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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리플레이] Scene #7 : 「둘과 하나」

42 2013.10.08 18:31 조회 수 : 208


2013년 9월 29일.

Scene #7 : 「둘과 하나」

▲ 참가자 (괄호 안은 플레이어명)
 - 아소우 류야(즉사의마안) : 17세. 카루코자카 고교에서 생환한 데빌 서머너. 드디어 암컷 노예 하나를 손에 넣으시다.
 - 유즈키 스구하(42) : 서류 상 15세, 실제 나이 1세. 초능력을 사용하는 조마. 씬 스틸러라 불러주시오.
 - 쿠로키 이노리(쿠마) : 18세. 구세성교의 선택 받은 아이. 덕분에 많은 목숨이 살아났으리라 믿습니다.

 - 악마스터(아르니엘) : 진행자. 피해자들에 대한 묘사가 좋았어요.



 01. 둘과 하나

 안녕안녕~ 모두 오랜만이에요. 2주만의 플레이네요. 원래는 1주마다일 텐데, 어느샌가 텀이 늘어진 게 당연하단 느낌마저 들어버리는군요.
 그럼 수태묵시록, 시작합니다. 먼저 시작은 마스터의 서두부터.

惡MASTER : -저마다, 개인의 시간을 가지며, 혹은 조사를 하며 지낸지 1주일.

 먼저 여기서 '어라?'. 어딘가 이중인격 보스의 스탠드 공격을 받은 기분이 들어버렸거든요.

 <惡MASTER> "(레비)좋아요. 그럼, 그 '아이들'이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줘요.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류야> "알겠어요. 장소랑 시간은? 지금 여기서?"
 <惡MASTER> "(레비)...나도 준비가 필요하니. 이틀 후 여기."
 <류야> "그러죠."

 이거이거요. 이틀 후 만나기로 했는데, 어느새 캔슬되어 버렸습니다.

 스구하 : 혹시 바람 맞힌 거?
 이노리 : 호감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류야 : 어쩔 수 없어요
 류야 : 마스터의 사정에 맞춰서 RP할 수 밖에 없는 걸!
 스구하 : 으음
 류야 : 그러니 호감도는 마스터가 어떻게든 해줄거에요
 스구하 : 과연

 이 대화를 보면서 마스터가 분명 뜨끔했으리라 믿습니다. 여하튼 이미 저질러 버린 후니까 계속 진행합니다.

惡MASTER : -오전 10시. 스구하는 히소카의 전화를 받습니다. 내용은 1시간 후에 도쿄역에 도착한다는 것. 조사결과를 가지구요.
惡MASTER : -어디서 만나자고 할건가요

 아, 우리 일개미 씨가 왔군요. 좋아, 그럼 어디로 해 볼까 잠시 고민해 봅니다.

 스구하 : 흠, 적당히 사람이 적은 곳이...

 여기까지 약 10초.

스구하 : 일단 바로 역에 가서, 거기서 합류하고 보죠.
스구하 : 1시간 후에 도쿄역에 도착하면, 거기서 바로 합류하는 걸로.

 뭐 별 거 있나요. 일단 만나고 결정해 보도록 하죠.

스구하 : 시호는 두고 가야겠죠.
惡MASTER : -물론 시호는 귀신같이 따라붙습니다
스구하 : 어쩔 수 없이 달고 갑니다.
스구하 : 시호한텐 비밀이라 했으니
스구하 : 어련히 알아서 알려주겠지.
스구하 : 여하튼 출발출발.

 여기선 아무리 저항해도 소용 없다고 과거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의외의 말씀이.

惡MASTER : -매력체크 성공하면 떼 놓고 갈수있어요
스구하 : 앗, 그렇군요.

 우왕. 웬일이래. 그럼 모처럼 기회가 왔고 해서 일단 시도. 가볍게 성공했습니다.

스구하 : 곤란한 듯한 표정으로 올려다 봐서, 무언의 설득을...
惡MASTER : "(시호)......나오쨩 전부터 나에게 자꾸 뭐 숨기고있지 않아?"
스구하 : "기분 탓이야."
스구하 : 다시 한 번 더. "기분 탓이야."

 마법의 언어로 세뇌를 시도합니다.

惡MASTER : "(시호)나, 나오쨩 말고는 이제 기댈 사람이 없어......"
惡MASTER : "(시호)한 번만 더 물을께. 나에게 뭐 숨기고 있는 거 없어?"

 여기서 잠시 흠칫. 이거, 분명 어떤 신호라는 생각이 팍팍 들었습니다. 여기선 살짝 물러나서…….

스구하 : 한순간 망설였다가, 그대로 시호를 폭 안습니다. 그대로 귓가에 대고 속삭여요.
스구하 : "있어. 미안, 그렇지만 말하면 안 돼."
스구하 : "그렇지만, 모든 게 다 밝혀지면, 그땐 꼭 말해줄게."
스구하 : 그대로 뺨에 키스를 쪽.
惡MASTER : "(시호)...약속이야. 꼭?"
惡MASTER : -그리고 스구하의 뺨에 쪽 하고 키스하고, 떨어집니다.
惡MASTER : "(시호)나, 집 보고 있을께."
스구하 : "……금방 다녀올게."
惡MASTER :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시호.
스구하 : "문단속 잘하고."
惡MASTER : "(시호)다녀와, 나오 쨩."
스구하 : "……응."
스구하 : 미안함을 힘껏 담아 손을 흔들고, 그대로 돌아서서 갑니다.
스구하 : 시호의 얼굴을 보지 않도록, 최대한 앞을 보면서.
惡MASTER : -네

 으으, 가슴이 아픕니다……. 미안해, 시호. 꼭 다 말해줄 테니까 기다려 줘!
 한편 소소한 기쁨도 함께.

  스구하 : 됐다
  스구하 : 시호에게 키스하기
  스구하 : 1단계지만
  스구하 : 성공했어
  이노리 : 2단계는
  이노리 : 어디에 하는 키스?
  이노리 : ...
  스구하 : 이마
  이노리 : 거짓말
  스구하 :
  스구하 : 믿거나 말거나
  이노리 : 그만큼 아래로 내려가겠지!
  스구하 : 후후후
  스구하 : 아님
  스구하 : 귀도 물어줄 꼬얌
  스구하 : 잘근잘근

 뭔가…… 뭔가가…… 내 안에 분명 뭔가가 있어……. 다크사이드스러운 무언가가 있어!
 분명 서술 쓰고 있을 때에는 미안했는데, 잡담으로 돌아서니 바로 흐뭇해져 버려! 이거 뭐야, 이상해!
 ……이것이 바로 사랑?

 네, 농담이고. 계속하죠.

惡MASTER : -그럼 류야.
惡MASTER : -히소카에게서 메일 왔어요. 나코토 데리고 1시간이면 도쿄역에 도착
류야 : "흠....1시간 뒤라."
류야 : "가자, 레이지. 히소카씨가 도착한대."
惡MASTER : "(레이지)그래."
惡MASTER : "(레이지)다른 사람들은 안불러도 될까?"
류야 : "음....확실히 다 모을 필요는 있겠네."
류야 : "사츠무라 씨도 만나러 가야 하니까."

 류야는 히소카를 만났다가 바로 사츠무라 이벤트를 회수할 생각인 듯하네요.

惡MASTER : -그래서 누굴 부르죠
류야 : 스구하와 이노리에게 문자를 보내둡니다

 나중에 가면 문자 수신함에 류야 것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류야의 것으로 가득♪ 이군요♬

류야 : 1시간 뒤까지 도쿄역에 집합
류야 : "스구하한테 보내두면 시호도 같이 오겠지."

 미안합니다. 집 지키기 시키고 왔어요…….

惡MASTER : -그럼 이노리도 연락받았어요
이노리 : 조금은 익숙해진듯한 기분이 드는 핸드폰으로 문자를 확인합니다
이노리 : 그리고 출발

 고대인 동지 만세.

