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제목 : 환상처단자
: 리체
그림 : Onionz
장르 : 라이트 노벨 - D&C미디어 Seed Novel
가격 : 5,900



“환상을 깨부수며 그녀가 온다.”

아름다운 붉은 머리, 마검으로 만들어진 거총.
차가운 미모에 감춰진 한없는 폭력.
증오로서 모든 마(魔)와 신비를 살해하는 ‘환상처단자’
그녀의 걸음이 끓어오르는 증오를 따라 한 걸음씩 옮겨진다.
이제는 인외마경이 되어버린, 붉은 달이 눈물을 흘리는 도시.
‘서울’을 향해.

시드노벨 공모전 2nd 입선작! ETSC 프로젝트 그 서막. 드디어 스타트!





감상평
처음 구입하려고 할 때부터 알 수 없는 곳에 있던 스스로의 '직감' 이라는 친구가 "이 녀석은 안돼!" 라고 소리를 질러댔던 글, 환상처단자 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입선작이잖아. 공모전 준비하지 않아?' 라는 말로 스스로를 달래며 구입한 책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 책을 사는데는 스스로의 감을 믿고 그에 따르자." 라는 것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이야기 해 보자면

배경이 되는 현대의 서울에서 붉은 달이 나타나고, "월광진은" 이라는 금속이 무작위의 대상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 금속은 쉽게 말해서 소유자에게 특별한 힘을 주는 희귀한 물품 rare item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연히(?) 주인공인 류연은 이 월광진은을 (자신도 모르게) 소유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성당기사단', '판데모니엄', 'IR' 등의 그룹들의 이해관계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로 인한 이야기의 진행과 더불어 여주인공(으로 보이는) "카렌"과의 관계, 보아하니 주인공의 전생 쪽에 연관이 있을 듯 합니다만... 월광진은과 함께 둘의 관계가 이 글을 주된 내용인 것입니다.

이런 줄거리이긴 한데, 이 것이 이상할 정도로 취향에 안 맞는 겁니다.


일단 분위기. 분위기는 참 어둡습니다. 무겁습니다. 가벼운 light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취향 부터 어긋났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취향 문제일 뿐이니까요. 군데군데 가벼운 분위기를 위해 넣은 몇몇 장면들이 보이기도 했지만 막상 다시 찾아보려면 못찾겠습니다. 그만큼 좀 어두운 분위기였다는 이야기.

둘째로는 문체. 역시나 개인적으로는 마이너스적 요소가 좀 짙군요. 1인칭과 3인칭을 마구 오가는 시점은 넘어가더라도, 지나치게 강렬하고 수식어가 많이 붙은 설명이나 싸우는 장면의 서술, 감각이나 감정의 묘사 등은 왠지 나스씨의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좀 부족한 느낌입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몰입도가 약하다는 것이지요. 나스씨와는 달리. 링링이 그렇게 안 좋게 평을 했던 '포니테일 대마왕'도 이 보다는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은 캐릭터. 기억나는 캐릭터라면 [평범한 주인공, 사건에 휘말리니 찌질이 류연][먼치킨 카렌][약물 중독자, 겉과 속이 다른 유나] 정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저 것은 주인공이니 기억하는 겁니다. 사실 캐릭터 자체는 거의, 지나칠 정도로 평범합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캐릭터. 뭔가 딱 와서 닿는 느낌이 없습니다. 이 것은 라이트 노벨에는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봅니다. 괜히 라이트 노벨이 캐릭터 소설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이어서 삽화에 대한 이야기. 광고에 뜬 '카렌' 삽화 보고 지르셨다면 낚이셨습니다... 라고 말씀 드립니다. 삽화는 오직 '카렌' 만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다른 캐릭터와 카렌의 삽화는 질의 차이가 참 심합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같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맞는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봤지만, 역시... 그렇게 차이가 심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역시 '카렌' 삽화의 질과 다른 캐릭터의 삽화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괜찮은 그림이다 싶지만서도 역시 좀 아니었습니다.

계속되는 부정적인 생각. 그 것은 지나치게 초현실적이다 라는 느낌입니다. 서울 시내가 전쟁터가 되어버립니다. 이 싸움이라는 것이 단순한 스케일이 크다라는 느낌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나쳐서 '막장' 이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이야기 중에 얼핏 얼핏 드러나는 설정이나 배경을 보면 틀림없이 스케일이 큰 것은 맞지만 이 글은 그 강렬함이 지나칠 정도라고 봅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제게는 역시 안 맞는 점 중 하나더군요.
(뭐, 기본 세계관이 WOD와 비슷하다느니, 밀리터리적 고증이 영 꽝이라든지 하는 이야기는 접겠습니다. 제가 그런 것에 운운할 정도로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하지만 확실히 이 글 자체, 배경의 설정에서 주는 느낌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실한 마무리. 라이트 노벨이라면 [언제 연재가 끊겨도 이상하지 않게] 라는 1권 단권 스토리 같은 형식이라고 본다면 이 글은 그에 약간 어긋났다고 봅니다. 분명 엔딩이라고 보아도 될 법 하지만 부족합니다. 왠지 다음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 만들어낸 억지스런 맺음말 같은 느낌이랄까. 이 역시 라이트 노벨 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부정만 가득한 듯 하군요. 하지만 그 정도로 제게는 취향과 어긋난 글이었던 겁니다. 커다란 스케일의 이야기.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수 많은 설정들. 강렬하면서도 진한 서술과 묘사 등, 분명히 이런 부류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괜찮은 글이라고 하겠지만 저처럼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해 드릴 수가 없는 글입니다.

종합하자면 라이트 노벨이 아닌 일반 환상 소설 같은 느낌의 책 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점 : ★★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