눈을 흘기는 선배를 품에 안고 침대위로 몸을 끌어올렸다. 조용히 고개를 숙인 선배의 머
리칼이 이마를 간지럽혔다. 손을 들어 그 부드러운 뺨을 만진다. 조용히 눈을 감고 내 뺨에
볼을 부벼오는 선배.

  “선배. 위에 탈래요?”

  “…으응.”

  나는 조금 몸을 틀어 침대위에 반듯하게 누웠고, 선배는 조금 주저하다가 무릎으로 걸어
와 허리위에 몸을 세웠다. 주저하며 아래를 바라보는 선배의 얼굴. 나는 침대 아래에 벗어
둔 바지주머니에서 콘돔을 꺼내들었다.

  “내가 해줄게.”

  “고마워요. 선배.”

  포장을 뜯고 발기한 성기에 콘돔을 씌운 선배는 숨을 조금 고르고는 페니스의 뿌리를 잡
고 천천히 그 위로 엉덩이를 내렸다.

  “크읏…”

  “아, 아읏…하아아아…….”

  길게 숨을 내쉬는 선배, 둔중한 무게감과 선배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는 만족감이 밀려왔
다. 눈앞에 있는 선배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한동안 선배의 호흡을 느끼고 있었다. 가느다
란 어깨와 부풀어 오른 가슴이 천천히 오르락내리락 거린다. 팔을 뻗어 내 가슴을 짚고 몸
을 버티는 선배. 흘러내려온 머리칼 사이로 보이는 가볍게 감은 선배의 눈.

  “선배, 움직일게요.”

  조용히 눈을 뜨고 나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선배. 조용히 선배의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입술을 깨물고 팔에 힘을 주는 선배. 들어 올렸던 엉덩이를 천천히 떨어트린다.

  “하윽……!”

  숨을 삼키는 선배의 목소리조차 자극적이다. 나는 숨을 몰아쉬고 다시 한 번 선배의 부드
러운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가 떨어트렸다.

  “으응…하아앗!”

  한 번 더 반복, 그리고 계속 반복. 선배의 신음이 귓가에 맴돌고 부드러운 허벅지의 살결
이 몸에 닿았다가 떨어지는 느낌이 기분 좋음을 불러왔다. 그런 행동을 얼마나 반복했을까,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선배의 엉덩이에서 한손을 떼어 가슴으로 가져갔다.

  “앗, 하아……으응! 하아, 흣……아, 아앗, 아앙!”

  부드러운 가슴을 주무르다가, 그 핑크빛의 첨단을 손가락으로 누른다. 어깨에서 풀려나가
서 내 허벅지를 잡는 선배의 손. 뒤로 쓰러질 것만 같은 그 가녀린 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엉덩이에 두었던 손으로 선배의 골반을 잡았다. 튕겨 올라가는 선배의 허리를 강제로 내리
듯이 하며 허리를 위로 밀어붙였다.

  “하악! 응, 아아…응! 하으응! 으응!”

  거친 움직임을 따라 격해지는 선배의 신음, 선배의 부드러운 몸 전체가 출렁이듯 움직였
다. 감각은 파도가 되고, 쾌감은 바다가 된다. 거친 움직임에 익숙해진 몸은 이제 쾌락을 찾
아 감각을 태워내고 있었다. 후들거리는 선배의 팔이 미끄러진다 싶더니, 땀에 젖은 상반신
이 쓰러지듯 내 위로 엎어졌다. 위로 쓰러진 그 몸을 그대로 끌어안고 선배의 움직임에 맞
추어 허리를 움직였다.

  “앗, 흐아, 아앗…흥, 하, 하아. 으흥…하아앙!”

  “서, 선배! 선…….”

  “아, 이, 이상해…나, 기분이, 너무, 하응! 유신아! 유신, 아으읏!”

  아플 정도로 힘이 들어가는 선배의 몸. 파르르 경련하는 선배의 몸. 절정에 치달은 선배
의 신체가 내 몸을 있는 힘껏 껴안았다. 나는 그런 선배를 마주 껴안고, 선배의 몸을 진정
시켰다.

  “하아아…하아아…….”

