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RPG


2014년 1월 1일~5일.

Scene #16 : 「메이지 신궁의 악마들」


▲ 참가자(괄호 안은 플레이어명/마스터명)
 - 아소우 류야(즉사의마안) : 17세. 악마 소환사.
 - 유즈키 스구하(42) : 0세. 초능력자.
 - 魔STER(아르니엘) : 진행자.




 개인 사정으로 이노리 플레이어가 불참한 가운데, 일행은 격전 속으로 몸을 던진다.

 주사위는 냉정했고, 회복 담당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만함은 이제 철퇴를 맞으리라.




 0. 예약


 이하는 살짝 가벼운 개인 플레이.

 류야가 치요코랑 대화하고 있던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레이지가 일행을 떠난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얼렁뚱땅 킹 크림슨에 당…… 할 뻔했습니다만!

 미리 피를 내고 있었던 덕분에 저지할 수 있었습니다.


魔STER : -전화하는 건가요? 대상은?
스구하 : 호쿠토 아야카입니다.
魔STER : -그럼, 신호가 가다가...
魔STER : [지금은 전화를 받을수 없으니, 다시 전화해 주십시오. 지금은 전화를받을수없으니...]
魔STER : =자동응답이 돌아오고
魔STER : -잠시후, 메일이 도착합니다. '지금 수업 중인데, 무슨 일이야?'
스구하 : 그럼 마찬가지로 메일을 보냅니다. '수업, 빠질 수 있어? 알려줄 게 있어서. 중요한 일이야.'


 슬슬 저쪽에도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으니까, 만날 약속을 잡아야겠지요.


魔STER : -그럼, 대답이  돌아옵니다. '이리로 올 수 있나요? 곧 끝나니까, 만나요."
스구하 : 다시 꾹꾹. '직접 가는 건 안 돼. 자리를 뜰 수 없어.'
魔STER : '지금 어디죠?'
스구하 : '이케부쿠로의 인터넷 카페. 시호는 바로 옆방이야.'
스구하 : 그리고 주소를 적어보냅니다.
魔STER : '다른 사람들도 있어?'
스구하 : '시호 말고도 두 명. 조금 있으면 한 명 더 올 거야.'
스구하 : '각자 다른 방.'
魔STER : '내가 만나야 하는 사람들? 아니면, 몰래?'
스구하 : '지금은 몰래.'
스구하 : '시호한테 의심 살지도 모르니까.'
魔STER : '그럼 역시 유즈키 양이 나오는게 좋을 텐데요. 근처면 들킬텐데.'
스구하 : '꼭 만나야 해? 전화면 안 되는 거야?'
스구하 : '들키지 않을 수 있다면, 메일로 얘기해도 돼. 내역 지워준다면.'
스구하 : '수업 중이라도.'
스구하 : '지금 곧 올 사람을 기다리는 중이라서. 그쪽으로 가 있는 중에 와서 일이 끝나면 안 돼.'
魔STER : '...30분은 걸려요. 아무리 빨리 가도.'
스구하 : 잠깐, 망설이고.
스구하 : '알았어.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르니까, 내가 갈게. 최대한 서두르는 걸로.'
스구하 : '어디서 만나? 순간이동해도 들키지 않을 만한 곳, 알아?'
魔STER : '순간이동.... 학교 옥상이라던가?"
스구하 : '거기서 기다리면 돼?'
魔STER : '기다리죠. 2시간 뒤, 올 수 있어요?'


 2시간이나 걸리는 일은 보통 곧 끝난다고 표현하지 않아요!


스구하 : '무리. 그 안에 일이 끝날 거야. 그럼 시호랑 다시 붙어 있게 되고.'
魔STER : '...어디 갇혀있어요?'
스구하 : '시호한테 그쪽이 관계자라는 건 들키면 안 되는 거 아냐?'
스구하 : '멋대로 자리 뜨면 시호가 의심하는걸. 아는 사람 없으니까 따로 댈 변명 없고.'
魔STER : '아야카와양과는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잠시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나오면 되잖아요.'


 시호와 아야카는 서로 누구인지는 안다는 설정. 하지만 시호는 아야카의 비밀스런 면까진 모릅니다.


스구하 : '시호가 따라오려고 하면 어떡해?'
魔STER : '....정말이지 꽉 잡혀 사네요. 혼자 오라고 했다고 하면 안되나요?'
스구하 : '그렇게 들어도 따라온 적 많아.'


 <악마스터> -발신인은 쿠로사키 히소카.
 <악마스터> -내용은 내일 오후 3시, 유시마텐진 신사에서 회합.
 <악마스터> -당사자들만 올것.
 <악마스터> 즉 스구하는 시호 데려오지 말라는 이야기
 <스구하> 물어보려다가 선점 당했다...
 <스구하> 그럼 일단 시호에게 주의를 단단히 시키고, 문단속에 가스 점검도 철저히 하고, 이것저것 준비도 해서 출발합니다.
 <악마스터> "(시호)싫어! 나도 갈래!"
 <악마스터> -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스구하> "그럼 못 써."
 <스구하> 훈계조로 말합니다.
 <악마스터> "(시호)싫어, 싫다구! 나도 관계자잖아! 갈 거야!"
 <스구하> "일단은 저쪽이 우리 신병을 인수하고 있으니까……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스구하> "나도 시호를 여기 놔두고 가는 게 불안해. 견딜 수 없어. 하지만……."
 <스구하> 그러다가 문득 아, 하는 표정을 짓더니 핸드폰을 꺼내서 시호에게 전화를 겁니다.
 <스구하> "가는 동안엔 계속 통화하자. 일단은 이 정도로……."
 <악마스터> -단호히 거부되었습니다. 싫다고 해도 무조건 달라붙네요
 <스구하> 분위기가 느슨하게 풀어져서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악마스터> -어쩔 수 없이 달고가고...
 <스구하> 좋았어!
 <스구하> 달고 갑니다!


