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단편 첫 사랑이 떠나던 날...

2009.12.29 18:34

카와이 루나링 조회 수:1249

뭐랄까..

국시 끝난 기념으로 쓰는 글.

나름 복귀작... 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아하하.. 실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공백기가 긴 만큼.. 별 수 없죠 뭐.

그래도.. 나름 빠르게 완성 되었다는 것에 만족 중입니다.

 

흠흠..

네.

19금 입니다.

 

자유로운 창작. 제한이 없는 소설 사이트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혹시나 이런 글 싫어하시는 분 - .. 있으려나? - 은 가볍게 백스페이스 고고씽

 

 

 

 

 

 

 

 

 

 

 

 

 

 

 

 

 

 

 

 

“어서 오세요. 쉬다 가시게요?”

 

“네.”

 

“혼자 오셨어요?”

 

“네.”

 

“찾는 아가씨 계세요?”

 

“여기 처음이에요.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계산 먼저 하시구요.”

 

아무런 감흥도 없는 언제나 어디서나 비슷할 뿐인 짧은 대화. 파는 이의 외침도 사는 이의 눈치도 없는 시시한 거래.

부르는 대로 지갑 속에서 만원짜리 여섯 장을 꺼내어 넘긴다. 돈을 받아들더니 세어보지도 않고 두꺼운 검은색 점퍼 속에 대충 구겨 넣는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손짓으로 따라오라는 신호.

“204호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앞서가는 남자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발소리 하나 들리지 않게 만드는 붉은색 카펫과 새빨간 조명, 소리 하나 없이 조용한 복도는 역시나 익숙해지고 싶어도 익숙해 질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간은 30분이고 아가씨는 5분에서 10분 정도 기다리시면 됩니다.”

 

“네. 인터넷에서 소문 듣고 멀리서 왔는데 잘 좀 해주세요.”

 

“뭐, 몇몇 사이트에 그런 정도가 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좀 부풀려진 면도 있으니까 눈을 좀 낮추셔야 할거에요.”

 

어깨를 으쓱이며 그렇게 답한 남자는 204호의 문을 열어주었다. 팟! 하고 안에 불이 켜지는 것을 보며 묻는다.

 

“여기 단속 위험은 없나요?”

 

“네. 걱정 마세요. 그런 것 없습니다.”

 

당연히 그에 대한 긍정은 나올 리가 없겠지만... 괜히 바보 같은 질문을 했던 것 같아 머쓱해진 자신을 애써 감춘다. 남자는 ‘그럼 쉬다가세요.’ 라고 말한 뒤 몸을 돌린다.

 

방은 조금 작은 크기였다.

 

침대 하나와 작은 화장대 하나. 20인치도 안되어 보이는 TV와 그 아래에는 한 칸짜리 소형 냉장고. 인터넷 PC조차 없는 평범한 싸구려 여관방의 모습이었다. 욕실은 벽이 유리로 된 것인지 안쪽이 훤히 보이는 구조였다. 욕조는 당연히 없었고. 설마 매직미러 같은 재질이라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든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곧 머릿속에서 그 생각을 지워버린다. 아무렴 뭐 어때?

 

적당히 샤워를 하는 사이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뿌옇게 서린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실루엣. 생각보다는 빨리 들어온 것 같다. 적당히 몸을 씻고 수건으로 닦은 뒤 욕실을 나선다.

 

“샤워 할래?”

 

“하고 왔어.”

 

상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대화는 그 뿐이다. 아마도 다른 대화도 오가기는 할 것이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칭찬과 아부, 그리고 거짓된 웃음. 지금 이 순간을 잠시나마 더 즐기기 위한 감정 없는 단어의 나열들.

 

아마도, 그랬었을 것이다. 그녀의 얼굴을 보기 전 까지는.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도 모르게 빤히 쳐다보고 말았다. 그 시선에 의아해 하면서도 기계적으로 옷을 벗는 모습. 그에 잠시 답할 타이밍을 놓쳤다가 속옷에 손을 댈 때쯤 해서야 겨우 입을 열 수 있었다.

 

“아니, 그게... 이름이 뭐야?”

 

“나중에 알려줄게.”

 

귀찮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옷을 벗으라고 재촉하는 그녀. 하지만 다시 보면 볼수록 의문은 커져만 갈 뿐이었다.

 

“혹시 민정이 아니니? 정민정.”