惡MASTER : -그럼 약 45분후
惡MASTER : -도쿄역 개찰구 근처에서 모이는 4명.
惡MASTER : -스구하는 오는 도중에 류야의 연락을 받았구요
스구하 : 조금 우울한 분위기를 휘감은 채로 손을 휘적휘적 흔들어 인사.
류야 : "어라? 시호는 안왔어?"
스구하 : "……응. 집 지키고 있어."
류야 : "크으...판단미스였나. 시호한테도 보내둘 걸 그랬네."
류야 : 이마를 탁 치며 아쉬워합니다.

 그랬으면 큰일이었을 거예요. 슬쩍 말 돌리기를 시도합니다.

스구하 : "히소카는? 아직?"
惡MASTER : -아직 안왔네요
스구하 : 그럼 멍하니 히소카를 기다리는 걸로.
류야 : "지금 미리 얘기하는게 낫겠네."
스구하 : 고개를 갸웃.
류야 : "이전에 레비 엘리던트를 만났어."
류야 : "그러니까...백호가 빙의한 바로 다음날."
이노리 : "바로...라니."

 안심과 신뢰의 백호 예보. 성능이 너무 좋은 게 흠입니다. 이 정도로 일찍이면 오히려 채널링 필요 없지 않았을까……. 역시 쵸코 조우용 이벤트였군요.

스구하 : "……어땠어?"
류야 : "어땠....냐고 해도..."
惡MASTER : "(레이지)...그게, 좀..."
惡MASTER : -어이없다는 표정
惡MASTER : -어깨만 으쓱 합니다
류야 : "공격적이었어."
이노리 : "설마 싸운거야?"
류야 : "싸웠다기보단 이쪽이 일방적으로 당할 뻔 했지."
류야 : "일단인 스구하랑 시호가 만나보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스구하 : "……알았어."

 이렇게 일단 정보 교류해 두고. 류야는 화제를 다른 걸로 이끌어 봅니다.

류야 : "아...그리고 쿠로키."
류야 : "수녀복 말고 다른 옷은 없냐?"
이노리 : "없어."
이노리 : 즉답합니다.

 옷장 안에 수녀복만 가득. ……수많은 단벌 캐릭터들이 생각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군요.

류야 : "켁. 곤란하게 됐구만."
惡MASTER : "(레이지)...하나 사줄까? 그래가지고 다니면 곤란하잖아."
惡MASTER : -실제로, 그 특유의 복장은 주변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이노리 : "곤란한거야...?"
류야 : "뭐, 평소에 다니기엔 눈에 띄기도 하고..."
류야 : "사츠무라씨.....그러니까 레비 엘리던트씨가 구세성교를 경계하더라고."
이노리 : "윽..."
류야 : "괜히 구세성교 쪽 사람 데려왔다는 오해때문에 애써 마련한 자리 파토나긴 싫다."
이노리 : 뭐 씹은 표정으로 말합니다.
이노리 : "어쩔 수 없지....."

 그러고 보니 저번에 아마쿠사 저택에 갔을 때에도 저 옷 때문에 곤란을 겪었지요.
 괘씸한 옷! 여기서 찢어주마! 크왕! ……이라고 외치고 싶다.
 아아, 짐승이 되고 싶은 이 가련한 마음이란.

惡MASTER : "(레이지)그럼 나중에 사러 가기로 하고.. 지금 시간이 좀 그러니까."
류야 : "그런데 슬슬 히소카씨가 올 때 되지 않았나?"
惡MASTER : [손님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신칸센, 신칸센 열차가 지금 들어오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惡MASTER : -라는 방송이 흘러 나오네요. 곧 올 거 같음.

 타이밍도 좋아라.
 ……그리고 이때 뭔가 떠오르더라고요. 아니 뭐랄까, 열차 하면 그거 있잖아요, 그거. 영화 같은 데 자주 나오는 그거.

이노리 : 들어오는 열차를 노려봅니다
스구하 : 조용히 심호흡합니다.
惡MASTER : -스구하가 조용히 심호흡 하고, 그 숨을 내쉬려고 할때
惡MASTER : [콰아아아아---------------앙!!!!!!!!!!!!!!]

 그랬더니, 정답이었습니다.

이노리 : "으아아앗?!"
류야 : "뭐, 뭐야?!"
惡MASTER : -갑작스러운 폭음과 함께, 플랫폼에 들어오던 열차가 갑자기 폭발합니다
류야 : "열차가 폭발했어?!"

 요새 들어서 현실에서 프리커그니션 쓰는 게 잦아지는 느낌입니다. 캐릭터 닮아가나…….
 플레이어들은 수군수군.

  류야 : 간만에 하는 플레인데
  류야 : 시작부터 초전개
  이노리 : 이건
  이노리 : 차장 얼굴이
  이노리 : 치카게겠군요
  이노리 : 이제 다들
  이노리 : 얼굴이
  이노리 : 차카게가 되는 겁니다

 치카게는 등장 한번 잘못했다가 네타화 ㅋ
 이거 언제까지 가나 한번 보죠. 전 최종전 때까지 갈 거라는 데에 1000페세타 걸겠어요.

 어쨌든 상황 확인 들어가 봅니다.

스구하 : 폭발이면
스구하 : 후폭풍이 있나요?
惡MASTER : -역사 전체가 그 충격으로 뒤흔들리기 시작해요
惡MASTER : -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후폭풍에 휩쓸려서 막 날려가고
惡MASTER : -역사 기둥이 무너지면서, 깔리는 사람도 생김
스구하 : 저희들도?
惡MASTER : -여러분은 비교적 바깥에 있어서, 그런 광경을 눈 앞에서 볼 뿐이지만요
惡MASTER : -눈 깜짝할 사이에 그런 어쩌지도 못할 참상이, 여러분의 눈 앞에서 펼쳐집니다

 필사적인 사람이 둘.

류야 : 일단 깔린 사람을 구하기 위해 기둥을 들러 갑니다
惡MASTER : -지금 쓰러지는 기둥 아래에, 엄마를 놓친 어린아이가 울다가 깔려서 핏덩이로 변하고
惡MASTER : -날아온 열차 파편에 맞고 꿰뚫려 벽에 못박힌채 죽어버린 샐러리맨
惡MASTER : -폭발에 휘말려 상반신이 어디로 날아간 OL
이노리 : 부후계 마법으로 불을 꺼보려 합니다
惡MASTER : -그런 참상속에서 이노리가 마법을 써서 소화를 해보지만, 워낙 범위가 큰 폭발이라 한두발로 어떻게 되지 않습니다.

 묘사하느라 신이 난 마스터가 하나.

류야 : "늦었어..."
류야 : 뛰어가다가 참상을 보고 무릎을 털썩
이노리 : "이게....무슨...."
류야 : 넋이 나간 표정으로 역을 바라봅니다
류야 : "....폭탄테러?"
스구하 : 클레어보이언스로 안쪽을 봐서 히소카의 안전을 확인하려 합니다.
스구하 : 다른 사람이나 참상에는 신경 쓰지 않고 히소카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확인.

 따로 노는 스구하가 하나입니다.
 에에, 괜찮아요. 어차피 SEP(Somebody Else's Problem) 필드 너머의 일이니까요.
 어쨌든 체크는 가볍게 성공했습니다.

惡MASTER : -그럼, 몇동강이 나버린 열차의 안에서, 히소카의 모습을 발견
스구하 : 얼른 데리러 갑니다.
이노리 : 따라가봅니다
류야 : 스구하를 뒤따라갑니다
류야 : "스구하?"
이노리 : "무언가 찾은거야?"
스구하 : 대답할 여유도 없이 전속전진

 사실 여기서 실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분위기에 타서 마구 선언해 버렸긴 한데, 여기선 그냥 한 마디 하는 게 좋았다고 생각해요. 이유는 좀 있다가.

