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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저 하늘에 1

2009.05.25 07:11

양군 조회 수:754

- 어이, 전쟁이 정말 일어나긴 하는거야? 괜히 우리만 생고생인거 아니냐구.

통신기 너머로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 온다. 저래뵈도 파워드 슈츠의 파일럿일에 군인일텐데 저런 말을 하다니..

[괜찮으십니까? 심박수가 상승 하고 있습니다.]
"응. 그냥 저 작자들이 하는 말이 마음에 안 들었을 뿐이야. 신경 안 써도 돼. 그보다.. 어때?"
[현재 '자오지'의 레이더에 잡히는 기체는 이 부대의 대원들과 한국군 소속의 식별 신호를 달고 있는 기체밖에 없습니다.]
"그래, 앞으로도 계속 감시를 부탁 해. 빌려온 것이니 혹시라도 파괴 당하면 그 손실은 크니까."
[알겠습니다.]

STK-03 자오지. 이제 막 양산 체제에 들어가기 시작 한 기체로, 무장은 한없이 빈약하다. 왼팔의 손목에 장착 된 머신건과 근접전을 대비 한 블레이드 한자루 정도. 뭐, 전자전용 기체이니 어쩔수 없나?

[중량 대비 출력 132%. 전장 8m. 중량 212Kg. 제네레이터 출력 115SP. 라디에이터 효율 35CP. 현재 양산중인 기체중 최 경량의 기체이기도 합니다. 레이다의 스캔 범위는 반경 70Km. 대 ECM 장비와 야간 투시 기능 역시 있습니다.]
"남의 생각을 마음대로 읽지 말라고 했지?"
[죄송합니다.]

 

아, 참고로 내 주변에 떠 있는 기체들은 STK-02 풍백이다. 공중전투용으로 개발 되어 있는 기체들로, 중량 대비 출력은 115%밖에 안 되지만, 부유형 기체 치고는 상당히 충실한 무장을 하고 있다. 좌완부의 개틀링뿐 아니라 1문의 중 캐논포와 근접전용 자벨린까지..
게다가 밑에서 네발로 선채 연신 포탑을 이리저리 회전 시키고 있는 기체들은 이름을 곰이라고 한다. 듣기로는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던가? 뭐, 그런건 됐고, 아무튼 엄청나게 중장형 기체다. 비록 근접전용 무기는 없지만, 등에 달린 2연발 중 캐논포와 전견부에 달린 2문의 레일건, 머리 부분에 달린 발칸과 역시 등 부분에 달린 미사일 런처에 4문의 개틀링포까지. 정말이지 걸어다니는 요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맞아, 아현양, 이번 임무 끝나면 함께 저녁 식사 어때요?
"일 없네요."
- 우하하핫!! 우리 대장 또 차였구나!!
- 캬하하핫! 그러게 애초에 잘 대했어야지!
- 시, 시끄러 이 녀석들아! 너희들도 파워드 슈츠 파일럿이 얼마나 바쁜지 알것 아니냐!!

그러고 보니 저 대장이란 사람은 아직 18세라고 들었다. 16세에 입대 해서 여러 전투에서 공적을 세워 현재는 한 부대의 대장이 되었다고 들었다. 먹고 살기 힘든것도 아닐텐데 어째서..

[이름 최한울. 나이 18세. 학교에 다니는게 싫어 파워드 슈츠 파일럿 시험에 지원 했다가 덜컥 붙어 버려 현재 군 생활중. 32년 동해 공방전 및 33년 서해 충돌등 약 50여회의 전투에서 공적을 세워 현재 중위로 임관중. 제 5 공중 전투부대 활신의 대장.]
"루..."

[네. 응?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 하고 있습니다. 지금 즉시 마음을 안정 시키고 심호흡을...]
"마음대로 남의 신상 정보 검색 하지 말랬지!!"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 버렸지만, 이 녀석은 애초에 그런걸 신경 쓰지 안는 녀석이니 내 목만 아플 뿐이었다.

