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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2013년 12월 1일.

Scene #13 : 「약에는 약사, 마법에는 마법사」

▲ 참가자(괄호 안은 플레이어명/마스터명)
 - 아소우 류야(즉사의마안) : 17세. 악마 소환사.
 - 유즈키 스구하(42) : 0세. 초능력자.
 - 쿠로키 이노리(쿠마) : 18세. 마법사.
 - 大MASTER(아르니엘) : 진행자.



 01. 이번에도 예쁜 아가씨인가……

大MASTER : -저마다 외출을 끝내고, 돌아온 시간은 늦은 저녁.
大MASTER : -류야에게는 레이지로부터, [조금 더 늦을거 같아]라는 메일이 와있어요
류야 : "음...."
류야 :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 라고 답장을 보냅니다
류야 : 스구하는 돌아왔나요?
스구하 : 전 새벽 1시 넘어서야 돌아옵니다...
류야 : 아 그렇군

 류야 : 지금 여기서 스구하한테 전화걸면
 류야 : 타임 패러독스가 되려나
 스구하 : 아마 집중하느라 전화 소리를 못 들었다
 스구하 : 정도가 되겠죠?
 이노리 : 세계선을
 이노리 : 넘어갑시다!
 이노리 : 슈슝
 스구하 : 노스탤지어 드라이브!

 PC가 나뉘고 시간대도 다르면 이런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이노리 : 그러면 옆에서 보고있다가
이노리 : "왜 그래?"
류야 : "레이지랑 시호가 늦어질 것 같대.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류야 : "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 녀석이라면 괜찮겠지."
류야 : 일단 이노리와 같이 저택안으로 들어갑니다
大MASTER : "(나코토)어서 와!"
류야 : "다녀왔다, 나코토."
류야 :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류야 : "신경 쓰일 만한 건 좀 찾았어?"
大MASTER : "(나코토)응! 저기, 지하실을 뒤졌더니 이상한 문이 있었어!"
이노리 : "문?"
류야 : ".....진짜로 있었네."
류야 : "그런데 지하실이라니, 꽤나 전형적인걸."
류야 : "어쨌든 잘 했다, 나코토."
이노리 : "다락방이나 벽 안의 숨겨진 방 같은것보단 그게 현실적이니까..."
大MASTER : "(나코토)그치만, 열리지 않았어, 그거."
류야 : "괜찮아. 발견했다는게 중요한 거니까."
류야 : "여는 방법은 이제부터 생각해 보면 되겠지."
이노리 : "일단 우리도 한번 보고 오는게 낫지않을까?"
류야 : "그러자. 나코토, 안내해 줘."
大MASTER : -그럼 나코토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뒤에 숨겨진 지하실 문을 통해 들어가는 두사람
류야 : 내부는 좀 어떤가요?
大MASTER : -평범한, 안 쓰는 가구라던가 그런 걸 놓아둔 지하실이네요
大MASTER : -크기가 매우 넓긴 하지만요. 방이 따로 안 나뉘어있는 듯, 저택의 면적 그대로가 지하 1층을 점유하고 잇습니다
이노리 : 시야는 어떻게 되어있나요?
이노리 : 어두운 정도...라던지
大MASTER : -불이 안 켜져있어서 매우 어둡습니다. 창문도 없고.
이노리 : "으음... 어둡네."
류야 : "음...."
류야 : 고글을 내려쓰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모든 어둠은 광명진안 앞에 마땅히 물러날지니.

大MASTER : -고글을 쓰자 주변이 보이네요. 콘크리트 벽과,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앤티크한 가구들
大MASTER : -그런것들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大MASTER : "(나코토)여기여기."
大MASTER : -나코토가 한 벽에 다가가서, 가리킵니다.
류야 : "음?"
류야 : 이노리 손을 잡고 가리키는 곳으로 가봅니다
이노리 :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손이 잡혀 끌려갑니다
이노리 : "으앗.."
류야 : "조심해. 안보이니까 손 놓지 말고."

 두근두근.

이노리 : 그럼 따라가서... 가까이 있는 물체의 외형 정도는 볼 수 있나요?
大MASTER : -네,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요. 1층으로 가는 문, 안닫았죠?
류야 :
大MASTER : -그럼 거기서 빛이 들어와서 어느정도는 보이고.

 장비를 루팅하지 않아서 나코토는 첫 등장 때 썼던 사이버 고글을 그대로 보유 중.

 류야 : 나코토도 고글있고
 류야 : 이노리만 없군
 이노리 : 시호도
 이노리 : 없어요!

 미안합니다.

 스구하 : 시호는 사이버 아이 있음.
 스구하 : 암시 능력 줘요.
 이노리 : ?!
 이노리 : 나...나만인가
 이노리 : orz
 스구하 : 그러니까 구매하세요.
 이노리 : 이렇게 된 이상
 이노리 : 닌자 수련을
 이노리 : 닌닌
 스구하 : ㅋㅋㅋㅋㅋㅋㅋ

 어디까지 가려는 거야, 이 여자.

大MASTER : -나코토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서 유심히 살피면, 벽의 사이에 희미한 금이 보입니다.
大MASTER : -그것도 원래는 위에 페인트로 덧칠한 것이 떨어졌다고 보이는 정도지만요.
大MASTER : -본래라면 문이 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할, 그런 것입니다
이노리 : "이게 뭐지?"
류야 : "금?"
류야 : "뭔가 문....같네."
이노리 : "잠겨있는건가...?"
류야 : 문을 똑똑 두들겨봅니다
大MASTER : -문을 건드리려고 하는 류야. 그리고, 문을 두드리기 직전
大MASTER : "(나코토)안 돼!"
大MASTER : -류야의 손목을 잡고, 저지하는 나코토.

 양손의 꽃이로군요.

류야 : "어?"
류야 : 갑자기 손을 잡자 어리둥절
류야 : "갑자기 왜 그래?"
大MASTER : "(나코토)이 문, 가까이서 보면 마력이 느껴져. 뭔가의 트랩이야. 치카게의 집에, 이런 거 많았어."

 ……흐음.

류야 : "워매!"
류야 : 놀라서 한발짝 뒤로 물러납니다
이노리 : 잡혀있던 손을 따라 당겨집니다
이노리 : "어어어."
이노리 : 그리고 그대로 넘어집니다
류야 : "으어어?!"
류야 : 상대방이 기우뚱하자 잡고있던 손 때문에 덩달아 넘어집니다
大MASTER : "(나코토)뭐하는거야?"
大MASTER : -류야는 나코토가 잡고 있던 손 때문에 완전히 넘어지지 않아요

 러브코미디, 불발.

이노리 : "아야야... 갑자기 뭐하는거야."
이노리 : 허리부근을 문지르면서 일어납니다
류야 : "크, 위험할 뻔했어....."
류야 : "이노리, 이 문에 대해 뭐라도 알아볼 수 있겠어?"

 늦은 질문이었습니다.

이노리 :
이노리 : 혹시나 그 문에서 이노리가 마법적인 무언가를 느낄 수 있나요?

 그러자 마력 체크가 제시되었습니다.

 이노리 : 음 이런건 집중 액션이
 이노리 : 가능하려나도 궁금하네요
 스구하 : 아, 순수 판정은
 스구하 : 집중이 안 돼요.
 스구하 : 그거 특기 한정.
 이노리 : 하긴 되면 너무하죠

 집중 액션은 특기에 한정. 기억해 두세요.

 류야, 마력 굴림…… 대실패!
 이노리, 마력 굴림…… 실패.
 이노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합니다. 반면 류야는…….

大MASTER : -그럼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그 문에서 당장이라도 멀어지고 싶어집니다
大MASTER : -'저것'은, 불길한 것입니다.
大MASTER : -'저것'은, 죽음의 세계를 여는 것입니다.
류야 : "으....무슨....?"
류야 : 자기도 모르는 새 뒷걸음질 칩니다
류야 : 위험한 느낌에 에너미소너를 확인해봅니다
大MASTER : -GP는 여전히 변동이 없습니다.

 이노리의 추측.

이노리 : "휴우, 어쨌든 치카게의 집에 있던 트랩... 그리고 문이라고 하면..."
이노리 : "예전에 스구하들과 같이 갔었던 그곳에도 비슷한 게 있었어."
이노리 : "그때는 스구하의 피... 그러니까 조마의 피가 그 문을 여는 열쇠였어."

 그럼 이제 나코토의 피를 바칠 차례군요.

 스구하 : 조마의 피는 사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가장 강력한 마법적 열쇠 중 하나로서...
 스구하 : 이건 고문서에 적혀 있으므로 절대적인 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문서는 항상 옳습니다.
 뭐, 아마 바친다면 집안 식구의 피가 아닐까 하지만요.

 스구하 : 즉 레이지의 피를...
 스구하 : 레이지 생리 주기가 언제죠.
 스구하 : 편리하게 생리혈 챙기
 스구하 : 아 잠깐 ㅋㅋㅋ
 스구하 : 이거 내가 생각해도 수위가 ㅋㅋㅋㅋ

 그렇지만 몰래 채혈하는 것보단 안전할 거예요!
 전 어디까지나 효율을 고려하는 합리적인 방안을 선택한 것일 뿐!