  가쁜 숨을 내쉬는 선배의 몸을 안고 몸을 일으켰다. 힘없이 늘어진 선배의 몸을 조금 들
어서 들어가 있던 나의 분신을 빼냈다. 한계까지 다다랐지만 만족하지 못한 채 성나있는 흉
악한 살덩이. 어느새 몸을 돌려 등을 기댄 채 호흡을 고르는 선배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어
깨에 입을 맞추었다. 지친 손을 들어 내 뺨을 어루어 만지는 선배. 나는 그 가녀린 손가락
을 살짝 깨물고 입 맞추며, 손을 조금 아래로 내렸다.

  “어, 아아? 유신아?”

  다리사이로 파고드는 손에 움찔하며 내 이름을 부르는 선배. 나는 그 소리를 무시하며 선
배의 비부를 조용히 문질렀다. 귓불에 입을 맞추자 조금 움츠러드는 선배. 방금 전 행위 결
과물들 때문에 온통 미끈거리는 선배의 질. 그 입구를 손바닥 전체로 천천히 문지르며 나는
조금 거친 숨결을 선배의 목에 토해냈다.

  “선배, 전 아직 만족을 못했어요.”

  “에…….”

  조용히 고개를 돌린 선배는, 번들거리는 고무에 감싸인 채 기세가 줄어들지 않은 나의 물
건을 보았다. 집요하게 그곳을 괴롭히는 손가락 때문에 선배의 호흡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
았다. 나는 선배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다시 한 번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앗…….”

  방금 행위를 끝냈는데도 별다른 저항 없이 내 것을 받아들이는 선배의 몸. 나는 선배의
허리를 안고 그 가녀린 몸을 다시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접합부에서 흘러나온 선배의
액체가 선배와 나의 허벅지를 적신다. 간헐적으로 신음하는 선배의 등을 낼름 핥았다.

  “하악!”

  스스로가 낸 신음에 놀라 뒤를 돌아보는 선배. 그렇구나, 선배, 여기가 약한 거구나. 그
얼굴에 빙긋이 웃어주고 나는 다시 선배의 등을 핥았다. 아앗, 하며 몸을 비트는 선배. 앞으
로 쓰러지듯 하는 그 몸을 양팔로 꽈악 껴안고 집요하게 등을 괴롭혔다.

  “앗. 그만…. 으으, 거기. 유신, 앙! 으응……하아아앙….”
  
  한손으로는 가슴을, 한손으로는 선배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혀로는 등을 핥는다. 다시
한 번 절정으로 치달아가는 선배의 몸. 선배의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부딪치는 부분에서 음란한 교접음이 울리고, 선배와 내 것이 뒤섞인 액체가 침대를 적신다.

  “핫. 하응! 읏! 아아아앙!”

  “크읏. 하악, 선…배.”

  나의 팔에 매달려있다시피 한 선배의 몸. 팔에 준 힘 때문에 그 마른 몸을 부수어버릴 것
만 같았다. 선배의 등에 얼굴을 묻고 조금 천천히, 선배의 몸을 쓰다듬으며 허리를 움직였
다. 욕망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허리는 마치 삐걱거리는 것 같다. 하복부를 넘어 허벅지
까지 힘이 들어간 몸이 저릴 듯하지만, 그 이상으로 선배의 몸이 주는 쾌감이 컸다.
  
  “하악! 응, 아, 너무, 너무우, 으으응, 거칠, 하앙! 흐으읏!”

  행동을 반복할수록 이성을 억누르기 힘들다. 자기도 모르게 거칠어진 움직임. 땀에 젖은
선배의 머리칼을 어깨너머로 넘기고, 선배의 등과 어깨를 정신없이 핥고, 입 맞추며 본능에
몸을 맡겼다.  
  
  “선배! 선, 뱃! 크윽! 이번엔!”

  “아, 으응! 으응! 이번에느은…같, 같이! 앗, 하앙! 아, 나, 아아아응!”

