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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서장 encounter prat6

2009.02.01 18:16

G.p 조회 수:731


 화면은 그리 말끔하지는 않았다.
 아르노가 고쳐 놓는 다면서 게으름핀 결과인지 보는것 만으로 짜증이 나는 그 텔레비전에 제르나는 발로 옆을 텅 소리가 날정도로차면서 잘 안나오는 화면을 억지로 잘나오게 하려고 한다.
 물론 잘 나오지는 않는다.
 질려버린 건지 제르나가 텔레비전을 보는 것을 포기해 버린다.
 제르나가 간후 이넥스가 제르나가 발로 찻던 부분을 손으로 문지른다.
 마치 다친 동물을 달래는 듯이. 그리고 화면이 깨끗해 지면서 뉴스가 나온다. 
해안가에 나타난 괴물의 등장.  불길에 휩싸인 사람들의 마을.


 "파편…."


 죄가 죄인을 따라온다.


 
 아르노는 그날 따라 일이 많았다. 수거되는 고물도 고물이었건만 불에 탄듯한 금고가 들어와 버렸다.
 그대로 용광로로 보내도 될 정도로 쇳덩이지만 이런건 잘 열면 안에서 재법 짭짤한것도 나온다.
 마침 아르노는 금고의 번호판에 청진기를 대고 있었다.
 생각보다 잘 열리지 않는게 짜증나기 시작한 건지 어느세 입에는 담배도 물려있다.

 "아니 이런 기술은 언제 배운겨?"

 같이 일하는 브링스는 그가 금고를 여는 모습을 보며 자신에게 들어올 몫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꽝이더라도 지금의 기분이 망치지 않는다는것은 그에게 있어 당연한 일이다.
 한편 또다른 직장 동료인 월터는 쉬는 와중에 텔레비전의 뉴스라도 볼려는 심경으로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나 전파 상태가 안좋은 것인지 그리 원하는 만큼 화면이 고르지 못하다.
 그리고 간신히 그가 원하는 상태로 화면이 비췰때.

 월터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렌치를 떨어 트리고말았다.

 "이크! 뭐야 금고 따는거 안보여? 조용히 좀 해주면 덧나?"

 아르노는 청진기를 월터에게 던지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막 열리려던 참에 그가 방해해 버린것이 너무나 짜증나던 참이었다.
 그러나 월터는 청진기가 그의 안경에 걸려있든 말든 정신이 나간듯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무슨 뉴스가 나오길레 그…."

 아르노는 더러워진 소매를 걷으며 월터가 보고 있는 그것을 응시하며 말하다 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 트렸다.
 아르노가 신고 있는 신발이 담뱃불에 조금씩 타들어 가고 있는 와중. 화재로 뒤덥힌 마을과 바쁘게 움직이는 소방차. 그리고 언듯 공군
의 전투기로 보이는 그림자가 피투성이의 사람을 운반하는 구급차의 백미러에 비친다.
 지저분한 몰골의 기자는 목숨따윈 어디로 내팽겨 쳤는지 그 화제의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뭐라고 계속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보다 더 선명하게 보이는 화제 너머의 검은색 그림자.
 연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 와중에 그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하나가 아니였다.

 방송중에 뭐라고 하던 기자가 그것에 밟혔다. 생방송 와중에 피와 살이 튀는 지옥이 보였다.
 카메라는 바닦에 떨어지고 렌즈가 깨진건지 화면에도 그 금간 모습이 찍혀 있다.
 아마 카메라 맨도 죽었거나 도망갔을 것이다.
 물론 죽었을 확률이 높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카메라는 돌아가고. 밑에는 자막으로 해안가게 괴물이 출현했다는 특보만 흘러가고 있었다.
  아르노는 담배를 하나더 꺼내서 불을 붙였다.

 "갑자기 왠 고질라가 대량으로 상륙한거야? 울트라맨도 없는데."

 아르노는 다시 청진기를 들고 금고쪽으로 가서 다이얼을 돌리며 그 소리에 집중한다.

 "될데로 되라 이 빌어먹을 세상아."