 스구하 : 일단 해제 방법은 스구하가 아니까
 이노리 : 아아
 이노리 : 맞다
 이노리 : 그 마법
 스구하 : 치카게가 알려줬어요.
 이노리 :
 이노리 : 그거
 이노리 : 제가 배워서
 이노리 : 써야하는 그거군요!
 스구하 : 그렇죠
 스구하 : 마법이라면 이노리.
 이노리 : 어휴 마법사 없으면 어쩔뻔했어(콧대 우뚝)
 스구하 : 코를 푹
 이노리 : 카이지 코가 되어서 웁니다

 코에 찔려서 죽는 건 싫네요~

류야 : "......일단 돌아가자."
이노리 : "..? 갑자기 왜그래?"
류야 : "저건 뭔가 위험해.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류야 : "뭐가 있건 간에 우리들만으로는 안돼. 일단 올라가자."
이노리 : "글쎄... 나는 잘 모르겠지만. 굳이 싫다면 일단은 돌아가지."
류야 : 그렇게 모두를 데리고 1층으로 돌아옵니다
大MASTER : -네, 그럼 그렇게 돌아오고...

 이렇게 짧은 탐색을 마무리합니다.

大MASTER : -딱히 할 게 없다면 시호랑 레이지의 귀환까지 넘어갑니다
류야 : 디크립트의 힘을 빌어서 치요코 암호해독 가능한가요?
大MASTER : -1시간 걸립니다. 판정하세요

 판정 성공. 이어서 위력 굴림…… 성공!

大MASTER : -그럼 정보구입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大MASTER : [정보 매입-대지급. 매입가-내용에 따라 10만엔~C.B.C
大MASTER :  필요정보 : 영국 출신의 마녀 레비 엘리델트=사츠무라 카호 에 대한 개인정보 일체(현 위치, 마지막 발견정보, 무엇이든 좋음). 쿠레하 코퍼레이션 사장 바이라다 싱 의 현재 위치 및 기타 최신 정보 일체.
大MASTER :  특수 : 정보가 유효했다고 판단될 경우, 강력한 악마가 들어있는 DDS-II 소프트를 특별증정함. 그외에 정보의 순도, 중요도에 따라 부가 보상 있음
大MASTER :  경고 : 자기 자신의 어드레스를 밝히지 않는 익명의 제보자는 거절합니다.]
류야 : ".....이 녀석이 왜?"
이노리 : "뭔가 발견한거야?"
류야 : "사츠무라 씨에 대한 정보를 구한다는데?"
류야 : "그 외엔....쿠레하 코퍼레이션의 사장에 대한 정보도 구한다고 적혀있네."
이노리 : "쿠레하 코퍼레이션?"
이노리 : 혹시나 구세성교에서 교육받았던 내용중에 그에 관한게 있나
이노리 : 생각해볼 수 있나요?

 류야, 지력 굴림…… 성공!
 이노리, 지력 굴림…… 성공!

大MASTER : -그럼, 일반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大MASTER : -현재 일본의 하이테크 산업의 태반은 SEBEC이 쥐고 있습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회사가 쿠레하 코퍼레이션.
大MASTER : -인도의 '싱 상회'를 모체로 하는 외자계 기업으로, 로봇 병기나 로켓 개발, 파워드 슈트 등 전반적인 군산복합체 기업입니다, 일반용 상품도 개발하고는 있지만.
大MASTER : -그곳의 사장이라고 하면... 모델 잡지등에도 몇번 소개된 적 있...는데 여러분은 그런 잡지 보는 사람이 아니죠(......)

 비일상의 세계에서는 상식에 얽매이면 안 되는 거예요!
 \     /
  ●     ●
 〃 ▽ 〃

大MASTER : -하지만 류야는 여동생이 전에 보던걸 어깨너머로 슬쩍 본적이 있어서 본 적은 있습니다. 바이라다 싱. '일하는 여성들'이란 컨셉으로 OL풍의 여성 등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한번 나온 적 있는, 쿠레하 코퍼레이션의 사장이자 본사 회장의 딸. 나이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직 30세는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大MASTER : -가무잡잡한 인도인 특유의 외견치고는, 꽤 서양풍의 뚜렷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인 슈트 차림의 미녀였죠. 머리는 뒤로 틀어올린 포니테일 같은 형태였고.
大MASTER : -유능한 미인 사장, 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잘 들어맞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노리 : 이노리의 입장에선 그에 대해 따로 교육받았거나 그런건 없나요?
大MASTER : -그렇네요.... 전에 한번, 히카루가 언급한 적이 있어요. 거기도 세간에 알려져있는 것 같은 평범한 기업은 아니라고.
大MASTER : -이교의 신을 모시는 이단자들의 소굴이라고.
이노리 : 어떤 신인지 들었나요?
大MASTER : -아뇨, 그것까진, 그때 이노리는 반쯤 졸고 있어서
大MASTER : -즉 더 이상의 정보는 바랄 수 없겠네요

 이노리 : 졸았어?!
 스구하 : 전혀 위화감이 없군요.

 인도계 자본이니 디바 아니면 아수라 신족일 것 같네요. 어느 쪽이든 무섭다.
 여신전생 시리즈에선 대대로 인도의 신이 우대 받고 있거든요.
 룰북의 악마전서에서 레벨 81 이상인 악마가 6마리 있는데, 이 중 2마리가 디바 신족이고 1마리가 아수라 신족.
 최강 삼지창 피나카가 파괴신 시바를 검 합체해야 나오는 물건이기도 하고.
 이 피나카라는 게 참 막장인 게, 메기도 파이어(즉, 핵 미사일)보다 세거든요. 한 번 휘두르면 도시가 날아갈 것 같네요.
 이야─ 시바 전생자는 참 행복하겠어요─ 이런 말도 안 되는 것도 각성 장비로 얻고─(국어책 읽기)
 물론 이미 NPC 중에 시바 전생자가 있다는 데 한 표 던지겠습니다.
 ……그에 비해서 올림포스의 신들은…… 미안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이노리 : "음.. 그곳에 대해선 난 그다지 잘 알지 못해."
이노리 : "넌 어때?"
류야 : "뭐.....사장이 미인이었던가."
류야 : "무기 만드는 회사라던가, 사장이 젊다는 거 빼면 나도 잘 모르거든."
이노리 : "그렇구나..."
이노리 : "그럼... 어떻게 할거야?"
류야 : "......왜 정보를 모으는진 몰라도, 어쩌면 아군으로 포섭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류야 : "일단 연락은 남겨놔야겠어."
이노리 : "흐음.. 알겠어."
류야 : COMP에 카호와 관련된 기록은 일체 없죠?
大MASTER : -네.
류야 : 그럼 IP어드레스는 공개한 채로 메일을 보냅니다.
大MASTER : -내용은?
류야 : [사츠무라 카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돈 대신 왜 그녀를 찾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 돈은 필요 없다. 이유를 알리기 거부한다면, 정보는 없다. 이유가 타당하다면, 만나게 해 줄 용의도 있다. 선택은 네 몫이다.]
大MASTER : -네, 메일 보내셨고...
大MASTER : -그럼 레이지와 시호가 돌아옵니다.
大MASTER : "(레이지)다녀왔어---인데, 뭐해? 안자고."
류야 : 지금 몇시죠?
大MASTER : -12시가 다 되어가네요. 늦은 밤입니다

 스구하의 등장은 아직도 한참.
 결국 시호보다 늦고 말았습니다. 또 맞는다거나 하면 어떡하지…….
 왜 늦게 들어온다고 얻어맞을 각오를 해야 하는 거야. 가정 폭력이 너무 불합리합니다. 억울해.

류야 : "....벌써 이렇게 됐나?"
류야 : "꽤 늦었네. 무슨 일 있었어?"
大MASTER : "(시호)으응, 조금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악마랑 마주쳐서 싸웠을 뿐이에요. 물리공격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라서 문제없이 해치웠어요. 걱정 마세요!"
이노리 : "악마를 만났어?"
류야 : "....길에 악마가 어슬렁거리는 건 꽤 심각한 일인데."
大MASTER : "(레이지)뭐, 자코들이지만. ....세상에 어떻게 되려는건지, 아무리 한밤 중이라지만 길거리에 악마가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습격하다니 말야."

 GP가 슬슬 높아지고 있다는 징조네요.

大MASTER : "(시호)그래도, 그 사람들 도와서 잘됐잖아요."
大MASTER : -조금 피곤하지만 그래도 빙긋 웃는 시호.
류야 : "그 사람들?"
大MASTER : "(레이지)악마에게 습격당하던 일반인들. 우연히 발견해서 구해주고 온거야."
이노리 : "다행이네."
류야 : "헤에, 위험할 뻔했네."

 ……과연 저 말, 정말일까나─
 분명 뭔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예감은 빗나간 적이 없지요!

