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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서장 encounter prat4

2009.01.12 23:05

G.p 조회 수:367




  처음엔 잘몬 본건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분명 그녀에게 있어 가장 소중히 되던 사람의 나이든 모습.
 상처 입히는 자신을 마지막 까지 감싸 주었던 남자의 모습을 한 그것은 고물을 해체하며 살아 가고 있었다.
 그가 행복하다는 것을 들었으니 이제 미련은 없다.
 자신의 존재는 여기서 소멸 되어도 좋았다.
 그때 그녀의 눈앞에 다른 여자가 나타 났다.
 증오 스런 익인의 보물,
 세레니티가 이 세계에 있었다.
 
 "뭐야. 여긴. 어째서 익인이…."

 그리고 그런 세레니티를 맞이하는 아르노.
 심장이 분명 멈춘 거라고 그녀는 생각 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아플리가 없으니까.
 어째서 저 증오스러운 여자가 아르노와 있는지 그건 중요치 않다. 다만 지금 아르노가 행복한것은 저 여자 때문이라면.
 철저하게 파괴할 필요가 있다.
 아르노의 행복을 바라지만 자신의 행복도 바라지 않는것은 아니다.
 그곳에서 도망치듯 달려가서 숨은 곳은  근처의 풀숲.
 우거진 나무 그늘에서 자신의 심장이 울부짖는 고통속에서 가슴을 움켜쥐고 오열을 토해내도 아픔은 가시지 않는다.
  그때 였다.


 "이넥스?"

 
 분명 그와 똑같은 모습이나 다른 존재. 다른 존재의 의수. 가지고 있어야할 핵시드 기관도 느껴지지 않는다.

 "파편…."
 "마중 나왔다. 프린세스.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남자가 있어."
 
 차갑기 그지없는 의수를 내미는 그에게서 익숙한 냄세가 났다.

 "이름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저 손을 내밀고 있는 그는 짜증난다는 표정을 하며 대뜸 이렇게 말했다.


 "너희 남매는 남의 이름을 묻기전에 자신의 이름 부터 대는 예절따윈 국끓여 먹었나?" 

 
 확실히 그는 아니다. 그는 아유르 베다 에게 살아 있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 따윈 모른다.

 "오라버니가 보낸 것이냐?"

 아유르 베다의 말투가 완전히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바뀐다. 그것은 마치 옛날 사극에서나 볼듯한 언행.

 "앞장서거라. 내 너를 이정표로 그분깨 가겟노라."

 그것이 전생인류의 프린세스 아유르 베다 차라카의 진짜 목소리 였다.

 "그리고 이몸이라고 해서 그런 기초적인 예절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왕녀로서의 아유르 베다가 되어 버린 그녀는 이제 평생 동안 지워지지 않을 자기 자신의 싫은 흔적을 들춰내야 한다.

 "이몸은 그대에게 굳이 이름을 말할 필요가 있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이미 나를 알고 있지 않은가?"

 위압감. 조금 이나마 그녀가 한때 왕녀였으며 인공 신이었다는 사실을 잊지는 않았다. 다만 그 녀는 지금 와서 그런 허물없는
 것에 의존 하여 간신히 일어서고 있었다.

 그는 그게 웃겼을 뿐이다.


 "너 같은거 이름 따위 알게 뭐야. 기껏해야 자위용 인형이 가지고 싶어서 이넥스를 만든 주제에."






  숲의 찬바람이 잠깐 이나마 멈췄었다.






 "무례한…."
 "부정 못하는군 천박한 왕녀 같으니."

 아유르 베다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 진다.

 
 "귀찮으니까 따라오기나 해 그 걸래 같은 주둥이 여는 순간 아렛입도 걸래로 만들어 주겠어."


 처음 이었다 그녀에게 있어 이런 굴욕감은.
 마치 자기 자신을 욕하고 있는 남자가 내뿜는 기도는 왕의 기도 같지 않은가.
 반박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체 그가 가는 대로 그녀는 따라 가는게 전부였다.
 아무말도 없이 그저 앞으로 걸어가기만 하는 그에게 익숙한 무언가를 느끼긴 했지만 그것은 어찌 된것인지 기억에서 찾을수 없는 익숙함. 마치 잊어 버린 것을 보는 듯 한 기분에 사로 잡혔다.
 그러면서도 세레니티에 대한 증오로 이미 머리속이 혼란한 그녀로서는 그가 누구였는지 생각할수 없었다.
 그를 따라 어느세 마을 에서 나와 그녀가 도착한 곳은 숲속에 있는 공터 였다.
 허나 그 공터 자체가 도착점은 아니였다. 공터에 미세한 PDM이 내뿜는 특유의 이온 냄세가 강하다는 것이 문제 였다.
  그리고 그 이온 냄세가 걷히면서 자신의 눈앞에 나오는 것은 이넥스가 타던 AAA 였다.
 다만 핵시드 기관의 스펙트럼따윈 검출되지 않았다.

