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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록(夜雪錄) - 1장 눈속의 책4

2009.05.31 13:15

G.p 조회 수:716

 


 잠들지 못한체 그곳에서 벗어 났다.

 


 놈이 온다.

 

                                                                                                  2월 8일


 

 나는 그들을 버리기로 결심 했다.
 지하실에서 도망쳐온 나는 몇일 동안 안전하지 못한 밖에서 노숙을 하며 걸어 갔다.
 정확히는 그 마을의 주변을 빙 돌면서 컨테이너를 찾아 다닌 거지만.
 하루 하루 잠들때 마다 내가 있는 곳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에 심장이 멈추지 않는다.
 오늘도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판이다.
 
 하루 하루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있던 땅굴을 묻는다.
 길이는 2미터 폭은 50센치가 조금 안되는 그 좁은 곳에서 바람에 마주보게 굴을 판다.
 땅은 축축하고 단단한곳을 골라 판다. 나무 뿌리가 있으면 더 좋다.
 땅속에서 다니는 놈들은 뿌리가 없는 곳을 찾아 다닌다. 나무 뿌리 사이 빈 공간의 흙
을 파도 의외로 안전 하다. 숲이 근처에 있다면 더더욱 좋다. 숲은 나무가 울창해서 놈들
 처럼 커다란 것들은 움직이기 버겁다. 기껏해야 때로 몰려다니는 그 귀가 긴 놈들이나
 숲에서 다니지만 그전에 놈들은 땅굴을 파는 행동 따윈 안한다.
 웃기는 일이다. 그들이 커지기 전에는 땅굴을 파서 둥지를 만드는 놈들이었건만 이제는
 자신들의 커진 몸집때문에 땅굴도 팔수 없게 되었다.
 
 축축하고 차가운 그곳에서 자기 전에 1시간 정도 그곳에 불을 지른다. 굴에 연기가 가득
해서 눈 조차 뜰수 없을 만큼 연기가 나오면 그때 재를 꺼낸다.
 축축한 흙이 마르고 조금 따뜻해진 굴에 몸을 넣고 주변의 풀이나 나뭇 가지로 엮은 문
을 구멍에 뚜껑마냥 가린다.
 생각보다 아득하다. 하지만 자는 도중 가렵거나 하면 긁기 힘들다. 아침이 되면 다시
그 굴을 매꾸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물론 완전히 매꾸는 것이 아니고 어디 까지나 입
구만 살짝 가린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지나가다 이걸 보면 쓸수 있게 그 천 조각을 나뭇
가지에 묶는다.

 가지고 있는 천이 별로 없어서 양말을 묶었다. 아마 이걸로도 충분 할거다.
 양말은 인류가 만든 발명품중 어떤 의미에서는 대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급하면 붕대 대
신 쓸수도 있고 양발 끼리 묶으면 줄대신 쓸수도 있다. 장갑 대용으로도 쓸수 있고 머리
를 묶을수 있다. 그중 스타킹은 최고의 요리 도구다.
 먹을수 없는 진흙을 정화 할때 쓰거나 물을 정수 할때 쓰기도 한다. 물과 흙이 걸러져서
 분리되면 당장 마셔도 죽지는 않게 된다.
 참고로 내가 가지고 있는 스타킹은 20개 정도 된다.