류야 : "상처는 없어?"
大MASTER : "(레이지)뭐 팔팔해. 그것보다, 뭐하고 있었어?"
류야 : "히토토세한테 메일 좀. 곧 연락이 올 것 같아. 그냥 예상이지만."
류야 : 그리고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엽니다.
류야 : ".......레이지."
류야 : "스구하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어?"
류야 : "피곤하다면 그 때 까지 잠깐 자고 있어도 돼."
大MASTER : "(레이지)음... 류야는?"
류야 : "난 그냥 기다리지 뭐. 아직 크게 졸리진 않고."
大MASTER : "(레이지)그럴리가 없잖아. 오늘 하루 꽤 무리했을 텐데."
大MASTER : -실제로 그렇게 말하는 레이지도, 옆의 시호도 입을 가리며 하품을 하고 있고, 그건 PC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류야 : "........."
류야 : "그럼 일단 모두 자자. 꼭 지금이 아니어도 모두 모이면 그 때 얘기하면 되니까."
大MASTER : -모두들 자러 들어갑니다.

 …….
 결국 시호는 걱정하는 모습 같은 건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후후, 후후후후. 가슴이 울렁이는 이 느낌이 참을 수 없군요.



 02. 그날의 아침은 아직도

大MASTER : -그리고, 스구하.
大MASTER : -집에 돌아오자, 불이 꺼져있네요. 모두들 자고 있는 모양이에요. ...뭐, 늦은시간이니까.

 스구하 : ...씁. 이거 문 잠겨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러면 상당히 볼 만한 상황일 텐데─ 하는 생각을 잠깐.

스구하 :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합니다.
大MASTER : -네, 문은 열려있어요
大MASTER :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大MASTER :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꾸벅꾸벅 머리를 떨어트렸다 다시 올렸다 하면서 졸고 있는 시호의 모습.

 ……와아. 기다려 주고 있었군요. 응, 안 그랬으면 섭섭했을 거예요.

스구하 : 그 자리에서 잠시 멈칫.
스구하 : 그리고 소리 내지 않게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서 곁으로 다가갑니다.

 민첩 굴림…… 성공!

大MASTER : -그럼 살금살금 걸어서, 시호의 옆에.
大MASTER : -시호는 꾸벅꾸벅 졸면서도, 완전히 잠들지 않겠다는듯이 계속 그러고있네요
스구하 : 시호를 부드럽게 안아서, 조심조심 부서질 새라 소파에 눕혀 줍니다.
大MASTER : -네, 그럼 조심스럽게 눕히고...
스구하 : 방에서 이불도 가져와서 위에 덮어주고, 베개도 깔아주고.
스구하 : 소파에 걸터앉아 시호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봅니다.
스구하 : 손으로 입가에 흐를 것 같은 침도 엄지로 슥슥 닦아줍니다.
大MASTER : -그럼, 나이에 어울리는 어린 모습으로 이 자기보다 나이 많은 여동생은 편안하게 잠듭니다
大MASTER : -아마도, 스구하가 오는 것을 기다리려고 여기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그만 잠든 거겠죠
스구하 : 그런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주변을 휙휙 둘러봅니다.
스구하 : 그런 후에 조심스레 얼굴을 가져다 대서, 뺨에 입술을 쪽.
스구하 : 그리고 나서 물러난 후엔, 아까의 자세로 돌아갑니다.
大MASTER : -네. 시호는 눈치채는 기색도 없이 편안히 잠들어있습니다
스구하 : 시호의 얼굴을 가만히, 어쩐지 따스한 빛을 머금은 눈을 한 채로
스구하 : 그대로 밤이 새도록 계속 바라볼게요.

 우후후후. 이건 또 상당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상황이군요. 기뻐요.

 이노리 :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이노리 : 하면서 모두가 나타나면
 이노리 : 스구하를 부끄러움에 죽게 할 수 있을까요
 류야 : ㅋㅋㅋㅋㅋ
 류야 : 사실 멀리서
 류야 : 사이버 고글을 낀 류야와 나코토가 히죽히죽하면서 보고있습니다
 스구하 : 그거 외전격으로 제법 괜찮을 듯한.
 大MASTER : 실은 류야가 감시로봇으로 감시하고 있었..
 류야 : 허니 비는 모든것을 보고 있다
 스구하 : ㅋㅋㅋㅋㅋㅋ
 스구하 : 무섭네 ㅋㅋㅋㅋ

 무대 밖의 상황을 그런 식으로 상상해 보는 것도 괜찮네요.

大MASTER : -그럼 다음날.
大MASTER : -잠에서 깨어서 거실로 내려온 일행에게, 그 모습을 관찰당하...
류야 : "......."
류야 : "너 거기서 뭐하냐?"
류야 : 하품하다 미묘한 표정으로 스구하를 봅니다
스구하 : 그제야 시선을 돌려서 손을 흔들흔들.
류야 : "....너 잠은?"
스구하 : 고개를 젓습니다.
류야 : "......안 졸려?"
스구하 : "쌩쌩해."
스구하 : 실제로 어쩐지 피부에 윤기가 흐르는 듯.

 오랜만에 시호의 애정을 느꼈다♥

류야 : '조마는 잠 안자도 괜찮은건가.....'
大MASTER : -그럴리야 없겠죠. 지금까지도 잠은 잤어요

 사실 저번 플레이 때 레벨이 올라서 그렇습니다. 레벨업하면 풀회복이거든요.

이노리 : 그럼 류야에 이어 거실로 나오며
이노리 : "하아.... 모두 좋은 아침."
류야 : "좋은 아침."
류야 : 이노리에게 답하고...
류야 :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

 7면체를 굴려서 결과값은 2.

大MASTER : -화요일 당첨
류야 : "너 오늘 학교가야지. 시이나 만나기로 했잖아."
스구하 : 일행을 보다가 아, 하고 말을 흘린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려 합니다.
스구하 :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었는지 살짝 휘청.
류야 : "조심해라."
류야 : 잡아서 다시 세웁니다
스구하 : 잡고 일어납니다.
이노리 : "수면 부족?"
스구하 : 깍지 끼고 기지개를 펴니까 뼈소리가 우드득.
류야 : "밥 차려 놓을테니까 씻고 와."
스구하 : "잠깐. 할 얘기 있어."
류야 : "음?"

 해야겠다고 별렀던 일이 있거든요.

스구하 : 그리고 정신을 집중해서, 두 사람에게 텔레파시를 보냅니다.

 성공.
 ……슬슬 집중해서 특기 쓰는 건 일일이 성공 실패 표시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능력치 올라서 100% 달성하면 생략해 버려야겠어요.

스구하 : 그럼 어제 있었던 일을 염파로 간략하게 설명해 줍니다.
류야 : "........"
스구하 : 그리고 집중해서 넨 그래피.
스구하 : 두 사람의 눈동자에 어제 마그네타이트에서 읽었던 영상을 띄워줍니다.

 SF적인 이미지를 상상해서 선언. 그렇지만 태클 당했습니다.

大MASTER : -아니, 그건 불가능하니까
大MASTER : ....
스구하 : 에, 안 돼요?
大MASTER : -넨그래피는 염사에요. 사진에 뇌내영상을 보낸다던가 그런게 가능할뿐이지
大MASTER : -그런짓을 하면 망막이랑 홍채에 그게 영원히 새겨져버림
大MASTER : -남의 눈을 조질 일 있...
스구하 : 아, 영구용이군요.
스구하 : 큰일날 뻔했네.

 공격용으로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이 드는군요.
 그럼 이번에는 인쇄기를 이미지로 해서 선언.

스구하 : 그럼 종이 한 장 가져와서 거기에 그림을 띄워줍니다.
스구하 : 보여준 후에, 이노리한테 부탁. 아기로 태워달라고 할게요.

 이노리 : 우왕
 이노리 : 스구하의 그림동화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이노리 : 근데 마계마법
 이노리 : 그렇게 편리하게 못쓴다고 했던것도 같은데...
 스구하 : 메라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구하 : 아닌가?
 이노리 : 뭐 되면 좋은거고요

 그냥 라이터를 쓰면 됐다구, 이 고대인들…….
 그리고 마스터의 태클.

大MASTER : -아니, 종이도 안됩..... 필름 가져오세요 필름
大MASTER : -아니면 비디오 테이프, TV화면, 컴퓨터 화면이라도 좋고

 이거 은근히 제약 많네요.

류야 : comp화면으로 대체 가능한가요?
大MASTER : -가능합니다 comp
스구하 : 거기에도 새기면 영구?
大MASTER : -컴퓨터에 띄우면 아마 그림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로 저장되겠죠

 호환 쩔어.
 ……초능력과 기계가 연동되다니, 대체 무슨 구조인 걸까요?
 SF? SF인가?

스구하 : 그럼 류야한테 부탁해서 comp를 꺼내 달라고 한 후, 거기에 그림 띄우기.
스구하 : 그리고 본 후에 바로 지워 달라고 합니다.
스구하 : [어떤 악마와 어떤 마법인지 알겠어?]
류야 : 알아볼 수 있나요?
大MASTER : -글쎄요, 처음 보는 늑대군요.
大MASTER : -적어도 이 근처에 돌아다닐만한 악마보다는 강하다는 느낌.
大MASTER : -자세한건 알 수 없네요
大MASTER : -눈앞에 있는게 아니니 아날라이즈도 불가

 비록 물거품이지만 60레벨에도 도달했던 몸이거늘…….