  저릿한 방출감이 터져 나오는 것과 동시에 선배의 등이 활처럼 휘었다. 그 바람에 혀까지
깨물 뻔 했지만, 그래도 허리의 움직임을 멈출 수는 없었다. 난폭하게 맥동하며 정액을 토
해내는 페니스가 선배의 조여드는 질벽과 마찰해 쾌감을 증폭시켰다. 이를 악물고 쾌감이
완전히 사라질 때 까지 허리를 움직인다.

  “하아악, 후우…….”

  “으으으응…….”

  한동안 선배의 몸을 뒤에서 안고, 호흡을 고른다. 뜨거운 숨이 몸에 닿을 때마다 선배의
몸은 여운에 잠긴 채 그것에 반응했다. 그렇게 한동안 선배의 몸에 몸을 대고 체온을 느끼
다가, 지쳐버린 선배의 몸에서 남성을 빼내고 선배를 돌아보았다. 땀과 애액으로 범벅이 되
어 침대위에 엎드린 선배의 가느다란 몸은 가련해 보일정도였지만, 그만큼 더욱더 육욕을
불러 일으켰다.
  …오늘은 그만 하자. 더 이상 선배를 품는 건 나도 조금 무리고, 선배가 힘들어 할테니까.
선배의 몸으로 뻗던 손을 선배의 겨드랑이 사이에 넣어 부축했다.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
는 선배. 나는 미소를 띠우며 선배에게 말했다.

  “선배. 피곤하시겠지만 샤워하고 주무세요.”

  “응? 아, 그래. 그럴게.”

  피곤한 듯이 웃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선배. 휘청거리다가 용케 균형을 잡고, 욕실로 들어
서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콘돔을 빼내 쓰레기통에 버리고, 침대에 몸을 눕혔다. 잠이 들
려는 몸을 깨우기 위해 바지만 걸치고 담배를 빼물었다. 독한 연기가 필터를 타고 들어왔다
가 폐를 돌아 나갔다. 단 한모금만으로 몸을 가득 채우는 니코틴의 감각. 그러고 보니 처음
에 선배와 섹스한 후에는 담배를 한 갑도 넘게 태웠지. 수명이 얼마나 줄었을려나. 쓴웃음
을 지으며 반도 안 피운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꼈다. 욕실너머에서 선배가 샤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서와. 어서와. 여기 누워.”

  선배의 뒤를 따라 대충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선배는 침대에 누워있다가 자신의 옆자리
를 팡팡 쳤다. 쓴웃음을 지으며 선배의 옆자리에 가서 눕자, 선배는 내 허리를 껴안고 몸을
붙여왔다. 난감한데……. 이런 상황.

  “유신아. 실은 어제 너를 집에 초대했을 때에 네 말대로 할 생각이었어.”  

  조용히 말을 꺼내는 선배. 고개를 틀어 선배를 바라보았지만, 선배의 시선은 내 옆구리
쪽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리를 껴안은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꼬집으려
는 걸까, 하고 멍청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선배는 그대로 몸을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나를 껴안는 널 보니까. 이상하게 무서워 졌어.”

  “무서워요?”

  “응, 웃기지? 나이도 꽤 먹었는데 남자한테 안기는 게 무섭다니.”

  다시 고개를 내린 선배는 끙차, 하고 아저씨 같은 소리를 내더니 몸을 일으켰다. 시트를
끌어당겨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가슴께를 가리고, 나를 바라보는 선배. 렌즈를 아까 빼어
내버린 탓인지 한참 내 얼굴을 바라보며 초점을 맞추던 선배는 내 가슴에 손을 올리고는 조
용히 웃었다.

  “처음 안길 때나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흘러내려온 머리칼을 뒤로 넘기며 천천히 얼굴을 가져오는 선배. 방금 샤워를 마친 머리
카락의 향기. 따뜻한 숨결이 입가에 와 닿았다. 가볍게 감은 선배의 눈. 심장이 선배에게 들
릴 정도로 두근거리는 것 같았다. 어째서일까. 선배를 만나기만 하면 나는 왜.
  이렇게 되는 걸까. 나는 선배의 입술을 피해, 고개를 들었다. 선배의 이마와 맞닿는 입술.
선배가 의도한 각도는 그곳이 아니었기에, 나는 결국 선배의 이마에 입술로 부딪쳐버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더불어 코도 약간.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는 선배.