 선례라는 게 참 무섭습니다.


魔STER : '하지만 전  순간이동 같은 거 못하는걸요. ...메일로 하죠. 무슨 일인가요?'
스구하 : '부활절에 구세성교가 대천사들을 소환하려 해. 아는 일이야?'
魔STER : '그 정보, 어디 경유에요?'
스구하 : '아츠다 신궁, SEBEC, 쿠레하 코퍼레이션, 카구라자카 치카게.'
魔STER : '잠깐, 마지막은 뭐에요 마지막은.'
스구하 : '만났어. 어쩌다 보니.'


 정말로, 어쩌다 보니.


魔STER : '...안 되겠다. 내일 오세요. 이가라시씨 불러둘 테니까.'


 직접 만나게 하려는 마스터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스구하 : 마지막 문장에 멈칫.
스구하 : 손가락이 패드 위를 왔다갔다 하다가, 토도독.
스구하 : '알았어. 시호, 어떻게든 떼 볼게. 내일 몇 시?'
魔STER : '학교 빠집니다. 오전 8시.'
스구하 : '어디서 만나?'
魔STER : '...집 근처에 공원이 있어요. 지도와 좌표를 보낼 테니, 내일 시간이 되면 메일을 보낼테니, 그 타이밍에.'
스구하 : '알았어.'
魔STER : -그럼, 이제 뭘 하나요?
스구하 : 류야의 칸을 클레어보이언스로 보고 있습니다.
魔STER : -그럼...  소녀=히토토세  치요코가  들어와서 총을  들이대고, 거두고, 이야기하고, 전화하고
魔STER : -그런 일련의 모습이 다 보입니다
魔STER : -그리고, 잠시후 목적이 달성되었는지 돌아가구요
魔STER : -그리고 그대로 일이 끝나고... 일단, 일행은 귀환합니다.


 ……이렇게 얘기는 했지만, 결국 중간에 1 : 1 플레이는 하지 못해서, 만나는 약속은 좀 더 뒤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01. 무녀 아가씨


魔STER : -치요코와 만난 다음날. 일행은 신사로 떠나기로 합니다.
魔STER : -스구하는 뭐, 선약쪽은 약속 연기라고 전화라도 한통 넣으면 될거고
류야 : 지하철에 앉아 주위를 둘러봅니다
류야 : ".....평소의 절반밖에 안되니까 어쩐지 묘한데."
스구하 : 태연한 기색으로 창 밖 너머를 구경 중.
魔STER : -지금 누구 가나요?
류야 : -류야, 시호, 스구하, 그리고 나코토가 든 가방이요
魔STER : -네.
魔STER : -그럼 전철과 지하철을 번갈아 타고, 하라주쿠 역에서 내려서 지상으로 나오면 곧바로 메이지 신궁.
魔STER : -하지만 신궁의 입구에는 금줄이 쳐져있고 '내부 수리 중. 일반인 출입금지'라고 써있습니다
魔STER : "(시호)음.... 안에 뭔가 일이 있긴 있는거 같네."
류야 : "괜찮아. 우린 일반인 아니니까 들어가도 돼."
스구하 : "먼저 연락하는 게 좋지 않아?"


 멧돼지 같은 남자는 미움 받아요~

 정확히 언제 가겠다 약속이 된 게 아니니까, 뭔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답니다.


魔STER : -류야는 히소카에게 신궁쪽 관계자 전화번호를 받았어요
류야 : "음....."
류야 : 한 번 전화 걸어봅니다
魔STER : -그럼 신호 2번만에 받습니다. 어떤 여자 목소리네요.
魔STER : "(???)죄송합니다. 어디의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제가 바쁜지라... 권유, 상담, 대부, 기타 상업용 전화는 받을 여유가 없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시겠나요?"


 Wow.


류야 : "메이지 신궁의 문제를 해결하러 온 사람입니다."
류야 : 급해보이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魔STER : "(???)아, 혹시 쿠로사키 님께서 말씀하신 아소우 씨라는 분이 당신인가요?"
류야 : "네. 그렇습니다. 지금 신궁 앞에 도착했는데 안에 들어갈 허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魔STER : "아, 그럼 곧 나가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魔STER : -매우 예절 바르고 정중한 목소리입니다.
류야 : "그러죠. 큰 가방을 들고 있으니 멀리서도 보이실겁니다."
魔STER : -그럼 전화가 끊기고.
류야 : "마중 나온댄다."
스구하 : "알았어."
류야 : 적당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구하 : 옆에 서서 대기합니다.
魔STER : -그럼 잠시후, 홍백의 전통적인 무녀복을 입은, 류야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소녀가 나오더니 주위를 두리번 거립니다.
魔STER : -그러나, 좀처럼 류야 일행을 찾지 못합니다.


 이쯤에서 뭔가 삐로링 하고 신호가 왔다 이거예요.


 스구하 : 맹인인가


스구하 : 손을 들어서 위치를 표시합니다. "이쪽."
魔STER : -그럼 스구하쪽을 쳐다보더니,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는군요.


 류야, 직관 판정…… 성공!

 스구하, 직관 판정…… 성공!


魔STER : -그럼 일행은, 그 소녀의 눈동자가 사물을 제대로 포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류야 : '....설마?'


 예이. 정답을 맞추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네요.


