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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패스파인더 v3.0-1-(갈아씁니다)

2009.04.20 02:05

azelight 조회 수:735

갈아씁니다.
그래서 다시 게시판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기어올라가 볼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아무리 마음에 안들어도 계속 꾸준히 쓸 생각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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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에 후드가 붙은 망토를 두른 한 명의 거한이 한 손을 바닥에 디디고 절벽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거한의 뒤에는 은색 갈기의 늑대가 거센 바람 속에서도 꼿꼿이 서서 거한의 등 뒤에 서 있었다.

남자는 한 동안 절벽 아래의 얼어붙은 계곡을 바라보던 남자는 바닥을 디디고 있던 손으로 눈을 쥐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주문을 읊으며 손에 쥐어진 눈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거센 바람을 타고 남자의 손에서 눈가루가 흩어져 날아올라 절벽 틈의 계곡 사이로 사라졌다. 눈가루들은 주문의 힘을 입어 은빛 입자로 화사하게 흩날렸다.

이 절벽의 아래에 그는 자신의 스승을 매장했었다. 꽃은 고사하고 풀잎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겨울의 갈색산맥에서 무덤에 받칠 수 있는 이런 주문이 얽인 눈가루가 전부였다. 미르키엘의 교의를 따르는 자로서 화사하고 사치스러운 물품을 받칠 수는 없었다. 물론 그에게 그만한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남자는 잠시 동안 절벽 아래를 주시하다가 ‘휙’하고 거친 몸짓으로 돌아섰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죽갑옷 위로 입혀진 무기와 장비들이 조그맣게 절그럭 거리는 소리를 냈지만 곧 바람 속에 묻혔다. 언제나 조심스러운 몸짓을 하는 그에게 있어 드문 일이었지만 이러지 않고서는 돌아서지 못할 것 같았다.

“가자.”

남자는 손을 들어 후드를 벗으며 은색 늑대에게 말했다. 두터운 양모로 된 후드가 벗겨지며 거친 회백색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리고 검푸른 피부의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두터운 골격과 작은 삼백안, 긴 인중.

이마에 3쌍의 돌기 같은 작은 뿔이 없다 뿐이지 거한의 모습은 포학자 가우록카의 사악한 괴물종족인 눌과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순수한 눌이 아니었다. 아마 세상에서 혼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수가 적을 눌과 인간의 혼혈이었다.

가우록카는 자신이 만들어낸 괴물이 세상의 선민종족들을 괴롭히고 약탈할 수 있도록 광폭한 힘과 격노를 주었다. 남자는 그런 눌이 마을을 약탈하며 인간의 여성의 의지를 무시한 결과 태어난 존재였다.

물론 그런 일이 희박한 것은 아니었다. 어지간히 방비가 되지 않는 곳이라며 어디나 눌들의 공격에 고통 받고 있었고 사망자는 물론 피해자인 여성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자와 같은 이가 드문 이유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눌들의 난폭함과 조절되지 않는 힘은 그들과 여성 사싱의 불우한 만남 도중 여성들을 대체로 죽여 버린다는 점이었다. 두 번째는 불구가 되어서라도 살아남은 여성에게서 겨우 태어난 아이는 피해를 입은 마을 사람들과 당사자인 여성의 증오를 한 몸에 받고 버려지거나 죽임당하기 마련이었다. 심지어 눌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 역시 살해당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눌들의 습격만큼 빈번히 일어났기에 남자와 같은 혼혈들이 살아남아 성장하기에는 극단적으로 힘들었다.

그럼에도 남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갈색 산맥의 가장 깊은 절벽 아래에 매장된 그의 스승 에크로반 덕이었다. 에크로반은 그에게 이름을 주었고 삶을 주었고, 삶의 방향을 제시했으며, 멸시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을 그의 삶에 안식을 준 존재였다. 그리고 지금 남자는 그런 자신의 보호자를 잃어 버렸다.

그는 더 이상 보호받을 수 없는 것이다.

 

경사를 걸어내려 오며 남자는 거대한 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몸을 숨겨도 소용없을 것 같은 거대한 덩치에 높이만 4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아도 상관없는지 고요하게 네 다리를 땅에 디디고 짙은 갈색 눈동자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높이 4미터의 곰이 설산을 등지고 서 있는 광경은 여러모로 초월적인 광경이었지만 이미 익숙한 남자에게는 그리 대단한 광경은 아니었다. 저 거대한 곰은 이 산의 산군으로 그의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불리길 ‘검은 바위산’, ‘거대한 자’ 정도로 불리고 있었다.

[작별인사는 했느냐?]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가 파문처럼 울려 퍼졌다.

“네, 했습니다.”