  “또야. 유신이 입술은 비싸구나.”

  “선배의 입술 쪽이 훨씬 비싸요.”

  나는 부딪친 코를 조금 쓰다듬으며 베게에 머리를 떨어트렸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 선배의 표정. 나는 왼팔을 옆으로 쭈욱 뻗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키스대신 팔 베게로.”

  “좋아, 아주 자 버릴 거야. 팔이 저릴 때까지 해!”

  쾅하고 팔위에 머리를 눕히는 선배. 아주 약간 아픈 후에 매끈거리는 머리카락의 감촉이
팔에 감겨왔다. 장난스럽게 토라진 표정을 짓는 선배의 모습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는 몸을 돌려 팔 베게 한 채 선배의 몸을 품에 안았고, 선배는 가슴 앞으로 팔을 움츠리
고는 눈을 감았다.

  “아침에 일어나서……자고 있으면, 입술…훔쳐갈거…야.”

  띄엄띄엄 말하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리는 선배. 나보다 나이도 한 살이 많은 선배에게 이
렇게 말해도 될지 몰랐지만, 선배는 귀여웠다. 흐트러진 머리칼을 잘 정돈해주고 그 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선배보다 빨리 일어나게 해주시옵소서.”

  신을 믿지 않은 내 기도는 누가 들어줄까 모르겠군.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쓴웃음
을 지으며 수마에 몸을 내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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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유민님의 허락을 받지않고 무단으로
   손을 댄 물건이기에 유민님께서 요청하시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주제넘은 짓을 하여 죄송합니다.

  



  여자. 여자를. 원해. 여자가. 필요해. 여자. 안고. 싶다. 여자. 여
자. 여자를. 범하고 싶다.
  여자라면. 마침. 저기. 하나. 있잖아.
  몸을 일으킨 차르는 천천히 잠이 깨어 눈을 비비는 소녀에게 다가갔다. 가녀린 몸을 잡아
침대위로 난폭하게 내던진다.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무녀. 이미 그녀를 단순히 여자로만
인식하고 있는 차르는 그대로 무녀의 몸을 덮치듯 내리누르며 난폭하게 입을 맞추었다.

  "차르님? 무슨…읍!"

  몸을 누른 무서운 악력, 그리고 자신의 기억 속에서는 첫 키스라는 상황. 무녀는 채
심하게 버둥거리지도 못한 채 차르에게 입술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혀를 휘감는 다른 생물의
혀. 뒤섞이는 타액의 감각. 소녀에게는 부드럽고도 달콤한. 그런 첫 키스의 기억만이 남았으면
좋았을 터. 하지만 차르의 몸은 이성을 잃고 본능에 내 맡긴 채 소녀의 몸을 원하고 있었다.
  안는다. 품는다. 범한다. 방해물은 모두 없앤다. 여자. 여자의 몸을 안는다.
  소녀의 잠옷을 그 강한 힘으로 찢어서 내던져 버린 차르는 멍한 시선으로 차르를 바라보
기만 하는 소녀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성도 없고, 본능은 고삐가 풀린 채 광폭하
게 날뛴다. 수컷 특유의 본성으로 소녀의 작지도 크지도 않은, 아직 덜 여문 유방을 두 손
으로 움켜잡은 채 그 끝의 수줍은 둔덕을 괴롭히는 차르.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모르는 소녀
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채 차르에게 몸을 맡기고만 있었다. 유방을 움켜쥔 채 당기고,
단단해진 유두를 깨문다. 거친 애무에 고통 같은 신음을 흘리는 소녀.

  "앗, 차르…님, 너무 거칠어요……."

  악문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가느다란 소녀의 목소리. 하지만 그런 가녀린 목소리는 오
히려 차르의 행동을 가속시킬 뿐이었다.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가슴을 움켜잡고 있던 오른
손을 내려 천천히 소녀의 몸 위로 미끄러트린다. 민감해진 몸 위를 달리는 손가락의 감각에
잔뜩 긴장하며 다리를 오므리는 소녀. 거침없이 나아간 손은 그 허벅지를 벌리고 부끄럽게
드러난 소녀의 치부를 더듬었다.

  "아! 하응!"

