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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저 하늘에 3

2009.06.25 20:28

양군 조회 수:570

"레이븐?"
[그렇습니다. 제조 넘버는 없습니다. 애초에 그 한대를 제작 하는데에만 엄청난 액수가 들어갔으니까요.]
"그 기체의 사양은?"
[멀티 록온 시스템 탑재 최대 반응 거리 150Km의 FCS. 생체 병기 레이다와 센서, 야간 투시 모드에 대 ECM 성능은 파훼율 32,000. ECM은 반경 약 42Km에 작용 하고, 제네레이터는 출력 540SP. 라디에이터 효율 84CP. 전장 7.5m. 중량 174Kg. 장갑판은 이오니움, 샤드레아 합급으로 두께 20Cm입니다. 실드 역시 같은 소재이며 두께는 50Cm, 출력 300SP의 배리어 발생 장치를 내장 하고 있으며 순간 가속은 초속 200m에 달합니다.]
"무슨 그런..."

확실히 말도 안 되는 사양이다. 아무리 특기라지만, 그 정도의 사양을 가진 기체를 사람이 조종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뭐?"
[생각 해 보십시오. 전 모든 파워드 슈츠에 적용 됩니다. 그것은 그 파워드 슈츠가 제가 제어 할 수 있는 총량보다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확실히 그렇다. 루에게는, 뭔가에 쓰이는지 알수 없는 기능도 들어 있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단지 파워드 슈츠에 관련된 기능이라는 것 뿐.

[일단은 돈을 모으는게 더 먼저일것 같지만 말입니다.]
"그래, 알았다구."

건성으로 대답 하며 자리에 누워 버렸다. 잠이 금방 오지 않아 한참을 뒤척이던 도중, 루의 말이 떠올랐다. 생체병기. 그런건 이미 2982년에 실험이 중단 되고, 해당 자료도 파기 되었다고 들었다. 아직까지 그런게 남아 있을 이유가...

[있습니다.]
"루, 너 또..."
[생체 병기의 개발은 죽지 않는 인류를 만들어 내기 위한 실험의 부산물. 물론, 해당 실험의 피험체들은 모두 '폐기처분' 되어 버렸지만, 일부이긴 하나 살아 남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해당 실험을 하던 기업은 바로 해성 그룹. 그들은 '슬레이브 미토콘드리아'라 불리는, 한 작은 세포를 가지고 이 실험을 시작 했습니다. 죽은 자의 몸에 이 세포를 심어 넣으면, 그것은 숙주의 몸을 다시 움직이게 해 줍니다. 모든 기억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헤에? 뭐야, 그거. 완전 좀비잖아?"
[그렇습니다. 다만, 이들이 살아 가기에는 필연적으로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소모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애초에 슬레이브 미토콘드리아는 구 세계에서 흔히 말 하는 '흡혈귀'라는 종의 몸에서 배양, 정제 해 낸 세포이기에 대량의 혈액이 필요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의문점이 하나가 또 생기는데 말이지. 어째서 그런 생체 병기를 막는데 파워드 슈츠를 사용 하는거야?"
[그 당시에도 역시 파워드 슈츠가 있었습니다. 인간 정도의 크기로는 상처 부위를 재생 하기도 전에 대량의 출혈로 인해 미토콘드리아가 활동을 정지 해 버리니 문제가 심하죠. 그래서 미토콘드리아는 숙주의 신체를 진화 시켰습니다. 그들중에는 약 15m에 이르는 거인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최대 크기의 슈츠는 10m 정도. 그보다 더 큰것은 오히려 활동성에 악영향을 준다. 그런데 15m라니. 그것은 거인이 아니라 이미 괴물 수준이잖아?

[게다가 그들은 모든 파워드 슈츠용 화기를 마음대로 사용 했다고 합니다. 배리어 발생 시스템 역시도 그중 하나이지요.]
"역시.. 괴물이잖아?"
[그렇습니다.]
"에이, 몰라. 그런건 머리 아파. 내일은 쇼핑 하러 갈거니까 그렇게 알아 둬."
[알겠습니다.]

 

"으아ㅡㅡㅡㅡ. 이게 얼마만의 외출이냐."
[바로 어제도 외출 하지 않으셨습니까. 게다가 쇼핑이라면 1주일 전에도 하셨습니다.]
"아, 네에."

