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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패스파인더33

2008.12.24 21:57

azelight 조회 수:468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딱 3페이지 쓰면
끊고 싶은 곳이 나오네요;;;
왜 그런 걸까요;;;
******************************************************************************
 가장 먼저 야예이가 조심스럽게 안을 확인하며 들어갔고 뒤를 이어 로딘, 낸시, 키엘리니가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탬퍼가 주위를 확인한 후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그리고 로딘을 제외한 남은 일행은 각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키엘리니가 숨을 깊이 들어 마셨다 내신 다음 말했다.

 “저는 지금부터 힘을 회복하기 위한 명상에 들어가겠어요. 부디 호법을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키엘리니는 곧장 홀리어벤져를 바닥에 꽂아 놓아 보호막의 매개로 삼고는 눈을 감았다.. 상당한 힘을 소실했기에 단순히 본인의 힘만으로는 보호막을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키엘리니는 소실 된 자신의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 명상에 들어갔고 그 동안 불완전해질 보호막을 홀리어벤져의 힘에 의지해 유지하고 있었다.
 나머지 일행들은 명상에 들어간 키엘리니가 깨어나질 기다리며 각자 휴식을 취했다. 낸시는 소모한 의식마법을 보충할 생각인지 마법책을 펼쳐 들었고 야예이는 여전히 주변을 경계중인지 쉬는 둥 마는 둥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반면 탬퍼는 거의 긴장감 없는 태도로 가져온 호밀빵을 뜯어 먹고 있었다. 그리고 시큰둥한 얼굴로 문가에 기대어 서 있는 로딘을 바라보았다.

 “자네도 앉아서 쉬지 그러나.”

 “아니... 지금은 이쪽이 났소.”

 로딘은 탬퍼의 권유를 사양하고 날카롭게 벼려진 것 같은 눈동자를 굴렸다. 몸의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사 표시였다. 언제 적이 침입할지 알 수 없으니 쉬어서 몸을 둔하지 않겠다는 말이기도 했다. 탬퍼는 로딘을 내버려두고 이번에는 밀빵을 씹었다. 그러자 낸시가 자리에서 앉아 있다가 책 덥고 일어섰다.

 “그냥 쉬어요. 아마 키엘리니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상당히 걸릴 테니까요. 오히려 긴장하고 있어봤자 이득 볼게 없을 걸요. 자, 비켜줘요. 경계의 페시언으로 문을 막을 테니까요.”

 넨시는 그렇게 말하고 분필로 로딘이 막듯이 서 있던 문에다가 페시언을 그렸다. 그리고 뭐라고 중얼거리자 기묘한 일그러짐이 문짝에 생겨났다. 낸시는 마법이 잘 적용되었는지 확인해보겠다는 듯이 문을 쾅광하고 발로 차보고는 다음에는 바로 오른 편의 창문으로 옮겨갔다. 그곳에도 똑같이 페시언을 그리고 주문을 외운 다음 창문을 손바닥으로 두드리고 주먹을 후려쳤다. 단지 문에 했던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창문에 직접 페시언을 그린 것이 아니라 창틀에다가 페시언을 그렸다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낸시는 모든 문이란 문에는 페시언을 그려 마법을 부여했다. 그리고 마지막 페시언을 그릴 때 였다. 갑자기 야예이가 번개처럼 일어나 달리더니 낸시를 잡아 당겼다. 그와 동시에 창문이 깨지며 새한마리가 뛰어 들어왔다. 그리고 바닥에 부딪치며 곤죽이 되었다.
 탬퍼와 로딘, 낸시는 깜짝 놀라 뒤늦게 반응했다. 로딘은 칼자루를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탬퍼는 즉각 키엘리니의 앞을 그 거구로 막아섰다. 그리고 키엘리니는 명상 도중임에도 불구하고 일어나 이미 바닥에 꽂아 두었던 홀리어벤져를 쥔 상태였다.
 야예이 역시 등에 짊어진 검의 손잡이를 잡고 뛰어 들어온 새를 향해 신경을 집중했다. 새가 낙하한 속도는 엄청났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빨랐다. 낸시를 노리고 들어온 것이라고 여겨도 좋을 정도였다. 분명 그대로 부딪쳤다면 낸시는 꽤나 심한 상처를 입었어야 했을 것이니 말이다. 어쩌면 재기불능이 되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었다. 날아든 새에게서 불길한 감각이 전해져 왔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법적인 요소에 가장 둔감한 로딘조차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악의와 적의가 충만했다.
 그리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색의 모습이 변화했다. 새는 파괴된 육체를 일으키고는 음산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일행에게 말했다.