惡MASTER : -음
惡MASTER : -전진하기 위해선
惡MASTER : -이 수톤짜리들의 고철더미를 치워야 해요
惡MASTER : -차량들이 전부 동강나서
惡MASTER : -일단 히소카 주변에 승객들 시체랑 부상자가 널려있고
惡MASTER : -그 옆에 커다란 여행가방 하나 보이고

  류야 : 설마 저 안에 나코토가

 사람을 가방에 넣고 다니다니, 얼마나 귀축인 걸까. 사람 손목을 빵 봉투에 넣어다니는 살인귀도 아니고.

惡MASTER : -그 정면에는..... 모르는 여자가 하나 서있어요
스구하 : 가방 안에는 뭐가 있나요?
惡MASTER : -보이지 않아요
스구하 : 히소카의 상태는 어떻죠?
惡MASTER :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고, 손에는 권총과 일본도를 뽑아서 겨누고 있음
스구하 : 히소카의 뒤쪽으로 텔레포트!

 성공했긴, 합니다만…….

 이노리 : 저 보이는건 스구하만 투시로 보고있는건가요?
 惡MASTER : -네

 합니다만…….

惡MASTER : -눈앞에서 갑자기 스구하가 사라집니다
이노리 : 그럼 갑자기 사라진 스구하의 모습에 당황

 그만 이런 상황이 생기고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게 제가 위에서 실수라고 했던 이유입니다. 상황 설명을 다른 캐릭터에게 하지 않아서 사건에 개입할 여지를 없앴고, 결과적으로 팀을 나눠 버렸거든요. 이런 일 없게 하고 싶었는데, 매번 실수하게 되네요.
 실수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도 나중에 설명하죠.

惡MASTER : -주변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무수한 부상자들이 있고
惡MASTER : -그들중 상당수는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 거 같아요
이노리 : "...!"
류야 : "큭,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야...."
이노리 : 일단 할 수 있는걸 하기로 맘먹습니다
이노리 : 부상자들을 찾아다니며 디를 합니다
惡MASTER : "(레이지)나도 도울께!"
류야 : 병원에 전화해서 구급차를 부르거 이노리를 돕습니다
惡MASTER : -레이지는 무거운 파편 등에 깔린 사람들을 구출하기 시작합니다
惡MASTER : -그렇게 스구하를 혼자 돌격시키는거죠?
惡MASTER : -ok
惡MASTER : 스구하는 숙명에 다크 1, 카오스 2, 다른 이들은 라이트 1, 로우 1점씩.

 그렇게 숙명 추가하고, 채널 넘어갑니다.



 02. 죽었으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惡MASTER :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스구하
惡MASTER : "(???)어머나...... 이건 또 그리운 얼굴이."
惡MASTER : -스구하를 보며, 그렇게 말하면서 불쾌감을 초래하는 여유있는 미소를 짓는, OL풍의 정장을 한 단발의 여성

 이 사태, 짐작가는 거라면 역시 카구라자카. 거기에 단발 OL이라면, 그 사람─ 아니, 악마밖에 없겠죠.

스구하 : 경계 태세를 갖추며, 일단 옆에 있는 여행가방을 확보합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중요해 보이니 확보해 둡니다.
 이어서 사이코 실드로 벽을 치려고 했지만, 지속 발동용으로는 쓸 수 없다는 말에 저지 당했습니다.

惡MASTER : "(히소카)유즈키 스구하...?! 큭, 위험해요, 물러나요!"
스구하 : "……조사 자료, 알려주기 전까진, 죽게 놔두지 않아."
스구하 : "상황 설명 부탁."

 결과물은 뱉고 죽어라.

惡MASTER : "(히소카)이 여자는 카구라자카 치카게의 심복 중 한명인 모리 카오리! 날 습격하려고 이 열차를 통째로 엎어버린 장본인이에요!"

 역시 짐작이 맞았네요. 류야의 첫 키스를 강탈해 간 그 아줌마예요.

스구하 : "강해?"
惡MASTER : "(히소카)...강해요."
惡MASTER : -더이상의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방심할 수 없는 적이란 거겠지만.

 마스터의 말에 따르면, 저번에 만났던 고모리는 GP로 맞춘 마이너, 분령이었다는 듯. 본래 레벨은 기억 안 나지만 하여튼 높았습니다.
 이 세계관, 우리는 약한데 강한 적은 너무 많아.
 우리 만렙이 60인데 미드 보스가 이렇게 세면 라스트 보스는 어떻게 잡으라는 걸까. 애초에 그거 잡으라고 둔 건가.
 말빨 말고 다른 선택지로 잡으려면 사우론처럼 절대반지를 파괴해야만 하는 건가. 정면 대결은 아예 불가능하게 무적 설정인 거야? 치트 썼어?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뭐, 아마 이번도 분령이 아닐까 합니다만.

惡MASTER : "(히소카)마침 잘 됐군요. 그 가방을 가지고 아소우 류야에게 가요!"

 물론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일단 돌아가기로 약속은 했으니까, 위험하면 버리고 튀어야죠. 그렇지만 일단 되는 데까지는 버텨 보기로 했습니다.

스구하 : "조사 자료는?"
스구하 : 집요하게 묻습니다.
惡MASTER : "(히소카)어서요! 당신을 지키면서 싸울 자신이 없어요!"

 아니아니, 너도 그렇게 센 것 같진 않은데─ 라는 감상은 접어둡니다.

스구하 : 리딩으로, 조사 자료를 물었을 때 떠오른 생각을 읽어낼 수 있나요?
스구하 : 질문은 연관된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
惡MASTER : -그럴 여유 없음

 안타깝게도.

惡MASTER : "(카오리)후후, 당신을 놓칠 생각도 없답니다. 지금은 유즈키 스구하, 라고 하나요? 그 이름도 나쁘진 않군요."
惡MASTER : "(카오리)하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겠죠. ...중요한건, 나와 함께 주인님께 가줘야 겠다는 것."

 음? 잠깐, 지금 신경 쓰이는 말을 들었네요. '지금은', '그 이름도'이라고 하잖아요? 이전엔 다른 이름이 있었다고 하는 듯한 뉘앙스를 느껴요.
 ……문득 한 가지 추측이 번뜩 스쳐 지나가네요.
 지금까지는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돼서 기억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만들어진 건 좀 더 오래 전이고, 거기서 또 기억 상실을 당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스구하 : 카구라자카에
  스구하 : 뭔가 더 다른 이름이
  스구하 : 있었을 것 같음.
  이노리 : 마코토
  이노리 : 나코토
  이노리 : 아코토
  이노리 : (?)
  스구하 : ㅋㅋㅋㅋ
  이노리 : 라코토
  스구하 : 가코토 ㅋㅋㅋ
  이노리 : 하코토
  이노리 : 가코토
  이노리 : 다코토
  스구하 : 라코토 ㅋㅋㅋ
  이노리 : 자코토
  스구하 : 가나다라마바사 ㅋㅋㅋㅋ
  이노리 : 바리에이션 쩐다

 조사해 봐야겠네. 어쨌든 지금은 눈앞에 집중하겠습니다.

惡MASTER : -그리고, 전투 개시.

 순서는 '카오리→히소카→스구하'. 늘 생각하는 건데, 스구하 너무 느려……. 얼른 오토메일 달고 싶어요!

 전투는 별 거 없었습니다. 사실상 한 턴뿐이었거든요.