 

“... 누구야 그건?”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다는 듯, 무시하는 말투가 역력했지만 틀림없이 반응이 있었다.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내 생각이 맞는 것 같아서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결국 포기한 것인지 한숨을 푹 내쉰다.

 

“그래, 나도 네 얼굴 기억이 나네. 동준이 맞지?”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그녀가 맞는 모양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였나? 생각해보니 거의 10년 전의 기억이다. 그래도 확실히 예전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이 보인다.

 

그녀, 민정이는 바로 옆집에 살던, 말 그대로 소꿉친구였었다.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몇 살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 어렸을 때부터 계속 친하게 지냈었던 아이였다. 하지만 내가 서울로 전학을 오면서 헤어졌었지. 그 이후로는 연락도 없었던 사이였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장난 같은 어린 아이의 마음이었다고는 해도 어느 정도는 좋아했던 마음도 있는 것 같았다. 아직도 가끔은 생각이 났었기도 하고. 그렇기에 꽤나 쉽게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이겠지.

 

하지만, 그런 민정이를 이런 곳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뭐야. 여친 없어?”

 

“없어서 미안하네요. 그러는 너도 없는건 마찬가지 아냐?”

 

“두 번 미안하게 만들어서 미안하지만 키 크고 잘생긴 남친 있네요.”

 

콧방귀를 뀌며 대꾸하는 민정이. 그 뒤를 이어 ‘군인이지만.’ 이라며 혀를 찼지만 그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이어이...

 

“괜찮은거야?”

 

“응? 뭐가?”

 

“아니, 이런 일 하는거.”

 

“너 바보냐? 당연히 비밀이지.”

 

내가 무안해 질 정도로 당당한 태도였다. 말이 없는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민정이는 어깨를 으쓱 하더니 냉장고 안에서 캔 음료를 꺼내어 따더니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너 말이지. 30분 일하면 하루 일당을 버는 일이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니.. 그래도...”

 

말 꼬리를 흐리지만 민정이는 전혀 거리낌이 없는 것 같았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대충 알 것 같은데. 착각하지 마. 그러는 너도 여기 이렇게 와 있잖아.”

 

피식 하고 웃으며 자신이 마시던 캔을 내게로 넘긴다. 그 것을 받아 한 모금 마시는 사이 민정이는 말을 이었다.

 

“나이트만 가도 매일 수십명이 섹스하고 다음날 헤어지는 세상이야. 인터넷 찾아보면 후기라고 올라오는 것들도 많을걸? 뭘 그리 복잡하게 생각해?”

 

캔을 다시 받아들어 화장대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그대로 문 쪽으로 다가가 불을 끄며 말했다.

 

“누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구.”

 

어쩐지 미묘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처음부터 이런 곳에 왔다는 것에서 도덕이니 뭐니 따질 일이 아니지 않나? 그렇게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반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벌렁 침대에 눕는다.

 

피식 하고 웃는 모습이 보인다. 쌍꺼풀은 여전히 없었지만 어렸을 때의 모습이 남아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얼굴뿐이었다. 적당히 부풀은 가슴과 탄력 있게 솟아오른 엉덩이는 흘러온 시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배꼽에는 피어싱을 하고 있었고, 가까이 하자 풍겨오는 화장품 냄새가 민정이의 변한 모습을 한층 강조하고 있었다.

 

“키스, 해줄까?”

 

“.... 뭐야 그건?”

 

“원래는 잘 안 해줘. 이건 서비스.”

 

그리고니 내 몸 위에 올라 허리를 굽힌다. 양 뺨을 손으로 감싸며 입을 살짝 벌린 채 내 입술을 덮는다. 그러고보니 민정이와는 키스했던 적도 있었지. 비록 어릴 적에 했던 장난 같은 키스였지만. - 키스라고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 하지만 이번에는 그와 달랐다. 어린 아이의 민망하기만 한 접촉이 아닌 성인의 서로를 갈구하는 입맞춤이다.

 

과장대지 않은 부드러운 키스. 조금 상기된 호흡을 나누며 벌어진 민정이의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자 그 쪽에서도 혀를 내민다. 입술을 움직여 민정이의 입술을 빨고, 민정이 역시 반대로 내 입술을 빨아준다.

 

“으음...”

