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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18금]키스까지의 거리 - 첫번째

2004.04.02 01:17

느와르 조회 수:71042

※ 이 글에는 성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 나타나 있습니다.
   자신을 확립해가는 미성년, 여인에 대한 환상이 장미색인 미성년은,
   읽으시는 것을 어떻게든 말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런 글은 미성년인 분들께서 읽으셔야 재미있죠.



키스까지의 거리. 첫번째



  “유신아. 나랑 자고 싶은 마음 없어?”

  갑자기 묻는 말에 마시던
걸 뿜어 낼 뻔했다. 목에 사래가 걸려서 한참을 콜록거리다가 옆을 돌아보니 시현 선배는 피식피식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에요, 선배. 장난치지 말라구요.”

  “어머? 장난 아니야. 네 반응이 재밌어서 웃은 거지. 질문은 진짜야.”

  웃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는 선배. 들고 있던 맥주잔을 단박에 비워버리고 내려놓은 선
배는 안경 아래의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흘러내려온 앞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빙긋이
웃어보였다. 술에 얼굴이 조금 달아오른 선배의 모습을 보니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렸다. 애
도 아니고, 여자 얼굴 보면서 두근거릴 건 또 뭐야.

  “나야, 뭐, 그러고 싶지요. 솔직히 선배같이 매력 있는 여자를 보면 누구나 그럴걸요.”

  “헤에. 너도 그런 말 할 줄 알아?”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선배. 나는 비어버린 선배의 잔에 술을 따르며 넌지
시 말했다. 어차피 말 꺼낸 거 평소에 안하던 말 다해보지 뭐.

  “아부 같은 거 아니에요. 난 이래 뵈도 거짓말 못한다구요.”

  깔깔거리며 잔을 들어 올리는 선배.

  “그럼 언제나 진실한 유신이와 나의 뜨거운 밤을 위해.”

  나는 그저 피식 웃고는 잔을 들어 올려 선배의 잔에 쨍하고 부딪쳤다.



  “결국은 이렇게 되는군.”

  완전히 뻗어버린 선배를 들쳐 업고 호프집을 나서자, 나도 모르게 투덜거림이 튀어나왔
다. 턱을 내 어깨에 기댄 체, 푸하하고 술 냄새 섞인 숨을 내뱉는 선배. 귀에 따듯한 숨이
닿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선배, 정신 좀 차려 봐요.”

  업고 있는 몸을 흔들어보지만 대답은 물론 반응도 없었다.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옮긴다.
선배와 내가 자주 들르는 호프집은 외지다면 외진 곳에 자리 잡은 터라 택시라도 잡으려면
꽤나 걸어 나가야 했다.

  “후음…….”

  귓가에 닿는 숨결이 뜨겁다. 등에 닿는 가녀린 선배의 몸. 스타킹에 감싸인 허벅지에 손
이 닿아 부드럽고 까실까실한 감각이 느껴졌다. 선배를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안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해봤고, 마스터베이션의 대상이었던 적도 많지는 않지
만 분명히 있었지만.
  우습게도 이 정도로 밀착해본적은 없다.

  “…….”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대체 왜 저런 종류의 호텔은 그런 맘을
먹었을 때만 눈앞에 있는 걸까.

  “들어……갈래?”

  놀라서 고개를 돌리자 선배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술기운으로 붉어진 얼굴이지만, 안
경 아래의 눈동자는 맑았다.

  “선배. 취한 거 아니었어요?”

  “으응. 조금 띵하긴 해도 그걸 마시고는 안 취해. 내려 줘.”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굽히자, 선배는 등에서 내려와서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몸을 일
으키는 나와 눈을 맞추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를 안고 싶지 않아?”

  “안고 싶어요, 안고 싶긴 해도…… 선배, 갑자기 왜 그래요?"

  나의 물음에 선배는 잠시 주저하는듯하다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 사람을 잊고 싶어. 마음이고, 몸이고 그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어.”