류야 : [글쎄, 꽤 강하다는 것 외엔 잘 모르겠어. 직접 만났다면 프로그램으로 분석할 수 있었겠지만.]
스구하 : [카구라자카가 거창하다고 말했으니까. 강하겠지.]
이노리 : 마찬가지로 어떤 마법인지 알아볼 수 있나요?
大MASTER : -음, 몇 가지 있지만, 대체로 흑마법이네요.
大MASTER : -그외에는 대지를 융기시켜 상대를 공격하는 담드계 라던가
이노리 : [흠... 내가 잘 모르는 마법이지만... 대부분 다크쪽의 마법이야.]
이노리 : 라고 텔레파시로 답합니다

 흑마술은 로우 속성이나 라이트 속성은 익힐 수 없고, 폭발 마법인 담드는 카오스 속성 전용입니다.
 즉 일단 속성은 노말 카오스 아니면 다크 카오스 확정. 아무리 봐도 후자지만요.
 상급 마도서 '복수의 단검'을 익히면 로우라도 흑마술을 익힐 수 있지만, 담드를 익혔으니 뭐…….

 그런데 특기할 만한 점이 하나. 흑마술의 특기는 최종기 빼고는 전부 '주' 상성입니다.
 그런데 펜릴은 '주' 무효입니다.
 어라?
 얘 진짜 마도사 맞나? 아니, 펜릴이 아니었던 걸까.
 그렇다고 최종기를 썼다고는 보기 힘든 게…… 흑마술의 최종기인 '마그라'는요, 그거예요 그거.
 블랙홀입니다.
 아니, 진짜로. 술자, 아군, 적군 안 가리고 전체 공격하는 초 처치 곤란한 특기예요.
 판정 수정이 -90%나 돼서 딱 봐도 스펠스톤으로 만들어 써야 할 그런 마법입니다.
 참고로 스펠스톤으로 만드는 가격은 3200만 엔. 네, 보스 배틀 전용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거에 당했으면 마그네타이트 결정 같은 게 남아있을 리 없다궁…….
 에에잇. 얼른 유우를 만나서 영상을 보여줘야겠네요. 엄청 궁금해요!

스구하 : [알았어. 어쨌든, 여기 어딘가에도 이런 장소가 있을 거야.]
류야 : [안 그래도 어제 찾았어. 문 같은 걸.]
류야 : 그리고 어제 집에 오고나서의 일을 말해줍니다
스구하 : 고개를 끄덕이고 문의 봉인을 푸는 법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스구하 : [들어가는 방법은 알아냈지만, 막상 그 파수꾼을 어떻게 뚫어야 할지는 몰라.]
스구하 : [좋은 생각 있어?]
이노리 : [류야의 설득... 이나 전투. 둘중 하나가 아닐까?]
이노리 : [아니면 무언가 유우코씨의 증표가 될만한게 있으면...]
스구하 : [싸우는 걸로는 이길 수 없어.]
류야 : [설득이 가능하면 좋겠는데 말이지.....]

 생각해 보면, 저희 악마회화 해 본 적 한 번도 없지 않아요?
 아니, 악마 조우 자체가 얼마 없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의논 타임!

 이노리 : 일단 스구하가 한번 가서
 이노리 : 직접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스구하 : 레이지가 언제 깰지 모르니
 스구하 : 지금 가는 건 힘들죠.
 류야 : 시이나 린을 만나는 걸 늦출까
 류야 : 아니면 지하실 탐방을 좀 뒤로할까
 류야 : 일단 평일이니까 스구하는 예정대로 시이나 린을 만나러 가실래요?
 류야 : 고백은 모두 모이고
 스구하 : 지금 모여 있으니
 스구하 : 바로 해도 상관 없어요.
 이노리 :
 이노리 : 레이지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한건
 이노리 : 지금 당장 해두는게
 이노리 : 좋지않을까 싶지만요
 스구하 : 어차피 얘기를 한다 해도
 스구하 : 만나는 건 방과 후가 될 테니까요.
 이노리 : 굳이 학교를 아침부터 가야 하나요?
 류야 : 저번에 오후에 갔다가 학교가 끝나서요
 이노리 : 점심쯤에 가면
 이노리 : 상관없지않을까....싶은데
 류야 :
 류야 : 그럼 일단 지하실 탐방을 우선해서?
 이노리 : 그러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류야 : 그러죠 그럼
 류야 : 유우 퀘스트도 슬슬 촉박하고
 류야 : 시이나는 언제든 만날 수 있을테니
 스구하 : 그럼 진행 재개하죠.

류야 : "일단 학교는 좀 뒤에 가는게 좋겠다. 문을 통과하는 방법도 알았고."
류야 : "모두 일어나면 얘기해 봐야겠네."
스구하 : 고개를 끄덕여 동의.
이노리 : "그렇게 하자."

 그런데 여기서 예상 못한 사태가.

大MASTER : "(레이지)밥 다 됐어! 나갈거면 밥 먹고 가!"
大MASTER : -주방에서 소리치는 레이지. 시호는 어느새 깨어나서는 눈 비비고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고요

 이건 또 뭣이여.

스구하 : 아, 하면서 함께 욕실로.
류야 : "....어라? 언제 일어났어?"
류야 : 주방으로 갑니다.
大MASTER : "(레이지)너희들 이야기 하는 사이에. ...전혀 눈치 못챘구나?"
류야 : "생각할 게 좀 많아서...."
류야 : 자리에 앉습니다
이노리 : 마찬가지로 가서 자리에 앉습니다
스구하 : 시호와 함께 씻은 후에 귀환.
大MASTER : -그럼 다들 사이좋게 앉아서 아침식사. 이 풍경도 어느새 꽤 익숙해졌네요.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류야 : "......"
류야 : 체할 것 같지만 어떻게든 먹습니다
이노리 : 주위에 그다지 신경쓰지않고 식사합니다
스구하 : 문득 가만히 모두가 식사하는 모습을 둘러봅니다.
스구하 : 한순간 젓가락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가... 풀리고.
스구하 : 다시 담담히 식사 재개.
大MASTER : "(시호)....왠지, 좋다 이런 거."
스구하 : "……그래?"
스구하 : 반응이 좀 늦습니다.

 난 시호를 이렇게 머리 나쁜 애로 키운 기억이 없는데.

스구하 : 젓가락이 순간 허공을 탁 집어요. 손을 움직이는 게 멈칫. "좋다니까, 다행이네."
스구하 : 눈동자가 어쩐지 깊어지네요.
스구하 : 그렇지만 한순간이고, 다시 젓가락을 놀립니다.
大MASTER : "(시호)...나오쨩?"
스구하 : "아냐, 그냥. 아무것도."
大MASTER : "(시호)왜 또 그래, 안 어울리게. 잠 설쳤어?"
스구하 : "괜찮아. 푹 쉬었어."
스구하 : 그렇지만 순간 하품.
류야 : 뭐라 한마디 하려다 그냥 입다물고 밥이나 마저 먹습니다
이노리 : "흐음..."
大MASTER : "(시호)..에이, 거짓말. 언니가 돼가지구 동생에게 거짓말 하면 안되지."
스구하 : "……걱정할까 봐."
스구하 : "아니, 미안."
스구하 : "……그렇네. 언니가 되어서 거짓말하면, 안 되겠지."
스구하 : 살짝 끄는 느낌의 목소리.
大MASTER : "(시호)좋아. 용서해 줄게."
大MASTER : -다시 방긋 웃으면서, 스구하에게 생선 살을 발라서 입에 넣어주는 시호
스구하 : 덥썩 물고, 마찬가지로 이쪽에서도 시호에게 반찬 대접.
스구하 : 그런 식으로 주거니 받거니.

 반찬이 무겁네요.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이노리 : "사이 좋네."
이노리 : 빙긋 웃으며 말합니다
류야 : "자매가 사이가 좋다는 건 좋은 거지."
大MASTER : "(레이지)뭐, 괜찮겠지."
大MASTER : -그렇게, 식사 끝



 03. 레이지 동료화 FLAG ON

류야 : "....모두 거실로 모여 줘."
류야 : 그리고 앞장서서 거실에 가서 앉습니다
스구하 : 물음표를 띄우며 뒤따라갑니다.
이노리 : 모두가 가고 가장 늦게 따라갑니다
大MASTER : -모두 모여있습니다
류야 : 어떻게 말을 시작할까 고민.

 드디어 류야가 예전부터 고민하던 일을 해결하려던 모양입니다.

류야 : 그리고 고민 끝에 입을 엽니다.
류야 : "레이지, 내가 예전에 너한테 숨긴 게 있었지?"
류야 : "지금이 그걸 털어놓을 때 인것 같아."
大MASTER : -레이지도 진지한 표정이 됩니다.
스구하 : 가만히 류야와 레이지를 지켜봅니다.
류야 : "널 믿으니까 말하는거야. 아직 진실이 어떤지는 알 수 없어."
류야 : "그러니까, 네 눈으로 진실을 확인하길 바라."
大MASTER : "알았어."
류야 : "....어쩌면 이걸 알아서 전부 엉망이 될 지도 몰라. 지금까지 있던 모든게."
류야 : "마지막으로 확인할 게. 지금까지의 세상이 깨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같이 진실을 찾아볼래?"
스구하 : "……말할 거야?"
류야 : "......"
류야 : 스구하에겐 답하지 않고 레이지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이노리 : 말 없이 레이지를 바라봅니다
스구하 : 반대로 이쪽은 류야를 뚫어져라 지켜봅니다.

