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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패스파인더24

2008.12.14 12:04

azelight 조회 수:509


4장 시작합니다.
이제야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는 듯...
아직 갈 길이 머네요.

*******************************************************************************
4장. 마법사의 방식

 아침이 옴과 함께 키엘리니와 야예이, 낸시 일행은 마법사의 저택을 떠나 노르윈으로 향했다. 어째서 노르윈이냐고 한다면 그 도시야말로 세계의 지붕에 가장 가까이에 존재하는 도시이기 때문이었다. 이미 오랫동안 세상을 떠돌아온 모험가로서 낸시 일행은 산의 오르기 전 노르윈에서 잠시 휴식을 가지기로 한 것이다.
 야예이는 낸시들이 짠 여행 계획을 들은 후 힘없이 말했다.

 “그렇다면 캐자드 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습니다.”

 “케자드 족?”

 “세계의 지붕 아래에 사는 유목민들입니다. 산양을 길들여 가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살고 있는 자들이면서 세계의 지붕을 신성한 산이라고 부르며 신성시하는 자들이고요.”

 야예이는 모두의 의문을 해소해주고는 말을 이었다.

 “세계의 지붕에는 많음 몬스터들이 살고 있지만 그들은 전부 강인한 전사들이니 안전도 보장됩니다. 중간에 쉴만한 장소로 그만한 곳이 없을 겁니다.”

 “그렇군요.”
 
 키엘리니는 전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어, 그런 곳이 있었어? 몰랐네.”

 낸시가 그렇게 말하며 탬퍼 쪽을 바라보자.

 “음. 나도 처음 듣는 군.”

 탬퍼는 팔짱을 끼며 처음 드는 다는 식의 몸짓을 해 보였다. 30여 년간 모험을 해왔지만 처음 듣는 부족명이었다.

 “다들 잘 모르실 겁니다. 그들은 배타적인데다가 세계의 지붕 내에서 거의 자급자족으로 생활하니까요. 특히나 몬스터가 많은 땅인 만큼 왕래도 적다보니 알려지지 않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아마 인종학자 정도나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아, 그럼 자네는 어떻게 그들에 대해 알고 있나?”

 “저는 그들을 직접 만나 보았습니다. 스승님인 에크로반과 같이 말입니다. 후-. 7년 만에 다시 그곳에 가는 군요.”

 이미 죽은 스승이 다시 떠오르는지 야예이는 한숨을 쉬었다.

 “어, 그렇다고 해도 그 자들이 배타적이라면 우리가 도움을 구하기 좀 그렇지 않을까? 아무래도 거의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모양인데.”
 
 낸시는 이방인인 자신들을 과연 그들이 대접해줄지 의심스럽다는 점을 지적했고 야예이는 어두운 낯빛으로 그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는 표시를 하고는 말했다.

 “스승님께서 그분들에게 상당한 친분이 있으셨습니다. 일종의 명예 부족민 쯤 되셨지요. 제가 환대받지는 않겠지만 스승님의 일도 있으니 내쫓기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은 배타적인 만큼 일단 받아들인 대상의 인연도 중시하니까요.”

 “그렇단 말이지.”

 “가보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네요. 잘하면 좋은 시작점을 얻을 수 있는 거고... 야예이, 대강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줘.”

 야예이는 마차의 흔들림에 유의하며 지도에 표시를 남겼다. 몇 번 덜컹거리긴 했지만 간신히 지도에 구멍을 뚫지 않고 표시를 할 수 있었다. 야예이는 이 익숙치않은 흔들림에 나름 고전하고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표시를 한 지도를 내시와 탬퍼에게 건넸다. 하지만 마차에 익숙한 그들은 능숙하게 지도를 건네받았다. 비록 건네주는 쪽의 팔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말이다.

 “좀, 심하게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낸시는 심호흡을 하며 마차의 구석에 몸을 구겨 넣는 야예이를 보며 말했다. 야예이는 지금 멀미를 겪고 있었다. 그나마 방금 전에는 말을 하느라 괜찮았지만 마차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인식하자마자 멀미가 찾아 왔다.

 “후우....”

 야예이는 다시 숨을 들이마셨다 내뱉고는 한숨을 한탄하듯이 말했다.
 
 “괜찮아, 낸시. 좀 속이 거북할 뿐이야.”

 야예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더더욱 웅크러 들었다. 낸시는 옆에 앉아 있는 탬퍼에게 ‘멀미를 낫게 하는 주문 같은 건 없어요?’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탬퍼는 “왜, 날 째려보냐?”라며 곤혹스러운 얼굴을 만들어 보임으로서 낸시를 좌절시켰다.

 “하지만 이랬다간 배는 타보지도 못하겠네.”
 
 낸시가 이렇게 중얼거릴 때 키엘리니가 마부석에서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원래 짐마차였던 것을 개조했던 것인지라 일반적인 탑승용 마차와는 달리 바람을 막기 위해 만들어둔 천막만 들시면 손쉽게 마부석을 오갈 수 있었다.

 “심한가 보죠?”

 머리가 없는 질문이었지만 걱정스러운 듯이 야예이를 바라보는 키엘리니의 눈길만으로도 낸시는 그녀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알 수 있었다.

 “네. 꽤나 심하게 앓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딱히 어떻게 해줄 수 없으니까요.”

 “가엾게도... 낸시, 그를 잠재울 수는 없었나요? 당신의 마법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키엘리니는 동정어린 눈으로 야예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낸시는 찔끔했다. 그 생각을 못하다니... 탬퍼도 입을 콱 다물고 아무 동조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 그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야... 음. 하지만 이제부터 계속 마차를 탈 건데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매번 재우기도 좀 그렇고.”

 키엘리니는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야예이의 몸을 두들겨 주의를 끌고는 마부석으로 나가기를 권했다.

 “그렇군요. 매번 재울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야예이씨. 마부석으로 나가보세요. 바람을 쐬면 좀 나을 거예요.”

 야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워낙 균형 감각이 좋아서인지 어지러워하면서도 마차의 흔들림에 비틀거리지 않았다. 야예이는 키엘리니의 걱정 어린 시선을 받으며 마부석으로 나갔고 마차를 몰고 있는 로딘을 볼 수 있었다.

 “음? 이제 좀 괜찮나?”

 야예이는 고개를 저었다.

 “멀미 중일 때 씹으면 도움이 되는 약초가 있지. 이번에 마을에 도착하면 한번 찾아 보세나. 몸 상태가 그래서야 위급할 때 제대로 힘을 못 낼 테니.”

 힘내라는 미소를 짓는 로딘에게 야예이는 반대로 힘없이 쓴 웃음을 지어 주었다. 강인한 전사인 자신이 고작 마차한테 쓰러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표정이었다.

 “익숙해지면 될 거네. 조금만 더 참게. 앞으로 한 7시간 정도만 더 가면 마을 이니까.”

 ‘7시간이나...’라는 생각이 야예이의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야예이는 레인저 특유의 인내심으로 이를 악 물었다. 그리고 가장 고난이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멀미 따윈 별거 아니라고 끊임없이 되뇌었지만 결국 과거의 고통은 현재의 순간들에 비하면 모래성만도 못하다는 사실만을 깨달을 수 있었을 뿐이었다.
 
 “후-.”

 야예이는 또 다시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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