 

짧은 신음 소리가 들린다. 굳이 이런 저런 말 같은 것은 필요 없었다. 원래 그랬어야만 했다. 이곳에 온 순간부터 이름 같은 것은, 예전 기억 같은 것은 들추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 생각하며 목과 어깨를 감싸고 있던 손에 힘을 넣는다.

 

그 것을 어떤 신호로 받아들였던 것일까? 그녀가 몸을 움직인다. 혀를 내밀어 목을 핥아 내려오며 가슴을 빨아준다. 찌릿 하는 느낌이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었지만 그 것도 잠시, 그녀는 쉬지않고 입술로 내 몸을 핥아내며 또 손으로 옆구리와 가슴, 엉덩이와 배꼽 주변을 주무른다.

 

남자와는 다른 여자의 피부. 살이 맞닿는 곳마다 붉은 색의 불꽃이 일어나는 것처럼 뜨겁다. 찌릿찌릿한 느낌에 몸을 꼬자 책망하는 듯 두 다리에 힘을 주며 버티는 그녀. 그러더니 다리를 자신의 양 다리로 감싸고는 자신의 허벅지로 내 허벅지를 몇 번씩 조였다 풀고 위아래로 움직이며 키스하듯 비벼댄다.

 

“잘하네.”

 

“감탄하긴 이르지. 이쪽은 더 잘해.”

 

짧은 애무만으로 이미 빳빳하게 서 버린 성기를 잡으며 그녀가 답한다. 혀를 내밀어 할짝할짝 아래쪽부터 핥아 올라온다. 혀가 닿는 순간 한층 성을 내며 꿈틀 하고 반응하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한 손으로 내 아래를 잡은 채 입을 놀린다.

 

혀가 귀두 부분을 핥는 순간 다시 한 번 몸이 떨려온다. 소리가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자 이번에는 그 곳을 대대로 입 안에 머금어 버린다. 뜨거운 입김에 축축하게 젖어있는 안에 들어서는 순간 자신의 입술을 깨문다. 입 안에 머금은 채 혀를 굴린다.

 

내 물건을 부드럽게 빨아들이며 머리를 움직인다. 이빨이 닿을 때 마다 가벼운 통증과 함께 차가운 느낌이 또 다른 쾌감으로 다가온다. 그녀가 머리를 들 때마다 쭙쭙 거리며 음란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동시에, 다리 사이로 무언가가 들어온다. 그녀는 내 양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아래쪽 엉덩이가 있는 곳 까지 찔러 넣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항문 부분을 부드럽게 만지기 시작했다.

 

“으음...”

 

신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예상보다 훨씬 강렬한 느낌이었다. 펠라는 몇 번이고 받아본 기억이 있지만 이 정도로 강렬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정도 만으로도 가 버릴 것 같았다. 조금 더 참아보려 했지만 한계는 금방 찾아왔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의 머리를 잡아 세우며 말했다.

   

“그, 그만. 그만해.”

 

“왜? 이거 보기보다 약한데?”

 

씨익 하고 웃으며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바라본다. 그 요염한 웃음에 침을 꿀꺽 삼키며 짐짓 태연한 척 대꾸했다.

 

“네가 너무 세게 한 것뿐이야. 원래는 안 이래.”

 

“그냥 솔직히 ‘너무 잘해서 그래.’ 라고 하면 어디가 덧나?”

 

가볍게 쏘아 붙이며 웃는다.

 

"뒤로 돌아.“

 

한껏 성이 난 물건을 달래며 조금 느긋하게 몸을 돌려 엎드린다. 그녀는 안마하는 것처럼 내 어깨와 등을 주무르고 몇 번 누르더니 그대로 포개지듯 엎드렸다. 등 뒤에 와 닿는 가슴의 느낌에 침대 시트에 묻혀 있는 물건이 꿈틀거린다.

 

혀로 등을 핥아내고 가슴을 문지른다. 손가락으로 항문 주위를 문지르고 고환 아래를 쭈웁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강하게 빨아낸다. 아플 정도의 당김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다. 허리를 잡아당겨 네발기기 자세로 만들더니 혀로 고환과 항문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움직이며 손으로는 물건을 잡아 문지른다.

 

지저스!

 

나긋나긋 하다고는 할 수 없는, 조금은 거친 손길이었지만 그 것이 오히려 더 자극적이었다.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손길에 내 분신은 화를 내는 것처럼 움찔움찔 거린다.

 

“으음... 음...”