 스구하는 못하는 걸 태연하게 저질러 버리는군요. 그래서 동경해. 전율해 버려요!

大MASTER : "(레이지)...뭘 이제와서. 오히려 털어놓는다는 마음을 먹게 되어서 기뻐. 말해줘."
류야 : ".....레이지. 일단 먼저 사과할게. 미안해."
류야 : "지금까지 숨긴 것도 숨긴 거지만, 어쩌면 난 이걸 너에게 얘기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할지도 몰라."
류야 : "그러니까 지금 미리 사과해두겠어. 미안해."
류야 : 그리고 목을 한 번 가다듬습니다
류야 : "레이지, 너 이 집의 지하실에 가 본 적 있어?"
大MASTER : "(레이지)지하실? 아, 응. 조금 이상한데 있지? 근데 그게 왜?"
류야 : "거기 숨겨진 문이 있는 건 알고 있어?"
大MASTER : "(레이지)...무슨소리야?"
류야 : ".....나코토. 모두를 안내해 줘."
류야 : "움직이면서 설명할테니까."
大MASTER : -안내를 받으며, 지하실.
大MASTER : -이동 이동
이노리 : 이동
스구하 : 이동
이노리 : 모두에게 보여줘야할테니
이노리 : 손전등 같은 걸 챙겨갑니다
류야 : 사이버 고글을 눌러쓰고 이동
스구하 : 마찬가지로 사이버 고글.

 그제서야 생각이 나는 것.

 스구하 : 맞다, 아직 아이템을 받지 않았네요.
 이노리 : 아 그렇군요
 스구하 : 돌입 전에 일단 각자 나눠 받죠.
 이노리 :
 이노리 : 아침에
 이노리 : 나눠줬다고
 이노리 : 하죠?
 이노리 : 밥먹기 전에
 류야 : 그러죠
 스구하 : 넹.
 이노리 : 레이지에겐
 이노리 : 산타할아버지처럼
 이노리 : 양말에 쏙
 류야 : ?!
 스구하 : 류야가 할아버지가 되면...
 스구하 : 아, 그거 기대된다.
 스구하 : 언젠가 엔딩에서 노인 모습을 보고 싶어요.
 스구하 : 능글맞은 할아버지일 것 같네요.

 그 모습을 볼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류야 : "스구하, 해제법은?"
류야 : 문 앞에서 스구하에게 묻습니다
스구하 :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大MASTER : -네. 치카게로부터 들은 해제법. 그것은,
大MASTER : -'아스 신족, 혹은 그 전생자의 피를 뿌릴 것'입니다.

 ……이노리 완전 예언자.
 사실 저도 여태까지 방법이 정확히 어떤 건지 모르고 있었거든요.
 방법을 알려줬다고 해 놓고 어떤 방법인지는 말을 안 해 줘서, 대충 마법적이고 복잡한 어떤 방법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노리가 그걸 익혀서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어요.

 스구하 : 역시 피 ㅋㅋㅋㅋ
 스구하 : 아우 이 혈연 만능주의를 어찌할꼬 ㅋㅋㅋㅋ
 류야 : 어?
 류야 : 근데 치카게는 어떻게 봉인을 풀었지?
 스구하 : 걍 힘으로...
 류야 : 무식!
 이노리 :
 이노리 : 그러면
 이노리 : 구세성교에서
 이노리 : 무언가 잠긴 문이 있으면
 이노리 : 내 피가 필요하려나
 스구하 : 오옹...
 스구하 : 역시 혈통이 최고네

 마스터의 썰에 의하면, 카구라자카 저택에서 열린 문도 스구하의 전생 신족과 관련이 있다는 듯.
 분명 조마였던 덕분에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근데 그 신족이 카구라자카쪽이랑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미스터리.
 역시 치카게의 전생을 알아내야합니다.

 스구하 : 근데 피로 신족을 구별할 수 있다니
 스구하 : 굉장한데...
 스구하 : 전생에 정확히 누군지는 알 수 없어도
 스구하 : 신족까지는
 스구하 :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 듯?
 스구하 : 왜 무형의 전생이 유형의 혈액으로 드러나는지 매커니즘은 모르겠지만!

 캠페인 장치는 깊게 파고들면 지는 거지만 말이죠.
 그렇지만 이 방법을 알아내면 왠지 언젠가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음, 그런데 사실 이 당시에 제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불만이었던 점은, 왜 이런 간단한 정보를 굳이 누락했냐는 거였어요.
 이런 식으로 알려주는 게 노벨틱하긴 한데, 이건 RPG지 소설이 아니라궁…….
 정보를 줄 거면 확실하게 주셨으면 좋았을걸. 이런 식으로 밝혀지는 건 반전 같이 즐거운 게 아니거든요.
 정확히 어떤 방법인지 안 물어본 제 잘못도 있긴 한데, 안 물어봤다고 안 가르쳐 준 건 너무해요.
 전 방법을 확실히 알고 그에 따라 대응하고 싶었지, 이런 연출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살짝 짜증이 났어요.
 뭔가를 알려줄 때는 그냥 딱딱 정확하게.
 일단 알게 된 정보 자체는 확실히 파악할 수 있도록 전해주셨으면 해요.

류야 : '.......이 시점에서 유력한 사람은 레이지겠지.'
스구하 : 레이지를 흘긋 봤다가 류야를 향해 말합니다. "네가 할래?"
류야 : "그 전에 설명이 필요할 거야."
大MASTER : "(레이지)......대체 이게 다 무슨 말이야?"
류야 : "....후."
류야 : "레이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진정하고 들어 줘."
류야 : "너....이모가 있다는 거 알고 있어?"
大MASTER : "(레이지)....너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류야 : "...너한테 들은 적은 없어."
大MASTER : "(레이지)...그랬나. 외국에 살고 있어서 자주 만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 어릴땐 꽤 친했는데.... 어느샌가 엄마랑 크게 싸우고는 얼굴 안 비추게 된 이모가 있는데... 그럼 류야는 어떻게 유우 이모를 알아?"
류야 : "........"
류야 : "직접 만났으니까. 그리고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야."
류야 : 전부 설명합니다. 선샤인 타워에서 유우를 만난 일, 이노리와 합류한 일, 그리고 유우가 말한 모든것
스구하 : 레이지가 어떻게 반응할지 물끄러미 지켜봅니다. 시호의 손을 꽉 잡은 채.
大MASTER : "(레이지)......그걸, 믿으라고?"
大MASTER : -팔짱을 낀채, 화를 내는 것인지 믿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 외의 무엇인지 알지 못할 표정으로, 레이지는 다른 이들을 차례대로 쳐다보고는 마지막으로 류야에게 시선을 던집니다

 과연 그 안쪽엔 무슨 생각이 소용돌이치고 있을까.

류야 : "적어도 내가 지금 말한 것 중에 거짓말은 하나도 없어."
류야 : "그리고.....진상을 밝히려고 지금 문 앞에 있고."
류야 : "레이지. 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어쩔 수 없어."
류야 : "이게 나도 이게 진짜인지 거짓말인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넌 어느 쪽인지 확실히 알아야 해. 그럴 자격이 있어."
大MASTER : "(레이지)......그래서, 나에게 뭘 하길 바래?"
류야 : "같이 진실을 확인해 줘."
류야 : "내가 속아넘어간 거였으면, 넌 날 크게 한대 후려패줘."
大MASTER : "(레이지)...난 널 믿어. 하지만, 내 엄마가 그런 사람이라고 믿고 싶지 않아."
大MASTER : "(레이지)너도 봤잖아? 좀 별나긴 해도.... 그래, 나에게도 이것저것 숨기고 있긴 했지만... 엄마는 좋은 사람이야!"
류야 : "나도 알아!"
류야 : "하지만.....지금 이대론 유우코 씨를 똑바로 볼 수가 없어. 너도 나도."
류야 : "....그러니까 우린 확실히 해야 해. 레이지."
류야 : "나 혼자선 무리야.....도와줘, 레이지."
大MASTER : "(레이지)어떻게 도와주면 돼?"
류야 : ".....지금은 단순한 가설이지만, 이 문을 열려면 네 피가 필요할 거야. 한 방울 정도."
류야 : "그리고 만약 문이 열리면....같이 안쪽을 확인해 줘."
大MASTER : "(레이지)나이프를 빌려줘."
류야 : 잠시 망설이다 픽시 나이프를 빌려줍니다
大MASTER : -그럼 주저없이 나이프로 자신의 손바닥을 슥 베어서는, 그 피를 벽에 뿌립니다

 호쾌하구먼.

류야 : ".....! 손가락이면 충분하잖아!"
류야 : 기겁합니다
이노리 : 한숨을 쉬며 디로 치료해줍니다.
이노리 : "하아.. 난폭하긴.."
大MASTER : -그러자 그 피가 흘러내리면서, 벽에 감춰져있던 마법의 룬 문자들이 빛을 발하는가 하더니
大MASTER : -서서히 녹아들어가면서, 순간 강렬한 마력을 내뿜습니다.

 류야, 마법 회피…… 실패.
 스구하, 마법 회피…… 성공!
 이노리, 마법 회피…… 성공!

