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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서장 encounter prat9

2009.02.04 18:14

G.p 조회 수:583


 눈이 내린다.
 새하얗게 내리는 눈에 불확실한 사람의 형상.
 그것은 소년을 감싸안은 여인의 형상.
 제르나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을 보고 믿을수가 없었다.
 소년의 몸이 붕괴한다.

 팔이 떨어진다.

 살가죽이 회색으로 변하며 굳어버리고 이내 내리는 눈에 의해 붕괴된다.
 마치 재가 날리는 듯한 모습으로 살아져 버린 팔.

 그러나 그것으로 멈추지 않는 붕괴.

 제르나는 입을 손으로 급하게 막으며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을 본다.
 사람이 할수 없는 능력을 구사하여 괴물은 단번에 6마리를 죽였다.

 눈이 내리고 소년은 앞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괴물의 시체를 갈라 붉은색의 모석 같은걸 꺼낸다.
 단백질로 이루어지 붉은색의 돌.
  돌 자체에 있는 회로로 보이는 금속물질이 피에 젖어 붉게 변했다.
 마치 피를 머금은 듯한 그 돌을 소년은 자신의 심장이 있는 곳에 넣어 버린다.

 6개의 돌을 전부 회수해 자신의 몸에 강제로 집어 넣는다.
 그리고 소년의 주위로 알수 없는 문자가 나타나더니 소년의 몸을 복구한다.




 아니 성장 시켰다.




 어느세 시간을 혼자 벗어난 듯이 길어진 머리카락을 바람에 휘날리며 자신의 눈앞에 있는 괴물의 시체들을 바라본다.
 
 "새끼 였나."

 아마 근처에 어미가 있겠네 라며 속삭이는 그의 모습에서 피비릿네가 풍겨온다.
 젖살이 붙어 있던 얼굴은 어느세 자신이 아는 그 모습이 아니였다.
 온몸에 있는 알수 없는 문양들은 스스로 빛을 내며 그를 더욱더 괴기스럽게 만든다.
 그런데도 그 남자가 짓고 있는 미소는 소년의 미소와 동일 했다.

 마치 남을 안심시키는 그 미소를 지으며 제르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어째서 머리르 쓰다듬는건지 모르겠지만 제르나는 그것 만으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태에 진정되지 않았다.
 사람이 아니야.
 사랑이 아니였어.
 그 괴물과 같은 힘을 쓰고 있는 존재.

 "너도 괴물인거야?"
 "응."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나는 괴물이야."

 그의 입에서 나온 쓸쓸한 목소리. 그러면서도 웃음은 잊지 않는다.
 아니 처음부터 이 표정 밖에 지을수 없는 것 같다.
 어쩐지 웃고 있지만 쓸쓸한 기분.
 웃음을 얼지로 만들어 내서 자신의 가면을 만들고 있는 듯.
 
 "나는 괴물이야. 괴물 이니까."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감추고 그는 그녀를 바라볼수 없어서 뒤로 돌아서 말한다.

 "아르노를 찾아서 대려올태니까 집에 있을래?"

 마지막까지 같은 미소. 억지로 짓는 미소에 베인 안쓰러움이 제르나를 무너지게 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괴물이 흘린 피에 옷이 젖더라도 일어날수가 없게 되었다.
 이넥스는 그런 그녀를 보며 여전히 쓸쓸한 미소를 짓는다.
 
 익숙한 눈길.
 겁먹은 사람은 예지를 잃은체 자신을 무너트리기 쉬운 법.
 그렇기에 억지로 달래기 위해 다가간다는 것은 위험하다.
 먹히는 때와 방법은 따로 있다.
 약한 사람은 아니니까 그냥 두면 되겠지.

 입가에 생긴 미소는 씁쓸한 빛을.
 정면을 바라보는 눈에는 눈물이 한가득 맺혀도 흘리지 않는다.
 제르나 라는 것은 존재 하지 않는다. 아니 옛날에 존재 했던 여자.
 단지 몸에 세겨진 이 몸은 진짜 주인 이라는 것이 전부 였다.

 그러나 분명 존재 했었고 분명 자신에게 말을 걸어준 것은 제르나 였다.
 이넥스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얻는다.




 이걸 보여 줄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몸이 제르나를 원하고 있다.
 원레의 주인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 하고 있다.
 아니 아유르 베다의 개조가 풀리고 아르노의 세레니티의 딸이었던 제르나의 몸으로 복원 되려고 한다.

 '아직은 안되.'

 아직 아유르 베다를 찾지도 못했다. 아직 아르노도 구하지 못했다. 아직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또한명의 제르나를 집에 돌려보내지
못했다.

 '이대로 변해 버리면 안되.'

 자신의 몸이 변한다. 성장과 동시에 아유르 베다의 봉인이 풀려 버렸다.
 벨런스가 무너지고 말았다.
 이대로 가면 보여줄수 없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
 어떻게든 '남자'인것 처럼 보여 줘야 한다. 

 길게 자람 머리카락을 잡는다. 아니 정확히는 유기성 방열 섬유지만 그것의 뭉치를 잡고 가볍게 PDM을 펼친다.
 PGM의 플라즈마에 닿은 부분이 구부러질 틈도 없이 잘려 버린다.
 그리고 가슴을 가리피 위해 억지로 팔짱을 낀다. 
  