 카오리는 투척 기능을 키웠는지 투척계 최종 기술인 단검 군무로 연타를 때려왔어요.
 투척무기가 수레바퀴 모습이었는데, 설마 수다르사나일 리는 없으니 아마 저주의 수레바퀴였을 거예요. 부효과가 발생하면 독에 걸리는 무기인데, 개당 40만 엔.
 단검 군무가 6연타를 여러 대상에게 배분하는 기술이니까, 공격 한 번에 240만 엔을 날린 거죠. 그 중에서도 네 개는 빗나갔고.
 ……카구라자카, 정말 부자였구나. 하긴, 땅도 넓으니까 말이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거 주워갈 걸 그랬네요. 아까워라.
 히소카는 한 대 맞고 뻗을 뻔하다가 총격 2번 명중시켰는데, 카오리는 배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히히덕 웃더군요. 반감 속성이기라도 했던 걸까나.

 그리고 첫째 턴에 스구하 라운드.

스구하 : 주변에 도망칠 만한 구석이 있나요?
스구하 : 완전히 막힘?
惡MASTER : -네
惡MASTER : -창문은 깨져있지만
惡MASTER : -사람 시체로 막혀서 나갈만한 틈이 안보임
惡MASTER : -그리고 이러는 와중에도 주변에는 죽어가는 부상자들로 가득함

 이제 와서 그런 묘사 해도 신경 안 쓰니까 말이죠!

스구하 : 사이코 키네시스로 벽을 부수는 걸 시도합니다.

 발동 자체는 가볍게 성공. 문제는 위력이었습니다. 사이코 키네시스로 벽을 부수려면 위력이 41 이상이어야 하거든요. 스구하 레벨로는 힘든 수치.
 그래서 명운을 소모해 위력 주사위를 2개 추가. 한 번 굴렸지만 부족해서 위력을 리롤. 명운 3점으로 벽을 부수는 데 성공했습니다.

惡MASTER : -열차의 벽이 뜯어지면서 사람이 2명쯤 통과할 수 있게 넓어지면서
惡MASTER : -거기에 걸쳐져있던 시체가 밖으로 굴러떨어집니다

 네, 이게 제가 위에서 말했던 두 번째 실수입니다. 돌입할 때도 벽을 부수고 들어갔으면 나중에라도 팀원들이 난입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이렇게 턴 하나 안 써도 됐고.

스구하 : "도망쳐."
惡MASTER : "(히소카)제발 내 말이나 좀 들어요! 그렇게 간단히 도망가게 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이나 도망치라고, 당신이 잡혀가면 헛수고니까!"
스구하 : "나도, 네가 죽으면 헛수고란 말이야."
스구하 : 울상을 지으며, 씹어뱉듯 말합니다.

 도와주려고 했는데 거부가 너무 심해서 마음이 꺾일 것 같음. 이때 실제로 제 글래스 하트에 흠집이 살짝.
 한편,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이거 그냥 여기서 히소카를 붙잡히게 하려는 건가?'
 계속 도망치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적이 너무 센 것도 그렇고.
 길이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단 말이지…….

惡MASTER : "(카오리)안심해요, 둘다 도망 못가니까."
惡MASTER : -그리고 카오리가 눈을 감고 집중하자...
惡MASTER : -주변의 풍경이 붉게 녹아들어가는 듯이 변질됩니다

 그리고 1턴이 끝나자 전투 종료하고 새로운 전개로.

惡MASTER : "(히소카)이계화.... 설마, 이런 힘을 쓸 수 있을 정도로..!?"
惡MASTER : "(히소카)안 돼!"
惡MASTER : -그리고, 히소카는 그대로 스구하를 발로 걷어차서 열차의 열린 통로 밖으로 쫓아냅니다
惡MASTER : -이걸 피하려면 격투회피.
스구하 : 후.
스구하 : 다이스에 맡긴다.

 결과요? 이쯤 되면 스구하를 아실 때가……. 어라, 이미 해 봤던 패턴이었군. 어쨌든 실패했습니다.

惡MASTER : -그럼 가방을 손에 쥔 채, 열차 밖으로 튕겨나가고

 역시 가방이 중요한 물건 맞다니까.

惡MASTER : -곧, 열차 안에 있던 부상자들과 함께 카오리, 히소카의 모습이 사라집니다

 이제 히소카가 '이세계에서의 수행' 각성 체크에 성공해서 되돌아오길 기다리면 되겠군요. 죽으면요? 죽는 거죠, 뭐.

스구하 : "……안 돼."
스구하 : 부들거리며 상반신을 일으켜, 열차가 사라진 자리로 손을 뻗습니다.
惡MASTER : -그리고 주변에 남은 것은, 부상자들과 시체들의 아귀지옥
惡MASTER : -무수한 '죽음'의 기운이 감돌고 있어요 여기엔

 그러니까, 소용 없대도…….

스구하 : 주변의 모든 상황을 무시한 채, 그곳만을 바라보고 있어요.
惡MASTER : -이미 그 모습도 사라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상황 종료. 명운 3점이 아깝지만, 사이코 키네시스 처음으로 써 봐서 여한이 없습니다.
 여기선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겠죠.

스구하 : "……치카게……!"

 이가라시입니다. 카구라자카가 아니에요. 시험에 나오니까 외워두세요. 밑줄 쫙, 별표 슥슥, 돼지 꼬리 땡땡.



 03. 말로는 부족해

惡MASTER : -그리고, 류야와 레이지, 이노리도 그렇게 튕겨나온 스구하의 모습을 발견
惡MASTER : -날카로운 칼날이 잔뜩 붙어있는 바퀴형 암기에 당한 상처가
惡MASTER : -매우 아파보입니다
이노리 : "...!"
류야 : "스구....하?"
스구하 : 고개를 숙여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려요.
이노리 : "무슨...!"
이노리 : "아니 그보다 상처가... 치료부터!"
이노리 : 스구하에게 디
이노리 : 해도 될까요?
惡MASTER : -네
이노리 : 암기가 박혀있는건가요?
이노리 : 그럼 뽑고 치료해야할텐데
이노리 : ...
惡MASTER : -물론이죠
惡MASTER : -그건 레이지가 뽑았고
이노리 : 그럼 뽑은 뒤에 치료

 이노리는 상급 마도서라는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어서 회복 마법을 자동 판정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최대치로 회복했어요.

惡MASTER : "(레이지)소방차랑 구급차가 잔뜩 오고 있어. ......여기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우린 떠나는게 좋지 않을까?"
류야 : ".....일단 스구하를 데리고 자리를 피하자."
이노리 : 스구하를 류야 등에 올려줍니다
스구하 : "……괜찮아."
스구하 : 자기 스스로 일어섭니다.
류야 : "설 수 있겠어?"
스구하 : 고개를 끄덕이고 힘없이 말합니다. "고마워."
惡MASTER : -뭐 맞은 부위는 어깻죽지니까요.

 옳으신 말씀.

스구하 : "바로 가자. 귀찮아 질 테니까."
惡MASTER : -그리고 스구하는, 그제서야 자신이 들고있는 여행가방이
惡MASTER : -엄청나게 무겁다는걸 느낍니다
류야 : "....? 스구하, 그 가방은...?"
스구하 : 문득 손에 든 가방을 보고, 류야와 눈을 마주칩니다.
스구하 : "히소카. 주라고 했어."
스구하 : 그리고 손잡이를 건네줘요.
惡MASTER : "(레이지)일단 빨리 떠나자!"
惡MASTER : -레이지가 낚아채며, 일행을 독촉합니다

 역시 체육계.

스구하 : "그래."
류야 : 가방을 대신 들고 자리를 뜹니다
류야 : "뭐야 이거, 무거워..."

 모처럼 기사도 정신을 발휘했건만, 묘한 데서 허당이란 말이지.

이노리 : 따라서 뛰어갑니다
스구하 : 따라서 달려갑니다.
스구하 : 그리고 그러느라 얼굴을 가린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스구하 : 그 사이로 드러나는 눈동자에는
스구하 : 담담한 의지의 빛이 한순간 번뜩.

