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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제목 미정3화(흐아함=ㅅ=;)

2003.06.17 20:14

miny 조회 수:729

시작은 너무나도 간단한 과대망상증 현상이었다.
단지 그들의 웃음과 속삭임이 나를 향한 욕과 비아냥으로 들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점점 사람들을 피하게 되었다.
집에서도 저녁은 혼자 일찍 챙겨먹어버렸고 가족들은 요즘 내가 이상한것을 알아차렸지만 그들은 나를 그냥 나두었다.
말을 걸떄 마다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나의 말투떄문일수도 있겠지만 싫다는 표현도 잘 안하던 내가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보고 피할 수 밖에 없었나 보다
하지만 나는 학교도 싫어져서 학교도 나가지 않았고 오히려 나의 발작이 심해질수록 나는 내 몸의 지배력과 기억을 잃는 시간이 많아졌다.
결국 나 자신의 이성이 나를 막을 수 없을 수준이 되자 부모님은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고 집안의 방 하나에 나를 격리 시켰다.
그들은 나름대로 정신과 의사라던가 그런 사람들과 상담해보았겠지.
나의 이성도 어느새 나의 몸의 의사에 맞쳐져서 가족들 조차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하고있었다.
나의 기억이 없는 날이 지속될수록 내가 격리된 작은 방은 커다란 구멍이 여기저기 생겨났고 정교하게 베인듯한 자국들은 천장이고 바닥 벽 할것없이 그어져나갔다.
몇일 쨰 인지 모르겠다. 내가 기억을 잃고 다른 인격에게 뺏기고 다시 돌아오는지.
오히려 나는 기억을 잃으면서 꿈 속을 해매듯 몽롱하게 지난일을 생각하거나 내가 왜 이렇게 되었나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살인
눈을 떳다.
아니 이제서야 이성적인 인식이 가능하다고 봐야겠지.
졸린듯하던 나의 시각이 완전히 돌아오자 눈 앞에 들어오는건 보름달
이번에도 꿈인가.
계속해서 꿈을 꾸듯이 있다가 결국 진짜 꿈을 꾸는군.
가득차있는 은은한 빛의 덩어리
저 동그란것은 과학적으로 보자면 그저 한개의 천체일뿐.
아무것도 의미를 부여할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몸과 본능은 어쨰서 저 달빛을 원하는것인지.
알수없을 따름이다.
갑자기 나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저번과 같은 꿈의 양상인가.
나는 애써 나를 이꼴로 만들기 시작했던 전초였던 그꿈을 다시 기억해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땅 밑에 나의 몸이 밣아뭉겔 물체는 이번엔 자동차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명의 인간
그리고...
나의 정확하지도 않은 기억이 맞다면 저것은...

나의 어머니 였다.