  문득, 선배가 어제 헤어져버린 남자를 떠올렸다. 한없이 삐걱거리는 관계. 언제 헤어진다
고 해도 이상할 것 없다고 생각하던 관계였다. 하지만, 모두들 앞에서는 홀가분하게 웃던
선배는 그 남자를 아직 잊지 못한 거였나. 나는 쓰게 웃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빌어먹을
정도로 별이 없었다.

  “넌 좋은 남자야. 유신아. 이런 말도 안 되는 부탁해서 미안해.”

  미안해하는 선배. 대체 뭘 미안해하는 걸까. 이 사람은. 나는 고개를 내려 선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미안해하지 마세요, 선배. 이유가 어쨌든 선배를 안을 수 있다면 저야 행운이죠.”

  “미안.”

  재차 사과하는 그녀를 끌어안으려 손을 내밀다가 그만두었다. 어울리지 않아. 나는 선배
가 사랑하는 사람을 잊기 위한 하룻밤만으로 족하니까. 나는 그 하룻밤을 잊지 않으면 될
뿐이니까.

  “들어가요, 선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선배. 나는 들었던 손을 내려 선배의 손을 끌어당겼다.


  
  “앗, 하아……”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선배를 뒤에서 끌어안아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뒤에서 껴안듯이 하
여 옷 위로 가슴을 주물렀다. 안경다리와 함께 귓불을 깨물고 귀 안쪽으로 숨을 불어넣으며
웃옷의 단추를 풀었다. 손을 막으며 돌아보는 선배.

  “샤, 샤워부터…….”

  “필요 없어요.”
  
  재킷을 벗겨내고, 와이셔츠의 앞섶을 잡아뜯어내듯 벌렸다. 아, 하고 신음 같은 탄성을 흘
리는 선배를 거칠게 돌려세우며 드러난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손을 돌려 허리를 감고, 남
은 손은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팬티스타킹에 감싸인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그대로 다리사이
에 손을 넣는다.

  “앗!”

  갑작스러운 동작에 몸을 빼는 선배. 나는 허리를 감았던 손을 풀고 선배를 바라보았다.
스스로에 행동에 놀란 선배를 보자 조금 멋쩍은 생각이 들어서 뒤로 조금 물러났다.  

  “그만둘까요? 선배를 억지로 안고 싶지는 않아요.”

  “아냐……그냥, 그 사람은……으응. 역시 그런 얘기는 그만두자.”

  단추가 뜯어진 와이셔츠를 벗어버리고 브래지어의 후크를 푸는 선배, 나는 다시 한걸음을
내딛어 선배를 끌어안았다. 몸을 긴장시키는 여체의 부드러운 등을 쓰다듬고, 목과 어깨의
곡선을 타액으로 적셨다. 긴장을 풀고 몸을 붙여오는 선배. 옷 너머로 짓눌린 가슴의 감촉
이 느껴졌다. 가슴의 두근거림이 선배의 것보다 빠르다. 동경하던 몸. 꿈꾸던 상황. 나는 선
배의 몸을 끌어안은 채 고개를 들어 그 상기된 얼굴을 바라보았다.

  “선배. 상상해봤던 것보다 가슴이 작네요.”

  “상상해봤던 것보다 라니, 상상해 본적이 있단 얘기네.”

  쿡하고 웃던 선배는 팔을 뻗어 내 등을 쓰다듬으며 부끄러운 듯이 중얼거렸다.

  “실망했어?”

  “설마요. 진짜 선배의 가슴인걸..”

  등 뒤로 돌렸던 손 중 하나를 가져와 선배의 가슴을 주물렀다. 아담한 가슴을 거칠게 쓰
다듬고, 강하게 쥐며 선배의 감촉을 즐겼다. 뜨거운 호흡이 목덜미에 닿고 수줍게 솟아오른
가슴의 돌기가 가슴을 주무르는 손가락 끝에 닿았다. 엄지손가락으로 유두를 애태우듯 문지
르다가 검지와 엄지로 슬쩍 비틀었다.