大MASTER : -스구하와 이노리는 어떻게 그 마력의 폭발을 피해냈지만, 류야는 레이지와 함께 벽 근처에 있어서인지 정면에서 받고는 뒤로 튕겨나가서 벽에 부딪힙니다

 마스터의 위력 굴림.
 결과값 봤을 때만 해도 류야 플레이어가 '헐 데미지 보소 반피 넘게 깎이네' 했는데 갑자기 거기서 곱셈이 2배로.
 그리하여 류야는 죽었습니다. 죽게 생겼습니다.
 아니, 사망이라고 해도 바로 죽지는 않지만요. 빈사에서 10분이 지나기 전까진 살려낼 수 있어요.
 이노리가 레벨업해서 부활기 익히자마자……. 가차 없군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레이지가 친구를 위해 몸을 던집니다.

大MASTER : -그럼 레이지가 류야를 감싸고, 직격 코스를 피해갑니다. ...명운으로 회피.
大MASTER : -그리고 그 마력의 폭발이 일어나고... 다시 지하실에 평온이 돌아옵니다.
류야 : 레이지가 명운으로 회피?
大MASTER : 네 2인분 명운 씀

 멋지구려.

이노리 : "콜록콜록..."
이노리 : "다들 괜찮아?"
류야 : "레이지!"
류야 : "젠장, 무슨 짓을...!
스구하 : 시호는 어떤가요?
스구하 : 피했나?
大MASTER : -네.
스구하 : 문을 경계하며 뒤로 물러납니다.
大MASTER : -문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어떤지. 보기만 그런건지도 모르죠
류야 : -레이지 상태는 어떤가요?
大MASTER : -류야를 감싸고 덮친 덕분에, 쓰러진 류야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大MASTER : "(레이지)아프네--- 젠장. ...왜 우리 집 지하에 이런게 있는거야."
大MASTER : -투덜대며 일어난 레이지는, 별다른 부상은 없는듯.
류야 : 무사한 걸 보고 한숨을 푹 내쉬고
류야 : ".....야 이 바보야! 네가 날 감싸면 어떡해! 반대가 되야지!"
大MASTER : "(레이지)무슨 소리야! 너야말로!"
이노리 : 다들 상태가 어떤지 살핍니다
이노리 : "휴... 다들 상처는 없나보네."

 또 뭔가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여기선 카구라자카 저택에서 있었던 일을 교훈 삼아!

스구하 : "투덜거릴 시간 없어. ……연다."
스구하 : 그리고 접근해서, 열어젖힙니다.

 그렇지만 너무 성급했습니다.

 류야 : 이노리가 먼저 마력반응 있는지 확인해봐야하지 않으려나
 스구하 : 앗?
 스구하 : 그렇네.
 스구하 : 누가 저 좀 막아주세요.
 스구하 : 이노리가 콱 막고 먼저 체크 부탁.
 스구하 : 뭔가 실수를 했으면
 스구하 : 동료가 커버해 줄 수 있으니까요.

이노리 : 스구하의 팔을 잡아 막고
이노리 : "잠깐. 무턱대고 뭘 하는거야?!"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大MASTER : -열어젖히면....
大MASTER : -검은 기운이 일렁이는, 차원의 단절면이 보입니다.
大MASTER : -이것을 본 사람은 압니다. 이것은, 다른 이계로 가는 차원문이라는 것을.

 다행히 별 일은 없었네요.
 성급함을 반성. 모처럼 용기를 내도 결과가……. 큿.

이노리 : "이건..."
류야 : 레이지 밑에서 빠져나와서 손내밀어 레이지를 일으켜 세웁니다
류야 : "......차원문."
류야 : "마계 밖에서 보는 건 두번째네....."
류야 : "이런 곳에서 보고 싶진 않았지만....."
이노리 : "이 안에... 있는건가?"

 드디어 본격적인 탐험 파트네요.
 그동안엔 대화 장면이 너무 많아서, 본격적인 탐험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카구라자카 저택 때 이후로 이렇게 두근거려 본 건 처음이었어요.
 그래요, 슬슬 몸도 좀 움직여 줘야죠.

스구하 : 레이지와 시호, 나코토 전열. 류야 스구하 이노리 후열. 진입합니다.



 04. 1/3

大MASTER : -진입하면, 거기는 공허한 대지.
大MASTER : -하늘은 어둡고, 태양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大MASTER : -그저, 영혼을 떨게 하는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있을 뿐.
大MASTER : -대지는 메마르고, 식물은 자라지 않으며, 저 멀리 어디선가 바람을 타고 정체모를 흐느끼는 소리나 통곡 소리만이 은은히 들려올 뿐.

 마계 왔─다─

이노리 : "불길한 곳이네..."
류야 : 에너미 소나를 확인해봅니다
류야 : GP의 변화가 있나요?
大MASTER : -GP는 46.
大MASTER : -지나가던 자코라도 부딪히면 죽습니다.

 ……어?

 스구하 : 아 이건
 스구하 : ...
 스구하 : 뭔가 아냐
 스구하 : 도망치고 싶어졌다.
 류야 : ....
 류야 : 위험하죠?
 이노리 : 엌ㅋㅋㅋ
 이노리 : ㅇ초 위험햌ㅋㅋㅋㅋ

 여길 돌아다니는 시점에서 이미 자코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에요.

류야 : "....위험한 곳이야."
류야 : "GP 46. 악마라도 만났다간 살아남긴 어렵겠어."
이노리 : "...음... 이런곳에 어떻게 숨겨놨으려나."
류야 : 뭐 눈에 띄는 건 없나요?

 이때 류야가 좋은 걸 잡아냅니다.

류야 : 소리가 들리는 방향은?
스구하 :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나요?

 그렇지요. 흐느끼는 소리나 통곡 소리. 뭔가 배경음뿐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야 했는데.

大MASTER : -여기저기서요. 정신없이... 마치 서부극의 무대에서 부는 그런 황량한 바람이에요
류야 : "네오 클리어....는 작동 안 하겠지."
류야 : "스구하, 주변을 탐색해 줘."

 류야, 직관 굴림…… 성공!
 스구하, 직관 굴림…… 성공!
 이노리, 직관 굴림…… 성공!

大MASTER : -그럼 모두들 들을수 있습니다. 이 망령들의 통곡과도 같은 흐느낌 사이에서, 그나마 '생기'를 느끼는 흐느낌 소릴.
大MASTER : -방향은 전방.
이노리 : "이 느낌은..."
스구하 : "앞쪽이야. 가자."
스구하 : 주기적으로 옆과 뒤를 살피며 전진.
류야 : 앞으로 조심히 전진합니다
이노리 : 가운데서 조심스레 따라갑니다
大MASTER : -그러면, 전진하는 가운데......

 가호 굴림 제시. 대표로 1명만 굴립니다.
 스구하의 가호 수치가 가장 높으므로 스구하의 턴.
 명운 1점→성공률 +20%, 가호 굴림…… 성공!

 스구하 : 음, 원래 웬만한 가호 체크는 그냥 하려고 했지만
 스구하 : 여긴 위험한 곳이니까
 스구하 : 위험은 방지해야겠죠.
 스구하 : 딴 데서야 가호 체크 실패해서 일어나는 이벤트가 즐겁겠지만...
 스구하 : 여긴 아냐

 이렇게 자신만만하고 있는데.

大MASTER : -그럼, 일행은 전진하던 도중..... 세마리의 악마와 부딪힙니다!

 스구하 : ?!
 스구하 : 성공했는데?!
 스구하 : 아 아냐
 스구하 : 수준 낮은 악마가
 스구하 : 나왔을 거야
 스구하 : 왜애애애
 스구하 : 성공했는데에으이놀얼ㄴ모몬ㄹㄴ이멈어ㅣㄴㄹ
 스구하 : 며, 명운
 스구하 : 내 명운이이
 류야 : ㅠㅠㅠㅠㅠㅠ
 이노리 : 수준 낮은 악마겠죠...?
 류야 : 제발 수준 낮은 악마길

 진짜, 왜 굴린 거야……. 어떤 의미가 있는 거냐구.
 가끔씩 이런저런 체크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지 못할 때면 이런 식으로 공황이 밀려오곤 합니다.
 성공한 보람이…… 없어…….(울먹울먹)

스구하 : 어떻게 생겼나요?
大MASTER : -두 마리는 거대한 오니처럼 생겼고, 한마리는.... 마치 인간처럼 생긴 식물, 로 보입니다. 자세한 건 아날라이즈.

 아뇨, 뭐 굳이 애널라이즈까지야…….
 주변의 테마와 레벨, 외형을 조합해 보면 답이 딱 나오거든요.

 스구하 : 저거 다
 스구하 : 우트 신족이네요
 스구하 : 오거와 만드레이크라

 레벨 12 오거, 레벨 18 맨드레이크입니다.
 ……왜 출현치 C가…….

 스구하 : 우트 신족간에
 스구하 : 텀이
 스구하 : 너무 길다
 스구하 : ㅠㅠ

 오거 다음이 바로 맨드레이크라는, 마스터의 고뇌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으려나?

