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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패스파인더6

2009.04.03 01:07

azelight 조회 수:576

5
  캐논은 야예이와 함께 있었다. 둘은 간단한 게임을 하는 중이었다.
  25가지의 정해진 말 중에서 다섯 개의 말을 고른다. 다섯 개의 말들은 모두 각기 특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 순서를 정한 후 상대를 전멸시키던지, 특정 목적을 달성하던지, 일정 이상의 점수를 모으던지 하는 방식으로 승패를 정한다.
  야예이는 지금 연패 중이었다. 굳은 머리를 풀기에 좋다는 에크로반의 말에 배우긴 했지만 이런 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진 않은 것 같았다. 수풀 속에 숨어서 몇 시간이 가만히 앉아 사냥감을 지켜보는 편이 오히려 이렇게 만들을 놓고 상대의 앞의 수를 판단하는 것 보다 훨씬 편했다. 무엇보다 캐논에게 연달아 연패를 당하자 야예이는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야예이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자 캐논은 껄껄 웃었다.
  “네 스승도 날 못 이긴다. 그렇게 인상 쓰진 말거라.”
  정신적인 웃음이었지만 캐논은 행위를 곁들여 보였다. 뭐라고 해야 할까. 야예이로서는 캐논이 정말 곰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 만큼 캐논의 행위는 인간의 그것을 닮아 있었다.
  야예이는 말을 다시 정리하는 캐논을 올려다 보았다. 거대한 몸체. 하지만 손톱의 끝을 움직여 게임용 말을 집는 것은 예사롭지 않았다. 구조적으로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캐논은 태연히 해냈다.
  물론 야예이는 아직은 캐논이 껄끄러웠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게임을 하자고 처음 말한 것도 캐논이었다. 야예이가 동굴 한 켠의 구석진 자리에 자리 잡고 침묵을 지키고 있자 어디서 구한 것인지 말이 들어있는 통과 게임 판을 들고 옆자리에 털썩 주저 않은 것이었다. 무게가 무게인 만큼 야예이는 캐논에게 시선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게임을 시작한 이후로 야예이는 줄곧 연패였다.
  “네 스승이 반장난 삼아 내게 가지고 온 이후로 줄 곧 연습했지. 살아온 세월만 친다면 나도 네 스승에지지 않는다. 오랜 산 존재에겐 그만큼의 지혜가 있는 법이야.”
  완전하게 말을 들어 놓으며 캐논은 말했다. 그때 캐논은 자신의 동굴 입구로 매 한 마리가 날아드는 것을 보았다. 캐논은 야예이에게 잠시 기다리는 손짓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굴의 입구로 걸어가는 캐논의 뒤를 야예이는 지켜보았다. 그래봐야 캐논의 엉덩이를 쳐다보는 것 밖에 되지 않았지만 왠지 불길한 기분이 느껴지는 야예이였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캐논이 몸을 돌려 야예이를 바라보더니 영상을 야예이에게 전했다. 야예이는 그것을 제대로 인지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영상이 거대한 무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짐승들뿐만 아니라 몬스터들까지 포함된 거대한 무리였다.
  “아무래도 일이 안 좋게 흘러가는 것 같다. 너를 내게 맡긴 걸로 봐서 에크로반은 내 힘을 빌릴 생각은 없던 것 같지만 그렇게 되어선 안 되겠다. 이 정도의 세력을 이를 때까지 몰랐다니.”
  낮게 한 번 으르렁거린 캐논은 야예이에게 이곳에 머무르라고 경고하고는 동굴을 나섰다. 그리고 크게 포효가 울려 퍼졌다.
  야예이는 뭔가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도저히 캐논을 불러 자초지종을 들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산의 신의 경고는 아직 어린 하프오크를 마치 강력한 쇠사슬 처엄 억눌렀다.

  에크로반은 활의 시위를 당겼다 놓았다.