요즘은 어디를 다니던 루와 같이 다니는 것이 버릇이 되어 버렸다. 물론 잠시도 조용히 있는 법이 없기에 사운드를 내는, 바이저라던가 아니면 단순한 음악 재생용 플레이어라던가 하는 단말기에 연결 해 놓은 상태로. 그렇지 않으면 자주 삐지기에 내가 피곤해진다. 어떨때 보면 꼭 살아 있는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아무튼 오늘은 이쁜 옷이나 봐야..

[아현.]
"응?"

내가 대답 한 것과 콰앙 하는 폭발 음이 들린것이 거의 동시. 내가 들어 가려던 백화점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슬레이브 미토콘드리아의 반응입니다.]
"그런건 빨리 말하란 말이얏!!"
[이 자리에서 최대한 빨리 피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이 생체 병기가 나타날 경우, 200만Kt의 네이팜탄을 이용, 소각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뭐? 그럼 사람들이 말려 들잖아?!"
[군은 자신들이 그런 것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들키기 싫은것 뿐입니다.]
"그런 말도 않 되는..."
[지금 막 인근 5개의 공군 기지에서 15개의 비행 편대와, 5개 파워드 슈츠 부대가 출격 한것을 확인. 초탄 도달까지 5분.]

더는 생각도 할 겨를이 없었다. 그 정도 위력의 네이팜 탄이라면 아무리 위험 반경을 적게 잡는다 쳐도 대략 5Km는 나온다. 5분 안에 그 거리를 벗어 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그렇다면 최대한 도망친 뒤에 어느 방공호에라도 들어가야...

"역시나 살아 있었군, MK-317."
"어..?"

모두들 도망 치느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 한 사람이 그 괴물을 향해 걸어갔다. 그 사람의 행동을 보느라 고개를 돌렸을 때, 난 그때서야 괴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왠만한 건물보다도 더 큰 덩치를 가진 그것은, 손에 걸리는 사람들을 자기 입속으로 삼키고 있었다.

"자, 잠깐만요, 그리 갔다간 죽는다구요!"
"응? 상관 없어."

그 사람은 붉은 눈동자로 나를 돌아보며 말 했다. 대략 고등학생쯤 되어 보였다. 키는 172 정도? 몸도 제법 탄탄해 보이는 것이 운동을 꽤나 한것처럼 보였지만, 상대는 괴물이다.

[아현, 그자에게서도 미토콘드리아 반응이 보이고 있습니다.]
"... 뭐?"

그럴리가 없다. 아무리 봐도 사람처럼 생겼는데..

"그 녀석 말대로야. 나 역시도 '괴물'이니까. 그러니 저 괴물을 막는건 나밖에 할수 없어."
"하지만... 그 말이 진짜라면 당신도 사람을 먹는거 아닌가요?"
"먹었었지. 옛날에는 말이야. 하지만, 진화 과정에서 억지로 바꾸다 보니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 일반적인 음식으로도 살수 있게 되었지. 뭐, 좀 많이 먹긴 하지만 말이야. 자, 알았으면 그만 가 봐. 나 같은 괴물하고 엮이면 네가 힘들어질테니까."

그 사람이 접근 해서 손을 움직일때 마다, 괴물의 몸이 터져 나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머리가. 그 다음에는 팔이, 다리가, 몸통이...

"욱.. 우웨엑.."
[아현, 괜찮으십니까? 뇌내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 되고 있습니다. 심박 수가 더 이상 올라가면 생명이 위험 할수도 있습니다. 당장 응급센터에 연락을..]
"아냐, 괜찮아."

난 몸을 일으켜서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 사람과, 또 다른 사람 한명이 있었다.

"큭.. 이 배신자놈! 편하게는 못 죽을거다!"
"그건 별 상관 없어. 나도 얼마 않 가서 죽을테니까."
"네 식별 번호는 뭐냐?"
"MTK-00. 그게 내 식별 번호다."
"크큭.. 그렇군. 동료들이 제로와는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를 한 이유가 있었군. 설마 맨몸으로 내 '슬레이브 바디'를 파괴 할줄이야.."

슬레이브 바디? 대체 무슨 소리지? 게다가 제로라니?

"그럼, 잘 가라구, 형제."

그 사람이 손을 움켜 쥐자 상대는 마치 허공에서 폭발 하듯 사라져 버렸다. 그 모습에 난 또 한번 참지 못하고 속에 든것을 토해 버렸다.

"이런.. 오지 말라니깐 또 따라 온거야?"

'또'..라고?

"쩝.. 금방 이 지역은 폭격 당할텐데.. 에휴, 할수 없지 뭐. 은인의 자식을 죽게 할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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