 "타라. 대기권을 돌파해야 하니까."

 그순간 그녀는 이자의 목적지가 어딘지 알게 되었다.
 각 세계마다 존재하는 유일한 공통점. 기것은 그 세계를 감시하기 위한 시스템의 집합소.




                                                                                      달.



 이자는 센트럴 아카이브로 가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가 자신의 예상대로의 세계라면 그가 가려는 곳은 당연히….

 "당신은… 설마 오…."
 "그 입 다물라 했다."

 







  같은 시각 이넥스는 자신이 살던 집의 이것 저것을 들쳐보고 있었다.
 전에 살던 세계의 습관 같은 것으로 자신이 사는 곳이 안전한가 하는 확인하는 것이다.
 거실쪽에 있는 자신과 비슷한 얼굴을 가진 쌍둥이의 사진을 대충 보고 흩어 트린후 집안이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체
 부억에서 이것 저것 건들다가 그만 칼에 손을 베이고 말았다.
 그러자 피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던 합성수은이 주방에서 분출해 버렸다. 다시 몸이 작아졌기에 내부에 가득찬 수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뿜어져 나왔다. 금세 젖살이 가득해서 통통한 얼굴이 붓기가 빠진 듯한 인상으로 변해 버렸지만 그 변질된 수은의 붉은색은 주방과 소년의 몸에 뿌려져 버렸다.
 마치 피를 뒤집어 쓴 듯한 그 모습을 소년은 그저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뇌에 정보를 집어 넣기에 바빳다.
 그런 상황에 설상 가상으로 아르노는 일이 일찍 끝나서 집으로 들어 오고 있었다.
 문을 열고 거실을 바라본 그가 놀란것은 당연했다.

 그것은 제르나가 보지 못하게 감춰둔 사진.
 자신의 아들이 죽기 전에 찍었던 사진들이 그 모습을 들어 내고 있었다.
 정신없이 사진을 숨기는 아르노는 제르나가 본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에 제르나의 방에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잠겨있는 제르나의 방.
 아르노는 설마 하는 생각에 문을 등으로 치고 들어간다.
 한발 내딛는 발의 일각에 채중의 전채를 실어서 등으로 힘을 전달 시킨뒤 타격점에 닫기 전에 발을 돌려 등의 전체로 친다.
 흔히 말하는 진각 이라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펼치며 대뜸 다 자린 딸의 방에 침투하는 땀냄세 나는 남자의 육신은
 파편이 되어 날아다니는 나무조각이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며 전성기 때의 눈빛으로 빠르게 훍어본다.
 안에는 아무도 없다. 그냥 일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잠궈버린 것일 것이다.
 그것이 확인 되고 그의 머리는 범인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기밀을 누설하기 전에 녀석 을 죽인다. 의 입을 막아야 한다.'

 그때의 제르나가 일으키던 발작들을 생각 하며 진심으로 장식장 위에 먼지에 쌓여가며 녹슬어 가던 산탄 총을 꺼내든다.
 과거 전쟁이 있던 시절의 아르노의 눈빛.
 그것은 짐승이 사냥을 하기위해 내뿜는 그 것과 맞먹었다.

 그리고 주방에서의 수상한 소리가 났을때. 아르노는 빠르게 주방으로 몸을 굴려서 전면을 향해 완벽한 사격 자세로 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눈앞에 있는건.

 피를 내뿜는 시체 였다고 그는 생각 했다.

 길가에 처참하게 뿌려진 아들의 살의 조각. 갈비뼈에 붙은 파리. 눈도 감지 못한채 눈물자국이 늘어진 아들의 머리.
 목뼈에서 고기를 발라 먹고 있는 짐승의 모습. 이웃집 담벼락에 설치된 도난 방지용 철조망에 걸려 흔들거리던 대퇴부.
 그리고 그모습을 보며 오줌을 지린채 공포에 떨고 있던 자신의 딸.