남자는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이 산군. ‘캐논’은 남자에게 있어 또 한 명의 스승인 자였다. 에크로반은 그를 키우고 무기술을 가르치며 미르키엘로의 길을 이끌었다면 캐논은 그에게 미르키엘의 조화의 법칙과 야생에서의 삶에 대한 정수를 가르쳐준 존재이며 이 산맥에서 문명과 자연의 조화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이끈 존재이기도 했다.

[그러냐.]

캐논은 그렇게 말하고는 한참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대체로 숲의 주민들 외에 선민 종족들에게 관심을 가지진 않지만 지금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는 특별했다. 이 땅. 그는 고대의 표현으로 오른뒷다리라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명칭으로 부르는 이 산맥에 20여 년 전 흘러들어온 남성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에크로반 할룩.

저 산 너머의 엘핀들의 제국에서 이름을 날렸던 인간 모험가. 늪지용 펜탈론을 패퇴시키고 사령군단을 지휘한 다르카신의 하인 세맷라만을 물리쳤으며, 눌군주 그라낙의 군대를 대지의 퇴비가 되도록 한 남자로 그의 행보는 자연의 수호자들과 정령들조차도 주목할 정도였다. 제국의 영웅. 4명의 동료들과 함께 긴 시간을 살아가는 엘다린들도 이루지 못할 업적을 이룬 자가 바로 그이다.

그런 에크로반이 홀로 갈색산맥으로 흘러들어와 자신을 찾아왔을 때 캐논은 무척이나 그를 경계했다. 그는 선민 종족들의 영웅. 단신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으나 그럼에도 위협적이라면 위협적일 수 있는 존재였다. 영웅인 그는 갈색 산맥에 산산이 흩어진 인간들을 긁어모아 하나의 거대한 세력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는 단 4일 만에 사람들을 지휘해 마을을 약탈하던 물글을 물리친 것이다. 하지만 에크로반은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그가 한 일은 단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일 뿐이었다.

이 갈색 산맥에서 있어 가장 약자였던 선민들에게 그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 역시 미르키엘의 충실한 종이었기에 문명과 조화사이에서 그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리고 타락한 산군인 젤락을 물리치는 일을 도우며 캐논의 완전한 신뢰를 얻어 냈었다.

그런 에크로반 할룩이 그 다운 선량한 의지로 키운 아이가 바로 눈앞의 남자였다. 눌에게 너무 심하게 당한 나머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장난 그의 어머니와 아이를 죽이려는 마을 사람들의 손에서 그를 지키고 키운 것이다. 또한 그에게 이름을 주고 자신의 성까지 물려주었다. 그렇기에 이 남자. 야예이 할룩은 어떤 의미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영웅의 후계자로서 적법한 존재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영웅의 후계자가 지닐법한 패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 신력과 전투능력은 심지어 캐논 자신 조차도 고전할만한데도 불구하고 야예이에게는 그런 힘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자신감이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힘 자체를 혐오하고 있었다. 그 강력한 힘의 근원이 되는 반쪽 혈통. 가끔 그의 내면을 거세게 휘젓는 강렬한 분노의 근원인 눌의 피. 그는 자신의 모친을 파멸시키고 그를 문명 속에서 사회적인 약자를 만든 눌의 피를 극도로 혐오하고 미워했다. 심지어 그 자신조차도... 그런 그에게 아무리 영웅의 후계자라고 해도 패기나 자신감이 존재할리 만무했다. 오히려 그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와 도피, 문명을 향한 갈망과 사람들과 접촉이었다.

[야예이.]

캐논은 야예이의 이름을 불렀다. 야예이는 이미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또한 그의 부름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이 곳에서 사는 것은 어떠냐? 미르키엘의 품 안에서는 그 누구라도 공평하다. 그 분은 무엇도 차별하지 않으시지. 굳이 네가 고통을 찾아 선민종족들의 사회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

캐논은 그가 에크로반이 활동하던 올슨 마을에서 당하던 취급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기에 그렇게 말했다. 그들을 지켜준 영웅의 비호아래 있던 자들은 눌에 대한 증오를 역시 같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야예이에게 돌렸다. 다행히 에크로반의 비호 덕에 그들이 야예이를 해치진 않았으나 대놓고 핍박당하고 괴롭힘 당하니 보고 있는 캐논으로서는 숨통이 막히는 일이었다.

특히 야예이는 순수하게 무력만 치면 마을의 자경단 전부와 필적할 정도로 강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미르키엘의 법칙에서 강자가 약자에게 핍박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강자가 자비를 베풀어 균형을 맞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자에게 약자가 약점을 잡아 핍박하고 괴롭히다니. 그런 자들은 되레 당한다 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캐논의 생각이었다. 야예이는 결코 자신을 핍박하는 그들에게 이를 들이대지 않았고 심지어 인간들을 위협하며 미르키엘의 품에서 문명을 근절하려는 젤락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했다.