 스구하 : 만드레이크는 올 통상
 이노리 : 식물이면 적어도 화염약점은 가지라고!
 류야 : 오거도 올 통상이군요
 스구하 : 오거는 성주 무효
 류야 : 과연
 류야 : 하지만 우린 주살도 파마도 없어서

 이런 식으로 열심히 상성과 스탯에 대해 떠들면서 전투 돌입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플레이어 지식을 플레이에 대입한 것 같아서 살짝 미안한 기분도 드네요.
 반성. 다음에는 애널라이즈도 제대로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애널라이즈 해 본 적도 없이 한 번도 없으니까요.
 ……아니 뭐, 싸울 기회 자체가 없었지만!

 전투에서는 류야, 레이지, 나코토가 활약했습니다.
 류야는 무기인 데저트 이글의 데미지가 워낙 빵빵.
 레이지는 드롭킥으로 류야 못지 않은 데미지를 주거나 그래플로 상대를 묶거나.
 나코토는 제일 높은 이동력으로 날뛰며 마하지오라(전격 주문)를 뻥뻥 날려서 상대를 감전시켰습니다.
 나머지는 주사위가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전투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입니다 :

 시호와 레이지가 맨드레이크의 도르미나(수면 주문)에 당해 쿨쿨 잠든 상황.
 이노리의 차례입니다.

이노리 : 아기

 화염 마법, 대실패.

이노리 : 컄ㅋㅋㅋㅋㅋ
이노리 : 진짜 ㅋㅋㅋㅋㅋㅋ
大MASTER : -음
大MASTER : -아군을 향해 쏴주세요
이노리 : 핫...
이노리 : 목표는 누가 되나요?
大MASTER : 6면체 굴려서 1 류야 2 스구하 3 이노리 4 나코토 5 시호 6 레이지

 값은 6. 레이지입니다.

이노리 : "어...어?!"
류야 : "무, 무슨 지거리야!"
大MASTER : -그럼 레이지는 자다말고 화염의 공격을 받고는
大MASTER : "(레이지)앗뜨거?!!!! 뭐, 뭐야, 무슨 일이야?!"
大MASTER : -잠이 확 깹니다.
이노리 : "아..아니 그게?!"
大MASTER : "(나코토)악마의 짓이야!"
大MASTER : -라고 나코토가 누명을 씌웁니다

 류야 : ㅋㅋㅋㅋㅋㅋㅋㅋ
 류야 : 나코토갘ㅋㅋㅋㅋㅋㅋㅋ
 류야 : 주인의 영향을 받고있닼ㅋㅋㅋㅋㅋ
 스구하 : 나코토 ㅋㅋㅋ
 스구하 : 똑똑해 ㅋㅋㅋㅋ

大MASTER : "(레이지)뭣, 그랬단 말야!? 용서 못해!"
大MASTER : -물론 잠이 막 깬 레이지에게 감전되어있는 악마들의 배드 스테이터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류야 : ".....나코토! 저 식물놈에게 복수해라!"
류야 : "채찍으로 공격해!"

 이노리 : ㅋㅋㅋㅋ
 스구하 : ㅋㅋㅋㅋㅋ
 스구하 : 다들 재밌게 노네요 ㅋㅋㅋㅋ

 청량제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리하여 4턴만에 전투 종료. 플레이 내적으로 40초만에 상대는 전멸했습니다.
 실제론 1시간이나 지난 건 안 비밀.
 ……왜 그랬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렇게 오래 걸릴 이유가 없었는데.
 전투가 워낙 오랜만이어서 다들 삐걱댔던 것 같습니다.

 획득 CP는 84. 이번에는 류야가 전부 가져가기로 합니다.
 쵸코가 줄 악마, 소환은 해 봐야죠.

 이어서 아이템 드롭 체크.
 류야, 가호 굴림…… 성공!

大MASTER : -그럼 보옥 획득

 보 옥 !

 류야 : 헐?
 류야 : 보옥이다아아아
 이노리 : 옷...
 이노리 : 보옥이다아
 스구하 : 예이
 스구하 : 가격 100만
 스구하 : ...
 이노리 : 100만 엔짜리 ㅋㅋㅋㅋ
 스구하 : 보물이다!
 스구하 : ㅋㅋㅋㅋㅋ
 이노리 : 초 보물 ㅋㅋㅋ
 스구하 : 펜릴만큼 비싸 ㅋㅋㅋㅋ
 류야 : 이건 일단
 류야 : 약쟁이 이노리가 보관하세요

 슬슬 재산은 이노리가 관리하네요. 제일 부자고.
 살림꾼이로세.

이노리 :
이노리 : 몰래
이노리 : 먹어버립니다
류야 : ?!
스구하 : ㅋㅋㅋㅋㅋ

 이중장부는 용서하지 못합니다.

 이노리 : 정력에 좋다고했지
 이노리 : 우헤헤헤
 이노리 : (?)
 스구하 : ㅋㅋㅋㅋ
 스구하 : 쓸 데도 없 ㅋㅋㅋ
 스구하 : 이노린 쓸 데 없어 ㅋㅋㅋ
 스구하 : 이노리는
 스구하 : 정력을
 스구하 : 쓸 일이
 스구하 : 없잖아요!

 과연 그럴까(의미심장).

 이후 뒷정리로 이노리는 상처 입은 레이지에게 회복 마법을 걸어줍니다.
 병 주고 약 주고.

류야 : "휴....끝났군."
류야 : "지금 싸운 소리로 다른 놈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좋을텐데."
스구하 : "얼른 가자."
大MASTER : -네
大MASTER : -그럼 그렇게 전투를 해치우고.... 도착한 곳은
大MASTER : -어떤 동굴.
大MASTER : -신음소리는 거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류야 : 사이버 고글을 쓴 류야, 나코토, 스구하가 앞장서서 들어갑니다
스구하 : 접근.
이노리 : 뒤에서 조심히 따라갑니다

 광명진안 사세요, 광명진안. 요력이 D급 정도로 떨어져 버리지만 멋있으니까 상관 없어요.

大MASTER : -그러면, 동굴안에는 끔찍한 광경이 펼쳐져있습니다.
大MASTER : -수많은 쇠사슬이, 천정과 바닥에서 뻗어져나와있고
大MASTER : -그 쇠사슬들은, 한 인간의 팔다리, 머리카락에 엉켜서 허공에 붙들어매고 있습니다

 Wow.

류야 : "..........."
류야 : 참혹한 광경에 말을 잃었습니다
이노리 : "흐읍..."
이노리 : 숨을 크게 들이키곤 침묵합니다
스구하 : 집중해서, 사이코키네시스.

 성공해서 위력 굴리고.

스구하 : 쇠사슬들을 부술게요.
스구하 : 후려치지 않고, 쇠사슬이 감싸고 있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밀어내서 뜯어내는 느낌.
大MASTER : -그럼 순간 출렁이지만, 전신주조차 뽑아 던질 수 있는 염동력에도 이 쇠사슬은 견뎌내며 끊어지지 않고---
大MASTER : "(???)아아악!!!!"
大MASTER : -출렁이는 쇠사슬의 충격에, 매여 있는 인간--- 10살도 안되어보이는, 헝클어진 장발의 어린 소녀가 비명을 지릅니다

 하나뿐인가.

이노리 : "..!"
류야 : "...?! 스구하! 멈춰!"
스구하 : 고개를 갸우뚱.

 일 저질러 놓고 후회하는 게 많다.

스구하 : 다가가서 쇠사슬이 매달고 있는 부분을 살펴봅니다. 뭔가 열쇠 구멍 같은 게 있는지.
스구하 : 아, 그 전에 얼굴부터 확인하고.
大MASTER : -멀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아요. 거의 지상 10미터 정도 되는 높이에 매달려있음.
스구하 : 집중해서, 클레어보이언스.

 성공.

스구하 : 먼저 얼굴을 확인.
大MASTER : -...뭐, 보면..
大MASTER : -...뭐 모르는 얼굴입니다
大MASTER : -애당초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지만요
스구하 : 가리고 있는 머리카락 투시로 뚫어버릴게요.
大MASTER : -아 그건 안돼요. 신체는 투시로 뚫을 수 없음.
大MASTER : -그게 되면 내장이랑 골격도 다 되겠죠
스구하 : 아, 맞다
스구하 : 그런 설정이었죠.

 저희 플레이에서는 신체 내부는 투시할 수 없다고 예전에 얘기를 나눈 적 있어요.
 내장이랑 골격……. 불가능하다니 아쉽습니다.
 아름다움은 가죽 한 장.
 아무리 예쁜 사람이라도 깔아뭉개고 짓밟을 수 있는 투시 능력, 그것은 비로소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들 텐데요.
 이것이야말로 '인간'을 한층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일 터였는데…… 큿!

류야 : "....진짜로...있었구나....."
大MASTER : "(레이지)...그런......"
스구하 : 그럼 시야를 돌려서 팔다리에 매달려 있는 부분을 살펴 봅니다.
스구하 : 열쇠 구멍, 열쇠 구멍을 찾자.
大MASTER : -그런 건 없어요. 순수하게 몸에 칭칭 감겨있는거라서
스구하 : 뭔가 매듭지어져 있다거나 묶여있다거나 하진 않나요?
스구하 : 그냥 감겨 있기만?
大MASTER : -강하게 묶여있어요
류야 : ".....이노리. 쇠사슬에서 뭐 느낄 수 있는 건 없어?"
류야 : 가까스로 묻습니다
이노리 : 류야의 말을 듣고 쇠사슬에서 무언가 마법적인게 있는지 살펴봅니다

 마력 굴림…… 성공!