  화살이 막 목책을 공격하려던 오우거의 눈을 꿰뚫었다. 미르키엘의 가호가 있었는지 에크로반의 화살을 맞은 오거는 눈에서 빛을 잃더니 천천히 뒤로 쓰러졌다. 오우거의 뒤에서 서 있던 짐승들 중 몇몇은 거대한 오거의 시신을 비치하지 못하고 그 밑에 그대로 깔렸다. 하지만 에크로반은 그 모습을 지켜보지 않았다. 오우거가 생명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점에 이미 다음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피잉!
  활줄에서 손을 놓자 울음소리를 토해냈다. 한 마리의 짐승이 에크로반의 활줄 소리를 장송곡 삼아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에크로반은 목책을 무너뜨리기 위한 트롤과 오크들의 공격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화살을 시위에 걸고 당긴 후 쐈다. 에크로반 옆의 사수들은 그런 에크로반의 침착함에 감화되어 나름 신중한 태도로 화살을 쏘았다. 하지만 몬스터들이 그들의 무기와 주먹으로 후려칠 때마다 흔들리는 목책의 경비탑 속에 서 있는 것은 보통 담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쿵!”하고 방책이 울릴 때마다 그들이 손에 쥔 화살을 떨어뜨리거나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쏘아 보내곤 했다. 그러고 나면 그들은 필사적으로 화살을 다시 줍거나 다음 화살을 전통에서 꺼냈다. 그들 역시 오크들과 몇 번이나 싸운 자들이었다. 상당히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저항 없이 무릎 꿇을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짐승과 몬스터들이다. 오크들처럼 약탈만 하고 버려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람들을 몰살시켜 버리려고 들 것이 분명했다.
  “좀 더 빨리! 손을 늦추지 마! 침착하게!”
  에크로반은 그런 사수들을 격려했다. 주변에서 계속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톰슨은 이미 하디스촌장을 데리고 경비탑 아래로 내려간 상태였다. 에크로반은 자신도 슬슬 내려가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자연 속의 야성을 체현하는 레인저로서 에크로반은 자신의 감을 무척 신뢰하는 편이었다. ‘길잡이’가 되기 위해선 예리한 감은 필수였다. 그리고 곧 에크로반은 자신의 예감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다.
  검회색의 그림자가  경비탑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잭!”
  야예이는 그림자의 이름을 부르며 경비탑에서 뛰어 내렸다. 3미터 정도 되는 높이였지만 에크로반은 착지의 순간 가볍게 한 바퀴 구르고 일어났다 했다.
  “자리를 지켜라!”
  에크로반은 경비탑의 사수들에게 외치고 잭에게로 달려갔다. 
  잭은 그가 뛰어 넘어올 때를 대비해 세워둔 기둥을 박살내며 착지했고 방호벽 너머로 창과 쇠스랑을 들이민 마을 주민들에게로 돌진했다. 때를 맞춰 달려든 톰슨이 몸통 박치기를 시도했지만 잭은 살짝 옆으로 밀려났을 뿐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로 방호벽을 때려 부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내밀어지는 창들을 물어뜯고 머리를 휘저어 마을 주민들을 떨쳐냈다.
  “으아아아악!”
  마을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무장한 장경단원들이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왔지만 잭의 발길질 한방에 나가 떨어졌다. 발톱에 긁힌 가죽갑옷이 순식간에 뜯겨져 나가며 자경단원은 피투성이가 돼서 쓰러졌다.
  “티르!”
  톰슨이 자경단원의 이름을 부르며 잭에게 덤벼들었다. 잭은 용수철처럼 이리저리 뒤며 틈슨의 공격을 전부 피하고는 머리로 톰슨을 들이 박았다. 톰슨은 몸을 비틀어 간신히 정통으로 부딪치는 것을 피했지만 바닥을 뒹굴 수 밖에 없었다. 그 위로 잭의 앞발이 떨어졌다.
