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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가희등천2

2009.06.25 14:42

azelight 조회 수:603

이야기사냥꾼 이브즈-다들 아시다시피 토먼트에서 따온 겁니다. 이름은 같고 역활은... 그닥 비슷하진 않지만 호칭 자체는 같은 인물이랄까. 능력인 테일즈위버는 스탠드로 치면 원거리 조작계에 해당하는 스탠드라고 할까요. 헌터X헌터의 넨으로 치면 조작계 능력이로군요. 이브즈는 이 테일즈위버로 이야기를 사냥합니다.

플롯-기본 플롯은 미야코아스레에서 따왔습니다. 거기에 이것저것 덧붙여서 좀 더 오리지널틱하게 변경했죠. 그리고 좀더 인과관계를 축소했답니다. 그래서 아카리는 잘렸습니다 ^^.
원래 제가 플롯을 짜는 방식을 좀 단순화 시켰다고 할까요. 저는 플롯을 짤 때 여러 작품을 해체하고 늘어놓은 다음 입맛대로 나열한 후 합체시키는 방식을 즐겨쓰는데... 가희등천의 경우는 잘게 채썰기를 하지 않고 덩어리 썰기를 하여 늘어놓은 셈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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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마은령의 소녀는 인간으로도 마물로도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마물의 왕은 그녀를 마물로서 받아들였지만 그 아래의 마물들은 누구도 결코 제마은령의 소녀를 마물로 생각하지 않았답니다.
  그 이름과도 같이 불길한 ‘월령’의 힘을 타고난 소녀는 인간의 틈에서는 이형이었지만 마물들 틈에서는 그 보다 더한 존재였습니다. 그나마 인간에게 있어 제마은령의 소녀는 외형이라도 닮았지만 마물에게 있어서는 그들과 전혀 공통점이 없는 알 수 없는 무엇이었으니까요. 심지어 제마은령의 소녀를 위험시하는 이도 있었답니다. 아직은 아무 힘도 없는 존재에 불과한데 말이에요.
  마물들은 알고 있었답니다. 가끔 인간들의 틈에서 마물들과 같은 힘을 타고 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이 제마은령의 소녀가 그런 존재일 것이라고 마물들의 일부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니었답니다. 제마은령의 소녀는 월령의 힘을 타고 태어난 이형의 존재였으니 말이에요.
  마물의 왕 역시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마은령의 소녀는 인간보다는 한없이 마물에 가까운 어떤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마물이 아닌 모든 것을 미쳐버리게 만드는 검은 안개 속에서 그 본성을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마물의 왕은 제마은령의 소녀에게 마법을 가르쳤습니다. 오직 마물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이능의 힘. 순리를 역행하고 법칙을 뒤트는 이 능력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하며 수가 적기까지 한 마물들이 인간들과 유일하게 동등한 전력을 갖출 수 있게 해주는 힘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열세인 마물들이 인간들에 대항해 가진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기에 본디 마법은 인간이 가질 수 없는 힘이었지만 이형의 힘을 타고난 제마은령의 소녀는 손쉽게 그 지식들을 흡수했고 일으킬 수 없는 이적을 일으켜보였습니다. 마물의 왕은 그를 보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지요. 그녀는 본디 마물. 불길한 월령의 힘을 타고난 인외, 이형의 소녀. 단지 타고나길 인간의 현상을 타고 태어난 것일 뿐.
  수많은 마물들이 그녀를 의심하고, 적대하고, 편견을 지니고, 억압하고, 유린하려한다 하더라고 이 제마은령의 소녀는 마물의 왕이 지켜야할 마물들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확신한 것입니다.
  검은 안개 속에서 존재할 수 있으며 마의 힘을 다룰 수 있는 존재가 마물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그녀는 인간이면서도 이형의 증거인 월광의 머리카락과 그림자와 같은 흑자색 눈동자를 지니고 있기까지 했지요.
  마물의 왕은 제마은령의 소녀를 키웠답니다. 힘을 주고 가르쳤답니다. 키우진 않았어도 보살피진 않았어도 성장하는 제마은령의 소녀는 마물과 다름없었던 것이지요. 마물의 왕은 더욱더 확신을 지니게 되었답니다.
  확신을 가지게 되면서 마물의 왕은 점차 소녀에게 정성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는 무척이나 영특했고 마물들과 다르게 개인적인 의지에 구애되어 욕망을 우선시하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물의 왕으로서는 무척이나 특이하고 기이하며 신비로웠습니다.
  마물들에게서는 무척 드문 특징이었지요. 그것이 인간들에게 밀려 이 검은 안개의 숲에 숨게 된 이유였지만 마물들의 그런 자유로운 성미는 고쳐지지 않았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본성을 거부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니 말이에요.
  마물의 왕은 마치 자신이 인간의 아비가 된 것처럼 여겨졌답니다. 그에게 보살피는 일이란 극단적으로 어렵고 힘들며 낯선 일이었지만 시간의 위대함은 그 모든 것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그 어려움도 힘듦도 낯설음도 모두 해결되니 말이에요.