  스구하 : 후... 히소카, 놓치지 않는다...
  스구하 : 악마에게 붙잡힌 공주 히소카를 구하기 위해
  스구하 : 용사 스구하, 여기 출진

 나름 오글거리는 묘사라고 넣어봤어요. 왠지 해 보고 싶더라구.

惡MASTER : -그래서 어디에 모임?

 그 전에 잠깐.

스구하 : 류야, 아마쿠사네에
스구하 : 전화번호 갖고 있음?
스구하 : 이제 한 집에 사니까
스구하 : 전화는 알죠?
류야 : 전화번호라면 있지 싶은데요
스구하 : 유우코 씨 직통은 없음?
류야 : 레이지가 알죠
스구하 : 레이지가 아는군.
스구하 : 먼저 레이지한테 부탁해서, 유우코에게 전화 걸어주기를 요청합니다.
스구하 : 일단 역을 빠져나가도록 달려가면서.

 먼저 조력자에게 상황은 알리는 게 순서겠죠.

惡MASTER : -그럼 전화를 걸....려는데
惡MASTER : -그 전에 스구하에게 전화가 걸려와요
스구하 : 얼른 받습니다.
惡MASTER : "(시호)나오 쨩! 무사한거야?!"
惡MASTER : -받자마자 시호의 고함소리가 귀에 쩌렁쩌렁

 시호 왔다─!

스구하 : "멀쩡해."
스구하 : 서둘러서 안심시키려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스구하 : "곧 데리러 갈 거야. 기다리고 있어."
스구하 : 그동안에는 레이지가 자기 폰으로 전화 걸어주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惡MASTER : "(시호)그치만 지금 뉴스에서, 역이....."
스구하 : "괜찮아.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해."

 지금은, 말이죠.

惡MASTER : "(시호)거짓말."
惡MASTER : -딱 잘라 말합니다
스구하 : "정말이라니까. 나중에 직접 봐."
惡MASTER : "(시호)....알았어."
스구하 : 눈짓으로 레이지를 재촉하며 대답해요.
惡MASTER : -그리고 전화 끊기고
惡MASTER : "(레이지)...안 받는데."
惡MASTER : -인상을 쓰며 전화를 집어넣어요

 걱정이네요.

이노리 : "혹시 그쪽에도 무슨 일이?"
스구하 : "음성 메시지라도 넣어놔."
스구하 : "난 시호를 데리러 가야 해. 나중에 어디서 만나지?"

 그리고 의논 시간이 되어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아마쿠사 저택에 가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멀어서 도쿄 밖까지 가야 하므로 기각.
 가장 가까운 거처는 이노리네 집.

이노리 : "여기선... 내가 쓰고있는 안가가 가깝겠네."

 류야는 카호의 미용실을 제시했습니다만.

류야 : 스구하에게 이전에 갔던 미용실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류야 : "거기서 다시 만나기로 하면 되겠지만....괜찮아? 오늘 일진이 사납다고."
惡MASTER : "(레이지)...일단 그럼 쿠로키의 집으로 가지. 왠지, 느낌이 안 좋아."

 이때, 스구하가 직관 체크에 성공.

惡MASTER : -레이지의 말에, 스구하도 그런 느낌을 받아요
惡MASTER : -웬지, 그 미용실이란 곳에서 모이면 안 될 것 같아요

  이노리 : 저건
  이노리 : 그거네요
  이노리 : 가지 말라는
  이노리 : 우회적인 마스터의 표현
  이노리 : ...
  류야 : 그러네요
  스구하 : 기어이 가면
  스구하 : 무슨 일이 일어날까
  스구하 : 해.. 해 보고 싶다...

 그렇지만 지루하게 소모되는 것도 싫으니까, 여기선 마스터의 인도에 따르기로 합니다.

스구하 : "나도 그래. 먼저 이노리네로."
스구하 : "주소는?"
이노리 : 안내합니다
스구하 : "곧 갈게."
스구하 : 그 후 텔레포트.
스구하 : 곧바로 시호를 데리러!

 이노리는 스구하가 주소를 잊을까 봐 걱정된 모양.

이노리 : 앗 그러면
이노리 : 스구하에게 문자를 넣는걸로
이노리 : 꾹꾹 한단어씩 눌러서
이노리 : 오타도 조금 내고...
이노리 : 전송!

 스구하 : 안 되잖아 오타 ㅋㅋㅋ
 스구하 : 귀엽지만 ㅋㅋㅋ

 서툰 모습은 귀엽지만, 잘못 입력하는 건 안 돼요~
 그렇게 해서, 집으로 시점을 전환합니다.

惡MASTER : "(시호)까, 깜짝이야.... 나오쨩?"
惡MASTER : -집에 있던 시호가 스구하의 갑작스러운 귀가에 깜짝 놀라면서도, 다가와서 몸을 여기저기 살핍니다
스구하 : 시호를 본 순간, 몸을 휘감고 있는 긴장 어린 분위기가 탁 풀려버립니다.
스구하 : "……것 봐, 괜찮댔잖아."
스구하 : 그대로 시호를 꼭 껴안아요.
스구하 : 그대로 잠시 목덜미의 냄새를 한껏 마십니다.

 이런 거 꼭 한 번 해 보고 싶었어.

惡MASTER : "....그치만, 옷에서 피냄새가 나는걸."
스구하 : "내 거 아니야."
惡MASTER : "옷에 구멍났어."
스구하 : "튀어나온 데 걸려서 그래."
惡MASTER : "(시호)거짓말쟁이!"
惡MASTER : -스구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주먹을 콩콩콩
惡MASTER : "(시호)너무해... 거짓말만 하고......"

 뻔한 거짓말이지만, 때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짓말이 있는 겁니다…….
 그보다 지금은 시호의 귀여운 모습이나 감상하도록 하죠.
 콩콩콩 이라니, 효과음에 뿅 가 버리겠다(코피)!

 한편 이노리의 코멘트.

  이노리 : 콩콩콩 하는데
  이노리 : 힘이 50이라던지
  스구하 : 쿨럭
  류야 : ㅋㅋㅋㅋㅋ
  류야 : 피토하겠지!
  이노리 : 걱정마세요
  이노리 : 늠름한
  이노리 : 스구하의 흉부장갑이
  이노리 : 스구하를 안전하게보호합니다
  류야 : ?!
  류야 : 늠름해요?!
  이노리 : 흉부장갑이 늠름해요
  류야 : 미안! 지금까지 평탄하다고 생각했다!
  이노리 : 류야님
  이노리 : 평탄하니까
  이노리 : 늠름한 겁
  이노리 : (?)
  류야 : ?!?!
  이노리 : 얼마나 제련을 했으면
  이노리 : 평평해졌겠어요!
  류야 : 그런건가!
  이노리 : 연마에 연마를 거듭해서 만들어진
  이노리 : 평평함!
  이노리 : 그것은 마치
  이노리 : 몽골의 초원과도 같은
  이노리 : 광활함
  류야 : 평평함에도 마치 대지의 어머니와도 같은 모성애가 있는거군요
  스구하 : 스구하 가슴으로 무슨 이야기 중인 거야 ㅋㅋㅋㅋ

 뿜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면 스구하의 가슴은 클까요, 작을까요? 저도 모르겠네요. 생각해 본 적이 없는걸.
 캐릭터의 생김새를 이렇다 저렇다 하고 확정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설정할 때 키나 몸무게에서도 일부러 숫자를 배제하고 두루뭉술하게 서술하는 걸 선호합니다.
 그런 고로, 스구하의 가슴은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다'라는 걸 정식 설정으로 채택하겠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거죠. 확정하기 전까진 둘 다 가지고 있는 거야…….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원하는 대로 골라잡으세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슴이 스구하의 가슴이 됩니다. 됐어, 이걸로 이긴다!

스구하 : 가만히 맞으며 좀 더 강하게 끌어안습니다.