 

작은 신음소리. 내 몸을 핥으며 그 맛을 음미하기라도 하는 듯, 그녀의 입에서는 감미로운 신음 소리가 새어나온다. 남자의 보잘 것 없는 자존심이랄까... 그런 것으로 겨우 버티고는 있지만 그 것도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는 법. 결국은 그녀에게 항복의 신호를 보낸다.

 

“자, 잠깐. 쌀 것 같아.”

 

“... 벌써? 그거 하난 마음에 드네.”

 

짝! 소리가 나게 엉덩이를 한 대 친 그녀는 날 잡아서 침대 위에 똑바로 눕혔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가슴 부분을 나긋나긋하게 만지면서 말을 이었다.

 

“이런 곳에서 말이지, 처음부터 자기 이름을 알려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로라고 보면 돼. 경험도 별로 없고, 실력도 별로 없고.”

 

“왜?”

 

“진짜 잘 하는 언니들은 말이지, 사람들이 자꾸 찾는단 말이야. 그런데 그 자주 찾아오는 사람이 좀 길게 하는 사람이면 어떻겠어? 받는 돈은 똑같은데 자기 몸만 피곤한거지. 그래서 너처럼 반응 빨리 오는 사람에게나 이름을 알려주고 그래.”

 

그러니까 전 쉬운 남자로 찍힌 겁니까? 어쩐지 남자의 자존심이 제대로 뭉개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힘쓰러 왔다가 영원히 재기 불능이 되어 돌아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표정에서 그런 생각을 읽은 것일까? 그녀는 손가락으로 얼굴을 콕 찌르며 말을 이었다.

 

“커다랗고 오래 버틴다고 좋은 거라고 생각해? 크기는 수술하면 되는거고, 시간은 할수록 늘어나. 솔직히, 너 몇 번 안해봤지?”

 

“미안하네요. 지금까지 애인 한 번 없었고 이런 식으로만 몇 번 해 봤을 뿐이네요.”

 

투덜거리는 날 보며 그녀는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 가볍게 볼에 키스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니까 더 그렇지. 나중에 애인 생기면 잘 해줘. 보너스로 알려주자면, 아무리 오래 해 봤자 여자 만족 못 시켜. 마음으로 안아줘야지. 그 것만으로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는 것만 알아둬.”

 

반박할 수도 없는 정론. 한숨이 나오는 것을 겨우 참고 그 말을 속으로 곱씹으며 가만히 누워있노라니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대 쪽으로 걸어갔다. 어둠 속에서도 그 선명한 곡선이 분명하게 보이는 느낌. 당당하기까지 한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한 순간 철렁하고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다가오더니 손에 들고 있던 콘돔의 포장지를 뜯었다. 콘돔을 꺼내며 기가 죽어있는 내 성기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슥슥 하고 움직이는 그녀의 손길에 맞추어 천천히 일어서는 물건에 ‘얏’ 하고 귀여운 목소리와 함께 콘돔을 씌운다.

 

“안 어울려. 나이가 몇이냐?”

 

“너랑 같지. 왜? 그래도 난 꽤나 귀여운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옆구리에 있는 살이 가슴으로 조금만 더 갔다면 그렇게 봐 줄 수도 있겠... 아!”

 

괜히 허세를 부리다가 코를 한 번 꼬집혔다. 그녀는 짐짓 화를 내는 것처럼 날 잠시 바라보더니 피식 웃고는 자신의 아래쪽에 젤을 바른다.

 

“애인 앞에서 그딴 소리 하면 아마 맞아 죽을걸?”

 

“그 정도는 알고 있네요.”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한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웃더니 내 성기를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그 끝에 닿는 순간 움찔 하고 몸이 떨린다. 얇은 막을 사이에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전해지는 감각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손을 움직여 천천히 자신의 성기에 내 물건을 문지르는 그녀. 조금 전, 입으로 했던 것과는 또 다른 강렬한 자극이 귀두 끝에서 전해지고 있었다.

 

“으.... 응....”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허리를 내렸다. 별 다른 저항 없이 그녀의 몸이 내 물건을 감싼다. 쿨하게만 보였던 그녀였지만, 그래도 몸 안은 끓어오를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양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에 올려놓자 그녀는 화답이라도 하듯 양 손을 내 가슴 위에 올려놓는다.

 

꽈악 하고 조여드는 느낌에 입술을 깨문다.

 

“하아...”