  낮선 감촉에 높아지는 소녀의 교성. 그것에 반응 하듯이 갑작스레 차르의 반응속도가 빨
라지기 시작했다.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거칠게 소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핑크빛의 꽃잎을
건드리는 차르의 손가락. 소녀의 가느다란 신음소리는, 자극을 참아내긴 힘든 아름답고도
슬픈 절규로 바뀌었다.

  "차, 차르, 흐응, 님……거, 거긴 안돼…요, 부끄러워, 아앗!"

  빠르게, 그리고 거칠게 문지르며 소녀의 비부를 괴롭히던 차르의 손은 끝내 그 안쪽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가슴의 계곡을 벗어나 목덜미로 올라온 차르의 혀는 소녀의 가녀린 살결
을 맛이라도 보듯 핥았다. 움찔하며 더욱더 눈을 꼬옥 감는 소녀. 하지만 아직 여린 자신의
안으로 손가락을 하나 더 집어넣는 차르의 손에 놀란 표정으로 차르를 바라보았다. 소녀의
목덜미와 어깨에 머리를 묻고 아직은 넓지 않은 소녀의 몸 안을 손가락으로 헤집기 시작했
다.
부끄러움과 알 수 없는 감각으로 몸을 떠는 소녀의 몸에서 잡시 입을 뗀 차르는 그대로 소
녀의 하반신으로 얼굴을 묻었다.

  "아, 아앗!"

  애써서 차르를 밀어내보려는 소녀, 하지만 소녀의 허벅지를 꽈악 움켜잡은 채 그곳을 핥
는 차르를 밀어내기에, 흥분으로 물든 소녀의 몸은 역부족이었다. 가장자리에 입술을 대고,
질안 깊숙이까지 혀를 밀어 넣는 차르. 소녀는 검지의 두 번째 마디를 깨문 채 신음을 죽일
뿐이었다. 침과 뒤섞인 애액을 말려버리겠다는 듯이 들이마시는 차르. 어느새 그의 아래쪽
은 주인과 같은 욕망으로 일어선 채 폭발하듯 멈출 수 없는 힘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하의를 끌어내리고 소녀의 하반신을 끌어당기는 차르. 힘없이 고개를 든 소녀는 자
신의 허벅지를 어깨에 올린 차르와 그의 흉폭한 물건을 보며 질린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와서 저항하는 것도 불가능, 소녀는 몸을 떨며 눈을 감았고, 차르는 본능에 따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시작했다. 꿈틀거리는 성기의 끝을 소녀의 은밀한 부분에 그대로
밀어 넣었다.

  "하아아악!"

  파열, 그리고 관통당하는 고통으로 엉덩이를 든 채, 비명을 내뱉는 소녀. 이미 야수와도
같은 상태의 차르는 소녀의 비명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소녀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몸을 거칠게 밀어붙였다.

  "앗, 흐윽! 아, 아팟! 아읏, 응! 아앗, 흐윽!"

  눈물, 쾌락보다는 고통이 심한 듯한 소녀의 교성. 침대의 시트를 찢어낼 정도로 움켜쥐고
고갤 저으며 신음을 죽이는 소녀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 것일까. 아니면 욕망을 풀어내는
것에만 정신이 빠져 그런 모습을 관찰할 여유 따위는 없는 것일까. 소녀의 몸을 부숴버릴
것 같은 기세로 허리를 밀어붙이는 차르의 성기에는 붉은 피와 섞인 소녀의 점액이 묻어나
오고 있었다.

  "흑, 아윽! 앗, 하악! 아응! 응! 아아아응! 아아아아아앙!"
  
  소녀의 신음소리가 최고조에 달하고, 절정에 오른 몸이 활처럼 휘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르
의 팔은 그녀를 놓지 않았다. 완전히 탈진해 늘어진 몸으로도 차르의 육욕을 받아내기 위해
움찔거리는 소녀의 몸.


  
  그 후로 수시간, 흐느낌과 섞인 끊임없는 교성과, 소녀를 탐하는 짐승 같은 자신의 움직
임만은 차르의 기억 속에 확연히 남아있었다.

- 달빛에 춤 추는 자, 외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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