 “인간 다섯. 어리석은 것들... 어째서 참견하는 거냐. 그럴 능력이 있다면 도망쳤으면 됐을 것을...”
 
 상당한 힘을 담은 목소리인 듯 새가 내는 소리는 듣는 이를 물러나게 하는 힘이 있었지만 일행들은 이를 버텨냈다.

 “기회...를... 주게...엤다아... 꺼져라... 나는... 소비하고 싶지 않다...”

 새의 말이 끝나자 키엘리니가 일어나 새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여전히 피로한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힘있게 말했다.

 “무리입니다. 네달렉스의 의지는 혼돈을 용서치 않습니다. 그대가 자연의 질서를 역행함을 멈추지 않는다면 제 검은 여전히 그대를 향할 것입니다.”

 그러나 새는 콧방귀도 끼지 않았다. 새는 기기하게 목을 움직여 키엘리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너... 안다. 그래... 너는 소모되었다... 너의 존재는 예상 외였지만... 이제 너는 소용없다... 흐흐흐. 빛의 딸. 처녀여. 무모하구나...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웃기네.”

 낸시가 새의 말을 끊었다. 새는 ‘휙.’하고 고개를 돌려 낸시를 바라 보았다.

 “최소한의 규칙도 지키지 못해 병신이 된 얼간이가 잘도 지껄이는 군. 마법사의 방식에 어긋난 자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알 테지.”

 “너...”

 새는 낸시에게 뭐라고 하려고 했으나 낸시는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들더니 “딱!”하고 손가락을 팅겼다. 그러자 동시에 새의 몸이 산산조각을 터져 형체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변했다. 그리고 키엘리니는 바라보고는 사고친 아이를 달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키엘리니.. 녀석과 말할 필요 없어요. 이건상대를 정탐하려는 것이니까요. 애초에 그가 우리 전력을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나올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키엘리니의 상태에 대해서는 적에게 읽혀 버리고 말았네요.”

 낸시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닌 듯 새의 파편들과 피가 움직이더니 타들어가며 글을 바닥에 새겼다.
 [이미 늦었다.]
 낸시는 그것을 보고 씩 웃더니 발로 글을 밟았다. ‘치이이익.’하고 타오르는 소리가 함께 연기가 낸시의 발아래에서 올라왔다. 낸시는 연기가 올라옴에도 개의치 않고 힘 있게 발을 놀려 글들을 덮고 지나갔다. 낸시의 발이 닿은 부분에 있던 글들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지고 다시 나무바닥만이 깨끗하게 남아 있었다.

 “뭐였지?”

 탬퍼가 묻자 낸시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저주였어요. 글 자체가 힘을 가지고 있어 새겨지면 파괴되지도 않고 보는 자에게 저주를 전염시키는 거죠. 시시껄렁한 것을 쓰는 것을 보니 실제 역량은 그저 그런가 보네요.”

 별거 아니란 식으로 말하는 낸시의 말에 탬퍼는 팔짱을 껴보였다. 그리고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를 해보이자 낸시는 손을 흔들며 믿어 달라는 몸짓을 해 보였다.

 “진짜에요. 뭐, 마법사라고 불릴 만큼의 실력은 있겠지만 술수 자체는 별거 아니에요. 저주 자체도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거에 불가하고요. 단어를 잘 골랐다고 해주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를 얕잡아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저 그런 마법사인데 모험가를 얕잡아 보고 있다고? 그것도 마법사가?”