 더 많은 스킨십을 원해요.

스구하 : "……미안하다고는, 하지 않을게."
스구하 : "그렇지만,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어."
스구하 : "그러니까, 이 거짓말, 믿어줬으면 해."
惡MASTER : "(시호)...흥이다."

  류야 : 스구하가 너무 늠름하다 =ㅁ=
  이노리 : 초 늠름...
  스구하 : = ㅂ =

 칭찬 감사하오이다.

惡MASTER : "(시호)그것보다, 나갔던 일은 어떻게 된거야?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스구하 : "히소카를 만나러 갔어."
스구하 : "그런데 카구라자카의 악마가 와서 열차를 터뜨렸고."
스구하 : "일단 우리도 뭉쳐야 해. 가자, 모이기로 한 데가 있어."
스구하 : 시호의 손을 꼭 잡습니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

 플레이의 충만함이 절정에 이른 순간이었습니다. 열차 테러도 겪고, 사이코 키네시스도 써 보고.
 무엇보다 시호랑 대화를 많이 했어요! 스킨십도 일부러 늘려 봤는데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 행복했어요.



 04. 노스트라다무스☆슈퍼스타

惡MASTER : -그럼 시호를 데리고 집결
惡MASTER : -이노리의 집에 모두 모였고...

 이노리 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지만, 어쩌다 보니 넘어가 버렸습니다. 아까워라.

류야 : ".....이제 좀 안전할 것 같으니까 물어보겠는데."
류야 : "이 가방 어디서 난 거야?"
류야 : 스구하를 보며 질문
스구하 : 투시했던 광경을 설명하며, 경과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말합니다.
류야 : "......"
류야 : "히소카씨...."
류야 : 참담한 표정
이노리 : 복잡미묘한표정
스구하 : "살아있길 바라는 수밖에."
스구하 : 그러면서, 눈빛이 은근하게 빛납니다.

 이가라시 정보 내놔야죠.

惡MASTER : "(레이지)그래서 이 가방은 뭐야? 되게 무거운데."
이노리 : "열어보는게 어떄?"
류야 : "일단 열어볼까."
이노리 : "혹시 모르니 대비는 해두자고..."
류야 : 비밀번호 같은 게 걸려있나요?
스구하 : "투시로도 안쪽은 안 보여."
스구하 : 일단 어떻게 여는지 살펴보죠.
스구하 : 뭔가 잠금장치가 돼 있다던가.
惡MASTER : -그럼, USB케이블을 꽃는 포트가보여요
惡MASTER : -컴퓨터에 접속해서 어떻게 해야 열리는듯

  이노리 : usb?
  이노리 : 여기선
  이노리 : 작지만 옹골찬....usb를...!
  스구하 : 사... 삽ㅇ...
  스구하 : 으으으
  스구하 : 단어가 묘하게 야해!
  스구하 : 이게 다 이노리 때문임
  스구하 : 찰싹찰싹
  이노리 : 꺄흥
  이노리 : 바이러스 검사가... 시작돼 버렷!
  류야 : 알약이....구석구석 조사해버렷!
  스구하 : ㅋㅋㅋ
  스구하 : 하필 알약 ㅋㅋㅋㅋ

 알약 별로 좋지도 않더만……. 전 아바스트로 갈아탔습니다.

스구하 : "류야."
류야 : COMP로 컴퓨터를 대신합니다

 호흡이 척척.

惡MASTER : -꽂으면, 뭐가 자동으로 읽히더니
惡MASTER : -무슨 프로그램이 저절로 실행되면서 뭘 열심히 다운받기 시작하네요
惡MASTER : -그리고 잠시후 철컹 하고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

류야 : 열어봅니다

 얼핏 생각해 보면, 대체 왜 이런 구조로 만들어 놓은 건지 이해가 잘 가질 않습니다……. 대체 무슨 의미가?
 카구라자카 치카게는 컴맹, 이라든가의 복선일지도 모르겠군요!

惡MASTER : -그럼, 가방안에서
惡MASTER : -무릎을 꼭 끌어안고 눈을 감고 잇는, 나코토가 굴러나옵니다

 …….
 어라?

 <류야> 설마 저 안에 나코토가

 진짜였다?!

  스구하 : 나코토네 ㅋㅋㅋ
  스구하 : 진짜 나코토야 ㅋㅋㅋ
  이노리 : 나코토 ㅋㅋㅋㅋㅋ
  스구하 : 이 예언자가 ㅋㅋㅋㅋ

 다들 프리커그니션 너무 써 대겠지!

류야 : "에? 어? 뭐?"
류야 : "이거 무슨 인신매매 납치도 아니고 애를 이 안에 넣고 온 거야?"

 한편 이노리는 추가 탐색을 시도합니다.

이노리 : 안에 서류 같은 건 없나요?
이노리 : 나코토 뿐?
이노리 : 다른사람이 정신이 팔린 사이에
이노리 : 가방에 다른건 없나 봅니다
惡MASTER : -가방에 다른건 안 보여요

 성과가 없으면 새로운 시도가 등장하기 마련이죠.

이노리 : 가방을 뒤지다가 아무것도 없자
이노리 : 뭔가 짜증이 치밀어서
이노리 : 갈기갈기 찢...아니 뜯어봅니다
이노리 : 비밀스런 무언가가 있을 거야

 이노리는 묘하게 어린아이 같은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순박한 느낌이어서 귀여웠어요.
 이어지는 직관 체크. 대실패가 떴지만 리롤해서 성공합니다.

惡MASTER : -그러면, 조사하던 중, 이노리는 이 가방 내부에 뭔가 마법진 같은게 그려져있다는걸 발견해요
이노리 : "마법?"
이노리 : 이노리가 알고있는 계열인가요?
惡MASTER : -자신이 배운 것과 유파가 달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뭔가의 술식에 의한 주술이 담겨있어요

 히소카가 타오…… 다시 말해서 도술을 쓰니까, 아마 그쪽이겠죠.

이노리 : 모두에게 보여줍니다
이노리 : "이거..."
류야 : "....마법진? 난 잘 모르겠는데."
스구하 : 고개를 절래절래.
이노리 : "후우... 하긴 너희들이 알 리가 없지..."

 마법사인 건 권력이 아니에요! 흥!

이노리 : 음 저 마법진 필사같은거 할 수 있나요?
惡MASTER : -힘들겠네요
惡MASTER : -구겨져있어서 정확한 모양을 알 수 없고

 이노리는 마법진에 흥미가 생긴 듯. 그렇지만 아무래도 복원은 힘들 듯…… 해 보였지만!

  이노리 : 기록을 남기는건 무리인가...
  스구하 : 일단 잘 보관해 두도록 하죠.
  이노리 : 흠흠 그렇네요
  스구하 : 아니지
  스구하 : 아니지
  스구하 : 잠시 있어 봐
  스구하 : 저거 남겨두세요.
  스구하 : 저 사이코메트리 쓰면
  스구하 : 원래 모양 알 수 있음.
  이노리 :
  이노리 : 그렇다!
  스구하 : 잘 보관해 두세요. 잃어버리지 않게.
  이노리 : 그럼 그걸 물어보는걸로
  이노리 : 스구하한테 말해볼까요?
  이노리 : 얘기 끝나면
  이노리 : 생각났다는 듯이
  스구하 : 그것 좋군요.
  이노리 : 저번에
  이노리 : 저택 지하에서
  이노리 : 사이코메트리 하는거 봤으니까요
  스구하 : 일단 지금 가진 건
  스구하 : 리트로 커그니션.
  스구하 : 이건 '장소'에 관여하는 거라
  스구하 : '물품'은 못하는데
  스구하 : 성장하면 할 수 있음.
  이노리 : 일단 물어보면
  이노리 : 나중에 할 수 있는
  이노리 : 가능성이 생기니까요
  스구하 : 네, 그렇죠.
  스구하 : 나중에 말씀해 주세요.