  외로운 옥좌에 앉아있던 마물의 왕은 알게 된 거에요. 곁에서 손을 잡아주는 존재가 얼마나 가치 있는 가를. 인간의 강력함. 인외의 힘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인 마물들이 어째서 인간의 손에 쓰러져가는 것인가. 그 이유를 어렴풋하게 알게 된 것이지요.
  마물의 왕에게는  들리게 된 것이에요. 타인의 마음의 소리가.
  마물의 왕은 자신이 알게 된 것을 마물들이 깨달을 수 있게 바랐습니다. 제마은령의 소녀와 함께 있는 다면 그 사실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마물의 왕은 생각했지만 마물들에게 제마은령의 소녀와의 관계를 강요할 수는 없었지요. 그럴 수는 없었어요. 그것은 마물의 본성에 어긋나는 일. 본디 자유로운 그들의 마음에 어긋나는 일.
  만약 깨달아야한다면 스스로 깨달아야하는 것이었지요.
  그렇기에 마물의 왕은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답니다. 그것이 마물의 왕의 한계였어요. 그는 방패이자 검이며 이끄는 자였지만 지배자는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현명했기에 지배자가 되려고도 하지 않았었고요.
  분명 그것이 옳은 행동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명확하고 분명하며 확고한 진실이었지만 그래도 왠지 인간의 왕이 부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답니다.
  이것을 아면 이토록 행복한데 말이에요. 이토록 마음이 충만해지는, 마음이 넘쳐흐를 만큼...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고, 어둡고 음침한 검은 안개의 숲에서조차 빛이 존재하는 듯한 눈부심을 느낄 수 있는데, 기쁨이 존재하는데, 따뜻함이 존재하는데.
  눈부신 제마은령의 소녀에 대해서 좀 더 안다면...
  마물의 왕은 이해받지 못하는 것보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더 불행하다는 사실을 알았답니다.
  하지만 그것이 치명적.
  오랫동안 고고했던 마물의 왕은 마음 없는 존재였기에 완전하고 흔들림없는 우두머리였던 것이었어요.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물들 사이에서 고고한 왕으로 존재하지 위해서는 마음 없음이야말로 진정 그 강대한 힘의 근원이었답니다.
  타고난 본성은 어찌할 수 없는 법.
  그를 거부한 다는 것은 뼈와 살을 깎아내고 살아서 피를 뽑아내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일.
  정신이 고갈되고 육체가 쇠약해지는 일.
  마물의 왕은 제마은령의 소녀에게 부성을 가진 대가를 서서히 치르게 되었습니다.
  왕의 경계심, 증오와 분노가 수그러듦에 따라 검은 안개의 영역 역시 점차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마물들은 당황했답니다. 그들을 지켜주는 검은 안개가 사라진다면... 이 숲이 옛날 청초하고 아름답던 순간으로 되돌아간다면.
  사나운 인간들의 군대가, 잔인한 사냥꾼들이, 용서 없는 자칭 용사들이 그들을 학살하고, 빼앗고, 짓이고, 부수고, 파괴하고, 죽이고, 해체하고, 까발려버릴 테니 말이에요.
  그것은 너무나도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끔찍한 일이었지요.
  마물들은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그리고 원인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답니다.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 거인이 말했습니다.
  “더 이상 왕이 왕일 수 없다.”라고...
  그는 잔인한 눈빛으로 왕을 파괴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행위. 우둔한 푸른 거인을 비난하며 서리처럼 차가운 월광의 머리카락은 지닌 은여우가 말했답니다.
  “왕의 죽음은 곧 안개의 소멸. 우리가 찾아야 할 방도는 왕의 쇠함을 방지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러자 일각을 지닌 작은 다람쥐가 말했습니다.
  “나는 안다. 나는 안다. 그 아이. 불길한 이름의 ‘월령’. 인간이기에는 과한, 마물이기에는 부족한 그 소녀야말로 왕의 쇠잔의 원인이다.”
  그에 은여우가 물었답니다.
  “그런 작은 인간 소녀가 왕을 쇠하게 했다고요?”
  일각의 다람쥐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렇다. 그렇다. 그 아이. 불길한 이름의 ‘월령’. 이상하지 않나? 그 아이가 있은 후다. 왕이 쇠약해지기 시작한 시기는. 이상하지 않나? 그 시기가 겹침은 우연한 일인가? 단순히. 단순히 생각하자. 그 아이. 불길한 이름의 ‘월령’. 꼭 힘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꼭. 인간들에게 수단이 있었다면 어떤가? 사실 그 아이는 우리를 죽이기 위한 물건이었으면 어떤가? 그 아이. 불길한 이름의 ‘월령’. 그 아이는 그 불길한 이름처럼 정말 우리에게 재앙이었던 것은 아닌가? 재앙이라면 어떤 재앙인가? 인간들이 왜 굳이 위험을 무릎 쓰고 우리의 숲에 그 아이를 버렸는가?”