그런 희생을 했지만 야예이는 결국 에크로반의 죽음 후 그 터전을 잃고 말았다. 에크로반이 남긴 흔적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을 주었지만 야예이가 그들의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는 못한 것이다.

배덕한 인간들...

캐논은 그런 선민들을 배덕하다는 이유로 탄압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단지 그런 존재들을 무시할 뿐이다. 하지만 야예이가 이곳을 떠나 더욱 복잡한 문명세계로 떠난다는 것은 확실히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 고작 작은 마을. 그것도 몇 십 년이나 헌신해온 마을조차 그렇게 야예이를 차별하는데 더 많은 선민들이 살아가고 있을 문명사회에서 그를 얼마나 핍박할 것인가? 캐논은 야예이가 화를 찾아 가는 것만 같아서 영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더구나 야예이라면 굳이 선민들 틈에서 살지 않아도 혼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그는 가장 혹독하다는 바로 그곳. 세계의 지붕에서 케자드 족의 네 번째 시험을 치른 자였다. 가을에서 겨울까지. 가장 혹독한 반년 동안 단지 단검 한 자루만으로 살아남는... 그런 야예이에게 있어 갈색 산맥의 자연은 그의 고독을 해결해주진 않을지라도 그를 핍박과 부당한 차별로부터는 피난시켜 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야예이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스승님의 은혜 중 작은 일부분이라도 갚을 수 있다면 제가 박해받을 장소가 아니라 그보다 더 한 곳도 뛰어들 수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송곳니를 드러내며 싱긋 웃었다. 그 말은 분명 진심이었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 에크로반이 그의 생의 많은 부분들을 희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만 없었다면 그는 이 올슨 마을에서 가정을 이룰 수 있었을지도 몰랐고, 또한 마을에서 떨어진 외진 장소에 살지 않아도 되었을지도 몰랐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야예이는 에크로반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지에 대해 떠올렸다. 그는 분명 그것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야예이는 그런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그에게 향해지는 시선은 부당한 것이었지만 동시에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인간이란 편중된 편견을 쉽게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고 특히나 그들의 편견을 실시간으로 강화시켜주는 존재들이 존재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었다.

야예이는 에크로반의 헌신적인 교육 덕에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마음은 인정하지 못해도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에크로반의 친절과 헌신은 그에게 있어 짐이기도 했다. 만약 이 지독시리 무거운 마음의 짐의 일부를 덜 수 있다면 그는 지옥불에라도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캐논은 그것이 야예이의 선량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캐논은 야예이의 말에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캐논은 야예이가 그저 에크로반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요컨대 외로운 것이다.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야 할 만큼.

[그렇다면 별 수 없구나.]

캐논은 쉽게 포기하고는 어울리지 않게 한숨을 쉬었다. 하얀 입김이 거칠게 뱉어져 나온다. 짐승정령이라 할 수 있는 산군이지만 그는 어느 정도 선민들과 비슷한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다면 정 견디지 못할 것 같은 때면 돌아와라. 언제든지. 아마도 나는 네 생애가 다할 때에도 살아있을 테니 말이다. 여기는 뭐라 해도 네 고향이야.]

쑥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캐논의 말을 듣고 야예이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짐승정령이며 산군인 캐논이 그의 삶 전체를 통틀어 이런 말을 할 기회가 몇 번 있을까? 아마 앞으로 남은 그의 긴 생애 동안 영원히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산군인 그가 일개 선민에 불가한 그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일 고맙기도 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알겠다.]

캐논은 짧게 말했다. 그는 작별 인사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그저 걱정이 깃든 부드러운 눈빛으로 야예이를 내려다볼 분이었다.

야예이는 그 시선으로부터 몸을 돌려 서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미 여행 준비를 완벽하게 해온 상태이기 때문에 따로 정리하러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 오두막에 있던 물건들도 자경대장인 톰슨의 도움으로 전부 정리해서 노잣돈으로 바꾼 뒤였다.

짐은 존재하지 않았다. 있다면 장비하고 있는 무기들이 전부였다. 4자루의 단검과 에크로반의 유품인 두자루의 마법검, 야예이의 주 무기인 대형도끼, 대궁과 전통에 든 40개의 화살, 비검, 식량. 단검 한 자루, 기타 에크로반이 모험가 시절에 사용했던 물품들. 반년 동안 설산에서 살아남았던 그에게 있어 이 정도의 장비라면 상당히 긴 여행도 감내할 수 있었다.

야예이는 걸어 나가며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여전히 캐논이 야예이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예이는 한 번 손을 흔들고 다시 걸어 나갔다.

그의 뒤를 은색 늑대 한 마리가 조용히 뒤 따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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