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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서장 encounter prat5

2009.01.25 06:32

G.p 조회 수:514



 그곳은 너무나 어두운 장소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곳에 그는 다리를 꼬고 앉은체 차가 담긴 잔을 들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서와 아유르 베다."

 한겨울의 눈따윈 간단히 녹일듯한 미청년이 그곳에서 차를 들이키며 자신의 눈앞에 있는 미소녀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의 잔이 비자 옆에 있던 여인이 다시 차를 따라준다.
 미소녀를 대려온 상처투성이의 파편인 그저 아무말없이 그녀의 등을 떠민다.
 갑작스런 스킨쉽에 그녀는 넘어질뻔 했지만 그런거야 상관 없다는 듯이 눈앞의 청년을 주시한다.
 입은 열리지 않는다. 목은 울리지 않고 몸은 굳어 버렸다.
 설마.



 "어떻게. 어떻게 살아 있는 거죠? 오라버니…."


 
 설마 이 사람이 살아 있을 줄이야.


 "그때 오라버니는 사서하고 싸우다…."

 광풍이 몰아치던 성에서 자신을 대신해 그와 싸우고 소멸해 버린 존재가 살아 있다.








 "어이구 내팔자야."

 한편 같은 시간 아르노는 고물상에 있던 목재를 추스려 문짝으로 쓸만한걸 고르고 있다. 날이 밝으면 전문가를 불러서 다시 시공해야
겠지만 임시 방편이라도 해둘까 하는 시점에서 이것저것 찾아 보았지만 이미 그가 해체한 것들만 보였다.
 그런건지 그는 자신의 손을 보며 중얼 거렸다.
 
 "두렵다. 만드는 것도 해체하는 것도 나 자신이 궁지에서 빠져나올수 없을 만큼 완벽한 내 손이 두렵다!"

 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손을 바라보며 부들부들 떨던 그는 갑자기 추워졌다는 사실이 몸에 입력되었는지
 벌벌 떨면서 집으로 들어 갔다.
 부셔진 문짝이야 그렇다 치고 거실에 평소에 없던 담요가 하나 있다. 그것도 소파에 주워 잘듯한 위치로.
 그것이 무엇이건 일단 침실로 들어간 아르노는 문을 여는 순간 보이는 그 광경에 심장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껴 버렸다.

 제르나와 세레니티가 같이 침대에서 자고 있고 그 사이에 그 소년이 별로 단정치 못한 잠버릇으로 자고 있었다.

 '모… 모녀덥밥!'

 입박으로 나오지 못할 경탄에 그는 남자로서의 알수없는 굴욕감과 패배의식을 느껴 버렸다.
 놈은 잠버릇이 고약한지 자면서도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사실 그건 더워서 그런 거였지만 그는 그런것에 관계 없이 그 광경을 지켜
보았다. 녀석의 얼굴이 자신의 딸의 가슴사이에 파묻히고 자신의 부인의 허리에 발을 올리는 등 자신으로서는 부러. 아니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일을 당당하게 한다는것 부터.

  아니 상관 없다. 이미 저녀석을 받아 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




  끓어 오르는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조용히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장식장에 숨겨 두었던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후아~
 조용히 불을 붙이고 그 연기를 폐에 밀어 버린다.                                                                                 
 그리고 조용히 열지 않을려고 했던 문을 열어 버린다.
 새하얀 상자안에 있는 푸른색의 총을 꺼내서 들고간다.

 그리고 그 상자 밑에 있던 종이를 꺼내 펼친다.

 자신의 총을 강화 하기 위한 플랜.
 전쟁이 끝난후에도 자신의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은 악마의 지식이 그것을 부추긴다.
 그리고 설계도만 만들어 봉인 했던 그것이 펼쳐졌다.
 이 세계의 기술이라 부를수 없는 무언가의 파편이 그것을 완성하게 된 계기.
 그리고 최근 그 파편의 무언가를 입수하게 되었다.
 고물상이라는 것은 가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도 들어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것을 상관 없었다.
 다만 그 붉은 보석 같은 기관은 주변의 열을 흡수해서 대량의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사용법이라든가 명칭이라든가는 어느세 머리속에 들어 왔다.
 

 핵시드 기관.



 그리고 그것을 사용한 자신의 구상으로 만들어질 물건.
 싸움은 끝났다. 무기를 만든것은 후회한다.
 하지만 어째서 인지.
 자신의 침실에서 자고 있는 3명이 계속 함깨 웃으려면 이걸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안드는 걸까?


 그래 그 소년까지 합해서 3명. 자신이 지킬 목숨의 숫자다.









 "사서하고 싸우다 소멸 했어요. 육체 이전에 물질로서의 존재가 불가능한 상태 였어요."
 
 청년은 차를 음미하며 소녀에게 자리를 권한다.
 소녀는 매몰차게 거절한다.

 "대답부터 하세요!"

 청년은 조용히 자신의 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연다.


 "어째서 그토록 착했던 형님이 너를 덥치려고 했을까?"

 브라마나 우파니 샤드 차라카.

 "형님은 분명 날 싫어 했어. 자신과 같은 왕위 계승자의 자격도 없는 나를."

  그는 찻잔을 기울이며 잔속에 있는 차의 향을 느낀다.