 

가볍게 숨을 내쉬는 모습이 보인다. 꽤나 익숙한 것처럼 말했었지만 어쩌면 그건 그녀의 허세가 아니었을까? 눈을 감고 삽입의 여운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모습과 지금까지 경험해 봤던 것과는 다른 강한 조임은 분명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솔직히 마음을 놓고 있던 것이 실수라고 생각할 정도로.

 

“읏...”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킨다. 가볍게 숨을 고른 그녀의 몸이 내 물건을 조인다. 그와 동시에 허리를 들어 올리는 순간 그 조임과 함께 모든 것을 끌어내야 할 것 같은 강렬한 충동이 내 몸을 덮쳤다.

 

“하아...”

 

붉게 달아오른 얼굴. 숨을 내쉬며 힘을 빼는 그녀의 허리가 다시 내려앉는다. 조금 전 그렇게 조여들어 왔던 것과는 달리 별 다른 저항 없이 부드럽게 다시 그녀의 안으로 파고든다. ‘으응...’ 하는 자그마한 신음 소리. 맞닿아 있는 살이 끈적한 액으로 흠뻑 젖는다.

 

다시 허리를 들어올린다. 조금 전 보다 더 강한 조임에 목구멍까지 넘어왔던 말이 그대로 허공으로 흩어진다. 그저 숨을 들이키며 자신을 억제할 수밖에 없었다. 허리를 내린다. 부드럽게 내 것을 감싸는 따뜻한 질벽과 원색적인 신음 소리가 내 정신을 뒤흔든다.

 

“으응... 읏, 하으...”

 

작게 흔들리는 아담한 가슴이 눈앞에 있다. 허리에 있던 손을 들어 가슴을 움켜쥔다. 한 손에 가득 차는 가슴 한 가운데 딱딱하게 솟아있는 유두가 움찔하고 몸을 떤다.

 

“흑!”

 

손에 조금 힘을 주어 가슴을 만지는 것만으로 숨소리가 한결 높아진다. 가슴 위에 올라 있는 양 손이 아플 정도로 손톱을 세운다.

 

“하으읏... 으읏, 아으으...”

 

허리를 깊숙이 내리고 앞뒤로 움직인다. 그녀의 몸 안을 때릴 때마다 신음 소리는 커지고 호흡은 가빠진다. 그 호흡에 맞추어 내 숨도, 심장도, 몸의 움직임도 함께 빨라진다.

“으응...”

 

짧은 신음 소리와 함께 그녀가 내 몸 위로 쓰러지듯 몸을 겹친다. 딱딱해진 유두가 가슴을 긁는 느낌과 함께 그녀는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강하게 조이며 몸을 당기고 힘을 빼며 다시 깊숙이 집어넣는다. 꽈악 내 몸을 양 팔로 안으면서 한껏 피치를 올린다.

 

“자, 잠깐만... 나 이제....”

 

“으응, 아으읏!”

 

뜨겁게 달아오른 몸이 내 몸을 세게 안는 순간 이미 남아있는 정신은 없었다. 입으로는 멈추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반대로 내 팔은 그녀의 등을 안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며 이미 쾌락의 끝에 닿아 있던 내 물건은 거세게 그녀의 질벽을 긁어냈다.

 

“아, 아아앗!”

 

터져나오는 욕망. 꼴사나울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그녀의 몸을 세게 끌어안는다. 그녀의 몸 안에서 뜨거운 정액을 내뱉으며 몇 번이나 움찔거린다. 그에 맞추어 그녀의 질벽도 남은 정액을 모두 짜내기라도 할 듯이 강하게 내 물건을 조여온다.

 

“하아, 하아...”

 

작게 숨을 내쉬며 사정의 여운에 잠긴다.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하는 여성과 관계를 몇 번 가져본 적 있지만 이 정도로 강렬한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빠르게 사정할 정도로. 하지만 만족감은 오히려 더 큰 것 같았다. 그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 였을까? 그녀는 그대로 내 몸 위에 엎드린 채로 가볍게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녀의 입김이 내 목을 간지럽힌다.

 

“흐아...”

 

크게 숨을 내쉰 그녀는 조금 진정된 듯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조심스레 허리를 당기자 그녀의 안에 잠겨 있던 성기가 빠져나온다. 아쉬워하는 듯 마지막에 조금 저항감이 있었지만 그녀가 ‘읏’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 힘을 주어 당기자 결국 그 몸을 그녀의 안에서 빼낸다.