 몸의 벨런스가 방금의 일격을 위해 완전히 무너졌다. 
 그런 와중에 제르나가 사라지는 것을 볼수 없어 기척에 집중 한다.
 제르나의 기척이 사라지는 것을 느껴질때 쯔음 이넥스는 쓰러져 버렸다.
 가슴도 머리도 원레대로 돌아 왔다. 몸은 다시 어린애가 되었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그리고 갑자기 구토감이 생겼다. 물론 토했다. 이미 가슴속에 스며든 핵시드 기관이 가동 된다.
 심장이 하나 더 늘어 난것만 같다.
 그러나 그가 토한 구토물 속에 이상한개 들어 있었다. 불투명한 회색 돌이 하나 있었다.
 주변은 핵시드 기관 처럼 알수 없는 회로로 둘러싼.
 
 "방금 그걸로 하나 죽어 버렸네."


 남은 것은 방금 녀석들을 죽여서 찾아낸 파편으로 조합한 3개. 그리고 본래 가지고 있던 2개.
 3개 정도는 가지고 있지 않으면 몸이 붕괴되는 속도를 복원 속도가 따라 잡지 못한다.
 아무리 슈타르 카트의 대리 코어로서 레전드를 움직일 동력을 스스로 만들어낼 정도 였지만 지금의 상황으론 자신의 몸 하나 건수
하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생명 유지장치가 있던 슈타르카트 또한 자신이 소멸 시켰으니 아마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남은 괴물은 66마리. 핵시드 캐논으로 잡을수 있는 수도 아니고 핵시드 캐논으로 잘못 쏘면 다른 사람도 말려들 위험이 있다.


 자기 자신도 위험한 와중에 왜 아르노를 구하려 한걸까?
 그저 무력 할때는 울어도 된다는 제르나의 말이 있었지만 그걸 지켜본적이 없는 것 같다.
 처음의 싸움은 아유르 베다의 의지로.
 두번째 싸움은 최종 방어 시스템의 조작으로
 겨우 마지막에 가서야 스스로 싸울려고 할수 있었고. 모두를 죽게 내버려 둘수 밖에 없었다.
 이제 겨우 이 조용한 요람에서 살아 갈수 있나 했지만 결국 자신가 똑같은 그 세계의 잔재들이 넘어와 버렸다.

 레전드도 하임즈도 없는 자기 자신은 싸우는 능력 같은게 없다. 기껏 해야 핵시드 캐논과 PDM펼치는게 전부다.
 그렇다고 퍼스널리티 로이드 기어의 조종이 대단한 것도 아니다. 시스템의 지배를 받지 않는 다면 기껏 해야 걷는게 전부다.
 전부 슈타르 카트의 서포트 OS가 말도 안되게 좋았던것 뿐이다.
  자신은 무능 하다. 그러면서 아르노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세계로 넘어 왔을떄. 아니 센트럴 아카이브가 사라질때 부터 자신은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
 최종 방어 시스템으로서 센트럴 아카이브의 백업이 없이 살아서 숨쉰 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심장 대용으로 넣었던 핵시드 기관의
확장으로 인한 유지 능력이다.
 몸은 항상 붕괴하고 재생하기를 반복 하기때문에 성장도 할수 없었다. 붕괴 되는 것만으로 성별도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아니 성별이
문제가 아니다. 방금 제르나에게 자신의 몸이 붕괴 되는 모습을 잠깐 이나마 보여줘 버렸다.
 빠르게 복원 했지만 그걸로는 수습할수 없는 일이다.

 아마 제르나는 이제 자신을 괴물로 인식할것이다.

 아니 사실은 저것들 보다 더한 괴물이 아닌가?

 하다못해 서전트 한대만 있어도 어떻게 해결할수 있을것 같은데.

 그런건 아직 만들어 질리 없는 세계인 만큼 자신에게 있어서 쓸수 있는것은 실질적으로 PDM이 전부다.
 그나마 이것도 사용 하는 순간 몸의 붕괴는 막을수 없다.
 유지 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니 만큼 자신의 몸을 좀먹고 결국 스스로 소멸해 버리겠지.
 그러나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넥스는 그저 앞으로 걸어 갔다.

 일단은 핵시드 기관을 모으는게 중요하다. 붕명 파편이 내뿜는 에너지가 있으니 이곳의 생물이 저런 괴물이 되어 날뛰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미 죽어 있는 괴물의 시체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수 있으니 잘하면 핵시드 기관의 파편을 찾을수도 있다.
 고유 스펙트럼은 스스로 감지할수 있을 정도로 커넥터가 되었으니 그리 문제 없다. 보는 순간 나오는 스펙트럼만 잡아 내면 핵시드 기관
이 있는지 없는지 알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어디로 갈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
 어디로든 가야 핵시드 기관을 모아서 아유르 베다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 빌어먹을 공주님 궁디 팡팡 해줘야지.

 
 그렇게 생각 하며 이넥스의 간신히 복구한 발이 바닦과 떨어 졌을때.


 그의 눈앞에 나타난 미청년이 담벼락에 걸터 앉아서 찻잔을 기울고 있었다.






         "안녕 이넥스?"
         "누구?!"
 
         "우리가 조우 하는건 처음이지?"


  차가운 밤바람에 흔들리는 금발의 머리카락. 아유르 베다와 같은 상대를 내려보는 특유의 눈 어디에도 빠지지않을 장신의 미청년은
 그곳에서 기울린 찾잔의 찻물의 색을 즐기며 이 다른 세상의 위험물에 경고 한다.








                                               "너를 죽이러 왔어. 사서의 파편."








서장.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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