 "센트럴 아카이브의 코어가 되기전. 우리들의 몸을 스캔한다는 걸 알고 있지?"

 아유르 베다는 잘 알고 있었다. 그 스캔으로 자신이 가장 적합한 존재가 되어 인공신이 되어 지금까지 살고 있다.
 
 "스캔후 우리의 몸이 다르면 코어가 될수 없다는 것도 아니?"

 금시초문. 전혀모르고 있는 일이다.

 "형님은 겉으로는 차갑고 경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생각이 깊었지. 그래서 그많은 사고를 일으키고도 왕위 계승자라는 신분에서
벗어 날수 없었어."

 그것은 그들이 추구했던 것의 부정.
 왕이 되지 않기 위해 방탕을 일삼던 타락한 왕자의 이야기.

  "나는 분명 형님을 싫어 했어. 무슨 생각인지 도통 모르겠어. 하는 행동이 전부 자기 맘대로였으니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그를 이해해 버리게 되었다.

 "그러나 형님과 나의 유일한 공통점은 너를 아낀 다는 거였지."

 차갑게 식은 차를 한모금 마시며 입을 다시 연다.

 "나는 너의 몸에 상해를 입혀 신체의 일부를 소실 시킬수 없었어. 그럼 내가 센트럴 아카이브의 코어가 되니까."

 그말이 지금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아유르 베다는 몰랐다. 그러나 자신이 코어가 된 사연을말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형님은 자신의 동생에게 추잡한 짓을 해서라도 센트럴 아카이브의 코어가 되는것을 막을 셈이었지. 어차피 방탕왕자니까."

 그런건 알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자신도 알고 있는 일이다.
 그래서 반항하지 않았던 거니까.
 누구든 좋으니까 구해 달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반항은 하지 않았었다.

 그때 나타난게 아르노 였다.


  "정말로 무모하시다니까. 너도 형님도. 같은 피를 지닌 나는 오히려 너랑 안닮은 걸까?"

  자조적인 미소가 그 청년의 입가에 살짝 생겨도 그녀는 그저 자신이 거부해온 사실을 말하고 있는 그 남자에게 도망치고 싶었다.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이남자는?

 "최종방어 시스템. 그래 아르노가 아닌 전혀 다른 소년."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아유르 베다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 녀석을 없에지 않으면 우린 또 흐름에 갇히겠구나."

 그가 자상하고 다정한 말로 그녀를 다독인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신발과 그의 정강이를 충돌 시킬 뿐이다.

 "아악!"
 "적당히 하시죠 오라버니. 말씹는건 좋은 버릇이 아니니까요."

 아유르베다를 놀라게한 아주르베다의 모든 '예상'그러나 그것을 비켜간 사실.
 370억년동안 쌓인 여자의 스트레스라는 것을 아직 그 청년은 몰랐다.
 그리고 타인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주장만 하는게 그쪽 혈통이란 것도 그녀는 몰랐다.

 "아프잖니 아유르베다."
 
 미청년이 한쪽눈에 눈물이라도 맺힐듯한 표정으로 다리를 쓰다듬고 있다.

 "애초에 처신을 잘하셔야지요."

 그리고 미소녀는 그런 그를 내려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말한다.

 "그건 그렇고 아유르."

 아주 오랜만에 어렸을때의 호칭으로 불러주는 오라버니가.

 "변했구나. 조금은 활발해 졌어."

 370억이라는 세월이 무색해 지는 마치 고작 몇년 만에 만난듯한 대화에 아유르 베다는 그저 오랜만에 마음을 놓아 버렸다.

 "오라버니는 더 응석만 부리게 되었네요."
 "그런가? 그럼 안되는데. 요즘 나이도 나이라서 조금은 어른스러워져야 하는데."

 그렇게 여유로운 일상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
 센트럴 아카이브라는 짐이 사라졌고. 가족을 만나고 이제 웃을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아직 찾지 못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이 세계에 있다.

 "저기 오라버니?"
 "응?"

 아유르 베다는 자신없는 목소리로 한 사람의 이름을 내밷는다.

 "세레니티."
 "응?"

 

 "어째서 여기에 세레니티가 있는 건가요?"





 ….



 "어째서 익인이 이곳에 있는거지요?"
 

 "그럼 아유르 베다. 어째서 아르노는 여기 있는 거니?"
 "예?"
 "여긴 그들의 유전자를 보관하기 위한 거대한 시험관이야. 그때 웨이브에서 살아 남았던 아르노는 여기 왜있을까?"
 "아르노…."
 "센트럴 아카이브가 소멸하면서 이제 벽마저 사라져 버린거야."
 "무슨…."
 "너의 최종방어 시스템이 센트럴 아카이브를 무너 트렸어.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이젠 사서의 봉인도 풀렸어."
 "사서의 봉인…."
 "그러니까 이 세계는 이제 갈라져 있을 이유가 있는 걸까?"

 그말이 사슬이 되어 그녀를 옭마 묶는다.


 "이젠 돌이킬수 없게 된거지. 일단은 너의 꼬마부터 찾는게 시급하겠지만 말이지."

 아르노의 목소리가 장난기가 사라지고 진지해진다.





 "그 꼬마를 없에지 않으면 정말로 멸망해 버릴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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