 "이넥스."

 피 범벅이 되어 눈물을 흘리고 있던 자신의 아들이 그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든 총을 보고, 아르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뒷걸음 친다.
 자신이 그런 건가? 자신이 이렇게 만든 건가?분명 어디 까지나 놈의 목아지를 따 버려서 바다에 버린다. 입을 막을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아니 그것 보다 입을 막을 거면서 왜 산탄을 쥐고 있는 거지?
 그제서야 자신의 꼴사나운 질투심이 이런 비극을 만들어 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딸을 잃는 다는 두려운 때문인가? 아니 애초에 딸이란것이 무엇인가? 나는 단지 부모일 뿐이고 그 아이를 지키는 존재다. 그래서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인가?
 처음 봤을때 부터 왠지 모를 분노가 느껴졌다. 어째서 인가 자신에게 있어 죽이고 싶은 존재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똑....

 피가 바닦에 떨어진다. 아직 굳지 않은 피가 바닦을 적신다.
 마치 이레선 이녀석을 원망할수가 없다. 죽었다 살아온 아들이 눈앞에 있는것 같아. 그때의 그녀석과 같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
보는 녀석을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아르노는 녀석을 대리고 상처가 없는지 확인 했다. 이런 대량의 피라면 분명 어딘가 다친 거겠지.
 그러나 상처는 손가락 조금 베인게 전부 였다.
 옷을 전부 벗기고 피를 닦고 머리를 닦아 준다. 보면 볼수록 그녀석을 닮았다.

 "어쩌면 너는 정말로 그녀석이 돌아온걸지도 모르겠다."

 아르노는 머리를 말리려고 드라이어 기를 가까이 대자 눈을 꽉 감고 있는 녀석의 모습에서 정말로 그때 그녀석의 버릇 마저
 같다는 사실에 살짝 눈물이 나오려고 했으나. 그것을 억지로 참고 몸에 묻은 물기 까지 완전히 다 닦아 주었다.

 그때 제르나가 들어 왔다.

 "왠일이야? 아빠가 곌 그렇게 보살피고."

 요즘들어 일찍 들어오는 자신의 딸에 진지하게 연하 취향인 건가 하는 생각 밖에 안드는 아르노 로서는 걱정이 압서지만 자신이 생각한 결정을 일단 말해 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제르나."
 "응? 왜?"
 "동생 가지고 싶지 않니?"

 그말과 동시에 제르나는 마시고 있던 식이섬유 음료를 입에서 질질 흘리며 자신의 아버지를 제정신인가 하는 표정으로 바라 보고 있었다.

 "그런건 엄마하고 해야지."
 "그렇지만 너도 찬반권 정도는 있잖아."

 아르노의 말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지는 몰라도 제르나는 그리 좋은 시선은 보내지 못했다.

 "애한테 생명 보험 걸려고?"

 결론적으로 보면 자신의 아버지는 이 아이한태 보험 들게 한후 사고로 죽일 인간이다.
 과거 아버지가 살인자 였다는 것에는 이제 별 다른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상황은 전시였고. 전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죽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아버지와는 비교도 안되는 대량 살인마가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 온다.
 혈연이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왠만한 남자는 당장 남자로서 구실 못하게 만들 기술을 가르쳐준 일반인의 범주에서 멀리 벗어나는 여자가 아빠랑 엄마 사이를 갈라 놓겠다고 온다. 그 여자가 늘 하는 말 버릇은 "내 동생에게 너같은 남자는 천박해!" 라며 매일 같이 둘의 사이를 재미 삼아 갈라놓으려는 악취미인 여자.

 그런 인간들 사이에서 성장한 제르나에게는 이제 그런 일은 아무런 임팩트가 없다.

 
 그러나 아르노는 제르나의 말을 듣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석양이 지는 방향으로 튀어 나갔다.

 "아직도 애네."

 자신의 아버지 지만 저러는 꼴을 보면 그냥 한숨만 나온다. 그냥 방에 들어가서 쉬자 라는 생각으로 방에 들어간 제르나는 
 
15살때 생일선물로 받은 일본도 진검을 들고 아르노의 뒤를 쫒아 갔다.




 "문짝 부신거 안고치고 도망가?!"







 그렇게 석양이 피빛으로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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