[애초에 이렇게 프로그램 한건 아현 아닙니까.]
"큭.."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구. 설계 한건 우리 아빠다. 비록 완성 시킨건 나이긴 하지만. 애초에 저런 능구렁이 같은 성격은 우리 아빠랑 쏙 빼 닮았다. 뭐, 비록 내가 6살때 돌아 가셨지만...

[아현, 상념중에 죄송합니다만.]
"응?"
[적으로부터의 포격입니다. 12시 방향, 속도와 거리를 산출 해 봤을때 도착 시간은...]
"빨리 말 해 봐."
[5초 후입니다.]
"그런건 진작에 말 해! 모두 빨리 피해요!!"

서둘러 외쳤지만, 곰중에 하나가 피격 당했다. 폭발이 없는걸 보니 강화 장갑 관통탄인 모양이었다.

"루, 적기의 위치는?!"
[알수 없습니다.]
"..뭐?"
[레이다의 스캔 범위 밖에서의 포격입니다. 제 2탄, 옵니다. 정면!]
"윽.."

루의 경고가 있었기에 재빨리 반응 할 수 있었다. 애초에 경량형 기체였기에 가능한 회피였겠지만.

"모두들 최대한 엄폐 하도록 해요. 상대는 저격형 장비를 갖춘것 같으니 제가 막아 보겠어요."
- 뭐? 그 기체는 무장이 없다고!
"애초에 불가능 했다면 난 벌써 도망쳤을걸요? 루, 오버드 부스터 최대 출력."
[라져.]

이 기체의 무게의 30%를 차지 하는 부스터의 출력은 중량 대비 최고의 효율을 자랑 하는 녀석이다. 게다가 무장도 거의 없는 편이니 회피 기동을 병행 해서 접근 한다면 아마 상대도 조준 하기에 꽤 애를 먹겠지.

[적 기체 포착. 언노운.]
"언노운?"
[신형이란 뜻입니다. 데이타 베이스에 등록 되어 있지 않습니다.]
"식별 신호는?"
[일본군 소속. 적 기체 포착. 츠쿠요미 5기. 언노운 1기.]
"또 신형이야?"

츠쿠요미 역시 고기동형 기체이긴 해도, 현재의 자오지의 기동성을 쫓아 올수는 없을것이다.

[오버드 부스트 정지까지 5초.]
"괜찮아! 갈수 있어!"

중간에 츠쿠요미의 공격을 피하느라 조금 지체하긴 했어도, 오버드 부스트 없이도 충분히 접근 할 수 있을것이다.

[경고. 전방에 에너지 반응 증대.]
"말도 안 돼..."

저 신형이 사용 하는건 고 출력의 에너지 캐논. 속칭 메가 입자포라고 불리우는 물건이다. 전함 클래스에나 장착 가능한 무기일텐데 파워드 슈츠로 저런걸 사용 하다니..

[자율 기동 모드로 전환. 아현의 안전을 위하여 완전 회피 모드로 이행 하겠습니다.]
"큭?!"

기체가 갑작스레 떨어져 내린다. 아직 남아 있는 오버드 부스트를 이용 하여 급속 하강 하고 있는 것이리라. 난 시야가 어두워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정신을 잃어 버렸다.



"루.."
[괜찮으십니까, 아현.]
"나 살아 있는거야?"
[그렇습니다. 자율 기동 모드 종료. 조작을 아현에게 인수 합니다.]
"그 츠쿠요미들도 휘말려 들었겠지?"
[그거라면 그리 신경 쓰지 안으셔도 됩니다. 그 기체들은 무인기였습니다.]
"무인기?"
[그렇습니다. 또 다른 신형을 기억 하십니까? 그 기체에서 연동 되어 조작 되고 있었습니다. 그 녀석들의 공격을 피하느라 다리 한짝을 잃긴 했습니다만.]
"그래.. 그나마 다행이네."
[그래도 덕분에 한기의 자료는 입수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한기는 재밍이 심해서 알아 내지 못했습니다만.]
"아니야. 그걸로 됐어. 고마워."
- 아현양!
"히익?!"
- 오, 무사하구나! 어디 다친데는 없는거야?!
"...루.."
[예.]
"통신 회선 닫아."
[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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