大MASTER : -강력한 마력을 느낍니다. 이 쇠사슬 자체가 하나의 강력한 속박의 마법이라고 여겨지네요
이노리 : "이건... 마법. 그것도 강력한 속박..."
스구하 : "풀 수 있어?"
류야 : ".....해제는?"
이노리 : "내가 아는 마법 중 속박 해제에 관한건 없어.."

 그렇습니다. 이상하게도 마계 마법에는 금박 상태를 해제할 수 있는 특기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스구하 : "……피, 한 번 더?"
이노리 : "해봐서 나쁠건 없겠지...."
大MASTER : "(레이지)...그런 건 필요없어."
류야 : "....레이지?"
스구하 : 레이지를 힐긋 봅니다.
大MASTER : -이를 악물고, 레이지는 벽에 달라붙은 쇠사슬의 끝을 양손으로 잡습니다.
大MASTER : -그리고.... 그것을 전력으로 잡아뽑습니다.
大MASTER : -타인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맡긴 채, 기어이 쇠사슬의 뿌리를 뽑아내는 레이지.
大MASTER : "(레이지)으으윽.......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스구하 : 동굴 안에 웅웅 울려서 양쪽 검지로 귀를 막습니다.
류야 : ".....전부 쇠사슬을 뽑아!"
류야 : 레이지 옆으로 가서 도와서 잡아 뽑습니다
大MASTER : -그러자 레이지는 손을 내밀어 거절합니다.
大MASTER : "(레이지)오지 마! ....이건, 내가 해야 하는 일이야."
류야 : "....레이지...."
류야 : "......."
大MASTER : -그리고, 하나. 또, 하나 뽑아내는 레이지
大MASTER : -사슬이 스치면서 팔에, 허벅지에 스친 상처를 만들고, 손은 과잉한 힘을 주면서 핏줄이 터져 피투성이.
大MASTER : -하지만, 벽의 천정까지 기어올라가면서, 기어이 모든 사슬을 뽑아내는 레이지.
류야 : "이노리! 회복을!"
이노리 : "아... 알았어!"
이노리 : 뒤에서 디를 계속해서 겁니다

 ……흐음.
 슬슬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해야 될 것 같은 느낌. 일단 뒤로 미뤄둡니다.

大MASTER : -그리고, 마지막 사슬이 뽑혀나감과 함께.... 모든 사슬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大MASTER : -사슬에 속박되어있던 소녀는 천천히, 지면에 떨어집니다.
류야 : 급하게 받아듭니다
류야 : "꼬마야! 괜찮아?! 정신 좀 차려 봐!"
大MASTER : "(???)아파...아파요......'
류야 : "의식이 있어!"
이노리 : "괜찮아. 금방 치료해줄게!"
이노리 : 소녀에게 상처가 있나 살펴봅니다
이노리 : 상처가 있다면
이노리 : 마법으로 치료
大MASTER : -다가가서 확인한 소녀의 육체는... 참혹합니다.
大MASTER : -이미 머리를 제외한 전신이 짓물러서, 보기에도 끔찍한 상태
大MASTER : -뼛속까지 바수어져, 목숨만은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大MASTER : -뒤집어 말하자면 목숨 이외에는 모든 것이 부서졌다고 봐도 좋아요.
大MASTER : -얼핏봐도 엄지손가락보다 굵은 쇠사슬 수백가닥에 전신이 압박되어 허공에 고정되어있었으니,건강에 좋을리가 없습니다.
大MASTER : -이미 이 육체는 괴사한지 오래... 내장도 무사할지 몰라요.
스구하 : 사이코키네시스가 여기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大MASTER : -아뇨. 사이코키네시스가 부서트리기 전에, 이미 소녀의 육신은 회복 불가능의 경지까지 떨어진채 유지되어 있었습니다.

 어쨌든 부순 건 맞잖아…….

이노리 : 일단 디를 시도해봅니다
大MASTER : -이노리는 아무리 회복마법을 부어도, 소용 없다는것을 깨닫습니다. 이 육체는, 이미 그런 것으론 회복되지 않아요.
이노리 : "큿... 이런 마법으론 안돼..."
류야 : "이, 이거라면...?"
류야 : 아까 전투후에 얻었던 보옥을 들어봅니다
이노리 : "망설일 시간이 어딨어!"
이노리 : 뻇어서 바로 먹입니다
스구하 : "……."

 죄송합니다…….
 에에잇. 이 보옥 값은 유우에게 청구하겠어요!

류야 : "꼬마야, 아 해. 약이야."
류야 : "먹고 힘내서 엄마한테 가야지."
大MASTER : "(???)엄마..... 엄마는.... 없...."
스구하 : "아빠한테."

 유우가 들이댔고 낳은 쪽도 상대편이니까, 응.
 ……위화감을 느끼면 지는 거라니까요! 아, 참고로 전 졌습니다.

류야 : "그래, 일단 먹고 얘기하자."
스구하 : 혼자서 삼킬 순 있어 보여요?
大MASTER : -보옥은 마법의 단약이니까요. 살아있기만 하면 문제는 없겠죠.
이노리 : 가지고 있던 물이랑 같이 먹입니다
이노리 : 단약은 입에 넣어주고
이노리 : 물을 조금씩

 류야가 입으로 먹여주는 걸 기대했거늘…….
 0살 영유아에 이어 초등학생 소녀까지. 이야야, 폭이 넓다고 해야 할까 좁다고 해야 할까.

大MASTER : -그럼, 그것을 먹이면... 소녀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는 점차 잦아들어갑니다.
大MASTER : -하지만 이미 괴사해버린 육체조직은 되살아날 줄을 모르고.....
大MASTER : -갓난아기처럼 가냘픈 팔다리는, 이미 본래의 기능을 되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大MASTER : -자기 힘으로 걸을수도 없겠죠
이노리 : "일단 얼른 데리고 나가자!"
류야 : "일단 빠져나가자! 유우씨는 의사니까 어떻게든 할거야!"
류야 : 아이를 등에 업고 레이지를 부릅니다
류야 : "레이지! 가자!"
이노리 : 등에 업는걸 도와주고
이노리 : 얼른 뒤따라갑니다
스구하 : 뒤따라 갑니다.
大MASTER : -네
大MASTER : 그리고 일행은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가서....문을 통과하고 지하실로 돌아옵니다.



 00. 222

 류야는 '악마와의 조우'로 각성 굴림. 22로 실패. 2점의 명운을 얻었습니다.
 대우주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



 00. 마법사가 이렇게 천대 계급일 리 없어

 전투도 해 보고 탐색도 해 보고 하면서 욕구 불만을 달랜, 즐거운 플레이였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보이는 문제(로 보이는 전개)가 있는데, 그게 뭐냐 하면…….
 마법이 있고 마법사가 있는데, 다른 캐릭터가 전부 해결하고 있어.

 지하실에서 문을 발견했을 때, 이노리가 뭔가 느끼기도 전에 나코토가 먼저 문에 걸린 마법에 대해 언급.
 유우네 애한테 걸린 '마법'을 풀어야 할 때 '마법사'인 이노리가 아니라 '레슬러'인 레이지가 해결.
 냉정하게 보면, 이번 세션에서 이노리는 회복 마법을 사용한 것 말고는 한 일이 없습니다…….
 심지어 끝에 가서는 회복 마법마저 '그런 걸로는' 취급까지 받으면서 '할 일 없음' 판정을 받아버렸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이노리가 탐색에 수동적이었던 데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류야가 운을 띄우고서야 마법적인 뭔가를 찾아보려고 했고, 그래서 타이밍을 놓쳤죠.
 ……다른 사람들(류야, 스구하)가 그럴 여유를 안 주고 행동하긴 했지만요.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마스터가 좀 더 배려해줬어도 됐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어 레이지의 쇠사슬 뽑기. 분명 연출은 멋졌지만, 이노리가 얼마든지 대신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마력 굴림에 성공했다. 쇠사슬 자체가 강력한 마법이란 것을 알았다. 끝.
 여기서 좀 더 나아가서, '하지만 쇠사슬과 이어진 벽까지 마법적이지는 않다'라는 것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면?
 그럼 레이지의 해결법을 이노리가 실행하거나 지시할 수 있었을 텐데요!
 리플레이에선 가독성 때문에 삭제했지만, 이노리 플레이어가 벽이 얼마나 튼튼한지 확인해 보려 했던 선언도 있었거든요.
 마스터가 못 보신 건지 답은 없었지만. 그런 의미에서 더 아까웠습니다.

 약은 약사가 다루듯이, 마법은 마법사가 다루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법사 님께서 나가시는데 여기가 어디라고 근접 격투가 따위가 감히 일을 가로챈단 말인가!
 레이지가 피 터지게 고생해서 쇠사슬 뽑아냈던 것.
 레이지 내면의 고뇌라던가, 육체의 강건함이라던가, 이래저래 느낄 수 있었던 게 있고, 호감도도 늘어난 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NPC를 띄워주려고 PC의 비중을 잘라내 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PC와 NPC를 비교하면 PC가 위인 게 당연. 주역은 어디까지나 저희인걸요!

 이노리가 좀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네, 그럼 이번 리플레이는 여기까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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