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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HC S.S 그녀들의 조그마한 파티 1/2

2011.02.23 03:15

니츠 조회 수:1983

모두가 쓰러진 처참한 현장.
전장의 파편들이 널려져있는 처참한 현장에서 한 소녀는 그저 몸만 떨뿐이다.
소녀 나르엔 실비엣은 처참한 현장과 동료를 뒤로 한 채 그저 옷장 안에서 아기고양이마냥 떨고 있어야 할 뿐이다. 멀리서 들려오던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진다. 비좁은 옷장사이로 존재하는 조그마한 틈새로 들어오는 빛을 본다. 무섭지만, 보아선 안될터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이란 존재의 호기심은 공포마저 뛰어넘는다. 조그마한 틈새로 넘겨본 곳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새 발소리도 사라져있다. 위기를 넘겻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조금 나왔는지 연신 눈을 부비적거리며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짓는다.

문이 벌컥 열렸다. 어라 하며 올려본 눈앞의 인영에 나르엔은 몸도 웃음도 멋지게 굳어버렸다. 안도감이 급격히 공포로 변해간다. 물론 위기감도. 이 상황이 꿈이길 바란다. 나르엔이  딸꾹. 하며 가벼운 딸꾹질을 한다.


"찾았다."

열린 옷장을 가리는 인영은 보랏빛으로 불타는듯했다. 아니 불타고 있다.

 

 

 

 

 

 

 


"한.가.하.네.요."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뒹굴고 있는 귀여운 느낌의 어느 한 카페. 밝은 갈색의 머리와 빨간 안경이 유난히 잘 어울리는 여성, 유민아는 유리잔의 지문을 닦아내면서 유난히 강조하며 말을 강조했다. 현재의 상황. 네아는 그저 나르엔을 껴안은 것만으로도 극상의 행복감을 표현하고 있고 나르엔은 그저 어색한 웃음으로 이 간단한 스킨쉽이 성희롱으로 넘어가지 않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루시엔은 그둘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뭔가 흥미진진한 것을 바란다는 듯 눈을 떼지않고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리더 미나래는 어울리기도 싫다는 듯이 조금 멀리 떨어져 조용히 차를 마시 고있다. 차마 정적은 용납할 수 없다는 듯 네아의 흥얼거림과 미나래의 차를 홀짝이는 소리, 그리고 유민아의 손에서 3시간째 닦여지는 유리잔이 뽀득이는 소리를 낼뿐이다. 그 정적을 깰겸, 그리고 3시간째 아무의뢰도 없지만 그저 와서 노닥일 뿐인 그들을 왠지 내보내고 싶은 유민아는 결국 정적을 깼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들 눈치를 보듯 슬쩍 유민아를 쳐다보고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역할로 돌아갔다. 미나래는 차를 한잔 더시켰다. 벌써 10잔째.

 

"참으로 한.가.하.네.요."

 

다시 한 번 유민아의 입에서 같은 대사가 나왔다. 손안의 유리잔은 손의 떨림과 행주간의 마찰로 인해 곧 부숴질 것 같은 진동계수를 표현하고 있지만 모두들 마치 외국인을 만난 듯 들리지 않아 들리지 않아 라며 마저 하던 행동을 이어간다. 솔직히 나르엔은 뭐라고 하고 싶겠지만 성희롱, 아니 그이상의 성폭행의 위험이 온다는 불안감이 그저 살아있는 다키마쿠라 정도의 물건이 되어있을 뿐 이다. 정조의 위험과 뭔가 형언할 수 없는 긴장감을 어떻게 처리 못한 나르엔이 입을 열고 어떻게든 되어보자 라는 각오로 유민아에게 말을 걸려는 찰나,

 

"민아선생님. 저 나르엔에게 우유를 주고싶어요."
"나갓!!!"

 

네아의 모성애적 발언으로 전부 아웃.

 


"너무하네-.난 나르엔에게 우유를 주고 싶었을 뿐인데."
"아마도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었을 테니까 무리야."
"우유가 그렇게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이상말하면 나르엔양의 정조는 네아씨에게 사라져 버릴지도 몰라요."
"그런!"
"나르에엔!!! 귀여워! 자신의 자폭발언에 놀라는 표정마저도 귀여워! 하지만 정조만큼은 아끼고 아껴 줄 테니깐 걱정 하지 마!!!"
"....."
"....."

 

 쫓겨난 그들은 그저 길을 걸어 다니며 잡답만을 하고 있다. 점심에 쫓겨난 후 현재 해가 천천히 저물어간다.

언제나 만복상태를 유지하는 네아와는 달리 다들 배가 고프다.