 

 "결국 시작되었군."
 
 아르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것을 치웠다.

 "오라버니?! 이건!"
 "아 파편이네. 결국 시작되는 건가."
 "파편이요?"
 "센트럴 아카이브의 파편."

 아르노의 주변으로 빛이나는 문자가 나타나며 특정 모형으로 증축된다.
 언어의 구별이 불가능 할 만큼 엉망인 문장들이 수도 없이 나오고 움직인다. 중앙에 있는 아르노의 눈앞에 공중에서 부터 시작된
정보의 끈이 나선으로 움직이며 그의 주변에서 일렁인다. 그의 손진에 따라 그것들이 재배치 되며 다른 무언가로 변환한다.

 "지금부터 커넥트 할거니까 조용히 해줘. 어려운 거니까 말이야."

 그리고 아유르 베다의 눈앞에서 센트럴 아카이브의 서포트 없이 직접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하는 묘기를 보인다.
 수의 개념이 압사당할 듯한 정보의 흐름에 그는 단순한 손동작 만으로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단숨에 끄집어 낸다.
 그리고 그것을 무자비 하게 압축한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파편이 무엇이 원료인가 하는 정도와 저 파편에 영향을 주는것이 전부 였다.
 해결법이 보이지 않는 와중 선행인류의 DNA 샘플들이 파괴 당한다.
 백업분은 충분히 있지만 저런게 활보하는 세상에 백업분을 놔둬봐야 무의미다.
 아주르베다 차라카는 결국 포기하고 자신의 눈앞에 있는 동생을 본다.
 두사람의 눈이 마주치고 아주르 베다는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자신의 동생을 본다.

 
 "아유르 베다."


 그의 목소리가 아까완 다르게 한없이 차갑게 느껴진다.


 "무슨짓을 한거니?"


 아유르 베다의 눈이 그를 피한다. 

 
 "너… 설마? 그녀석에게 마음이 있는건 아니겠지? 아유르베다. 대답하렴 아유르 베다."
 "…."
 "차라리 아르노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이건 정말."



  커넥트한 그는 정작 다른걸 검색하고 있었다.


 "오라버니."

 아유르베다의 눈이 눈물에 흥건해 지면서 그에게 마주한다. 숨겨온걸 내밷는 행위는 때론 가슴에 비수를 꽂아야 할 경우가 많다.

 "미안해요."

 직접 커넥트한것은 아니지만 아유르 베다는 커넥트 하기 위해 개조된 거나 다름없는 몸을 가졌다.
 이미 아르노가 알아 낸것 정도는 자신도 알수 있다.

 "안되. 그녀석의 재료는 니가 상대해선 안되는 거잖아."

 아주르베다는 자신의 동생이 저지른 일에 좌절하는게 다였다.




 "그래선 안되.어째서 니가…."
 "그게 최선이었어요."

 

 아유르 베다가 그말을 마지막으로 아제의 품에 쓰러지기자 아르노는 충격에 굳은 얼굴로 지구를 바라보았다.


 "신시아. 우리가 회수한 파편은 얼마나 있지?"
 "72개 입니다."
 "지상의 샘플들의 DNA는 충분해?"
 "네."

 아주르는 지구에 닿지 않는 손을 내밀며 신시아에게 잔인한 명령을 내린다.

 "전부 뿌려. 최종 방어 시스템을 정리하는 거다."

 그리고 지상의 샘플들도 같이.

 "분부대로…."

 신시아의 아무런 감정도 없는 목소리가 텅 비어버린 공간에 울린다.


 "지저분 하군."

 그런 둘의 관계를 보고 있던 아제는 자신의 품에 앉긴 아가씨를 들쳐 업고 다른곳으로 가면서 한마디 내주는게 전부였다.
 

 


 "찾았다!"

 짜증이 사라진 목소리로 아르노가 다이얼을 다시 돌린다. 그리고 금속이 튕기는 소리와 함깨 금고의 문이 열린다.
 금고가 열리며 보이는 것은 손바닥에 올려놓기 좋은 크기의 보석이었다.
 붉은색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보는 순간. 어째서 인지 그녀석이 떠올랐지만.