스구하 : 그럼 마찬가지로 다가가서 바로 앞에 서고는, 앞에 있다고 말해줍니다.
류야 : 마찬가지로 앞에 서서 말합니다.
魔STER : "(???)아소우 님 일행이신가요? 처음 뵙겠습니다. 토도로키 츠무지 라고 합니다."
魔STER : -정중하게 인사하고 고개를 드는 그녀의 눈은, 빛이 없습니다. 그저 검은 광택만을 띄고 있을뿐.
류야 : "의뢰받은 아소우 류야라고 합니다. 동료인 유즈키 스구하와, 아야카와 시호도 같이 왔습니다."
스구하 : "유즈키 스구하." 이름을 말해주며 인사를 받습니다.
魔STER : "(츠무지)네. 무척이나 신뢰할 수 있는 분이라고 쿠로사키 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해도 될까요?"
류야 : "그러도록 하죠."
스구하 : 따라 들어갑니다.


 기분이 살짝 얼떨떨.


 스구하 : 우리 그렇게 믿을 만한 사람들이었나...
 스구하 : 쑥스럽구먼
 魔STER : 처리할 사람을 보내면서 별로 못 믿을 사람이라고 하는 것도 그렇잖아요
 魔STER : ...
 魔STER : 그런 소리 듣고 안심할 수 있을 리가 없잖
 魔STER : ...
 류야 : ....


 뭐, 상도의라는 걸로.


 魔STER : 그 평가를 뻥튀기로 만드느냐 진실로 만드느냐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이후의 격전에서 츠무지는 일행을 어떻게 평가했을 것인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류야 : 신궁 내부로 들어섭니다
魔STER : -걸어들어가며 츠무지가 설명하기를, 며칠전에 갑자기 금역에 악마들이 나타나며 궁사, 아르바이트 하는 무녀, 참배객들을 위협하고 일부는 해치기 까지 해서, 급히 신궁에 준비되어있던 결계를 역으로 발동하여 악마들을 안에 가두긴 했지만
魔STER : -이후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파견된 자신의 힘으로도 결계 안에 들어갔다가 간신히 살아서 돌아온게 전부라고 합니다
魔STER : "(츠무지)저도 어느 정도 고향에서 악마 퇴치의 경험은 쌓았지만, 악마들의 힘이 너무 강해서..."
스구하 : 의뢰 내용이 정확히 뭔지 물어봅니다. 금역에 있는 악마를 치우는 것?
魔STER : "(츠무지)결계 안에 마계와의 통로가 열려버린 것 같아요. 결계 안의 악마를 쓰러트리고, 그 통로를 찾아내어 봉인하는것이 이번 일의 의뢰에요. 후자는 제가 할 수 있지만, 악마를 쓰러트리는데 힘이 부족해요."
류야 : "마계의 통로가 직접 열렸다고?"
류야 : "나 참, GP가 장난 아니겠군."
스구하 : 악마의 강함이나 약점, 종류, 수 같은 걸 물어봅니다.
魔STER : -워낙 여러가지 악마가 있어서 한마디로 뭐라할 수 없지만, 주로 이국의 악마... '타천사'라고 불리우는 악마들이 많았다고 해요. 그 외엔 일본의 토착신인 국진신에 속하는 악마들.
魔STER : -츠무지는 그중에서도 '누에'라는 악마와 싸우다가 힘이 부족해 도망쳤다고 합니다.


 여기서 움찔.


 스구하 : 누에?!
 류야 : 누에라
 류야 : 이건 또 메이저한 이름
 스구하 : 그거 20레벨인가 했던 것 같은데...
 스구하 : 대전을 안 켜두고 있어서 기억이 안 난다...
 스구하 : 큿...
 스구하 : 이렇게 악마 이름이 나오면 대전을 켜도 치사한 건 아니...려나?
 스구하 : 어디까지가 세이프고 아웃인지 모르겠다


 저번 아마쿠사 저택 침입의 기억을 되살려 악마대전을 열지 않겠다는 나름의 규칙을 세운 저.

 벌써부터 이런 유혹이라니. 큿.

 다행히 이 정도는 악마대전을 참조해도 좋다고 마스터의 허락이 떴으므로, 한 치의 주저도 없이 데이터를 확인합니다.


류야 : "그러니까, 우리가 당신을 호위하고, 끝에 다다라서 당신이 통로를 봉인하면 되는겁니까?"
魔STER : "(츠무지)네. 물론, 저도 싸우겠지만요."
魔STER : -그렇게 말하며 등에 메고 있던 활과 화살통을 가리킵니다.


 무녀 하면 활이지. 뭘 좀 아는 아가씨네요.


류야 : "그 외에 더 싸울 수 있는 인원은 있나요?"
류야 : "메이지 신궁은 나름대로 유명한 곳이니까 무녀도 더 있을텐데."
魔STER : "(츠무지)어느 정도 이능자는 있었습니다만, 여긴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곳이니까요. 영적 거점으로써의 의미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답니다. 그리고, 얼마 있던 이능자들도 악마들이 쏟아져나올때 대부분이 당해서..."
魔STER : -슬픈 표정을 짓습니다.


 가용 인원은 지금 있는 4명이 전부라는 뜻.

 이노리와 레이지가 없는 게 조금 불안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해낼 수 있겠지요.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류야 : "......."
류야 : "다른 얘기를 해보죠."
류야 : "결계는 어떤가요? 영적 결계는 악마들을 가둔 게 전부인가요?"


 나코토의 봉인 해제 조건을 확인 중…….