 이번에는 로딘이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말했다. 낸시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것은 설명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별로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타락한 순간 마법사는 엄청난 힘을 손에 넣게 되요. 본래 그가 가지고 있던 힘의 배의 힘요. 갑자기 그런 힘을 손에 넣으면 세상에 누구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요? 그러니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없죠. 대부분의 타락자들이 그래요.”

 “그럼 방금 네가 했던 말은 뭐냐?”

 이번에는 탬퍼가 물었다.

 “그건 상대가 마법사인지 확인하기 위한 말이었어요. 우리끼리 통하는 그런 것이죠. 하지만 불리하게 되었네요. 상대는 방금 언데드들을 일소한 것이 키엘리니이고 다시는 그녀가 같은 짓을 못한다는 것을 알아내 버렸으니까요. 아무래도 곧 직접 손을 쓰러오던가 부하들을 내 보낼 걸요. 시시한 언데드가 아니라 음차원의 강대한 그림자들을요. 이런 문답은 좀 있다가 하고 슬슬 준비를 해야 할 거예요.”

 좀 더 낸시로 부터 듣고 싶긴 했지만 탬퍼는 낸시의 추측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순순히 수긍했다. 조금 기력이 회복된 듯한 키엘리니와 낸시를 중심으로 로딘, 탬퍼, 야예이가 빙 두르듯 섰다. 다들 처음 광산의 입구로 들어왔을 때의 엄청난 물량 공세를 겪어봤기 때문인지 상당히 긴장한 표정을 경계를 했다.
 그러면서도 키엘리니는 자신을 제외한 네 사람을 일일이 축성하는데 시간을 쓰고 있었고 낸시는 마법책을 꺼내 다시 의식마법을 보충하고 있었다. 길든 짧던, 충분하던 불충분하던 그 둘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해놓을 생각인 듯 했다. 탬퍼 역시 성표가 없어 동료들의 축성하거나 사기를 보호의 축복을 내려줄 수는 없지만 그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을 천천히 행하고 있었다. 로딘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얌전히 있었지만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태도로 경계를 취하고 있었다.
 야예이는 그런 그들에게 솔직히 감탄했다.
 그 자신은 긴장한 나머지 손에 땀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떤 면에서는 태연해 보였다. 탬퍼, 로딘, 낸시는 이미 모험가 경력이 상당하고 이런 위기라는 상황에 익숙해 보였다. 어쩌면 지금의 상황도 그들에게 있어 겪어왔던 연속된 위기들 중 하나에 불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키엘리니.
 그녀는 고작 6년만에 신전에서 홀리어벤져를 하사봤고 성기사로 서품받을 정도로 강력한 신앙과 정신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확고한 의지가 어떤 상황에서도 그녀의 본분을 행하게 하는 힘을 부여해 주는 것인지도 몰랐다.
 야예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자신은 어떨까?
 야예이는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려고 했을 때 그것을 방해할 상황이 일어났다.
 돌풍이 불었다. 소름끼치는 비명이 울려 퍼졌다. 쇠를 긁는 듯한 목소리가, 마법적인 호부마저 꿰뚫을 만큼 차가운 한기가, 어둠 보다 더 새까맣고 빛조차도 달아나지 못할 것 같은 시커먼 어둠들이 나타난 것이다.
 낸시의 예측대로 타락자는 그의 우위를 확신한 순간 그의 가장 강력한 부하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었다.
 야예이는 생각하기를 그만 뒀다.
 더 이상 생각하려하면 망설임이 생긴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전투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쌓아온 모든 것들 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호되게 쌓아온 경험, 야성, 반사신경, 근력, 판단력.
 그것들을 위해 야예이는 사고에서 손을 놓았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광포하게 전투 함성을 내지르고 검의 손잡이를 잡은 두 손에 힘을 꽉 준다. 두려움을 모르는 그림자들조차 물러날 광포한 함성과 함께 야예이를 세차게 발을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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