  톰슨은 곧장 몸을 굴려 잭의 앞발을 피했다. 그리고 구르는 기세를 살려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잭이 훨씬 더 빨랐다. 톰슨은 검을 들어 올리며 방어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기다리던 공격은 오지 않았다. 잭이 주변의 다른 자경단원들의 공격을 피해 훌쩍 뛰어올랐기 때문이었다.
  “괜찮아?”
  곁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톰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쯤 에크로반도 톰슨과 자경단원들의 곁에 도착했다.
  “잭은 내게 맡기게. 자네들은 곧 마을로 들어올 놈들을 막게나.”
  야예이는 그렇게 말하고 지상에 착지한 잭을 향해 달려갔다. 톰슨은 에크로반에게 항의할까 했지만 곧 그만뒀다. 왠지 에크로반이라면 뭔가를 해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옛이야기 속의 용사라고 할까. 그런 분위기가 에크로반에게 존재했다.
  자경단원들에게 에크로반이 달려가는 뒷모습이 마치 악마를 향해 뛰어드는 용사처럼 보였다.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 잭의 능력은 지옥의 악마도 쉽사리 얕볼 수 없을 정도이긴 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존재이기도 했다.
  에크로반은 자경단원들이 물러나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그들이 끼어들어봐야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잭을 상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히 실력만이 아니었다. 저 단단한 가죽과 육질을 베어낼 수 있는 날카로운 마법검 역시 필요했다. 자연의 기운에 의해 어지간한 상해로부터 잭은 보호받고 있었다. 그 힘을 뚫고 피해를 주기위해서는 초월적인 힘이 아니면 특수한 무기가 필요한 것이었다.
  잭 역시 에크로반이 달려들자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경계의 자세를 취했다.
  잭은 으르렁거리며 에크로반에게 의사를 전달했다. 정신감응계열의 힘을 가진 잭은 당연하게도 부정한 감정을 적에게 개입시켜 그 의지를 꺾고 몸을 무디게 하기 위한 시도를 한 것이다. 하지만 에크로반은 불굴의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고 매몰차게 부정적인 의지를 물리치고 잭에게 덤벼들었다.
  잭은 한 번 물러남으로서 에크로반의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재빠른 네 다리를 사용해 수평으로 이동하며 에크로반을 물려고 했다. 에크로반은 그런 잭의 콧잔등을 팔꿈치로 후려치고는 칼로 베려고 했다. 잭은 낮게 고개를 숙여 검격을 흘려보내고 다시 콧잔등으로 에크로반을 후려쳤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에크로반은 뒤로 나가 떨어졌지만 몸을 굴리며 즉시 일어섰다. 의외로 별 충격을 받지 않은 듯 했다.
  잭은 의아했지만 망설이지 않고 에크로반에게 공격해 들어갔다. 에크로반은 침착하게 잭의 돌진을 받아 넘기며 옆구리를 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제대로 벤 느낌이 아니었다.
  ‘얕군.’
  에크로반은 속으로 혀를 차며 다음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 돌아섰다. 하지만 이미 잭의 아가리가 에크로반을 물기 위해 흰 이빨과 타액을 드러내며 다가오고 있었다. 놀란 에크로반은 반사적으로 엉덩방아를 찍으며 그 공격을 피했다. 결코 상황이 더 좋아진 것은 아니었지만 죽는 것보다는 나았다. 에크로반은 그 상태에서 몇 번이나 재차 물기 위해 다가오는 잭의 공격을 피하고 양 손의 검을 들어 반격했다. 잭은 그 공격들을 이빨로 막아내고는 에크로반을 발로 누르기 위해 앞발을 들었다.
  그 순간 에크로반은 앞발을 베고 뒤로 구르며 잭의 턱을 후려찼다. 잭은 수걸음 물러나고는 자신의 앞발을 들어 보였다. 약간 베인 듯 한 그 상처는 느리지만 확실히 아물어가고 있었다.
  “스쳤군.”