스구하 : "이쪽에 추적 당하는 애가 있어서, 쫓는 사람한테 신호가 가면 안 돼."
魔STER : "(츠무지)추적.... 뭔가 추적장치라도 달고 있으신가요?"
류야 : "뭐,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마도쪽 관련이지만."
스구하 : "어때?"
魔STER : "(츠무지)그쪽은 잘 모릅니다만... 이 결계는 본래 외적으로부터 안을 보호하기 위해, 이계를 만들어내어 차단하는 것. 외계와 차단된 공간이니 만큼, 술법으로도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습니다."
魔STER : "(츠무지)애당초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면, 이쪽에서 안을 엿보아 안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겠지요."

魔STER : "(츠무지)그렇게 하지 못하기 떄문에, 충분한 보조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만..."
류야 : "그 정도면 다행이네요. 충분해요."


 승인 신호, 확인했습니다.


스구하 : "그럼 바로 돌입해? 더 준비할 거 있어?"


 회복 아이템을 사 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퍼뜩 들었지만 안이한 생각으로 흘려넘긴 일행.

 그 여파는 크게 되돌아옵니다.


魔STER : "준비가 되셨다면, 들어갈게요."

魔STER : -츠무지가 도리이 앞에서 손을 모으고 뭔가 중얼중얼 하더니, 크게 박수를 두번 칩니다.
魔STER : -그러자,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갈라지면서 이계로 가는 문이 열립니다.
魔STER : "(츠무지)여기서부터는 악마가 나오는 곳입니다. 부디, 조심하시길.."
魔STER : "(시호)...왠지 으슥하다.. 여기."
스구하 : "괜찮아.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시호를 달랩니다.
류야 : 주위를 살펴보면서 가방을 끌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스구하 : 주변을 경계하며 들어갑니다.

류야 : 한쪽 눈에 COMP의 표시기를 장착.

魔STER : -GP는 18입니다.


 높아~ 이거 출현치 B잖아요? 조심해야겠네요.


류야 : 안으로 완전히 들어서면 가방 오픈
스구하 : "악마, 미리 소환? 아니면 상황 보고?" 류야를 보며 말합니다.
류야 : "마그네타이트는 충분하니까 한 마리 정도는 미리 소환해두자."
류야 : 나코토가 나오는 걸 확인하면 잭 프로스트를 소환합니다

류야 : 움직이면서 탄환을 작열탄으로 갈아둡니다


 작열탄은 총기의 사고치를 낮추지만 위력을 높여주는 특수 탄환이랍니다.


 의논 결과, 전열에는 시호와 나코토를 두고 나머지는 후열에 서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아차 실수. 전열이 후열보다 많아야 한다고 하네요.

 전투 도중 이걸 발견해서 류야가 앞으로 나섰지요.


 전열 : 류야, 나코토, 시호

 후열 : 스구하, 츠무지, 잭 프로스트


 이런 모양이 됩니다.


 행동 순서는 '시호→스구하→나코토=츠무지-류야-잭 프로스트'.

 장비로 이동력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아직까지 시호를 넘어서는 건 무리네요.


 자, 얼추 준비도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의뢰 수행을 시작합니다.




 02. 이때만 해도 간단한 줄 알았는데


스구하 : 그럼 이제 주변을 살펴봅니다. 상태가 어떤가요? 뭔가 눈에 띄는 점이라던가.
魔STER : -풍경 자체는 신사와 같지만, 하늘이 보라색으로 보여요
魔STER : -우선 신사의 마당에 여러분은 있구요, 전방에 신사의 건물이 보입니다
魔STER : -그 외에도 주변의 숲 사이에 길들이 보이고, 그 너머로도 몇개의 건물이 보이구요
스구하 : 츠무지에게 질문. "통로가 어느 쪽인지는 알아? 대략 방향만이라도."
魔STER : "(츠무지)네. 하지만 이 안에 있는 사당 하나별로 두목급 악마들이 지키고 있고, 그들을 쓰러트리지 않으면 다른 사당으로 가는 길이 열리지 않아요."
魔STER : "그리고 한번 쓰러트려도, 우리가 밖으로 나가면 다시 새 악마가 사당을 지키기 때문에... 한번 들어올때 끝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똑같은 일을 몇번이고 되풀이 해야 해요."
魔STER : "(츠무지)이 앞에 있는 사당은 전에 한번 쓰러트렸지만, 지금은 누가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조심해주세요."


 이 설명은, 그러니까 그거군요.


류야 : "고전 아케이드 게임도 아니고...."
류야 : 한숨을 푹


 나름 괜찮지 않아요?


스구하 : "그럼 가자."
류야 : "전에는 누가 있었습니까?"
류야 : 이동하면서 물어봅니다
魔STER : "(츠무지)어떤 타천사였던 것 같지만, 이국의 악마의 이름은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류야 : "어쩔 수 없죠. 이번에는 낙타에 올라탄 타천사만 안 나오면 다행일테니."
스구하 : 류야의 말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계속 이동합니다.
魔STER : "(나코토)...낙타에 탄 타천사? ...모리 씨?"


 지겨운 기억입니다.


魔STER : -일단 갈 수 있는 곳은 전방의 사원, 그리고 양 옆에 샛길이 하나씩.
魔STER : -사원 안으로 들어가는 거죠?
류야 :
스구하 : 주의 깊게 기척을 살피며 들어갑니다.
魔STER : -안으로 들어가면..
魔STER : -두 발로 서있는 황새가 이쪽을 쳐다보더니, 날개를 펄럭거리며 소리칩니다.
魔STER : "불경하도다! 불경하도다! 이곳은 이미 우리들의 진지! 이 땅의 비천한 자들이 옛 소굴을 되찾으러 왔구나!"

魔STER : "그러나 그렇게는 안된다! 이 약탈후작 샥스가 그대들을 맞이하여 토멸하노라!"


 황새라. 아이를 물어다 줄 것 같네요.

 누구에게 주냐고요? 그게 중요합니다.