  일각의 다람쥐의 말은 마물들에게 동요를 주었답니다. 제마은령의 소녀의 존재가 그들을 패멸시키기 위한 인간들의 계략이라면 그녀를 주어온 행위는 정말 어리석기 그지없는 멍청한 짓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두의 마물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답니다.
  “비약이다. 그 아이가 그럴 수 있을까? 그 아이가 있은 지 수년. 곧장 왕만을 쇠잔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한가? 무리다. 무리야. 인간들에게는 지혜가 있다지? 하지만 그럴 만큼의 능력이 있을까? 잊었나? 저주야말로 우리의 힘이다. 마법이야말로 우리의 힘. 우리의 힘을 훔쳐 쓴다 한들 왕을 쇠하게 할 수는 없다.”
  “비약이야. 그 아이가 그럴 수 있을까? 그 아이가 있은 지 수년. 곧장 왕만을 쇠잔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한가? 무리다. 무리야. 인간들에게는 지혜가 있다지? 하지만 그럴 만큼의 능력이 있을까? 잊었나? 저주야말로 우리의 힘이다. 마법이야말로 우리의 힘. 우리의 힘을 훔쳐 쓴다 한들 왕을 쇠하게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마물들을 둘러보며 말했답니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연이고 생각한단 말인가요?”
  은여우가 묻자 이두의 마물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이두의 마물이 고개를 끄덕이자 곧 반대 의견이 나왔어요. 그는 최초에 제마은령의 소녀를 이 숲으로 데려온 마물이었답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꼭 우연이라고는 할 수 없지. 그 아이가 오고 난 후 왕의 태도 이상해졌음을 모르겠는가? 어쨌든 그 아이는 일단 제거해야할 필요가 있다. 있다. 있다. 있어. 아닌가? 아닌가? 아닌가?”
  “그렇군요.”
  가장 나이 많고 현명한 은여우가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일단 그 아이를 어떻게 해보도록 하죠.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면 의심 가는 모든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죠. 일단 갑시다. 일단...”
  마물들은 회의가 끝나자 우르르 모여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이 검은 안개 숲의 연사상 처음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토록 만든 마물들이 함께 행동하는 일은 알이에요. 그들은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라 정말 쉽게 서로 다투고 분열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마물들은 몰려가서 둘러쌓고 섰답니다.
  월광같은 은빛 머리카락과 호수의 밤 그림자 같은 흑자색의 눈동자를 지닌, 그 불길함을 이름으로 삼아 ‘월령’이라 불리게 된 소녀를 둘러싼 마물들은 아직 작은 소녀를 내려다보았답니다.
  수많은 마물들의 흉흉한 시선은 그저 그것만으로도 사람 하나를 능히 죽일 수 있을 터인데 제마은령의 소녀는 담담하게 그들을 맞이했습니다. 받아들였습니다.
  “아이야. 아이야.”
  은여우가 앞서 나와서 말했습니다.
  “너는 아니? 우리의 왕이 쇠약해지고 있단다. 약해지고 있단다. 부서져 가고 있단다. 검은 안개의 숲이 쇠락하고 우리에게 무자비한 인간들이 손길이 뻗어오려고 하고 있단다. 슬픈 일이야. 슬픈 일이야. 그러니 잠시 우리랑 함께 왕께 가자꾸나.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단다. 왕이 너를 보호함을 자처했으니 우리가 함부로 너를 어찌할 수 없지. 그러니 왕께 함께 가자꾸나.”
  은여우의 말을 들은 제마은령의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이미 인외. 인간을 초월해 마물에 가까운 소녀는 고작 6세임에도 은여우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곧, 마물의 왕이 앉아있는 옥좌를 둘러싸고 검은 안개 숲의 모든 마물들이 모였답니다.
  은여우는 모든 마물들을 대신해 왕께 청원하였습니다. 은여우는 마물의 왕 이상으로 오래 산 모든 마물들의 연장자. 마물의 왕이라고 할지라도 은여우의 지혜와 지식, 권한은 무시할 수 없었지요.
  무엇보다 만장일치의 의견을 내기라도 한 듯 마물들이 한뜻을 모았기 때문에라도 말이죠.
  마물의 왕은 제마은령의 소녀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제마은령의 소녀는 마물의 왕과 눈이 마주치자 미소 지었습니다. 지금 그녀읭 위치를 알고 있을 터인데도 말이에요.
  분명 무리.
  마물의 왕은 제마은령의 소녀를 해할 수 없었어요. 비록 그것이 본성에 더 가까운 일일지라도, 그렇게 한다는 것은 마물의 왕이 얻게 된 모든 것을 부정한다는 것. 지금의 그에게 있어 있어서는 안 될 일, 있을 수도 없는 일, 있어서도 안될 일.
  그렇기에...
  마물의 왕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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