 

침대에 대자로 뻗어 있으려니 그녀가 내 분신에 씌워져 있는 콘돔을 빼내어 버리고는 불을 켜더니 냉장고에서 또 하나의 음료를 꺼내어 들었다. 냉장고 안에 같이 들어있던 차가운 유리잔에 음료를 따르더니 내게 넘기더니 입고 왔던 옷에서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인다.

 

깊게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 뒤 후우 하고 허공을 향해 내뿜는다. 그러다가 내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뒤로 돌리더니 손에 들고 있던 담배갑을 내게로 내밀었다.

 

내가 피는 종류는 아니지만 뭐 어때. 담배를 한 개피 꺼내어 입에 물자 그녀는 몸을 숙이며 자신이 물고 있던 담배 끝을 내 담배의 끝에 가져다 대었다.

 

“서비스.”

 

“오늘 완전 대출혈 서비스네?”

 

피식 하고 웃으며 폐 속 깊숙이 담배 연기를 밀어 넣는다. 생각보다 더 독한 담배였다. 가라앉아 있던 몸이 깨어나는 느낌. 푸른 담배 연기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조금 전까지 느껴졌던 두근거림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것 같았다.

 

“너, 생각보다 이 일 별로 안 해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하고 틀려서 그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미안하지만 나름 많이 해봤어. 너니까 이 정도로 해준거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 그대로 물빼는 기계일 뿐이야. 알잖아. 무슨 의미인지.”

 

“마음에 드는 어감은 아니지만 뭐라고 할 수도 없는게 참...”

 

“게다가, 아래쪽 운동은 언제나 하고 있거든. 남자건 여자건 단련하기 마련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려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내 앞에 내민다. 조금 전 관계를 가졌던 사이지만 이런 상황은 아무래도 좀 어색하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자신의 몸을 내 앞에 그대로 열어 놓는다.

 

움찔움찔 하면서 그녀의 아래쪽이 움직인다. 꽈악 조여들었다가 풀리고, 다시 조여들었다가 풀리고. 저런 운동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보니 굉장히 미묘한 느낌이었다. 뭐랄까...

 

“샤워 할래?”

 

담배를 다 피고난 뒤 그녀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 말에 몸을 일으키자 그녀는 내 등을 떠밀며 욕실 안으로 들어가더니 샤워기의 물을 틀었다.

 

“이것도 서비스?”

 

“해주는 사람도 있고, 안 해줄 때도 있고.”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비누를 잡고 거품을 내더니 축 늘어져 있는 성기에 비누칠을 해준다. 생각해보면 이 또한 꽤나 선정적인 장면이었지만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고 이상하게 웃음만 새어나왔다.

 

샤워를 마친 뒤 옷을 입는다. 그녀 역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더니 빗으로 머리를 정리하며 말했다.

 

“내 이름 알려줘?”

 

“... 됐어.”

 

아마도 이곳에서 쓰는 이름을 알려준다는 말이겠지. 하지만 그리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내 입에서는 거절의 말이 튀어나왔다. 그 것을 그녀는 무슨 뜻으로 받아들였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녀 역시 나와 비슷할 것 같았다.

 

방을 함께 나선다. 바깥에 서 있던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뭐 상관없겠지. 아마도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으니까.

 

“그래. 그럼 잘가.”

 

“응. 잘가.”

 

차가운 바람을 사이에 두고 그녀가 멀어진다. 또 보자는 이야기는 없었다. 정말 특별한 우연이 아닌 이상 그녀를 다시 볼 일은 없겠지. 혹시 보더라도 아는척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품 안에서 담배를 꺼내어 문다. 방금 전에 한 대 피운 뒤였지만 이상할 정도로 담배가 끌린다.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허공으로 내뿜어지는 연기처럼 오늘의 기억을 지워나간다.

 

 

 

 

 

 

 

 

 

 

 

 

끝났습니다.

.... 뭐랄까...

업소에 가기는 커녕 구경조차 못해본 녀석이 이런 글을 쓰는데..

... 꽤나 빨리 써지네요?

 

비바 인터넷.

정보의 바다는 위대합니다.

 

랄까... 애인님이 이거 보면 뭐라고 할지 심히 궁금합니다. 넵 [....]

 

 

 P.S : 옛날에 비해 에로씬이 많이 소프트 해졌네요.. 쳇쳇... 이 것도 공백기의 영향인가...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