류야 : 맞받아칩니다
류야 : "불경하도다! 불경하도다! 이곳은 본래 인간의 영역! 새대가리가 사람처럼 말을 하고 있구나!"
魔STER : "(시호)...좀, 그렇다. 황새랑 진지하게 말장난하는거.. 별로 안멋있지 않아 나오쨩?"
스구하 : "그러게."


 단순한 대구로는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답니다.


류야 : ".......훌쩍."
류야 : 눈물을 한 번 쓱 훔치고 총을 뽑아들어 전투준비
魔STER : "(샥스)모여라, 종복들아! 그대들의 자유를 되찾을 때가 왔도다!"
魔STER : -샥스가 크게 소리치자, 주변의 공기가 변하더니 악마 두마리가 나타나서 그 옆에 섭니다.


 그렇게 전투가 시작……했지만.

 화려한 등장도 무색하게, 샥스는 류야의 더블 탭 3연속 공격을 다 얻어맞고 1턴만에 사망.

 남은 악마 2마리도 잭 프로스트의 마하부후에 걸려 빙결돼, 다음 턴에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류야가 샥스의 공격에 명운을 1점 소모한 걸 빼면 무난한 전투였습니다.

 가호 판정에 전부 실패해서 아이템을 못 얻은 건 아쉽네요.


 경험치는 225점, CP는 89점 획득했습니다.

 CP는 서머너인 류야가 모두 가져가고, 경험치 분담의 차례.

 스구하는 120점을 얻으면 레벨이 올라서, 양해를 구하고 스구하가 좀 더 가져갑니다.

 이로서 HP MP 모두 완전 회복!

 기분이 상쾌합니다.


魔STER : -그럼 이제 좌우의 길이 나뉘었는데
魔STER : -어디로 가나요
류야 : 츠무지에게 물어봅니다.
류야 : "어느 쪽 길인가요?"
魔STER : "어느쪽으로 가더라도 마찬가지에요. 길이도 같구요."
류야 : "그럼 동전을 튕겨서 정해보죠."
류야 : 그리고 동전을 튕겨서 받아듭니다


 2면체를 굴려서, 값은 1.


류야 : "앞면이군."
스구하 : "그럼 어느 쪽?"
류야 : "오른쪽."
스구하 : "가자."
魔STER : -그럼 오른쪽으로...


 류야, 가호 판정…… 실패.

 스구하, 가호 판정…… 실패.

 가호 능력치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魔STER : -그럼, 길가다가 나무상자를 하나 발견합니다.
류야 : ".....이런데 웬 상자가?"


 류야 : 설마 저 상자를 열면
 류야 : 거둬들이는 자가...!


 너무 그럴 듯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스구하 : 거기서 뭔가 이상한 걸 느낄 수 있나요?
魔STER : -아뇨.
스구하 : 집중해서 클레어보이언스. 안을 들여다 봅니다.


 여유 있게 성공. 그 결과는?


魔STER : -보이지 않습니다
魔STER : -나무 상자인데 안은 보이지 않습니다
스구하 : "저거. 안쪽이 투시되지 않아. 수상해."
류야 : "미믹 같은 건 아니겠지?"


 해결법은 간단. 탐사선을 보냅시다.


류야 : "....히호군. 한 번 열어봐."
魔STER : -그럼, 히호군이 히호히호 하면서 열어보자
魔STER : -안에는 마석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魔STER : -그게 끝이에요

魔STER : -폭발하는 장치도 독가스를 뿌리는 트랩도 혼란을 거는 신경가스도 없었습니다


 실로 의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잭 프로스트의 폭발사산을 볼 수 없어서 살짝 아쉬웠던 건 비밀.

 하이쿠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류야 : "오, 마석이네."
류야 : 집어서 품에 넣습니다.
류야 : 그리고 히호군의 모자 위를 쓰다듬어줍니다.
류야 : "잘했어, 히호군."
魔STER : "히호~ 칭찬받았다호-"


 아기 돼지 같은 귀여움. 참을 수 없네요.




 03. 생사의 간격, 격전의 2분


魔STER : -그럼 계속 진행하여
魔STER : -다음 건물 앞에 도착
魔STER : -이번에도 안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고
류야 : 들어가기에 앞서 총알을 장전해둡니다
스구하 : "간다." 주의하면서도 대범하게 열어젖히고 진입.
魔STER : -그럼,
魔STER : - SYSTEM : 요수 누에 2체가 나타났다!
魔STER : - SYSTEM : ?? ?? 6체가 나타났다!


 행동 순서는 [누에1, 2→시호→악마1~6→스구하→나코토=츠무지→류야→히호군].


 요수 누에. 레벨 20의 악마. 츠무지를 격퇴한 악마가 등장했습니다.

 이상하게도 누에가 시호보다 이동력이 높군요. 악마대전의 데이터 상 있을 수 없는 일 같습니다.

 그 비밀은 미드보스와 라스트보스가 받는 특수한 보정에 있습니다.

 미드보스와 라스트보스는 기존 데이터에 이하의 수정을 받는다고 하네요.

 ▶(레벨/10)점의 악운 보유.

 ▶출현치 B/C/D에 따라 각각 이동력 +10/20/30.


 여기까진 기본 규칙에 따르고, 저희들은 보스의 위엄을 살리기 위해 추가 보정을 더합니다.

 ▶미드보스는 HP/MP/공방력 등에 1.3배.

 ▶라스트보스는 HP/MP/공방력 등에 1.5배.

 ▶추가 상성 부여.


 본래의 강력함에 더해 이런저런 보정을 치덕치덕 바른 강적, 입니다만.

 시선은 보다 뒤쪽에 집중됩니다.


 ……6마리…… 라고……?!