 왠지 내 얼굴에 금칠한 기분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스타킹 20개는 대단한 능력이다.
 나는 대단한 사람일지도?
 아무튼 나는 컨테이너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 마을을 돌아 다녔다. 지하실에 살면
서 둘러보는 곳은 이곳의 반절. 즉 강으로 나눠진 이 마을의 동쪽이다. 지금은 그 동쪽의
3배는 큰 서쪽을 돌아보고 있다. 서쪽의 반절쯤 돌아 다녔을때쯤 다시 날이 어둑해 지는
 것을 보았다. 오늘은 다행이 민가 근처를 돌아 보고 있어서 주변에 잘만한 곳이 많았다.
 그중 아파트는 상당히 편한 곳이다.
 옥상에는 날아다니는 놈들이 둥지를 틀며 서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1층 같은 곳은 철조
망이나 방범봉 같은게 설치되어서 안전하고 따뜻한 실내를 재공한다. 거기에 근처에 널려
있는 집들은 전부 빈집. 맘만 먹으면 전부 열어서 필요한 것들을 챙겨 갈수도 있다.
 일단 나는 옥상부터 둘러 보았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옥상은 놈들이 둥지를
틀었는지 안틀었는지 쉽게 알수 있는 방법중 하나다. 그도 그럴게 놈들이 들락 날락하는
 곳이면 놈들의 둥지가 만들어 진다. 다행이 그런 둥지는 보이지 않는다.
 옥상으로 올라가서 줄하나 챙기고 배란다 쪽으로 빈집에 들어 갔다. 급하게 도망친 흔적
이 남아 있는 와중에 나는 바닦에 있는 라이터를 줍는다.
 아싸. 비싸보이는 거다.
 냅다 주워서 주머니에 넣는다. 이런거 하나 가지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다.
 다른 방을 뒤지며 이것저것 뒤져서 약간의 의약품을 얻었다. 그러나 사용 기간이 지난
 것들 뿐이라 전부 버린게 전부였다. 일회용 반창고나 붕대와 탈지면은 아직 쓸만 했다.
 가장 큰방에서 실과 바늘과 가위를 얻고 몇가지 옷가지를 챙겼다.
 그리고 내 더러운 옷들중 쓸모 없어진것을 전부 버렸다. 작은 방으로 들어가서 옷장을
 열어 보니 원피스로 보이는 옷이 있었다. 여자아이 방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찌
되었던 이제 주인은 없다.
 내가 들어온 배란다로 다시 나가기 위해 들어올때 내려놓았던 골프 가방을 들었다.
 가방안에 이것저것 넣고 베란다에 있는 화제시 긴급 탈출용 리프트를 타고 내려왔다.
 참고로 그 원피스는 수건 대용으로 쓸만큼 천이 부드러워서 가방안에 넣어놨다.
 내려오면서 사실 무서워서 바닦은 쳐다보지 않았다. 괜히 쫄아서 뒤지는 것보단 나을것
이다.
 내려올때 어느정도 내려왔다 싶어 뛰어 내렸다. 뭔가 기우뚱 하면서 금속판 위에 떨어진
 소리가 들려서 바닦을 봐버렸다.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그것이 아파트 주차장에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군용 막사로 보이는 천쪼가리가 내가 미쳐 확인치 못한 구석에서 널부러져 있었
다. 당연한 건지 모르지만 역시 사람의 유해로 보이는 말라 비틀어진 고깃 덩어리의 흔적
과 뼈의 일부가 보였다.
 
  나는 그제서야 그들이 무엇을 찾으려 했다는 사실을 상기해 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컨테이너를 옴기다 사라지고, 그 컨테이너를 수송하던 인원
들은 이곳에서 죽었다.
 그리고 내 발밑에 있는 그것을 생각 하며 나는 그 컨테이너 옆면으로 내려가 옆면을 바
라보며 내 기억을 일치 시킨다. 4275. 그 번호가 옆면에 세겨진 컨테이너.
 열쇠로 잠궈진 트레일러의 손잡이를 골프체로 후려 친다. 손와귀가 찢어질듯이 아파오
는걸 억지로 참으면서 골프체를 놔 버렸다. 다른 열수 있는걸 찾다가 한 유골이 눈에 들
어 온다. 두개골에 구멍만 뚫리고 나머지 형체가 비교적 온전한 시체를….
 귀동냥으로 들은게 있는 나는 그의 시신을 더듬으며 열쇠를 찾았다. 썩은 물이 고여있
는 가슴으로 들어간 군번줄이 보인다. 줄을 잡아 당겨서 군번줄을 꺼내자 그 군번줄에 걸
려있는 열쇠가 보인다. 그러나 시체 썩은 물이 잔뜩 묻어 있었다.
 그의 명예로운지 비극적인지 구별하기 힘든 군복에 썩은 핏물을 닦는다. 뭐 내꺼 묻은게
아니고 묻힌놈걸로 닦아내는 거니 저 세상에서 원망하지 않길 바란다.
 열쇠를 닦아도 시체 썩는내가 가득하지만 코막고 자물쇠를 연다.
 그러나 열쇠가 안맞은 건지 열쇠는 돌아 가지 않았다. 열리지 않는 자물쇠에 설상가상으
로 열쇠가 나오지 않는다. 억지로 돌리다가 결국 열쇠를 부러트리고 말았다. 젠장.
 나는 다시 골프체를 찾았다. 골프체가 약간 휘어진게 보이길레 이번엔 돌려서 잡아서 후
려 쳐봤다.
 역시 손아귀가 찢어질듯한 아픔이 느껴지며 다시 골프체를 놔버리고 바닦에 굴러 버렸
다. 뒹글뒹글뒹글뒹글 돌며 내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정신줄을 놔버리고 막 꿈틀
댔다.
 꿈틀댐이 멈췄을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을 시체에 교묘하게 깔려있는 절단기 였다.

 ……젠장.