빠르게 가면서도 너무나도 늦게 가는 시간은 내가 땅에 착지하는 순간을 알고있는 나로서는 너무나도 잔혹하게 꺠어져 있는 이성을 증오하게 만들었다.
몇초나 흘렀을까..
작디 작았던 배경에서 천천히 한명의 사람의 머리 위로 줄어들어 간다.
내가 아닌 이 인격이 할 짓은 뻔했다.
살육.. 아니 도살이라고 해야겠지 저번의 그 꿈이 제대로 된거였다면 이것이 현실이었다하더라도 결과는 뻔했다.
강한 바람이 세이잉 울리며 뜨겁게 타오르는 분노의 불길과 살육의 충동에 휩싸이는 나의 몸을 식히려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바람이 낳은 결과는 더욱더 참혹했다..
차라리 완전히 뭉게 으꺠버렸다면 어머니가 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었다..
가슴에서 허리까지 반토막나버린 고기덩어리.
상반신 쪽에 붙어있는 머리의 얼굴은 분명히 나의 어머니였다.
꿈이란걸 알고있지만...
꿈인걸 알지만 너무나도 비참했다.
길러주시고 낳아주신 비록 내가 끝에 미워하긴 했지만 이렇게 끝내기엔 내가 갚아야할 은혜가 너무나도 많았다.
카네이션 한번 제대로 달아드리지도 못하고 불효만 했던 나..
언젠가 책에서 보았던 말이 생각난다.
아니 알면서도 인식하지 못하는 말이라고 해야겠지.
부모가 죽어야 자식은 부모의 은혜를 알수있는거라고..
비록 꿈이지만 나는 울었다.
정말로 몇년만에 아니.. 처음으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울음이었다.
나는 울었지만 나의 몸은 울음이 아닌 괴성을 질렀다.
"크아아!!!!!!!!!!!"
기다란 표효가 끝나자 나의 몸의 지배권이 돌아왔다.
저번의 꿈과 같은 상황..
하지만 나의 몸은 부들부들 떨며 가슴까지 흘러내리는 커다란 눈물만이 흐르고 있을뿐이었다.
이번에도 크게 울부짖으면 꿈이 꺨까. 나는 지금 할수 있는 나의 모든 힘을 모아 외쳤다.
"이건 꿈이라고!!!!!!!!!젠장!!!!!!!!!!!"
괴성이 아닌 제대로 된 나의 목소리가 나오며 나는 진정할수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것은 꿈을 꺠고 싶었던 것이지 진정하고 싶었던게 아니다.
반토막난 어머니의 시신.
그 것은 내가 얼마전 까지 기르던 개녀석의 시체와 같았다.
죽고 나면 똑같은 것인가.
생명이란 너무나도 쉽게 가는것인가.
그떄 고민했었던 것들이 나에게 마구 솟구쳐 올라왔고 비록 내가 제정신에서 한것은 아니지만 이건 분명이 나의 짓이었다.
분명히 그떄도..

평소와 다름없이 집을 나서 학교로 향했다.
평소와 똑같이 그녀석은 나와 내동생을 따라왔고 동생녀석쪽으로 가는것을 보고 나는 시계를 보며 오늘은 일찍가야지 라고 생각하며 버스 정류장으로 천천히 걸었다.
천천히 걸어가던 나는 그녀석의 흔들리는 꼬리와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게되었다.
저번에도 이근처에 자주 놀았으므로 여기서 놀겠지 라 생각하며 앞에 있는 횡단보도까지 갔다.
횡단보도에서 녀석은 계속 내 근처에서 맴돌며 가지 않았다
그리고 녀석은 잠시 안보였고 나는 신호가 바끼어 걸어갔고 녀석이 설마 차가 다니는 곳까지 오진 않겠지란 생각에 그냥 걸어갔다.
다 걸어갔을떄 녀석이 내앞에 갑작스레 나타났고 나는 평소처럼 돌아가 라고 말해버렸다.
하지만.. 2초도 안되어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놀라고 말았다..
"끼이이익.."
자동차가 무언가를 치는 소리. 뒤를 돌아보자 그건 녀석이었다.
차는 그냥 지나가버렸고 나는 처음으로 소중했던 존재의 죽음을 맛보았다.
녀석은 살아있는 듯 했다.
나는 미친듯이 녀석을 안고 달려 집으로 향했고..
거의 초인적인 속력으로 집에 도착했으나. 집에 도착하자 녀석은 이미 죽어있었다.
죽어서도 몇초간은 움직인다는것이 맞는것 같았다..
나의 한마디는 녀석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나는 살인자는 아니었으나 생명을 죽이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당분간 고민했지만 녀석이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른체 그 고민은 언제나 그렇듯이 시간이 해결해버렸다.
하지만 지금...

나는 다시 소중한 존재의 죽음을 맛보았다.
지금 이것이 꿈이 아니라면.. 현실이라면 나는 나의 손으로 소중한 존재를 죽이고 만것이다.
꿈이길 바랬다.
하지만 몇분이 지나도 숨을 거세게 몰아쉬고 눈물방울이 여전히 흐르다가 멈쳐버리는것은..
이것이 현실이라는 증거였고 진정되는 나의 가슴에선 다시금 그떄처럼 죽음을 애도하고있었다.
꿈이길 바랬는데..
꿈이어야 했는데.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지금의 나는 고층 빌딩에서 떨어져도 멀쩡한데..
"크아아아!!!!!!!!!!!"
다시금 괴성이 흘러져 나오며 나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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