 실로 전율스러운 무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숫자는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그 무서운 위용은 잠시 후에. 12턴에 걸친 처절한 사투, 시작합니다!



 ● 한 번에 2회 공격해서 100만+100만 = 200만 파워!

    2마리가 같이 덤벼서 200만×2 = 400만 파워!

    너의 회피 대실패 2연속을 곱해 400만×2로, 너를 능가하는 800만 파워다!


 사전 설명. 더블 임팩트는 1번에 2회씩 공격하는 특기입니다.

 이런 연속기가 다수와 결합되면 실로 무서운 일이 벌어집니다.

 워즈맨 진짜 선구자.


 누에와 시호를 넘기고 이름 모를 악마들 차례.


魔STER : -악마 2, 더블 임팩트군. 얘는 시호에게. 둘 다 성공.

魔STER : -시호는 회피……. 큭, 회피 대실패 2번.


 데미지 계산 결과.


魔STER : -시호 쓰러집니다


 그리하여 시호는 1턴만에 빈사. 어라, 기시감이……?


 이때 처음으로 상황을 깨닫고 당황했습니다.

 우리한테는, 서머리컴(빈사 회복)을 가진 이노리가 없어.

 우효.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서늘하네요.


스구하 : 그럼 명운 1점 써서 1개 무효
魔STER : -네 그럼 간신히 숨만 붙었고


 일단 빈사만 아니면, HP 회복 정도는 간단한 거다……!

 그렇게 안심하고 있었는데.


魔STER : -다음은.. 6번 일반 공격. 역시 시호에게. 성공.

魔STER : -시호 회피 실패.

魔STER : -네, 다시 다운


 겨우 되살렸나 싶더니 후속타를 얻어맞고 재차 빈사…….

 다시 명운을 쓰며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외에도 류야의 피가 절반이 되는 등 무서운 일이 벌어졌는데, 이게 전부 첫 1턴에 벌어진 일입니다.

 다행히 류야의 총탄으로 1마리 때려잡았습니다만, 아직도 5마리나 남았지요.



 ● 어머니의 선물은 언제고 유용하게 쓰인다


 명운 1점으로 프리커그니션을 성공시켜 이동력이 상승한 스구하.

 행동 순서가 [누에1, 2→스구하→시호→악마 1, 2, 3, 5, 6→나코토=츠무지→류야→히호군]로 변경됩니다.

 누에를 넘기고 스구하 차례.

 첫선을 보입니다. 삼문결계의 동전이 주는 특기, 그 첫 번째!


스구하 : 테트라칸. 자동 판정입니다.
스구하 : 손을 앞으로 뻗자 일행 앞으로 무지갯빛 장막이 펼쳐집니다.


 이어서 시호가 머슬 드링크를 마시며 회복하는 사이 악마들이 덤벼옵니다.


魔STER : -3번은 더블 임팩트. 둘 다 성공하고
魔STER : -공격이 둘다 자기에게 돌아옵니다
魔STER : -그리고 이 공격으로 즉사...


 테트라칸의 효과는 지극히 간단…….

 해당 턴에 적이 가하는 물리 공격을 전부 반사합니다!


魔STER : -5는 통상공격.

魔STER : -반사 당하고
魔STER : -6번 더블임팩트.
魔STER : -6번도 자멸


 그리하여 악마 2마리 사망.

 순서는 [누에1, 2→스구하→시호→악마 1, 2, 5→나코토=츠무지→류야→히호군]로.

 속 시원하다!

 하지만 원패턴으로 이어가지는 못했습니다.



 ● AI가 너무 좋아서 전Me가 울었다


魔STER : -다음 스구하.
스구하 : 테트라칸.
魔STER : -악마들은 아까의 자폭들에서 교훈을 배웠는지
魔STER : -일제히 누에들에게 디아를 걸어댑니다


 이 녀석들……?!



 ● 협력자의 능력은 제대로 파악해 두자.


魔STER : -누에 1, 마비조 to 시호
魔STER : -회피
魔STER : -누에 2, 마비조 to 시호
魔STER : -다운


 캬악.


스구하 : 또 빈사?
스구하 : 츠무지한테 빈사 회복 가능한지 물으면 뭐라고 말하나요?
魔STER : -가능하대요


 회복 요원, 여기에 있었다……!

 생각해 보니까 무녀면 신통력 기능은 당연히 가지고 있었을 텐데!

 합류한 시점에서 능력과 역할을 물어봤어야 했는데, 이쪽의 실수였습니다.

 비싼 교훈을 얻었네요.



 ● 빈사는 아직 죽은 게 아냐!


스구하 : 시호 다운됐으면
스구하 : 사랑하는 자의 죽음으로 각성 체크 되나요?
魔STER : -아직 안죽었어요. 빈사입니다
魔STER : -죽으면 하십...


 칫.



 ● 솔직히 도움은 고마웠습니다


魔STER : -다음 츠무지는


 백 면체 데굴데굴.


魔STER : -실패...인데 잠시
魔STER : -큭. 아무리 수정치를 더해봐도 실패...
魔STER : -이지만 어디선가 누구에게서 명운이 휙 날아와서 리롤.
魔STER : -성공.
魔STER : -시호, hp 12로 부활


 魔STER : 참고로 이 명운은 히소카에게서 날아왔...

 스구하 : 걔 건 마구 써도 상관 없어요.
 류야 : 네. 괜찮아요
 魔STER : 너무한다
 魔STER : ..

 魔STER : 그래도 히소카가 시호랑 인연이 있는 NPC라 명운 퍼오는거 인정한건데


 ……뭣이. 도둑 고양이 후보란 말인가!