  “하읏….”

  숨을 삼키며 손에 힘을 주는 선배. 천천히 등에 올렸던 손을 내려 스커트 안으로 집어넣
었다. 까칠한 나일론의 감촉 안에 풍성한 선배의 둔부.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 선배의 엉
덩이를 양쪽에서 움켜쥐었다. 가슴에 키스하고, 가슴의 첨단을 빨아들이듯 머금어서 유두를
혀로 굴린다. 선배의 민감해진 몸이 소리 없이 따듯해지고, 나는 조금 거칠게 지속하던 애
무를 잠시 멈추었다.

  “…에….”

  술 냄새 섞인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내 손길을 받아들이던 선배는 갑자기 행동을 멈추자
의아한 눈동자로 나와 시선을 맞춰왔다. 빙긋이 웃고는 선배의 귓가에 새겨 넣듯 소곤거렸
다.

  “나머지는 침대에서 하죠. 선배.”

  “아……으응.”

  고개를 끄덕이는 선배의 몸을 안아, 침대에 내려놓은 후에 웃옷을 벗고 있는데, 의외라는
듯 한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신이는 능숙하구나.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같이 잔 여자들은 다 그렇게 말하던데요. 심지어는 첫 상대까지.”

  씁쓸한 웃음을 띠고 그렇게 대답하자, 선배는 즐거운 듯이 미소 지었다. 속옷까지 모두
벗어던지고 침대에 올라가자 선배가 목에 팔을 두르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조용히 눈
을 감은 선배의 얼굴. 나는 애써 그 얼굴을 외면하며 입술을 피했다. 손을 들어 안경을 벗
겨내려 하자 손을 잡는다.

  “벗기지 말아줘, 얼굴을 제대로 보고 싶어.”

  고개를 끄덕이고 선배의 목덜미에 입 맞추며 손을 아래로 미끄러트렸다. 배에서 잘록한
허리로 움직여 스커트를 벗겨낸다. 선배가 걸치고 있는 건 커피색의 팬티스타킹과 그 안에
가려진 검은색의 팬티뿐. 아까 만져본 감각으로는 분명 T-백이었는데 말이지.

  “선배, 평소에도 이런 거 입고 다녀요?”

  “아니, 오늘은 너를 유혹하려고 입고 나온 거야.”

  완전히 넘어갔어요, 선배. 피식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어두운 조명아래 늘씬하게 뻗은 다
리는 눈을 즐겁게 하고도 남았다. 복숭아 뼈부터 조용히 손을 움직인다. 종아리를 거쳐. 무
릎, 허벅지, 안쪽으로 움직인 손가락으로 선배의 비부를 쓸어올렸다.

  “으응….”

  손가락으로 깊게 누르면 움찔하며 손가락 끝이 젖어든다. 선배의 가슴에 다시 입을 가져
가 유두를 할짝이며 반대쪽 가슴을 손으로 내리눌렀다. 몸을 비틀며 한층 더 습기를 머금어
가는 선배의 비부.

  “선배. 민감하네요. 벌써 이정도로 젖어버리다니.”

  “…아, 알콜 때문이…하응!”

  스타킹과 팬티위로 손가락을 밀어 넣자, 거칠게 숨을 내쉬는 선배. 알콜 때문일 리가 없
잖아요. 가슴사이에 묻었던 얼굴을 천천히 아래로 움직이며 선배의 스타킹을 끌어내렸다.
벗기는 것을 도우려 허리를 든 선배의 허리에 손을 받치고 검은색의 T-백을 끌어내렸다.
미끈거리는 선배의 액체로 완전히 젖어버린 천조가리를 침대 아래로 던지고 허벅지를 좌우
로 벌렸다.