 절단기로 자물쇠를 간단히 자르고 난뒤에 나는 내 손아귀가 느껴야 했을 고통에 심히
통탄을 금치 못하며 영겁의 슬픔으로 내 손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리고 비밀의 책을 보관
한 강철의 상자를 열어 재꼇다.

 ……뭐야 이건?

 내가 상상한 것은 컨테이너에 엄충히 보관되어있는 펄프 혼합물을 얇게 펴서 제본한 종
이의 묶음이건만 내 예상과는 다른 엉뚱한 것이 그자리에 있었다.
 나는 내 볼을 꼬집기도 전에 내 손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결국 볼을 꼬집는 고집을 부려 나 자신으로 하여금 하려면 하는 남
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증하였으나 헛수고 라는 사실또한 분명히 암시하기도 했으며
괜히 볼만 아픈 뻘짓을 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안에 있는 것은

 

                          유리관에 가득담긴 알수 없는 액체와
          

 

                                                                             사람의 시체가 전부였다.

 


 나이는 10살이 됬을까 말까한 여자아이가 알몸으로 그 물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두눈이 나를 응시한다. 눈이 마주치고 감기며 나를 응시하길
 몇번. 입에 물린 파이프가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아마도 바닦에서 나오는 공기 방울 때
문일거다. 유리관에 연결된 기계가 일정한 리듬으로 삑-삑-소리를 낸다.
 유리관 옆에 있는 작은 유리관에 무언가 보라색 액체 같은게 있는데 그게 입에 연결된
 관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같다.

 마치 유리알 같은 눈이 나를 응시 한다.

 한없이 투명하고 큰 눈망울이 나를 바라본다. 나라는 존재를 완전히 벌거벗게 만드는 듯
한 기분이 느껴지게 철저하게 바라본다.
 어떻게 죽은건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아이는 물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그저 나를 바라본
다. 눈꺼풀이 한번 더 닫힌다. 내 눈동자와 그 시체의 눈동자가 잠깐 이나마 주시하는 것
이 끊어지며 다시 주시한다.

 

 …….

 

 젠장 살아 있잖아!


 나는 골프체로 그 유리관을 냅다 후려 쳤다.  유리관에 균열이 생기며 내쪽으로 와장창
무너진 유리가 나에게 물벼락을 선사한다.
 살짝 비린내가 나는듯 하지만 그것보다 그 아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물때문에 정신을 못차려도 일어나서 그아이를 살펴 본다. 몸에 부착된 이상한 줄달린
반창고를 띄어내고 입에 물려있던 호스도 빼준다.
 아이는 갑자기 느낀 한기 떄문인지 살짝 떨고 있었다. 나는 골프가방의 수건을 꺼내서
아이의 몸을 닦아 준다. 그래도 떨고 있는 몸을 진정 시키기 아직 남아 있물에서 꺼내서
하반신도 밖아 주었다.
 그때 나는 보았다.
 사실 처음 본거지만 이 아이가 여자라는 증거를 보았다.


 …아저씨. 정말 아저씨 말대로 나 깜짝 놀랐어. 여자는 정말로 고추가 없어.

  도X자국으로 보이는 그곳에서 오줌이 나올수 있다는 말에 한번 벌려봐서 상세하게 확
인 하고 싶었지만 벌벌떨고 있는 아이에게 할짓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일단은 수건 대용
으로 가져온 그 워피스를 입혀 보았다. 어떻게 입히는 지는 대충 상상이 가능해서 입혔
다.
 앞쪽으로 지펴를 잠구는데 뭔가 이상해 보였다. 지퍼라는 것은 보통 앞에 다는게 아니였
나? 어쨋든 이상해 보여서 벗긴뒤 이번에 돌려서 입혀 보았다. 등뒤에 지퍼로 잠그는 부
분이라는 것이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긴 고추도 없는데 지퍼열고 오줌싸지는 않
을것이 아닌가.
 뭐 오줌싸는 거야 이아이가 알아서 할 일이고 나는 이 아이의 떨림이 진정되었을때 비
로소 이름을 물어 보았다.

 "…."