  에크로반은 아쉬운 듯 말했다. 앞발로 누르려던 순간을 노렸는데 잭은 그걸 느끼고 발을 도로 뺀 모양이었다. 하지만 힘껏 내리치던 상황에서 그랬다는 사실에 에크로반은 감탄했다. 어이없을 정도의 반사신경과 탄력성이었다.
  잭은 베인 발을 몇 번 땅에 디뎠다 땠다 하며 감촉을 확인하더니 순식간에 간격을 좁혀왔다. 에크로반은 칼을 들어 잭의 발톱을 막았다.
  검에서 손아귀까지 전달되는 엄청난 힘에 칼을 놓칠 뻔 했지만 에크로반은 잭의 공격을 흘리며 간신히 버텨냈다. 역시 정면승부로는 무리였다. 힘도, 속도도 모두 잭이 한 수 위다. 아니 힘만 따지면 몇 수 위일지도 몰랐다.
  에크로반은 그대로 몸을 반 회전시키며 회전방향으로 몸을 옮겼다. 그러나 잭은 스쳐지나가지 않고 탄력 있게 몸을 지탱하더니 에크로반이 서 있는 방향으로 팅겨 왔다.
  정상적인 생물이 할 수 있는 동작이 아니었다. 하지만 에크로반은 이미 한 번 당했기 때문에 간신히 그 공격을 피했다.
  발톱이 에크로반의 갑옷을 스치고 지났다.
  투두둑. 요란한 소리를 내며 가죽이 뜯겨져 나간다. 안에 껴입은 사슬상의의 고리들도 가장 깊이 베인 곳은 끊어졌을 것이었다. 에크로반은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물러나면서 사슬의 고리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에크로반은 물러나면서 검을 휘두른 후 다시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며 잭에게 검을 내질렀다. 잭은 교차찌르기에 아슬아슬한 선가지 물러나더니 입을 벌려 검을 물려고 했다. 에크로반은 재빨리 검을 내빼고는 다시 한 번 팔꿈치로 잭의 콧잔등을 가격했다.
  잭은 다시 한 걸음 물러났지만 여전히 별 충격이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흔들고 으르렁 거렸다.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공방을 주고받았을 때였다. 드디어 마을을 지켜주는 2중 목책 중 한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요란한 소란과 함께 먼지구름이 솟구쳤다. 하지만 에크로반과 잭은 시선조차 주지 않고 서로를 노려보았다.
  먼저 에크로반이 쌍검을 휘두르며 잭의 압박해 들어갔다. 잭은 몇 번이나 뒤러 물러선 후 에크로반을 훌쩍 뛰어 넘었다. 에크로반은 뒤돌아서며 착지하는 잭을 추적해 들어갔다. 그러자 잭은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팅구며 몸통박치기를 시도했다. 에크로반은 검을 완전히 내뻗는 것은 늦었다고 생각하고 방어 태세를 취했다.
  강렬한 충격과 함께 에크로반은 뒤로 팅겼다. 하지만 간신히 몸을 뒤로 뺄 수 있었기에 어느 정도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강한 충격이었지만 에크로반은 몸을 틀어 지상에 착지했다. 용의 일격에 맞고도 일어섰던 그 때에 비하면 이 정도는 별 것 아니었다.
  고개를 들어 잭을 바라보았을 때 에크로반은 잭과 거리를 확인했다. 약 5미터 정도. 잭이라면 단숨에 좁힐 수 있는 것리다.
  에크로반은 그렇게 생각하며 쌍검을 십자 형태로 세우며 몸을 낮췄다. 어디로든 튀어나갈 수 있도록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고 잭의 돌격에 대비했다. 그러나 에크로반의 예상과는 달리 잭은 돌진해오지 않았다. 그보다 뭔가 이상한 행위를 하고 있었다.
  잭이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있었다. 가슴부분이 들이마신 공기만큼 부풀어 오른다.
  에크로반은 이상을 눈치 채고 당장 몸을 날렸다. 동시에 잭의 입에서 불꽃의 격류가 토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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