 큿. 별 감흥 없는 녀석이지만 시호를 도와줬다면 할 수 없지. 공적치를 조금 올려줍니다. 띠로링.



 ● 실수 연발 자매


스구하 : 누에 1. 히트 글레이브.
스구하 : 성공!
魔STER : -회피 실패!
魔STER : -화염의 칼날이 누에를 베고 지나가면서 타격을 줬지만, 아쉽게도 좀 얕았어요! 하지만 분명히 유효타입니다!


 묘하게 하이텐션으로 보이신다면 기분 탓이 아닙니다.


 魔STER : 드디어 스구하가 공격을 성공했어!
 스구하 : 인간 승리라 해야 하나
 스구하 : 조마 승리
 스구하 : 몇 번을 때려야 하는겨...


 중간에 MP가 다 떨어져서 몇 턴이나 헛된 공격으로 날려버렸기 때문입니다.

 히트 글레이브를 7번이나 휘둘렀지만 성공한 것은 단 1번.

 그 중 1번은 대실패를 당해서, 그만…….


스구하 : 누에 1을 향해 히트 글레이브
스구하 : 대실패.
魔STER : -6면체.


 결과값은 2.


魔STER : -시호 공격
魔STER : (...)
魔STER : -회피
스구하 : "시호, 미안!"
魔STER : "(시호)잠, 나오쨩?! 평소에 원한 있었어?!"
스구하 : "이거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스구하 : 원한이라
 스구하 : 곰곰히 세 봅니다
 스구하 : 1... 2... 3... 42...
 류야 : 많아!


 안타까운 일이로고.

 하지만 시호도 그리 투덜댈 수 없는 입장입니다.

魔STER : -이어서 시호
魔STER : -누에에게 고도의 기 20에 찰


 실패.


魔STER : -명운 굴려서


 실패.


魔STER : -다시 리롤


 실패.


魔STER : ...
魔STER : ?!

魔STER : -다시 찰


 실패.


魔STER : -...
魔STER : -재굴림!


 성공.

 이어서 누에의 회피. 성공.


魔STER : -......


 실패는 무수하다, 시호.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오늘 밤은 너와 나 둘이서 더블 시스터니까…….


 스구하 : 맞을 때에나 명운 쓰라고 ㅋㅋㅋㅋ
 스구하 : 이런 데 쓰지 말고 ㅋㅋㅋㅋㅋ
 魔STER : 시호가 좀 엉뚱한 애라
 魔STER : ..


 우엥. 내 명운…….



  ● 학습 능력 굉장해


 첫 번째 턴.


魔STER : "(누에)GANSINHI. BBAEATEUN.URIDLUI.TERZUN.BBAEATGIZI.ANURI."

魔STER : -아주 알아듣기 힘든 짐승다운 발음으로 위협하며, 덤빕니다.


 번역 : 간신히 빼앗은 우리들의 터전, 빼앗기지 않으리.

 즉석에서 알아먹기 힘들구만요!


 그리고 몇 턴 후, 누에들만 남았습니다.


魔STER : "(누에1)크르르르... 이놈들, 보통 놈들이 아니군!"
魔STER : "(누에2)끈질기게 버티니 좀처럼 죽질 않는군!"

魔STER : "(누에1)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
魔STER : "(누에2)'그분'에게 알려야 하느니!"


 ……어? 말 잘 하잖아?

 이 사이비들!

 그보다 끈질긴 건 너희쪽이라고!



 ● 등에 난 상처는 악마의 수치다!


 누에들이 지성을 드러내고 수상쩍은 힌트를 흘린 것도 잠시.


魔STER : -누에들, 도주 시도


 머리가 멍해집니다.


 류야 : 그냥 좀 당해랔ㅋㅋㅋㅋ
 스구하 : ㅋㅋㅋㅋ
 스구하 : 여기서 또 튀었어 ㅋㅋㅋㅋ
 류야 : ㅇ)-<
 스구하 : 당할 거면 여기서 그냥 당하라고 ㅋㅋㅋㅋ
 스구하 : 으악 ㅋㅋㅋㅋㅋ
 스구하 : 여기서 늬들이 튀면 우리 고생은 뭐가 ㅋㅋㅋㅋ
 류야 : 경험치가!
 류야 : cp가!
 류야 : 돈이!
 류야 : 아이템이!
 스구하 : 죽어라아아아


 용기를 모르는 존재는 벼룩과도 같은 법……!

 이후 누에들은 개그스럽게도 3턴 연속으로 도주에 실패.

 뒤돌아선 탓에 회피에 페널티를 받아, 사이 좋게 뒤통수에 총알을 박고 죽었습니다.



魔STER : -일행을 무지막지하게 거덜낸 이 누에 두 마리를 비롯한 악마들은 기어이 죽고 말았습니다

스구하 : 이얏호오오오오오


 그리하여 전투 종료.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류야도 중간에 1번 빈사에 처했으니 말이에요.

 여기까지 오는 데 총 12턴. 현실에선 대략 3시간 정도.

 그리고 플레이 상으로는 2분이 흘렀습니다.


 어?


 ……넘어갑시다.


 누에들이 턴마다 마비조나 바인드 보이스를 죽어라 날려댄 탓에 체감 난이도가 상승.

 상태이상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애가 턴마다 몇 명씩 있더라고요.

 상태이상을 반사하는 스테라칸을 몇 번이고 쓰느라 스구하의 MP도 금새 바닥.

 힘겨운 과정이었습니다. 스구하는 격투 공격의 판정치가 낮으니까요.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주사위가 날뛴 전투였습니다.

 적들은 뭐든 뻥뻥 성공하는데 이쪽은 하는 것마다 실패했으니.

 저는 '이노리가 사실은 행운의 부적이었다' 설을 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쨌든 분위기는 대환호 상태.