  “아, 유신아….”
  
  “마신 술을 이리로 다 빼낼 셈이에요. 선배?”

  시덥잖은 농담을 중얼거리고는 선배의 다리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놀라 상반신을 일으키
고 내 머리에 손을 얹는 선배.

  “뭐, 뭐하는 거야….”

  “뭐냐니, 한번 마셔보려고요. 술인가, 아닌가.”

  “하, 하지마. 거기다가 뭘…앗…하응…으응….”

  선배의 말을 무시하고 젖어있는 그곳을 슬쩍 핥았다. 땀과 뒤섞여 쌈싸름한 맛, 알콜의
냄새는 역시나 나지 않았다. 할짝거리며 바깥을 핥다가 안쪽으로 혀를 밀어 넣는다. 흘끔
시선을 올리자 선배는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입술을 떨고 있었다.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으
며 선배의 몸 안을 혀로 휘저었다.
  츄욱츄욱하고 타액과 애액이 뒤섞이는 소리. 붉게 물든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선배의 손
가락이 떨린다. 긴장한 허벅지가 움찔거린다. 숨을 불어넣고, 혀에 묻은 애액을 들이마시듯
이 움직이며 선배의 클리토리스를 슬쩍 깨물었다.

  “하악!”

  몸을 긴장시키며 숨을 들이마시는 선배. 종아리부터 안고 있는 허벅지 안쪽이 부들부들
떨리고 몸 안이 조여들었다. 쏟아지다시피 한 애액이 혀를 적시고 침대시트를 물들인다. 자
극이 너무 심했던 건가. 나는 몸을 들어 선배와 시선을 맞추었다. 콧등위로 흘러내린 안경,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동자가 힘들게 시선을 맞추어 온다.

  “선배…. 정말 민감하네요. 그냥 조금 혀를 넣은 걸로 가버린 거 에요?”

  “그, 그렇지만, 손가락도 아니고 혀, 혀가 들어온 게 처음인걸. 느낌도 그, 이상했고….”

  부끄러운 듯이 말하는 선배. 나는 씨익 웃으며 선배의 다리사이로 손을 넣었다.

  “아, 으으읏. 하…하아앙….”

  “그럼 손가락은 익숙하신 건가요?”

  눈을 흘기며 조용히 고개를 젓는다. 힘없이 늘어진 팔을 목에 걸쳐오는 선배의 몸을 품에
안고, 질 안으로 들어간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선배의 민감한 몸은 손가락의 움직임
에, 입 맞추는 곳에서, 손이 닿는 곳마다 반응해온다. 땀으로 젖은 가느다란 선. 매끄러운
살결.

  “아, 유신…아. 흐응, 그냥, 마, 만지는 걸로 괜찮아?”

  “선배의 몸이 재미있을 정도로 민감해서 그냥 이것만으로도 즐겁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그것만으론 손해 보는 느낌이지. 나는 이미 충분히 젖어있는 선배의 그곳에
서 손가락을 빼고 선배의 몸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긴 머리칼이 하얀 시트 위에 어
지럽게 펼쳐져 있고, 붉게 물든 선배의 몸이 눈앞에 있었다. 고개를 조금 옆으로 돌리고 시
선을 피하는 선배. 얼굴을 보기가 부끄럽다면 안경을 벗으면 될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선
배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뭔가를 잊어버렸음을 깨달았다.

  “아차…….”

  “하아…왜, 그래?”

  “그게, 그걸 잊어버렸는데. 어쩌죠?”
  
  손가락을 오므려 동그라미를 그려보이자 선배도 그제야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수줍게
웃으며 팔을 들어 올려 발기한 페니스를 살짝 건드리는 선배. 기분 좋은 전류가 찌릿하고
허리에 흘렀다.

  “없어도 괜찮아. 오늘은. 걱정하지 말고.”

  “…그럼 선배. 할께요.”