 이렇게 의논해 두고, 일단 나코토 화제로 넘어갑니다.

스구하 : 조심조심, 나코토를 톡 건드려 봅니다.
惡MASTER : -그러자 눈을 확 뜹니다.
惡MASTER : "(나코토)벌써 다 왔....이 아니라, 어라?"
惡MASTER :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갸웃갸웃
류야 : "어.....안녕?"
류야 : 어색하게 인사
惡MASTER : "(나코토)앗, 너는...."
惡MASTER : "(나코토)저기, 그 남자는? 같이 왔는데....."
류야 : 히소카에 대한 이야기는 은근슬쩍 미룹니다
류야 : "왜 그 안에 들어가 있었던 거야?"

 말 돌리기 시도.

惡MASTER : "(나코토)그 남자가 들어가있으라고 해서...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류야 : "하....일단은 그 날 이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얘기 좀 해줄래?"
惡MASTER : "(나코토)...그렇게 말해도 나도 잘 기억은 못하는데... 뭘 한다구, 내 정신세계에 여러사람이 들어갔었어."

 정신 세계에 들어갔다고 하면, 아마 초능력의 사이코 다이브를 말하는 거겠죠. 본래라면 '심' 상성이라 반사되었을 테지만, 저희들은 하우스 룰로 '-' 상성으로 취급합니다.

惡MASTER : "(나코토)....그리고, 뭔가를 알아냈다고는 하는데, 그 뒤에 내 기억을 지웠다고 했어. 내가 기억하고 있으면 안 좋을 거라구."

 과연 순수한 호의였을까나……. 정보가 안 새도록 조치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류야 : ".....약속한대로 뭔가 부작용은 없는 것 같고, 내용에 관해서는 나중에 신사청에 따로 물어봐야겠네."
류야 : "그 뒤에는?"
惡MASTER : "(나코토)... 그 남자랑 같이 무슨 섬에 가서..... 좀비 같은 것들이랑 싸우다가 거기 일 다 됐다구 해서 도쿄로 온건데......"
류야 : "......정작 히소카씨가 없으니까 제자리 걸음이구만."
류야 : 답답한듯이 머리를 벅벅

 그럼 앞으로의 방침을 정해봅니다.

스구하 : "……일단, 유우코에게 되는 대로 연락을 해야 해."
스구하 : "그때까진 이 안에서 나가지 않도록 하고."
스구하 : "나코토……도, 같이 지내."
류야 : "아아, 거기엔 동의해."
류야 : "그 여자가 히소카씨를 습격한 건 아마도 나코토가 목적이겠지."
惡MASTER : "(나코토)...그 여자?"
류야 : "저택에서 일하던 타천사. 모리 카오리랬던가."
류야 : "젠장, 레이지 납치하고, 내 첫키스 뺏어간걸로도 모자라 테러까지 저지르다니."
惡MASTER : "(나코토)카오리 씨? 카오리 씨가... 왜?"

 카오리 '씨'인가요~ 같은 집에서 지냈으니까, 아는 사이인 건 당연하겠군요.
 이게 묘한 느낌을 주는 건, 방금 전까지 얼굴 맞대고 싸웠던 상대도 지인 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되살려 주기 때문일까요?

류야 : 이노리 집에 TV있죠?
이노리 :
이노리 : 기본적인 집처럼은 되어있겠죠
류야 : 그러면 TV를 틀어서 도쿄역 폭탄테러에 관한 긴급뉴스를 보여줍니다
惡MASTER : -이미 뉴스시간은 지나갔지만 긴급뉴스로 한참 하고 있네요
류야 : "그 여자가 저렇게 화려하게 저질렀어."
惡MASTER : "(나코토)...그런데?"
惡MASTER : -나코토의 눈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惡MASTER : -저 참극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지만,이해하고 있다고 한다면
惡MASTER : ---틀림없이, 이 소녀의 정신성도 일반인과는 매우 벗어나 있습니다.

 허심이란 얼어붙은 마음……. 조마의 굴레를 벗지 못한 자, 근본적으로 비틀려 있음이니.

이노리 : "저 눈은 무슨 소리를 해도 이해시킬 수 없는 눈이야...." 혼잣말로 중얼중얼
류야 : 잠시 말이 없다가 황당한 표정으로
류야 : "얘도 좀 이상해."

 정상인 둘.

惡MASTER : -그리고 그 눈빛은, 여러분의 옆에 있는 스구하와도 좀 닮아있어요

 스구하 하나.

惡MASTER : "(시호)...나오 쨩, 얘는......"

 시호가 뭔가 말하려 하지만, 어쨌든.

惡MASTER : "(레이지)......어쨌든, 그래서... 결국 쿠로사키씨가 없으니 진전이 없네."
惡MASTER : "(레이지)어떻게 할거야? '그 사람'에게 갈거야 이대로?"

 카호를 지금 만나는 건 무리라고 다들 판단.

스구하 : "일단, 오늘은 휴식."
류야 : "오늘은 일진이 사나운 것 같아. 조금 뒤로 미루자고."
류야 : 그렇게 말하며 COMP를 가방에서 분리하려다 멈칫

 아직 떡밥은 남아 있지요.

류야 : "그러고보니 아까 뭔가 다운로드되지 않았던가?"
류야 : 다운로드 받은 걸 조사해봅니다
스구하 : 류야의 옆에서 화면을 봅니다.

 문득 생각하는 건데, 류야 COMP 안에는 야한 게 있을까 없을까 궁금하네요. 언젠가 꼭 뒤져 봐야지.

惡MASTER : -거기에는 '이가라시 치카게에 대한 조사'라는 이름의 문서와, '미륵경전 번역 17/95'이라는 이름의 압축파일이 있어요

 ……이거 여기 있었던 거였어? 말해 줬으면 그냥 바로 텔레포트해서 튀었을 거라고! #@!@(#^@(&@)#)!*#_@!**#@!*)#(@!)(#&@!)(*#&@!*(#&)@!&#@!)&@!#)(

 ……후아. 겨우 이 정도의 특수문자 나열로는 저의 분노를 다스릴 수 없지만, 꾹 참고 넘어갑니다.

 이가라시에 대한 정보라~

  스구하 : 과연
  스구하 : 어떤 정보가...
  스구하 : 치카게 누드!
  류야 : ?!
  류야 : (헤벌쭉)
  스구하 : ㅋㅋㅋㅋㅋ
  이노리 : ㅋㅋㅋㅋㅋㅋ

 이 반응엔 솔직히 뿜었다.

스구하 : 얼른 화면을 손으로 덮어 가립니다.
스구하 : 덮은 그대로, 꽉 쥐어요.
스구하 : "……나중에."
스구하 : "찾아갈게."
류야 : "......."
류야 : ".....알았어."
류야 : 한숨 푹
류야 : "묻지는 않을테니까."

 친절 감사.

이노리 : "아... 그러고보니... 스구하?"
스구하 : 이노리를 봅니다.
이노리 : "저번에 저택 지하에서 했었던 그거."
이노리 : "이거에도 할 수 있어?"
이노리 : 라며 가방 안의 마법진을 가리킵니다
스구하 : 가방을 쓰다듬어 봅니다.
스구하 : "물건에는, 할 수 없어. 그렇지만……."
스구하 : 그리고, 자기 손을 내려다 보며 쥐었다 폈다 해 봅니다.
스구하 : "조만간, 할 수 있을 거야."

 레벨업하면 말이죠.