 "뭐야? 보석인가? 처음 보는 종류인데?"

 분명 루비는 아니였다. 그러면서도 루비에 비해 투명하다. 내부에는 구리인지 모를 금속이 회로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그 회로의 끝으로 이어지는 기계의 접속부 같은게 있다.
 
 "부품인가 보네. 보석 같은 거로 이런걸 만들고."

 아르노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어느 기점으로 자신의머리속에 들어온 지식은 자기 자신도 부정하는 사이에 자신의 기억을 누군가가 억지로 집어 넣은 듯한 감각
속에 그는 그것을 직시하였다.

 "핵시드 기관…."

 하나둘 이세계에 없어야 할 그것이 추가되어 가면서 웬지 모를 혼란이 느껴지는 그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것에 자신이 느끼는 거부감은 엄연히 적의 였다.
 상대방을 소멸시키려 하는 강한 의지가 깃들은 듯한 기것은 분명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노리는 물건이다.
 오랫동안 사람을 죽이는 물건을 만들어온 그로서는 어느세인가 물건에 깃든 그것을 보는 눈마저 생겨 버렸고.
 그것이 지금 이것에 똑같이 배어 있다.
 자신이 피눈물을 흘리며 만들어낸 무기들 마냥.

 철저하게 원망과 증오만 담은 보석이다.
 그리고 그가 모르고 있던것 하나.
 그것은 한때 또하나의 그가 있던 곳에서 그의 손에 의해 수도 없이 파괴된 물건이다.

 "아는 물건인겨?"
 "아니. 그냥 이름만 아는 정도야."
 "어쪄? 돈은 될것 같어?"
 "아니 어디에 쓰지도 모르는 이상 그리 쉽게 넘어가진 않지."
 "으음 그냥 보석으로 써도 비쌀것 같은디."
 "구성 선분이 단백질로 이루어 져서 냅두면 썩어 버리는 게 무슨 보석이야."
 "그려? 거 신기하구먼."
 "늘 그렇지 뭐. 눈 한번 깜짝하면 그냥 다른게 무수수 쏟아 지는 세상인데."
 "아무리 그려도 신기혀."
 
 브링스는 소같은 눈을 꿈벅이며 그것을 보고 신기해 한다.
 
 "그럼 불빝이면 소고기 냄세 나는겨?"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니 궁금혀서."

 브링스의 어이없는 질문에 아르노는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
 이런 순진한 친구 같으니.
 그러나 그의 생각과 다르게 브링스는 어느세 아르노의 손을 툭 하고 쳐냈다.
 그러자 추워서 대충 땔감을 넣어 뒀던 드럼통에 떨어져 버리고. 핵시드 기관은 그대로 불에 노출되 버렸다.

 "잠깐 뭐하는 거야!"

 아르노의 호통과 동시에 핵시드 기관이 열흡수를 시작하며 주변을 드럽통을 얼려 버린다.
 불꽃이 형태를 유지하며 얼어버린 순간 냉각의 힘에 브링스는 엉덩이 부터 주저 앉아 버리며 놀라서 다물어 지지 않는 입으로 그 드럼
통에 손가락질만 해댔다.

 "뭐… 뭐야 이거?!"
 "바보놈."

 그 둘이 그런 짓을 하던 말던 월터는 일도 안하고 통조림이나 구급 물자 같은 것을 사러 나가고 돌아와서 지하실에 숨겨놓고 다시 사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갑자기 각종 종교의 상징을 꺼내더니 이 때를 기다렸다며 자신의 목에 종교별로 각자의 상징을 목에걸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가지 가지 한다."

 두 바보를 보고 머리를 짚은 아르노는 어떻게 해야 할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도 답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하고 얼음을 깨서 핵시드 기관을 꺼낸 아르노는 자신의 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그러는 와중에도 TV에선 여전히 그 괴물로 인한 속보가 끊이지 않았다.
 월터가 마지막으로 본 뉴스의 속보는 괴물이 알을 낳아서 보호 하고 있다는 내용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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