 

"배고프네요."
"동감."
"저도...조금은 배가 고픈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네아씨는 아까 나가기 전에 먹었잖아요! 나르엔양이 떠먹여주면 좋겠다더니 어쩌니 라면서!!"
"확실히 자~아앙~ 같은 건 어려운 플레이일 텐데."
"제...제가 뭔가 잘못했나요?!"
"남이 떠주면 더 맛있다고!"
"그럴 리가 있냐! 이 멍청아! 민폐도 적당히 해!"

 

 돌고 도는 책임회피(?)에 결국은 미나래가 폭파해버렸다.

언제나 철두철미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귀까지 빨개져선 화를 내는 모습은 나름대로 귀엽지만...

 

"미나리가 그런다고 내 나르엔에 비할 순 없어!"
"누가 귀여워해 달랬냐!!!그리고 미나리라 부르지 마!!!"
"미나리를 미나리라 부르는 게 어때서!"
"아니야!!!"
"죄...죄송해요 미나래씨..."
"사과하지마아아!"
"흑..."

 

 나르엔의 울먹이는 모습에 미나래가 핫 하고 제정신을 차린다. 마치 가면이라도 쓴 양 붉게 달아올랐던 귀는 금방 가라앉아있다.

자신의 흥분하던 모습을 떠올리고는 조금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묘하게 빨개졌지만 노을에 티는 안 나리라 믿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흠, 흠...어쨌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리더로서 카페에서 쫓겨난 책임을 묻고 싶은 거예요. 물론 보상적인 부분도."
"나 때문 아니잖아."
"네아씨. 나이 먹으면 좀 정신 좀 차려주시죠."
"너 때문이야."
"네...네아씨에게도 조금은 잘못이 있지 않을까요... 무..물론 저도 네아씨랑 같이 있어서 저의책임도 무시 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한데...그래도 뭐랄까..."
"거기까지.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거지? 네아."
"응 루시엔언니."
"하지만 배가 고파. 네 집엔 아무도 없으니 모두같이 모여서 밥이라도 먹는 게 낫지 않을까."
"응. 그럴까? 먹을 거만 좀 사가면 될걸. 뭐 먹을까? 응? 뭐먹을래 나르엔?"
"에...저는 모두가 함께 먹을 수 있는 걸로..."
"음 그러면 역시 찌개지. 찌개라던가.전골이라던가.모듬회라던가.그래, 초밥도 사는 거야."

 

 어째서 내가 말하면 언제나 부정이면서 왜 다른 사람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거야라고 미나래의 독백이 들린듯했지만 나르엔만 그저 그녀를 응원하듯 동정해 줄 뿐이다. 하늘의 해는 노을을 지나 어느덧 별이 빛나가고 있었다.

 


 네아의 집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달이 떠오른 이후. 혼자 사는 만큼 초토화를 보여주는 집은 당연하다는 듯이 청소를 해야 했다. 신기한건 주방만큼은 깔끔하였다는 것과 냉장고 안은  혼자 사는 집 같지 않게 유난히 많은 식재료가 들어있었다는 것. 물론 수많은 식재료는 모두다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한 제품들뿐. 결국 모든 재료를 사용해서 최대한의음식을 만들어내야 했다.

 

"우와...상당히 많은 양..."
"힘냈습니다아아아---!!"
"분명 우리가 사온건 과자와 음료수 정도 아니었나."
"네 정확히 2만원어치..."
"나의 집에는 없는 것이 없지!!!"
"어떻게든 좋겠지만 유통기한정도는 고려하고 사는 게 어떨까요? 네아씨"
"괜찮아 어차피 모두가 왔으니깐!"
"음..전골 맛있어요."
"나르엔! 먼저 먹다니 비겁해!"
"선수필승."
"예절을 모르는 사람들과 먹게 되면 품위가 떨어지겠지만...앗! 내가 봐둔걸 먹다니!"

 

 수많은 방법과 수단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수많은 음식들을 두고도 굳이 쟁탈전을 벌이며 젓가락이 교차한다.

 

 


 약 30분. 그들이 벌인 젓가락 전쟁의 기간. 승리자는 없었다. 온전한 음식물이란 존재하지 않고 처참히 찢기고 부서진 파편들만이 존재 할뿐이다. 파괴의 주범 네아는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다들 내색은 하지 않지만 조그마한 공포가 싹튼다. 누군가에게는 위험을 누군가에게는 걱정을. 누군가에게는 막막함을.

 

"짜잔-!!!"

 

그리고 그녀 등장. 그녀의 손에 커다란 스티커가 붙어 있는 병에 담긴 술이 존재했다. 소녀들에게서 안도, 걱정, 역시나...라는 의미가 담긴 한숨이 나온다. 술병을 들고 주변을 빙빙 돌아다니며 잔을 올리세요 라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그녀. 모두들 걱정이 앞서지만 어른의 계단에 올라가는 그녀들에게 비싸 보이는 술의 매력은 다들 조용히 잔을 올리게 만들었다.