이노리 : "... 지금 당장은 무리인가."
惡MASTER : "(나코토)뭘?"
이노리 : 그리고 가방을 조심스레 벽장에 넣어둡니다
스구하 : 나코토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합니다. "……과거를 읽는 것."
惡MASTER : "(나코토)...뭐가 알고 싶은건데? 그 가방이라면, 내가 들어있다는걸 들키지 않기 위해서 친 거라고 했는데."
스구하 : "이게 원래 어떤 모양이었는지."
惡MASTER : "그러니까, 그 안에 있는 마법진 말하는거잖아? 탐지마법을 막는거라고 했어."
이노리 : "흐흠.... 마계마법쪽은 아닌 것 같은데..."
이노리 : 고민고민

 헛고생 하지 말라는 마스터의 계시로 보인다면 착각이려나.

류야 : 스구하가 나코토와 얘기하는 사이 미륵경전의 압축을 풀어서 봅니다
류야 : "웬 경전...?"
惡MASTER : -그럼, 무슨 불경같은 한자의 나열이 주루룩 나오고 그걸 일본어로 번역한 내용이 나옵니다
류야 : 내용은요?
惡MASTER : -대충 내용은 조만간 말세가 올것이며, 그것은 인간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나 인간이 아닌 자들의 소행이라느니,
惡MASTER : -말세 이후에 창세의 이치를 얻는 자가 진정한 미륵[구세주]가 되어 새 세계를 만든다느니
惡MASTER : -좀 맥락이 없지만 그런 내용이 적혀있어요

 딱 감이 오더군요.

  스구하 : 전생자구만
  스구하 : ...
  스구하 : 인간이자 인간이 아니다
  스구하 : 인간인 주제에 신인
  스구하 : 전생자
  스구하 : ...

 헌데 이노리가 또 새로운 가설을!

  이노리 : 조마
  이노리 : 일지도?
  스구하 : ?!
  스구하 : 어, 어라?
  스구하 : 그럴 듯해!
  스구하 : 내가 사실
  스구하 : 세상을 멸망시키는
  스구하 : 주범...!
  스구하 : 고고고고
  이노리 : 거봐요
  이노리 : 스구하
  이노리 : 스파이잖아
  이노리 : (?)
  스구하 : ㅋㅋㅋㅋㅋㅋ
  이노리 : 그것도 세계구급이야
  스구하 : 후후후
  스구하 : 넌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
  스구하 : 주거라
  이노리 : 스케일 너무 크겠지
  스구하 :
  이노리 : 끄앜

 농담은 여기까지 해 두고. ……이 말도 상당히 자주 쓰는 듯한 느낌이!

류야 : "....요즘 종교들 다 왜 이런 소리야?"
이노리 : 시선을 돌립니다

 이 세상은 멸망하기 정말 쉬워 보이네요~ 온갖 예언이란 예언은 죄다 멸망을 얘기하고 있으니…….

 미륵경전. 미륵불은 세상의 끝에 나타나 중생을 모두 구원하는 존재라 하죠.
 반대로 말하면, 세상이 혼란스럽고 망하기 직전에 등장하는 존재. 즉 멸망을 예고하는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여신전생에서 '멸망'하면 '대파괴', '메기도 아크', '수태'가 있죠.
 대파괴는 핵 전쟁 + 대홍수, 메기도 아크는 우리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류 좀 싹 쓸어버리라고 내려주신 광학병기, 수태는 한 군데만 남긴 채 싹 쓸어버리고 창세 게임을 실시하는 겁니다.

 대파괴는 원작에서 미국 대사인 토르먼이 쏘아올리죠. 마침 시라토리가 이전에 미국 대사관에서 일했으니, 만약 대파괴가 일어난다면 이쪽.
 메기도 아크는 뜬금 없으니까 제외한다 치면, 남는 건 도쿄 수태?
 대충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려니 마스터가 직접 수태 맞다고 공언해 주셨습니다. 마침 캠페인 이름도 '도쿄 수태묵시록'이고 말이죠.
 ……도쿄는 웬만해선 벗어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이지, 다들 멸망 너무 좋아한다니까……. 그야 멋져 보이는 건 맞지만!

스구하 : "어쨌든, 다들 쉬어."
스구하 : "유우코랑 연락이 되면, 그때 행동하자."
류야 : "근데 나코토는 어떻게 하지?"
이노리 : "글쎄... 네가 받은 보상이니 네가 데리고 가는건?"
스구하 : "……류야가 데리고 있어."
스구하 : 눈을 마주칩니다.
스구하 : "네가 받았으니까."

 류야라면 상냥하게 대해 주리라 믿어요(의미심장).

류야 : "......그렇게 말했으니 어쩔 수 없네. 일단 아마쿠사 저택에 데려가서 유우코씨한테 얘기하볼까."
惡MASTER : "(레이지)...얠 우리집에 데려오는 거야? 그러다가 정말로 카구라자카가 쳐들어오기라도 하면......"
惡MASTER : -레이지는 말끝을 흐렸습니다만, 그 말 끝에 올 대사는 뻔하죠
惡MASTER : -아소우 가에서 일어났던 참극의 재연.

 간단히 말해서, 폭탄이군요.

이노리 : "그렇다 함은... 얘가 있는곳은 어디든 마찬가지 일 것 같은데...."
류야 : "어디 있어도 똑같을 것 같지만..."
이노리 : "차라리 오늘은 여기서 같이 지내던지. 방은 있으니까."

 여기서 시호의 해답 제시.

惡MASTER : "(시호)아니면, 저 가방 안에 있으면 탐지 안된다며? 저기 넣으면 안 돼?"
이노리 : 나코토를 보며 말합니다.
이노리 : "들어갈래?"
이노리 : 그리고 가방을 가리킵니다
류야 : ".......일단 지금은 저 가방 안에 넣고 저택으로 돌아가자. 나중에 따로 묵을만한 곳을 소개시켜 줄 테니까."

  류야 : 유우한테 떠넘기자
  스구하 : 오오 유우
  스구하 : 오오
  류야 : 단 그냥 넘기면 길길이 날뛸테니 그 사이에 뭔가 자식들 떡밥 정도는 찾아야...

 정말, 슬슬 찾으러 가야 될 텐데 말이죠. 빨리 아마쿠사 저택에 가 봐야 하는데, 계속 밀리네요. 이번 기회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

惡MASTER : "(나코토)히잉... 또 여기 들어가야 돼? 냄새나는데... 배고프고... 팔다리 목 아프구.."
류야 : "자, 자. 일단 들어가. 밥은 도착하면 줄테니까."
惡MASTER : "(레이지)....모르겠다 진짜. 엄마에게 메일 보내놓을께. 허가는 받아야 할테니."
류야 : "미안, 레이지. 따로 지낼곳은 금방 알아볼테니까."

 그렇게 메일을 보내면서, 오늘치 세션이 끝납니다.



 이번 플레이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역시 열차 테러와 그에 따른 피해자들의 묘사였습니다. 현대를 종횡하는 이능물의 묘미를 느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현대 사회와 이능 사회과 괴리된 세계, 거기에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일상 공간이 비일상으로 전환되는 거죠.
 고층 빌딩 위를 뛰어다니며 벌이는 전투는 멋집니다. 일반인들은 모르는 세계를 겪고 있다는 느낌이 즐겁지요.
 하지만 그 싸움 때문에 고층 빌딩이 무너져서 아래가 아비규환으로 물드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멋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들이 겪는 싸움은 아무래도 아무도 알지 못하게 숨겨진 것이니까요. 싸움의 여파가 일반인들의 사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직접 확인하면서, 거꾸로 이 모험에 가치가 있다는 걸 느낀다……. 뭐 그런 심정이네요.
 좀 비틀렸으려나~ 그렇지만 상대의 이런 테러가 묘하게 뿌듯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실제 현실에선 겪기 힘든 걸 경험한다는 대리만족도 있고.

 결론만 말하자면…… 이 엉망진창의 아비규환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좀 더 겪고 싶어요! 그러니까 팍팍 날뛰어 주세요! 라는 거예요. 넵.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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