 대답이 없다. 그전에 나를 빤히 바라보기만 한다.
 곤란하다. 이름이 없는 것은 처음부터 버려진 것이라고 한다. 즉 버려인 아이. 필요하다
면 그놈들을 막기 위한 재물이나 무리에 섞여서 온갓 굳은일을 하는 입장.
 특히 여자라면…. 무리의 우두머리의 노리개가 된다. 어찌되었든 이름을 만들어 줘서 불
러서라도 이아이가 버림받은 아이가 되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아이의 부모를 찾아줄
수 있…. 아 이런 세상에 부모가 있을 리가 없지. 그런거 찾는 것 보다 안전한 마을에 이
아이를 맞겨야 한다.
 좀 커다란 마을이라면 분명 이 아이를 받아줄 시설이 있을 것이다. 없다고 해도 내가 대
리고 다닐수도 없는 노릇이다. 적당한 마을에 버려서 그곳에서 살아가게 해주자.
 참고로 이 세상은 마을과 지옥으로 나뉜다.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을 마을이나 도시라 하고. 이곳처럼 사람이 모두 죽은 빈 껍대
기 마을을 지옥이라 한다.
 나같이 지옥에서 발버둥 치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내가 마을로 들어갈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이가 계속 떨고 있기에 나는 앉아서 내 채온으로 따뜻하게 해줄 요령으로
 부둥켜 앉았다. 아이가 진정되었는지 점차 편안한 숨소리가 들린다.
 나는 아이가 들어있던 유리관을 본다. 꼬부랑 글씨로 뭐라고 쓰여있지만 나는 읽을수 없
다. 그나마 몇개 아줌마에게 배운것으로 이것이 영어 라는 언어고 미국이라는 큰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영어는 미국이 쓰는 언어라는 것도 안다.
 어쩐지 눈색깔이 하늘색이다 했다. 머리고 갈색이고. 분명 미국인 이겠지. 이런 아이는
팔면 비싼 값에 팔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지하게 팔까 말까 고민했다.

 여쨋든 그 유리관에 쓰여있는 영어의 글자를 잃을수 있는건 몇개 안됬다.
 E-로 시작하는 문장과
 L-로 시작하는 문장과
 Inter-로 시작하는 문장이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줌마에게 좀더 배워둘껄.
 이엘아이? 엘이 ㄹ이라고 대충 배운 나는 그것을 조합해서 이아이에게 이름을 지어 주는
게 전부 였다. ㅇ.ㄹ.그리고 I가 무슨 뜻이더라?
 나는 지금껏 기억속에서 완전히 지워둔 지식의 일부를 해석하기 위한 내 뇌세포를 개혁
시킨다. 지금껏 사용하지 않은 모든 지식의 샘에 총력을 다하여 돌리고 돌려 하나의 답을
 얻어 낸다.

 "이리."

 아마도 그 3글자를 조합하면 대충 이런 발음일거라 생각한다. 확실치는 않지만, 어차피
이나라는 이씨가 많고 이런 이름이면 조금은 외국스럽지 않을까 한다.
 이 아이의 생김세 부터가 이국적이니 만큼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뭐 이 아이가 따로 이
름이 있다면 그걸로 부르자 라고 생각 했다.
 생각 해 보니 나는 이 아이의 이름도 모르고 멋대로 이름을 지어 버린건가? 나 자신이
생각 보다 경솔하다는 사실이 느껴졌지만 뭐 상관은 없었다. 성격이 아니라 생존력이 중
요한 세상이니 만큼 나는 그럿것에 신경쓸 정도로 섬세하지 않다. 당장 이녀석을 대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다. 책의 단서가 이 컨테이너 였고 컨테이너를 여니 어린
아이가 알몸으로 물속에서 떠있었다는 것만으로 정신이 확~ 달아나는 일이지만 책에
대한 것을 잊은게 아니다. 나에게 가치관이 있어 그것이 이 아이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이 아이 먼저 챙긴다 라는 거다.
 아이가 내 품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나는 그대로 아이를 앉은체로 컨테이너 내부를 뒤
져 꼬부랑 글씨가 가득한 책을 꺼냈다. 전화번호부 정도의 두깨를 지닌 책인데  꼬부랑
글씨가 많이 적혀 있다 뭐지는 모르지만 4권이 전부인듯 해서 챙겼다.
 컨테이너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나는 주변의 아파트를 뒤져서 쉴만한 곳을 찾아야 했다.
 방범창이 재대로 된 집을 찾아 그곳에 들어 간뒤 거실에 불을 지폈다.
 장판이 불에 타는 것을 염두해서 칼로 장판을 잘라서 거둬냈다.
 사실 장판에 접착제가 발라져 있어서 고생했지만 어쨋든 방판을 띄어내고 그 자리에 나
무를 모아와서 불을 지폈다.
 물론 나무는 주변에 널려있다. 참고로 내가 불을 지피는 나무는 옷장에서 빼온것이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몸을 녹이며 하나밖에 없는 칭낭에 그아이를 대리고 들어 갔다.
 내 가슴에 귀를 대고 잠들어 있는 아이를 보며 나는 복잡한 심정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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