 류야 : 이예에에에에
 스구하 : 이예에에에엥ㅇ
 류야 : 해냈다아아아아아아ㅏㅇ아아아아아
 류야 : We~are the Champion~
 스구하 : We~are the Champion~
 스구하 : 진짜... 끝내주는 난이도였다... 정말...
 류야 : 살아남았다ㅠㅠ(와시즈풍)
 스구하 : ㅠㅠㅠㅠㅠㅠ


 자, 이제 뒷정리를 해 볼까요?


 스구하는 가호 판정을 8번 시행합니다. 3번 성공!


 디스패럴라이즈, 마석, 타코이즈, 래틀 스네이크를 획득합니다.

 앞의 3개는 일단 공용으로 미뤄 두고.

 래틀 스네이크는 여성 전용 손 방어구입니다. 시호는 따로 끼는 게 있어서 스구하가 가져갑니다.


 경험치는 790점, CP는 316점. 굉장히 후하네요.

 CP는 서머너인 류야가 전부.

 경험치 분배는 상의 끝에 류야가 395점, 스구하가 200점, 시호가 195점을 받아갑니다.


스구하 : 완전히 지쳐서 쓰러지듯 주저앉습니다.
류야 : 벽에 기대서 쓰러집니다.
스구하 : "일단…… 여기서 좀 쉬고, 계속 가자."
류야 : "동감이야."


 이 일로 다들 HP와 MP가 바닥나서, 여기서 충분히 쉬고 계속 전진하는 게 되었습니다.


 마스터의 뒷이야기에 의하면, 이름 모를 악마는 13레벨 요귀 빌비스였다고.

 누에를 먼저 쓰러뜨렸으면 빌비스는 동료 악마가 되었을 거라고 하네요

 중마 놓쳤다. 아깝습니다.

 하지만 대응을 후회하지는 않는 게, 누에 2마리보다 빌비스 6마리가 더 위협적이었다는 건 모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더블 임팩트, 잊지 않겠다.


 그리고 이어서 스구하의 각성 판정. 악마와의 조우 항목으로 굴립니다.

 실패해도 명운 얻는다,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마음을 반쯤 비우고 굴렸습니다.


 그랬더니 성공.


 어?


스구하 :
스구하 :
스구하 : ...
류야 : ?!
스구하 : 성공 ㅋㅋㅋㅋㅋㅋ


 물욕 센서라는 게 진짜 실존하는 건가…….

 후후후, 이로서 스구하는 2번 연속으로 최초 각성하는 셈입니다.

 예이. 행운계 초능력 소녀, 유즈키 스구하. 바로 저예요, 네에. 칭찬하시는 걸 허락할게요♪


魔STER : -전투를 끝내고 멍하니 있던 스구하는, 문득 아득한 과거에 이러한 격렬한 전투를 치렀던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魔STER : -그것은 머나먼 서쪽의 땅, 메소포타미아라 불리우는 태고의 땅.
魔STER : -거기서, 당신은 신화의 신들과 함께 대지를 거닐고 인간들을 내려보는 바벨 신족의 일원이었습니다.
魔STER : -힘 +2 마력 +2 기용 +2 지력 +2 매력 +2.


 후─하─

 만족감이 온몸에 차오릅니다.


 선택한 기능은 채널링.

 신족 각성으로 능력치를 받아서 따로 받는 능력치는 없지만, 이걸로 3대 초능력을 모두 습득!

 이제야 출발선에 선 느낌이네요.

 인간의 힘인 초능력의 극한을 조마가 터득하는 모순.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나요?


 신족 각성이라 기능 각성 이미지는 따로 없다는 듯. 아까워라. 궁금했는데 말이에요.

 어쨌든 엄~청 재밌는 플레이였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도쿄 수태묵시록 캠페인 시작하는 게시판입니다. 아르니엘 2013.04.25 847
49 수태묵시록 연표 42 2014.03.23 283
48 Scene #24 : 「무너진 모래성」 42 2014.03.23 328
47 Scene #23.5 : 「방물장수 아오이 씨」 [1] 42 2014.03.13 192
46 Scene #23.5 : 「유우에몽의 비밀도구」 42 2014.03.12 361
45 Scene #23 : 「동맹 회담」 [1] 42 2014.03.09 331
44 주요 인물 가치관 Torelore 2014.03.08 181
43 Scene #22 : 「매듭 묶기」 [2] 42 2014.03.02 327
42 Scene #21 : 「검은 날개는 인연의 하늘을 날고」 42 2014.02.23 230
41 Scene #20 : 「번뇌일념」 42 2014.02.16 279
40 Scene #19.5 : 「그날 먹었던 음식의 출처를 그들은 아직 모른다」 42 2014.02.12 230
39 Scene #19 : 「카시와기 가의 아가씨」 42 2014.02.09 207
38 Scene #18 : 「짧은 휴식」 [4] 42 2014.02.01 215
37 Scene #17 : 「남방증장천왕」 [4] 42 2014.01.12 365
» Scene #16 : 「메이지 신궁의 악마들」 42 2014.01.06 273
35 Scene #15 : 「플래그는 어느 쪽?」 [1] 42 2013.12.26 316
34 질문거리 [1] 42 2013.12.18 145
33 Scene #14 : 「1/3(完)」 42 2013.12.16 219
32 Scene #13 : 「약에는 약사, 마법에는 마법사」 [1] 42 2013.12.11 223
31 Scene #12.5 : 「도덕적인 사람들의 집단이 항상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 42 2013.11.27 245
30 Scene #12.5 : 「치카게~어둠 속에서 춤추듯 내려온 마도사~」 [4] 42 2013.11.22 264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