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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파인더 10

2008.11.12 23:46

azelight 조회 수:344

분량 아주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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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예이는 곤란한 처지였다. 이노는 테드 일당이 밤에 몰래 침입해온 일에 대해서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아침이 된 후 본격적으로 사과를 시작했다.
 야예이는 그에게 이 일의 책임을 물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런 류의 침입을 막는 것은 대답히 힘든 일이다. 온갖 침입자들을 막아야 한다면 전설 속에 등장하는 라토스 성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었다. 드래곤마스터 젤락은 자신의 성을 강대한 마법의 베일로 감싸 안아 어떤 존재도 그의 허락 없이 들어올 수 없도록 하였었다.
 그런 곳이 아니고서야 어디라도 도적의 기술을 익힌 자들은 그림자 속에 숨어 몰래 담을 넘을 수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야예이는 괜찮다고 말했고 이노는 오히려 야예이의 그런 태도에 의해 죄책감에 불을 붙이는 듯 했다. 야예이는 난감했지만 곧장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곧 좋은 생각이 떠올랐고 그는 그렇다면 오늘 아침을 정성껏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노는 그러겠노라고 했다.
 야예이가 탁자에 앉았을 때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주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치 엘리엔의 손님이라는 신분은 야예이에게 사람들이 이목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는 요소였다.
 톨의 말에 의하면 이 이노의 여관은 용병들 전용의 여관인 동시에 용병들의 일거리 역시 수주한다고 한다. 그리고 엘리엔은 이 여관의 주요한 손님이었다. 거기다가 이노가 에버런스 게이트에 정착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도 엘리엔이었다고 한다.
 야예이는 스승의 지인이 상당한 유명인이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주목되는 시선에 어색함을 느꼈다. 야예이는 어쩔줄 모르다가 곧 키엘리니가 나타나자 안도의 숨을 쉬었다. 적어도 이 어색함을 약간이나마 덜어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어제와는 달리 평범한 처녀처럼 나타난 키엘리니는 야예이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사람들은 키엘리니의 등장으로 더욱 야예이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야예이는 원하는 바에 상관없이 시선이 집중되는 거북함을 느꼈지마 키엘리니는 야예이와는 틀리게 태연했다. 그녀 역시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 본 듯 했다.
 야예이는 이 거북함을 어떻게 해소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곧 키엘리니의 변화를 깨달았다. 그리고 한참을 망설인 끝에 그는 큰 맘 먹고 키엘리니에게 말을 걸기로 했다.

 “저기...”

 “네?”

 키엘리니가 즉각 반응했다.

 “음... 이런 질문을 하면 기분나쁠지 모르겠지만 어제 분명히 날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야예이의 불안함과는 달리 키엘리니는 별로 화내거나 하지 않았지만 어제처럼 호의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야예이는 혹시나 잘못 말한 건가 싶었지만 키엘리니는 변화 없는 태도로 야예이의 의문에 대답했다.

 “일종의 변신 마법이에요. 제 날개랑 주변의 이목을 잘 끌기 때문에 숨긴 거죠. 그리고 제 본성의 일부도요. 하지만 그 노력이 그렇게 소용이 있는 것 같진 않네요.”

 키엘리니 역시 주변의 시선을 아주 의식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작은 한숨과 함께 대답했다.

 “이 마법은 저의 핏줄에서부터 흘러들어온 것이에요. 하지만 제 본성을 감추기에 충분치 않죠. 그리고 성직가가 어울리지 않게 마법을 익히거나 한 것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두세요.”

 키엘리니는 그 대답을 끝으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뭔가 더 골똘하게 생각할만한 것이 있는 듯 했다. 야예이는 키엘리니가 사색에 빠지는 것을 방해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말을 걸진 않았다.
 야예이는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식사가 나올 때 까지 이 거북한 시선들을 그저 견뎌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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