  “응.”

  선배는 짧은 대답과 함께 손을 머리위로 들어 베개를 꽉 움켜쥐었다. 고개를 숙여 부드러
운 선배의 뺨에 뺨을 대고 페니스를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흐윽!”

  “후우…….”

  많이 젖어있기는 해도, 긴장한 선배의 질은 좁았다. 비명 같은 신음을 흘리는 선배의 머
리를 안고 조용히 호흡을 맞추었다. 안경다리가 손가락에 닿아 달각거린다. 들이쉬고 내쉬
는 움직임에 맞추어 조용히 선배의 긴장이 풀어지기를 기다렸다.

  “선배. 아파요?”

  “으, 으응. 오랜만이라. 조금 긴장한 것 같아.”

  “그럼, 천천히 움직일게요.”

  조심스럽게 허리를 들었다가 다시 천천히 떨어트렸다. 천천히 하는 대신, 거의 빠져나올
만큼 뺐다가 아래까지 깊숙이 밀어 넣었다. 조금 긴장이 풀리긴 했지만 선배의 질은 아직
좁다. 잔뜩 발기한 성기가 질벽에 마찰되어 아픔 같은 쾌감을 불러왔다. 쾌감을 억누르고
허리를 움직이느라 끊어질 것 같다.

  “핫, 하응…응…아앙…아으읏…하아앙!”

  “하아, 서, 선배…시현, 으읏…선배.”

  선배의 손가락에 손가락을 끼운 채, 허리의 움직임을 조금 빨리했다. 선배의 봉긋한 언덕
에 얼굴을 거칠게 부비고 민감한 몸을 마구 핥는다. 선배의 액체가 페니스가 움직일 때마다
넘쳐흘러 침대를 적셔나갔다. 애무를 받을 때 마다 움찔거리는 선배의 내부. 아플 정도로
조여드는 선배의 질은 사정감을 억누르기조차 힘들었다.

  “서, 선배…! 너, 너무 조여…!”

  “하, 하흑, 앙…흐아응! 아, 유, 유신아…나, 아앗! 더, 더 도저히…앗! 아으응!”

  신음을 내뱉는 선배의 몸을 있는 힘껏 껴안고 허리를 밀어붙였다. 허리를 감아오는 선배
의 허벅지가 골반에 거칠게 부대껴진다. 고통인지 쾌감인지 분간할 수는 없지만 선배의 몸
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선배의 호흡이 가쁠 정도로 느끼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
래, 선배를 절정에 가게 해줄 수 있으면 돼. 그거면…

  “아, 하악, 흐응, 하윽! 하우으! 아읏…아아앙!”

  높아진 교성이 귀를 때린다. 땀과 눈물로 적셔진 선배의 뺨을 동물처럼 핥는다. 어느새
벗겨져 배게 옆을 뒹구는 안경. 눈썹과 눈꺼풀위로도 혀를 미끄러트린다. 단단해진 유두가
가슴에 쓸리는 감촉, 손가락 마디를 파고드는 손가락. 아플 정도로 선배를 느끼며 선배의
몸속을 육욕으로 헤집는다. 격렬한 스스로의 움직임에 기가 먹먹할 지경이다. 행동을 다잡
을 수가 없어 그저 본능에 움직임을 내맡긴다. 선배의 끝에 닿을 때까지 밀어 붙인 성기가
거칠게 부딪친다. 하나로 섞인 몸이 육욕의 액체를 사방에 튀겨낸다.
  돌연, 선배의 몸이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여들었다.

  “유, 유신아! 유신아아! 아, 아아응! 아, 나, 나아!”

  “선, 배! 시현 서, 선배!”

  “키스, 해, 아아앙…해줘! 같이, 하윽… 같이 가고, 싶어! 으응!”

