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단편 바람의 꿈 광풍의 날개 4/5

2008.10.30 06:35

G.p 조회 수:436



 바람이 불지 않게 되었다.

 마지막 노트의 세계의 파편

 그리고 내 눈앞에 있는 세계의 파편이 같은 것이라 볼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은 살아 있었다.

 생명을 뿌리고 번성시키는 존재가 아닌 자신만이 살아 남아 영원히 변하지 않는 형태로

 이것도 어쩌면 우리가 살아 남을수 있는 길일지도 모른다.

 이 별을 좀먹고 살아왔던 존재에게 어울리는 영생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노트를 남겼고.

 그의 시체는 이곳에 없다.

 이곳이 내가 도달해야 할 골인 지점임에도

 그사람은 조금더 힘내라고 나에게 속삭인다.



 바람이 멈춘다

 내 앞길을 열기 위해 바람이 불어 온다

 모래는 사라지고 말라 죽어 버린 숲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갈망하는 거대한 손

 밤이 끝나고 해가 솓는다.

 아직 멸망하지 않은 젊은 태양이 빛을 뿜는다

 빛은 손을 비췬다

 태양을 열망하는 인간의 손.

 그것이 내눈앞에 서있었다.

 그사람은 여기서 이것을 보고 앞으로 나아 간 것일거다

 만족할수 없는 생명을 버리고 자신을 만족시킬 생명을 찾아

 그래서 다시 걸으라고 말하고 있는 거다.


 그사람은 나를 더 걸어가게 할 생각이다.

 내가 쉬고 싶어할 여유도 없이 자신에게 오길 바라고 남긴 노트

 언젠가 멸망할 이 세계에서 어쩌면 우린 무덤 자리를 찾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걸어 갔다.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가 몸을 훝고 지나갈때 마다 작게 생기는 상처 하나 하나

 그것을 무시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삶은 허황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환청 처럼 들리고

 언제고 죽을 듯한 몸은 마지막 까지 힘을 낸다.

 그 사람이준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서


 숲의 중앙에 도달했다


 아직 죽지 않은 나무들과 덩쿨들이 어지럽게 엉킨 그 숲에서


 


 나는 비석을 보았다.








 아.


 아아…….






































                                                          한 사람의 나이와 생일이 적힌 비석을.그리고 그곳에 적혀 있는 이름을.






 다리에 힘이 빠진다.

 몸은 이제 더이상 살아 있는것이 불가능 한걸지도 모른다.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

 숨쉬는 것만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 온걸지도 모른다.

 그저 죽고 싶음에

 그저 죽고 싶어 비석을 앉고 절망 했다.

 차갑기 그지 없는 돌은 그저 냉담한 현실을

 돌에 새겨진 그사람의 이름은 시간의 무성함을

 그리고 돌을 감싼 덩쿨은 나를 거부함을 표현하는 것만 같았다

 모든게 다 허황되고 부질 없음에

 모든게 다 무너졌다


 더는 잃을 것도 없이 그저 무너져 버렸다.


 그사람의 무덤에서 나는 그저 우는 것 밖에 할수 없었다.


 그사람이 묻힌 무덤을 보며


 나는 그저 이 무덤을 만들어준 사람에 마지막으로 감사를….













뭐?!



 이 무덤을 만들어줄 사람이란게 있을리가….

 무덤의 비석을

 거기에 옭매어진 덩쿨을


 나는 미친듯이 잡아 당겼다

 손아귀가 찢어지고 그 피에 고통스러워도 비석을 파내고 그 흙까지 파냈다.

 그리고 그 및에 묻혀 있는것을 조심스럽게 정성스럽게 꺼내서

 가슴에 꼬옥 안고 울었다.


 그것은 진짜 마지막 노트 였다.

 그가 찾아낸 파편의 모습이 적혀있는 마지막 노트 였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8 패스파인더18(수) [1] azelight 2008.12.05 454
1127 패스파인더17(수) [3] azelight 2008.12.04 589
1126 이윤걸 프롤로그 [1] 愛一李安 2008.11.24 624
1125 머리끈 [2] 카와이 루나링 2008.11.24 636
1124 체동 [1] pe脫 2008.11.20 736
1123 패스파인더16 [1] azelight 2008.11.19 461
1122 패스파인더15 [1] azelight 2008.11.18 427
1121 패스파인더14 [1] azelight 2008.11.17 434
1120 패스파인더13 [1] azelight 2008.11.16 431
1119 패스파인더12 [1] azelight 2008.11.14 582
1118 패스파인더11 [2] azelight 2008.11.13 514
1117 패스파인더 10 [1] azelight 2008.11.12 344
1116 패스파인더9 [1] azelight 2008.11.10 475
1115 패스파인더8 [1] azelight 2008.11.09 559
1114 카니발 헤붸흐, 크로스오버 데스. [1] Lunate_S 2008.11.05 378
1113 Endless Dream - 끝나지 않는 꿈 - 06화 [5] 카와이 루나링 2008.11.04 518
1112 바람의 꿈 광풍의 날개 5/5 [1] G.p 2008.11.01 349
» 바람의 꿈 광풍의 날개 4/5 [2] G.p 2008.10.30 436
1110 바람의 꿈 광풍의 날개 3/5 [1] G.p 2008.10.29 307
1109 패스파인더7 [1] azelight 2008.10.29 386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