 

"나르엔양은 주스를 마시는게 낫겠어요."
"동감이야."
"으음...주고 싶지만 역시 어리니깐 안 돼~"
"아...네,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앗,"

 

나르엔에게 빙빙 돌던 네아가 부딪히며 잔을 넘어뜨린다. 바보같이 자꾸 그럴래요 라면서 네아를 나무라는 미나래에게 실실거리며 웃음을 보여준다. 분명 먼저 살짝마신것 같다. 바보니깐 무턱대고 가져온건아니겟지 라며 미나래는 살짝 부끄러운 듯 달아오른 네아의 볼을 보면서 대략적인 알코올 량을 생각한다. 많지는 않겠지 라며 네아가 따라주는 술을 받는다. 그사이 조용히 루시엔은 나르엔에게 주스를 따라주며 섞이거나 바꿔치기 당하지 않게 조심해라며 귓속말을 건넨다. 나르엔은 기합이 들어간 듯 잔을 힘 있게 움켜쥔다.

 

"그만, 그만, 그만!!넘치잖아요!"
"원샷이야~자, 자, 루시엔 언니도~"
"난 절반만 마셨으면 하는데."
"첫잔은 무조건 가득!"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아 자신의 컵에 한가득. 자아건배- 를 외치며 잔을 위로 향한다. 행동력하나는 대단해 라고 피식 웃으며 미나래도 잔을 올리고 조용히 루시엔도 잔을, 나르엔도 쏟아질까 조심히 두 손으로 올린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나르엔과 함께하길!"
"""...."""

 

 조금 이상한 대사가 들어갔지만 서로 웃으며 잔을 들이킨다. 즐거운 하루라고 서로 생각하면서 잔은 반 이상 기울어진다.


 

푸핰 하고 미나래가 술을 뿜는다.

 

 

"뭐,뭐,뭐,뭐뭐뭐야이거!!!"

 

 음? 다들 미나래를 쳐다보자마자 미나래가 털썩 쓰러진다. 미나래가 놓친 반쯤 남은 잔의 술이 주르륵 흘러 테이블과 바닥을 적신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루시엔은 조용히 네아의 옆에 있던 술병을 집어 든다. 술병의 스티커를 보는 도중 스티커사이로 보이는 무언가. 조금은 흐릿하게 비치는 그것에 루시엔의 눈이 가느다랗게 변한다.

 

"...뱀?"
"응 뱀술인데?"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재빠르게 자신의 잔을 내려놓는 나르엔. 그리고 조심히 루시엔의 옆으로 슬금슬금 움직인다.

걸리질 않길. 잡히질 않길. 눈치 채지 않길.

 

"괜찮냐 너?"
"응. 언제나 마시던 건데?"
"의외로 안취하는 타입인가."
"그럴지도."

 

루시엔은 마치 해롭지 않다는 걸 증명한 듯 술병을 내려놓고 나르엔에게 주스 잔을 쥐어주고 마저 잔을 비운다. 그리고 쓰러졌다.

나르엔은 다시금 쥐었던 주스 잔을 급하게 내려놓는다. 이번에는 기댈 곳도 피할 곳도 없다.

 

"루루루시엔씨!?"
"아 미안 조금 어지러워."

 

 그들은 신경 쓰지 않는 듯이 혼자서 술을 따라 마시는 네아. 내가 상대 할 테니깐 조용히 어디로 가 있던가해 라며 조용히 나르엔을 밀고선 다시 벌떡 일어나 술잔을 잡는다. 오오 감탄을 하며 네아가 루시엔의 빈 잔을 다시금 채워준다. 두 사람에게 조용히 정적이 흐른다. 그사이 조용히 나르엔은 대참사의 현장을 까치발로 조심조심 떠나간다.

 

"각오는?"
"충분. 준비는?"
"충분!"

 

두 사람의 술잔이 입술에 닿아 점점 기울어진다. 침묵 속에 술이 넘어가는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술이 줄고 줄어 끝이 났을때 승자는 정해졌다.

패자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는다. 어떻게든 비워진 잔이 조용히 바닥을 구른다.

 

"이겼다아!!"

 

아무도 축하 해주지 않는 승리에 네아는 뭔가 어색함을 느낀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없다.

 

"나르엔?"

 

대답 없이 정적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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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어줍잖은 이벤트를 가지고 이렇게 질질끈건지 모르겟음...

길다싶어서 끊고 올립니다. 2/2가 언제올라올까나 후후후....

 

수정사항//

11/02/23 : 게시물이동에의해 제목에 HC 표기및 단편으로 설정.(아무리봐도 단편물인데 연재물로 조용히 밀어넣는건 뭡니까. 연재시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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