  고갤 들어 입을 맞춰오려는 선배. 젖은 눈동자, 촉촉한 입술, 상기된 얼굴. 아냐, 선배. 선
배의 키스는 어울리지 않아, 나에게는. 그 입술을 피해. 눈을 질끈 감으며 상반신을 들고 허
리를 있는 힘껏 밀어붙였다.

  “크으윽!”

  “하악, 하아아아아아앙!”

  이를 악물고 욕망의 액체를 선배의 몸 안에 토해낸다. 뿌리를 끊어낼 정도로 강하게 조여
드는 선배의 질 안에 남김없이, 한 방울도 남김없이 정액을 토해낸다. 손을 파고들어 오는
선배의 손톱. 엉덩이를 조여드는 허벅지. 활처럼 휜 몸. 가녀린 몸 안을 더럽힌 하얀 액체는
선배의 애액과 뒤섞인 음란한 격류가 되어 흘러넘쳤다.

  “후우…후우우우…….”

  “하, 으응, 하아…….”

  절정의 여운을 느끼며 꿈틀거리는 선배의 몸, 잔뜩 근육이 조여든 허벅지가 힘없이 침대
로 떨어졌다. 뼈마디가 걸릴 정도로 선배의 손가락에 얽혀들어 있는 손을 풀고 선배에게서
허리를 빼냈다. 늘어진 살덩이에 하얀 액체가 꼬리를 끌며 딸려온다. 힘없이 늘어진 채 가
쁜 숨을 내쉬고 있는 선배의 비부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액체. 나는 침대 맡에 놓인 티슈를
뽑아 내 것을 대충 닦아내고는 선배의 비부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다시 질에 닿자
움찔하며 고개를 든 선배는 내가 하는 일을 보고 다시 몸을 눕혔다.
  질 안의 정액을 긁어내고 더러워진 두 가지의 액체로 더러워진 선배의 둔부를 닦아내고
있자 선배가 피곤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유신이는 참 자상하구나.”

  “별말씀을요,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지요.”

  “아니, 그게 아니라, 나를 안아주는 게 자상했어…….”

  티슈를 뭉쳐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선배의 얼굴을 바라본다. 가볍게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숨을 쉬는 선배. 나는 아무렇게나 내던져둔 선배의 손을 가볍게 잡으며 말했다.

  “피곤하신 것 같은데 주무세요.”

  “으응. 유신이도 조금 자둬…….”

  섹스로 지치고, 술기운에 취한 탓에 금세 잠들어버리는 선배.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든
그 얼굴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배의 젖은 속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
를 틀었다. 미지근한 물줄기가 잠기운을 날리고 정신을 맑게 해주었다.
  우드득대는 굳은 손마디를 풀어낸다. 아직 손에 선배의 감촉이 남아있다. 부드럽고, 매끄
러운 여체의 감촉, 민감한 반응이 아직 손가락 끝에 남아있다. 손을 문질러보자 손톱이 파
고들었던 손등의 상처가 조금 따끔거렸다.

  “읏, 따가라….”
  
  상처를 대충 핥으며 샤워를 끝내고 들고 들어온 선배의 팬티를 빨기 시작했다. 검은색
T-백, 보면 볼수록 요염한 물건이었다. 선배에게 달라고 부탁하면 주려나, 다시는 안을 수
도 없을 텐데 전리품이라도 있어야지. 스스로의 생각에 피식 웃으며 빨 면적도 적은 천 조
각의 물기를 조심스럽게 짜내서, 건조대에 걸고 욕실을 나왔다.
  잠들어버린 선배의 몸에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주고, 안경을 침대 맡에 올려두었다. 선배
의 옷을 구김이 가지 않게 잘 개켜두고. 내 바지와 와이셔츠만 주워 입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재떨이를 들고 창가에 앉자, 어두운 야경에 드문드문 불빛이 움직이고 있었다. 폐부
를 채우는 니코틴의 감각.

  그렇게 창가에 앉은 채, 해가 뜰 때까지 담배를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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